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44. 당신에게만 화끈한 변태이고 싶어.
작성일 : 20-09-23 22:12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64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까마득한 허공으로 뛰어내린 이수와 태오는 미친 듯이 허우적대다가,

 

 서로를 꼭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떨어져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오.마이.갓, 육교에만 올라가도 울렁거리는 내가! 이런 높은 데서 떨어지다니.."

 

 "치, 침착해요. 이사님. 이건 꿈일 뿐이에요."

 

 이수는 고소공포증에 추락의 두려움이 겹친 나머지 흰자위가 뒤집혀 혼절하려는 그를 깨우려 옆구리 살을 힘껏 꼬집는다.

 

 "아얏! 아무래도 꿈이 아닌가 봐. 너무 아파."

 

 "꿈 맞아요. 이사님이 두려워하고 터부시하는 걸 노리는 악몽이죠."

 

 "살벌하게 다투던 부모님에 칼 던지는 바니걸도 끔찍하고, 이건 더 무서워. 어떻게 깨어나지도 않아.

 

 꿈이 대체 왜 이래.."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어떻게 꿈이 10부작 다큐처럼 끝도 없이 이어질 수 있는지..

 

 이 정도 떨어졌으면 바닥에 부딪혀 온몸이 박살이 나거나, 악몽에서 깨어나든지 둘 중의 하나일 텐데..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으로 끝없이 낙하하고 있다.

 

 마치 흰머리 독수리가 짝짓기를 위해 창공에서 상대의 발톱을 옭아매고,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지상에 처박을 것처럼 추락하는 것과 닮았다.

 

 곧이어 자욱한 안개로 덮인 상공에서 백사장에 파묻힌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것들이 그들의 머리 위로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한다.

 

 신들의 잡다구리한 물품이 처박힌 다용도 창고를 통째로 뒤집어 탈탈 쏟아부은 것일까?

 

 깨진 유리병 파편, 잭 나이프, 장도리, 스패너 따위에 V 자로 구부러진 쇠파이프와 소화기까지..

 

 심지어 누가 피우다 떨어뜨린 듯한, 불똥을 흩날리는 시가(cigar)가 태오의 뒤통수를 때리고 저 아래로 멀어져 간다.

 

 "앗, 뜨거워! 이, 이건 뭐야."

 

 그는 기겁하며 이수를 꼭 껴안고는 몸을 바짝 움츠린다.

 

 "당신 꿈의 세계가 무너져 내리나 봐요."

 

 이번엔 운 좋게 그들을 따라 뛰어내린 취객이 있었는지..

 

 한 손에 위스키가 찰랑대는 병을 들고 두 팔을 벌려 스카이 다이빙 자세를 취하더니 이수와 태오와 나란히 낙하를 하는 게 아닌가?

 

 불콰하게 취한 난봉꾼이 점차 다가오며 손에 쥔 술병으로 태오를 가격할 찰나,

 

 이수는 한 발을 들어 그의 면상을 걷어 차 버린다.

 

 "꾸에엑!"

 

 균형을 잃고 그 자리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폭도에게 결정타 한 방이 남았다.

 

 태오는 바로 옆에 떨어지는 빨간 라인이 두 줄 그려진 볼링 핀의 목을 낚아채고는

 

 어지러워 헤롱대는 그의 정수리를 강타한다.

 

 자신이 묻힐 관짝에 가져갈 것처럼 기어코 놓치지 않았던 위스키 병이 그의 손에서 미끄러지고,

 

 벌건 피바람을 뿌리며 저 아래 아가리를 벌린 심연에 삼켜지는데..

 

 [우르르릉, 쿠지직!]

 

 귀청을 찢는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고, 하늘을 빈틈없이 채운 먹구름을 휘몰아 삼킬 듯한 거대한 소용돌이가 서서히 형태를 갖춘다.

 

 "이사님, 정신 차리고, 날 봐요."

 

 그녀는 태오의 하얗게 질린 뺨을 세차게 때린다.

 

 "으, 으응?"

 

 "제 말 똑똑히 들어요! 지금 이사님 머릿속이 너무 어둡고 시니컬해요.

 

 이러면 악몽이 우릴 통째로 집어삼킬지도 몰라요. 그러면.."

 

 "그, 그러면?"

