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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나를 꿈꾸는 바람
작가 : 난지
작품등록일 : 2020.9.18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낸지 2년, 언제 데뷔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내 옆에 이 녀석은 누구야?

 
연습생(2)
작성일 : 20-09-24 03:10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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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그렇게 된거야?"

 

 성혜와 우혁은 각각 침대와 바닥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었다.

 집 앞에서 우혁과 얘기하고 있던 성혜는 문득 자신이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는 것을 깨닫고 우선 집으로 들어온 것이다. 원래라면 귀신을 집에 들이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을텐데 성혜 스스로도 의아스럽게 혐오감이나 기피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정신차리니까 떠돌고 있었는데"

 

 "그럼 어떻게 죽은거야? 나이가 많아보이진 않는데"

 

 "어떻게 죽었냐니 말을 그렇게 하냐.."

 

 “뭐 어때 죽었는데~”

 

 “사람 사는 게 다 그런거지 뭐..”

 

 우혁은 어이없어하며 집을 둘러보며 대답하고, 성혜는 설렁설렁 대답하는 우혁을 못마땅하게 보며 투덜거린다.

 

 “본인이 죽은 걸 그렇게 대충..”

 

 “혼자 살기 힘들지 않아?”

 

 우혁은 성혜의 중얼거림을 넘겨듣고서는 물어본다.

 

 “힘들긴 한데 좋은 점도 있고 뭐..”

 

 “힘들긴하구나?”

 

 “당연하지. 이런 집에서 살 돈도 없지만, 대표님이 빌려주신 집이니까..”

 

 성혜가 지내고 있는 집은 FK엔터 이름으로 된 연습생의 숙소를 대신한 곳이다. FK엔터가 규모가 큰 대형기획사가 아니라 기숙사는 따로 없어 마련한 장소로, 본가에서 회사를 오가는 연습생들은 필요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그렇게 좋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태였지만 이것도 감지덕지라고 성혜는 생각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니까’

 

 “계속 혼자 지냈지?”

 

 “처음 왔을 땐 난리도 아니었지.. 청소하느라 꼬박 하루나 썼다?”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지만 대표님이 멤버후보로 언제 누굴 데려올지 모르는데다 빌린 집을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것도 성혜의 성격에는 맞지 않았다. 성혜의 집은 2명이서 지낼 수 있을 정도의 투룸으로, 침대가 있는 방과 TV가 있는 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침대가 있는 방에는 붙박이장으로 옷장이 있었고, 혼자서 지내기에는 충분했다.

 

 “서울 집값이 얼만데 이 정도면 완전 감지덕지지”

 

 우혁은 그렇구나하며 짧게 수긍하고서는 다시 바닥에 털썩하고 앉는다. 어쩌다보니 우혁의 질문에 계속해서 대답하게 된 성혜였지만 사실 묻고 싶은 건 자신이 더 많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하아.. 왜 갑자기 나타난 거야. 애초에 왜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거야. 어릴 때부터도 귀신같은 건 보였던 적이 없는데..”

 

 “...그건 나도 모르지”

 

 “...”

 

 우혁은 으쓱하며 대답하고, 성혜는 그런 우혁을 괜히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생각한다.

 진짜 모르는 걸까, 속을 모르겠다.

 

 “뭔가 미련이 있는거야?”

 드라마나 책에서 보면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도는 경우에는 모두 미련이 있었던 것 같다.

 

 “잘 모르겠는데”

 

 아는 게 없다. 일부러 이러는 건지 의심밖에 들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말이 통하는 게 너 뿐이라서..”

 슬금슬금 눕기 시작한다. 옆으로 누워서 손으로 머리를 받친 채로 대답하는 우혁을 보니 열이 받는다.

 

 “..어떻게 성불할지도 모르겠으니 계속 옆에 있겠다고?”

 

 “그러네”

 

 “어떻게 하지 이걸..”

 본인이 이 모양이니 성불시키기는 이미 그른 것 같다. 힌트도 뭣도 없다.

 

 “지내는 데 방해는 안할테니까 좀 봐주라”

 

 ‘심적으로 엄청 불편한데..’

 

 그런 생각을 하던 성혜는 뭔가 떠오른 듯이 주방 쪽으로 달려가더니 하얀색 가루를 들고 다시 우혁에게 돌아왔다.

 

 “설마 그거..”

 

 “얏!”

 

 돌아온 성혜는 우혁에게 갑자기 기합소리를 내면서 들고 온 하얀색 가루를 뿌리기 시작했다. 대여섯번 가루를 뿌리던 성혜는 우혁에게 아무런 반응도 없자 시무룩해하며 말했다.

 

 “소금도 안되네..”

 

 “바닥이나 치워라”

 

 성혜가 뿌리던 것은 소금으로 모두 우혁을 통과해 바닥으로 떨어져 흩어져 있었다.

 

 “왜 효과가 없는거야.. 귀신한테 소금뿌리는 거 아니었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아무래도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포기한 듯이 한숨을 내쉰 성혜는 못박듯이 말한다.

 

 “내 근처에서 계속 지낼꺼면 이건 알아둬. 씻을 때, 옷갈아입을 때, 잘 때 건드리거나 보거나하면 진짜 바로 무당 찾아간다”

 

 “알았어. 그럴 땐 집 밖에 나가있으면 되잖아. 나 그럼 나간다”

 

 우혁은 당연하다는 듯이 투덜거리며 말하고는 일어서서 현관으로 나갔다. 물론 문은 닫힌 채로.

 

 성혜는 우혁이 걸어나간 문을 멍하게 바라보다 한숨을 한 번 더 쉰다.

