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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각시 회장님
작가 : HoneyShake
작품등록일 : 2020.8.28

그녀가 회장이 되고 난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세계 최초의 로봇 CEO와 그녀의 주변인물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블랙 코미디.

 
리더의 조건 - 9
작성일 : 20-09-23 21:53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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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9년 10월 4일

 

 시행령이 발표되고 오래 지나지 않아 서지혜는 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공화당과 김 전무는 그녀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임직원들의 반발에 밀려 무산되었다. 갑작스런 시행령으로 인해 공화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민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주주들과 임원들은 무리하게 해고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결국 전무는 한 발 물러서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서지혜와 김 전무가 회사 내에서 심한 권력 다툼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지혜는 예상 외로 김 전무에게 쉽게 권력을 내어준 뒤 경영에서 손을 뗐다. 전무는 순진하게도 그녀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고 믿었다.

 

 수호그룹의 회장 자리는 공석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 전무와 이 이사를 비롯한 해고된 직원들이 다시 회사를 장악할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우선 이사회는 그들을 다시 임시 고문으로 복귀시킨 뒤, 정부의 향후 행보에 따라 수호그룹의 주인을 누구로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비록 공식적인 복귀는 아니었지만, 김 전무는 회사에 종종 찾아와 직원들의 일에 간섭했다. 박병헌 부장은 로봇과 김 전무와의 접촉을 철저하게 막았다. 또한 로봇 경영이 끝나면서 박 부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은 정비실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당연히 월급은 낮아졌고, 몇몇 관리자들은 더 이상 못해 먹겠다며 사표를 썼다. 관리자 팀은 회사 내에 팀원 모집 공고를 올렸고, 다행히도 지혜를 좋아하는 직원들 덕에 별 무리 없이 인력을 새로 충원할 수 있었지만, 관리자들의 운명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

 

 주 관리자로 승진한 민혁 역시 할 일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휴대폰으로 SNS에 올라온 글이나 영상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곤 했다.

 

 

 <충격! 한국 최초 CEO로봇, 알고보니 일본산?>

 

 안녕하세요? 사회의 이런저런 소식들을 전해드리는 루나허니TV입니다. 오늘 소소 토크의 주제는 저번 영상에서도 나왔던 안드로이드 서지혜인데요, 고 정재현 회장의 전 재산을 상속받아 화제가 되었던 로봇이, 이번에는 아예 회사 경영 전반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안드로이드 서지혜의 전신사진이 화면에 나타난다>

 

 로봇이 기업을 경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로봇이 국산 제품이냐 하는 거죠.

 

 

 

 서지혜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은 바로! 그녀의 신체 부분이 바로 일본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수호그룹에서는 자신들의 기술만으로는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일본으로부터 로봇 제조 기술을 사와서 조립한 것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서지혜가 조금 섬뜩하게 느껴지는 군요. 일본 기술로 만든 로봇이 한국의 회사를 지배하다니……

 

 <수호전자 본사의 전경이 나타난다>

 

 최근 본격적으로 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서지혜 회장대리는 며칠 전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 직원의 약 5%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로봇이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요, 실제로 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앞으로 10년 내에 전 세계 기업 중 약 90%가 로봇 관리자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유튜버가 되야만 하는 걸까요? 그래도 전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언제나 힘든 상황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찾아냈으니까요!

 

 다음에도 더 재밌는 소식과 컨텐츠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추천과 구독, 알림 설정 잊지 말아주세요! 그럼 안녕~

 

 댓글

 

 -헐 진짜? 어떡해……이러다가 나중에 정부까지 일본한테 빼앗기는 거 아냐?

 -이게 다 나라 팔아먹으려는 공화당 놈들 때문이다. 이미 친일파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있는거지

 -무슨 골격 몇 부분이 일본 기술이라고 해서 로봇 전체가 일본산이 되냐? 이거 인공지능은 미국에서 만들어 우리나라에서 개량한거다.