 

 "(꿈의 주인인 당신은)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뭐, 뭐야? 집에 늘찬이 혼자 있다고. 어떻게든 난 돌아가야 해!"

 

 "저도 이사님 다시 보고 싶거든요. 그러니 정신 똑바로 차려요."

 

 태오의 반듯한 이마를 가린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준다.

 

 "지금 이런 상황에 쉽지 않겠지만.. 해피하고 즐거운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워 봐요."

 

 [끄아아! 살려줘~]

 

 그들의 옷자락이라도 잡을 것처럼 맹렬히 손을 휘젓다가 아슬아슬하게 곁을 지나쳐 거꾸로 떨어지는 뚱뚱한 사내의 번들거리는 낯짝이 아득한 점이 되어 멀어진다.

 

 이수는 두려운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태오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이제부터 제 눈동자만 들여다보고, 절대 피하지 말기.

 

 그리고 밝은 생각만 하기."

 

 그는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이수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리는 눈동자에 시선을 맞춘다.

 

 절대 끊어지지 않을 안전벨트처럼 서로의 등 뒤로 둘러맨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가는데..

 

 그녀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하얀 이를 드러내는 미소를 짓자,

 

 그의 마음 한켠에 도사리던 불안과 공포가 서서히 날아가 버린다.

 

 태오는 눈을 살짝 감고 자신을 끌어내리는 한편 위로 떠받치는 공기의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몸을 맡긴다.

 

 (늘찬이 태어났을 때, 내가 탯줄을 자르자 그 조그만 핏덩어리가 울음을 터뜨렸어.)

 

 쿠르릉거리던 하늘이 일순 잠잠해지더니, 두텁게 휘몰아치던 소용돌이 구름이 갓 태어난 아기의 모양을 이룬다.

 

 "그래요. 방금 같은 기억을 떠올려 봐요. 당신 마음을 환하게, 따뜻하게 감싸준 추억들을.."

 

 이수는 그의 목덜미를 껴안고는 귓가에 속삭인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늘찬이 뒤똥거리는 걸음으로 내게 다가오던 그 화창한 날.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날.)

 

 뭉게구름이 귀여운 아기 모양을 띠더니, 살짝 얼굴을 내민 태양을 향해 서투른 발걸음을 옮기다 철푸덕 넘어진다.

 

 구름 무리가 산산이 흩어지고, 세찬 바람이 그들을 떼어놓을 듯 불어 대지만..

 

 이수는 알몸에 호피 패턴의 팬티만 걸친 이사님을 꼭 껴안고, 다리를 벌려 간신히 균형을 잡는다.

 

 "집에서 쉴 때 이런 옷차림을 선호하나 봐요?"

 

 "아,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자신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들킨 듯, 두 볼과 귓바퀴가 수줍게 붉어진다.

 

 "어머멋, 딱 걸렸네. 얼굴 빨개지는 거 봐."

 

 이수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허공에 휘날리고, 그녀의 숨결이 태오의 달아오른 목덜미를 식혀주는데..

 

 "저와 얽힌 기억은 없나요?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거나, 아니면.."

 

 "아니면?"

 

 "(미치도록) 야한 장면이라도 떠올리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이번엔 그녀가 부끄러운 듯 속눈썹이 떨리고, 코에서 뜨거운 바람이 흥흥 나온다.

 

 태오의 눈빛이 반짝거리나 싶더니 이내 그녀의 눈동자를 삼킬 듯 다가온다.

 

 (지하철에서 난데없이 오바이트를 쏟아붓고, 입덧이라고 둘러대던 당신을 T 사에서 만났지. 얼마나 어이없든지..)

 

 저 상공을 뒤덮은 각양각색의 구름들이 저마다 구역질을 하며 도넛 모양의 작은 구름들을 연신 토해낸다.

 

 (제주 밤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를 바라보며 나누었던 뜨거운 입맞춤도 잊을 수 없어.)

 

 어스름한 하늘이 금세 핑크빛으로 물들면서 빠르게 낙하하던 이수와 태오의 몸이 부웅 떠오르며 속도를 줄인다.

 

 하얀 구름이 솜사탕처럼 몽글몽글해지더니 하트 모양으로 바뀌는데..