 

 연습생 생활이 계속해서 반복되면서 하루하루가 조금씩 지겹다고 느껴진다 싶었더니 너무 갑작스럽게 큰일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보통이라면 일어나지 않을.

 

 “일단 자고 일어나자..”

 

 상황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이미 머리가 포화상태였던 성혜는 얘기를 나누느라 생각보다 늦어진 시간을 보고 어느정도 대충 씻고 난 뒤 성혜는 침대로 기어들어가 잠에 들려고 한다.

 

 “어떻게든 되겠지..”

 

 ‘내일부터는 귀신이 따라다니는 생활이..’

 

 성혜는 그렇게 보통사람이라면 기겁해 잠에 들지도 못할만한 상황을 의외로 자신이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걸 모르는 채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비슷한 시간에 눈을 뜬 성혜는 여느 때와 같이 아침을 챙겨먹고는 집을 나서 하루를 시작한다. 옆에 우혁을 달고서.

 

 “이번엔 안놀래키게?”

 

 “이젠 안놀랄 거 같아서”

 

 이전에 방심하고 있다가 당한 기억이 있어 단단히 마음먹고 집 밖으로 나와 걸어가던 성혜는 다행이면서도 김빠지는 우혁의 태도에 "치"하고 짧게 말하고는 다시 회사로 향했다.

 

 “해성아~~”

 

 FK엔터에 도착하자 친근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쪽을 바라보자 성혜 또래의 여자 한 명이 손을 흔들고 있다.

 

 “아 애정아~~”

 

 성혜의 친구 전예정이다. 회사 연습생으로 만나 서로 알게 된 둘은 나이가 같고 성격이 잘 맞아 급격히 친해진 사이로, 성혜에게는 해성, 예정에게는 애정이라는 별명을 붙여 서로를 부르고 있다.

 

 “요새 연락도 잘 안되고 시간도 안겹쳐서 얼마나 심심했는지 알아?”

 

 “아.. 미안 사정이 좀 있어서”

 

 멋쩍게 웃으며 성혜는 대답한다. 우혁이 나타난 뒤로 예정에게 온 연락을 소홀히 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슨 사정이길래 나한테까지-“이 친구 되게 예쁘네 역시 연예인 지망이라 그런가?”-”

 

 중간에 우혁의 끼어든 말 때문에 제대로 못들었다. 물론 이 말은 성혜에게 밖에 들리지 않았다. 정황상 왜 연락을 못했냐는 말이겠지만.

 

 “그건 꼭 다음에 얘기해줄게”

 

 굳어지는 표정을 다잡으면서 말한다. 솔직히 뭐라 말할지 전혀 몰라 일단 자리를 모면하고자 말한 것이다.

 

 “남자냐?”

 

 ‘남자귀신..’

 

 예정이 날카로운 척을 하며 성혜에게 말하자 성혜가 난감해하며 우혁을 향해 아니꼬운 표정을 짖는다.

 -이상한 짓 하지마라-라고 표정으로 말해보려 한다.

 

 “뭐야 진짜야? 왜 대답이 없어?”

 

 대답 없는 성혜에게 예정이 정색을 하면서 묻기 시작한다.

 

 “아 그런거 아니야 진짜”

 

 “야 해성이 야 야!!”

 

 성혜는 예정이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 때까지 물고 늘어질 것 같자 대표실로 인사하러 가기 위해 자리를 뜬다. 다행히 쫓아오지는 않을 생각인가보다.

 

 “휴.. 너 대화중에 껴들지마 말이 섞이잖아”

 

 “아 응 혼잣말이 익숙해져서 미안”

 

 우혁이 웃으며 대답한다.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말이 끊기면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혹시 중요한 말을 못들으면 안되니까.

 

 “뭐라 그러지 이걸..”

 

 대충 넘기긴 했지만 분명 끝까지 캐물어오겠지. 무언가로 고민하고 있으면 귀신같이 눈치채고 꼭 도와주는 애였으니까.

 

 ‘진짜 귀신 때문에 고민이지만’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대표실로 도착한 성혜는 대표님이 계시지 않은 걸 보고는 연습실로 향했다.

 

 “오늘은 안계시네”

 

 “그 아저씨?”

 

 “우리 회사 대표님이야..”

 

 뭔가 바쁜 일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며 연습실로 도착한 성혜는 개인 연습을 준비한다.

 

 “오늘은 혼자서 하는거야?”

 

 “매일 레슨하지는 않으니까”

 

 “으음.. 그럼 집에서 혼자해도 되는 거 아니야?”

 

 “그거랑은 느낌이 다르지. 그리고 여기오면 밥도 얻어먹으니까”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할 곡과 춤을 다시 찾아보며 성혜가 대답한다.

 

 “밥?”

 

 “어 밥.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돈이 어딨겠어. 주말알바 자리도 없고, 대표님이 편의 봐주신다고 챙겨주셨는데 와서 연습도 겸사겸사 하는거지”

 

 이것이 성혜가 매일매일 출근하듯이 연습실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성혜의 말대로 회사에서 밥을 얻어먹기는 하지만 결국 체중 조절 식단이다. 만족스럽게 배 불리 먹는 일은 없고, 덕분에 계속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 중이다.

 

 우혁은 연습을 시작해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성혜를 보며 고생하네, 하면서 중얼거리고선 멍하게 지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 말
 

 사이트에서 바로 작업하다가 사이트가 초기화 됐는지 날려먹고선 멘붕.. 바로 쓰면서 떠올랐던 게 다시 쓰느라 잘 안써지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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