 

 민혁은 영상을 보며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수호전자에 들어온 소시민일 뿐이었고, 복잡한 권력 투쟁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유일하게 권력을 행사한 때는 바로 김 전무를 해고할 때뿐이었다. 그런데 그 해고가 다시없던 일이 될 위기에 처하고, 전무가 다시 회사로 돌아오자 민혁은 하루 종일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그는 캐슬이 관리자 일을 그만둔 것도 권력 투쟁에 뛰어들기를 원치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회장이었던 서지혜는 김 전무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회사 일보다는 정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민혁과 만나는 시간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그는 문득 연지가 그리워졌다. 그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연락하려 했지만, 받지 않았다.

 

 직원들은 서지혜가 계속 회장 자리에 남아있기를 바랐다. 그들은 김 전무가 다시 복귀한다면 보나마나 서지혜를 따른 자신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믿었다. 몇몇 직원들은 익명으로 정부에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으나, 별다른 답변은 없었다.

 

 직원들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강 상무가 꾸준하게 그녀의 정책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로봇이 회사를 경영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었지만, 지혜는 이제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었다. 직원들에게 있어 그녀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박병헌 부장과 민혁은 같이 술을 마시게 됐다.

 

 “요즘 들어 마음이 많이 심란한 거 같던데. 오늘 마시고 좀 풀어버리는게 어때?”

 

 “알겠습니다. 술 한잔 받으십시오.”

 

 박 부장은 그가 회사일에 회의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연애나 자동차 같이 실없는 이야기를 했다. 민혁은 여기에 적당히 맞춰주었지만, 술자리가 무르익자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서지혜 회장 이야기로 옮겨갔다.

 

 “부장님은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뭐가?”

 

 “지금 이 상황 말입니다. 회장님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

 

 “뭐 걱정될 것 까지야. 성공하면 우리 역시 좋은 거고, 실패한다고 해서 회장님이 가진 돈 자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잖아.”

 

 “제가 걱정하는 건, 회장님이 전혀 저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는 겁니다.”

 

 민혁은 안주로 나온 삼겹살 한 점을 입에 넣었다.

 

 “회장님은 인간이나 마찬가지니, 우리가 그분의 행동을 예상할 수 없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자네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듯이 말이야.”

 

 박 부장은 민혁이 너무 걱정이 많다고 핀잔을 줬다. 그는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주치의와 같을 뿐, 회장의 행동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부장님, 저는 예전에 책에서 본 내용이 생각납니다. 만약 사람에게 감정이 없고 이성만이 존재한다면 합리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주변 자극에 반응만 하는 무기력한 사람이 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회장님은 무기력한 사람이 아니지 않나.”

  “

 그래서 문제인 겁니다. 회장님의 인공지능이 감정을 발생시킨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만약 그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면 아마 노벨상을 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회장님은 전혀 무기력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말인 즉슨,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회장님이 여전히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다, 그 말인가?”

 

 박 부장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솔직히 의심이 안 갈수가 없습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공지능은 그 가능성조차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업용으로 만든 가정부 로봇이 스스로의 판단으로 경영을 하고 정치에 나서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민혁은 자신이 술자리에서 그의 기분을 망치는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물론 회장님이 감정을 가졌다는 보장은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조종당한다는 보장은 없지. 만약 조종당하고 있다면, 이제까지의 경영 실적은 어떻게 설명할 텐가?”

 

 민혁은 회장에 대한 그의 믿음이 상상 이상으로 굳건하다는 것을 알았다. 수호그룹의 인간들 중에서는 사실상의 서열 2위인 박 부장이 회장의 일에 간섭하려 들지 않았던 것도 그의 신념 때문이었던 것이다.

 

 “부장님, 전 여러 번 회장님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검사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오류만을 확인했을 뿐, 전체 코드를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건 분명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만약 숨길 게 없다면 굳이 코드 확인을 막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부장은 말없이 술을 들이켰다.