 

 태오는 고개를 길게 뻗어 뜨거운 숨을 그녀의 뒷덜미에 뱉는다.

 

 "정이수, 당신을 꿈에서라도 만났으면 했는데.. 내 소원이 이렇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어."

 

 (저두요, 이사님.)

 

 이수는 대답 대신 그의 가쁜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는 귓가로 향한다.

 

 어느새 그들은 영원할 것만 같던, 줄 없는 번지 점프를 멈추고는 공중에 머무른 채 서로의 눈동자를 응시한다.

 

 "꿈 같은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어느 누구도, (전지전능한 신마저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요."

 

 이수는 살며시 눈을 감았고, 태오는 그녀의 살짝 벌린 입술에 키스한다.

 

 그녀의 가슴은 터질 듯 부풀어 올랐고, 간질간질 야릇한 기분이 아랫배부터 발가락 끝까지 퍼진다.

 

 활처럼 팽팽히 당겨진 그녀의 허리는 밤하늘에 떠오른 초승달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허공으로 길게 내리인 머리칼은 향긋한 꽃내음을 풍기며 실크 커튼처럼 달빛을 가린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달을 닮은 동그란 이마,

 

 별빛에 빛나는 매끈한 콧망울 그리고 유난히 붉은 입술까지..

 

 꿈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하고 진짜 같아."

 

 "그대가 꿈이 아니라면.. 그렇게 믿는다면 이건 현실이에요."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 이대로 아침을 맞이한다면 당신과 이런 모험을 겪었다는 걸 까맣게 잊어버리겠지.

 

 당신을 망각의 강으로 허무하게 흘려보낼 수는 없어."

 

 "깨어나지 않는 꿈은 존재하지 않아요. 영원한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건 오로지 '죽음' 뿐."

 

 "허공에서 당신과 포옹하고, 키스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죽음을 가득 채운 잔과 건배를 하겠어."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제발.."

 

 애타게 그를 바라보는 이수의 뜨거운 눈동자.

 

 망설임 없이 그가 말문을 연다.

 

 "할 수만 있다면 당신을 내 침대에 초대하고 싶어."

 

 "그대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기꺼이 초대에 응할게요."

 

 그녀는 태오의 목덜미를 포옹하며 자물쇠처럼 바짝 조인다.

 

 곧이어 손가락을 들어 탁 튕기는, 꿈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인(sign)을 어딘가로 보내는데..

 

 (이 사인이 여기서도 통할까?)

 

 [카르랑~!]

 

 기다렸다는 듯 멀리서 날짐승의 포효 소리가 들리더니 퍼덕거리는 날갯짓이 허공을 가르며 다가온다.

 

 톱니를 닮은 이빨이 가득 박힌 입을 쩍 벌리고, 혓바닥 아래 반짝이는 핀볼 피어싱을 드러내며 가까이 다가오는 루시.

 

 이수는 목걸이에 매달려 환한 빛을 내뿜는 스마일맨을 내보이며 싱긋 웃는다.

 

 "진정해요. 당신이 파이프에서 구해 준 그 고양이니까."

 

 기겁하며 놀라는 태오를 다독이며 진정시킨다.

 

 "저, 정말 그 러블 고양이 맞아? 이 놈은 날개도 달리고, 흡사 용처럼 보이는데.."

 

 몹시 반가운 듯, 끝이 길게 갈라진 혀를 내밀어 그의 뺨을 핥아 올린다.

 

 "그 야옹이 맞나 보군. 날 잡아먹지 않는 걸 보니.."

 

 진득한 침이 뚝뚝 흐르는 얼굴을 손으로 닦아낸다.

 

 루시의 널찍한 등에 나란히 올라탄 그들은 몸을 낮추고, 태오의 기나긴 꿈을 벗어날 준비를 한다.

 

 "루시, 네 주인이 명하노니, 네 생명을 어둠에서 구해낸 이사님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줘!"

 

 [카르르릉, 꼭 잡아라냥.]

 

 하늘이 두 쪽 날 듯한 울부짖음이 연이어 터지고, 한 마리 거대한 드래건이 용솟음치며 구름을 뚫더니

 

 꼬리날을 수직으로 들어올리고 저 아래로 급강하한다.

 

 "으아아, 롤러코스터는 이제 그만. 멀미 난다고!"

 

 시커먼 입을 벌린 심연 깊숙이, 블랙홀을 닮은 중심으로 뚫고 들어간다.

 

 태오의 악쓰는 소리가 뚝 끊기더니 깔때기를 닮은 긴 터널을 요리조리 통과해 어딘가로 날아가는 루시.

 

 

 ***

 흐물해진 천장을 뚫고, 그의 바람대로 푹신한 킹 사이즈 침대에 떨어진 이수는 태오의 듬직한 가슴팍에 안겨 있었다.

 

 다시금 러블 고양이로 변한 루시는 새침을 떨며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침대 아래 몸을 숨기는데..

 

 "대박! 이제껏 꾼 수많은 꿈들 중에 단연 최고야.

 

 굳이 평하자면 블록버스터 급 액션 어드벤처 스릴 만땅 드림(dream)이라고 할까."

 

 "대박에 최고라면서, 그렇게 기절할 것처럼 무서워하고 비명을 질러요? 그래서야 이런 꿈 다시 꿀 수 있겠어요?"

 

 "다시 꾼다고? 정중히 사양하겠어. 한 번 경험한 걸로 충분하거든. (휴우, 하마터면 팬티에 지릴 뻔 했어.)"

 

 "이사님,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아양을 떨며 탄탄한 가슴 근육을 어루만지더니, 대자로 누운 그의 골반 위로 말을 타듯 올라탄다.

 

 "아까 꿈에서 못다 한 거.. 진도 나가야죠?"

 

 자신의 배꼽 위에 올라탄 이수를 올려다보고는 '껄껄'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다.

 

 "그동안 진도가 많이 밀렸지?"

 

 "네, 제가 많이 고파요. 야자에 보습도 하고, 밤도 새우고 그래야.."

 

 "그 정도야? 내가 많이 미안하군."

 

 "지금부터 열심히, 잘하면 되죠."

 

 "당신한테는 우등생이고 싶어. 열공해서 월반도 하고.. 흐읍!"

 

 태오의 싱거운 농담을 더 이상 못 들어주겠다는 듯, 이수는 그의 입 안 깊숙이 혀를 들이밀고는

 

 이곳저곳의 맛을 탐한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혀 끝으로 깊이 파인 가슴골을 핥아 맛을 보더니,

 

 (여긴.. 짭짤하군요. 사내다운 땀내도 나고.)

 

 봉긋 솟은 목젖에 이어..

 

 (딸기맛 막대 사탕을 빠는 거 같네. 달짝지근해.)

 

 더 위로 올라가, 빗장이 풀린 그의 입술 안에 숨겨진 혀의 맛을 탐한다.

 

 "부드러워요. 달달하고요. 살살 녹는 한우 살치살을 꿀에 찍어먹는 그런 맛이네요."

 

 (산해진미가 따로 없구나. 푸아그라에 캐비어, 트러플을 삽으로 떠 입 안에 쏟아붓는다 해도 이 맛을 따라갈 수는 없지.)

 

 태오의 삼각팬티에 새겨진 성난 호랑이가 '어흥' 아가리를 크게 벌리고 고개를 쳐드는데..

 

 "이번엔 나도 당신 맛 좀 볼까?"

 

 몸을 일으켜 이수의 등을 감싸 안더니, 그녀를 침대 가장자리에 눕히고 반대로 올라탄다.

 

 골반 위로 묵직하게 느껴지는 무게감에 온몸의 털이 쭈뼛 서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짐승 같아요. 며칠 굶은 짐승."

 

 "정확히 말하면 발정난 호랑이. 괜히 이런 팬티 입었겠어?"

 

 그의 와일드하고 야성적인 호피 팬티를 흘깃 쳐다보는 이수의 가느스름한 시선.

 

 "솔직히, 변태 같아요."

 

 "당신에게만.. 화끈한 변태이고 싶어."

 

 "꺄아악, 간지러워요!"

 

 상체를 구부려 그녀의 얄팍한 실크 가운을 헤치고는 민감한 배꼽과 옆구리를 타고 올라와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그는 머리를 거칠게 흔들어대며 수컷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데..

 

 "어흐응~"

 

 침대 아래 웅크린 루시는 두 발로 자신의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몸 곳곳을 샅샅이 탐험하고, 부드러운 혀 끝을 동그랗게 말아 세세히 맛을 보는 그의 머리칼을 감싸 쥐고,

 

 자지러지는 신음 소리를 내뱉는 정이수.

 

 "이, 이사님, 제발 그, 그것만은.."

 

 "여긴 맛이 어떤지 볼까? 으흐흐."

 

 "하앙, 다, 당신은 변태~"

 

 긴 밤을 지나 새벽녘까지 몇 번이나 절정에 도달한 이수의 허리 라인이 둥근 호를 그리며 한껏 뒤로 꺾이고,

 

 그녀의 뼛속까지 녹아내릴 것처럼 껴안은 태오의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는 육체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창밖이 희붐하게 밝아올 무렵,

 

 그들이 곤히 잠든 침대 아래 움츠린 루시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을 돌아보는데..

 

 

 

 

 - 44회 끝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스토리야 독자 분들.. 안녕하세요! 2020 / 8 / 14 571 0 -
54 54. 드림 놀이터와 이어진 또 다른 세계 2020 / 10 / 26 364 0 6185   
53 53. 의문의 핑크 비키니녀가 등장했다! 2020 / 10 / 22 300 0 6296   
52 52. 드림 놀이터의 인싸를 놓칠 수는 없어 2020 / 10 / 22 278 0 5961   
51 51. 엄마들의 찐한 수다 한마당 2020 / 10 / 14 304 0 6509   
50 50. 요절복통 운동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다! 2020 / 10 / 6 294 0 7545   
49 49. 죽음의 타이틀이 걸린 운동회 2020 / 10 / 2 301 0 6396   
48 48. 이사님, 줄다리기 한판 더 해요. 2020 / 9 / 29 294 0 6035   
47 47. 판타스틱 명랑 운동회가 열리다. 2020 / 9 / 28 340 0 6140   
46 46. 하룻밤 불장난을 침대 위에서? 2020 / 9 / 26 298 0 7288   
45 45. 지옥에서 온 스토커의 방문 2020 / 9 / 25 291 0 6090   
44 44. 당신에게만 화끈한 변태이고 싶어. 2020 / 9 / 23 294 0 6455   
43 43. 악몽에 갇힌 이사님을 구출하라! 2020 / 9 / 22 291 0 6140   
42 42. 초대받지 못한 심야의 집들이? 2020 / 9 / 21 272 0 6258   
41 41. 써프라이즈한 생일 선물이 등장했다! 2020 / 9 / 20 283 0 5682   
40 40. 오피스 남친의 페널티 킥! 2020 / 9 / 16 282 0 6240   
39 39. 제발 초면이었으면.. 2020 / 9 / 14 307 0 6315   
38 38. 첫 만남부터 꼬여 버렸어 2020 / 9 / 13 326 0 5587   
37 37. 달달하면서도 드러운 첫 만남 2020 / 9 / 11 323 0 5802   
36 36. 마지막 입맞춤을 그녀와 함께 2020 / 9 / 10 299 0 6319   
35 35. 그의 셔츠 단추를 남김없이 뜯어내던 날 2020 / 9 / 9 318 0 6102   
34 34. 후끈 달아오르는데 어쩌지? 2020 / 9 / 7 292 0 6513   
33 33. 너무 젖어서 축축해요, 이사님 2020 / 9 / 5 292 0 5782   
32 32. 두 번 노크하면 당신의 문을 열어줘. 2020 / 9 / 3 288 0 6134   
31 31. 우리 불 끄고.. 그거 할까? 2020 / 9 / 1 289 0 5783   
30 30. 저 바다에 뛰어들어 키스하고 싶어. 2020 / 8 / 30 294 0 5455   
29 29. 제주 밤바다보다 네가 더 이뻐.. 2020 / 8 / 29 299 0 5868   
28 28. 제주도에서 이사님과 몰래 데이트를.. 2020 / 8 / 27 292 0 5324   
27 27. 극한의 쾌감을 맛보다! 2020 / 8 / 26 296 0 5647   
26 26. 당신에게 인공 호흡을 해주고 싶어요. 2020 / 8 / 24 302 0 6148   
25 25. 거기요, 거기.. 아, 너무 좋아요.. 2020 / 8 / 23 314 0 608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