 

 “이제까지는 돈 받고 일하는 입장이니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갔지만, 저는 회장님이 우리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까봐 겁이 납니다. 지금이야 우리에게 이득이 되지만, 먼 미래에 그분이 자신만의 이유로 저희를 해고하면 어떡합니까? 그때가 되면, 세상은 로봇 뒤에 숨은 인간들의 뜻대로 움직일 겁니다. 더 늦기 전에 회장님의 전체 코드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부장님이 펌웨어 부분을 좀 손봐주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기존에 걸려 있던 보안 시스템을 해제하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할 수 없어. 아무리 주 관리자라 하더라도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함부로 회장님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 돼. 김학성 전무님이 과거에 그런 짓을 하다가 결국 해고되었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거든.”

 

 “부장님,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오류를 살피기 위해서는 전체 코드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코드 검사에 제한을 둔 건 초기 로봇의 개발자들이 전체 검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지금의 검사 방식으로도 대부분의 버그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나. 괜히 불필요한 수고를 들이게 만들지 말고, 빨리 밥이나 먹게.”

 

 민혁은 더 할 말이 없었다. 아무리 설득해도 그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박 부장은 회장의 경영능력에 너무 깊이 감명을 받았는지 그녀를 완전히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둘은 술자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왔다. 민혁을 태우려는 택시가 도착하자 박 부장은 친히 문까지 열어 주었다.

 

 “자네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는 잘 알겠어. 하지만 지금은 회장님을 신뢰하는 것이 최선이다. 내 말 잘 알아들었지?”

 

 “알겠습니다.”

 

 민혁은 짧게 인사를 한 뒤 집으로 향했다. 그는 더 이상 박 부장에게 무언가를 상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쩌면 박 부장이 회장을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의심은 작게 시작되어 점점 커져 나갔다. 민혁을 남을 믿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2029년 10월 12일

 

 김 전무는 일단 회사로 복귀하긴 했지만, 자신의 위상이 예전과는 같지 않다는 사실을 머지않아 깨달았다.

 

 일단 그는 여전히 전무이긴 했지만, 바쁘게 굴러가는 수호그룹 안에서 별도의 임무를 맡지 않았다. 그는 임시 고문이라는 애매한 직함을 달고서 하루 종일 회사에서 시간을 축냈다.

 

 그는 나름대로 기업 경영에 간섭하려 했지만, 직원들은 잘 들으려 하지 않았다. 전무에게는 인사명령권이 존재하지 않았고, 인사권을 지닌 임원들도 김 전무를 은연중에 무시했다. 어차피 그가 여기 있는 건 일시적이고, 서지혜 회장에게 잘 보여야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 전무는 자신은 여전히 이 회사의 주인이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심지어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 회의에도 나서 사사건건 직원들의 행동을 간섭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과거에 그를 안타깝게 여겼던 직원들조차 전무에 대한 호감을 잃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가 너무 늙었고, 이제는 떠나는 것이 회사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현재 AI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다음 분기에는 약 23%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영 회의에서 한 직원이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전무는 브리핑 내내 똥 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 상무가 좋아할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이다.

 

 “서지혜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약 5년 뒤에는 수호전자 전체가 완전한 체질 개선에 성공해……”

 

 “별 의미 없는 일에 돈을 쏟아붓는군요.”

 

 김 전무는 결국 참지 못하고 나섰다. 갑자기 말이 끊긴 직원은 어안이 벙벙하여 다른 임원들의 눈치를 보았다.

 

 “제가 여길 떠나기 전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다 돈을 쏟아부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비메모리 분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이쪽 분야에서 안정적인 세계 2위 정도는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한 임원이 전무의 의견에 반박했다.

 

 “그래봤자 당장 버는 돈이 적지 않습니까. 이대로 가다간 사람들을 더 해고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저희를 한 번 해고했던 걸로는 부족하단 말입니까?”

 

 “김 전무님은 왜 그렇게 매사에 부정적인지 모르겠습니다. AI칩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서지혜 회장님과 같은 로봇들을 만들기도 더 수월해질 텐데, 그 로봇을 만들라고 지시한 건 전무님 아니었습니까?”

 

 다른 임원들도 그 의견에 동참했다. 김 전무는 몇 달 전과는 다르게 완전히 외톨이가 되었다. 전무가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이자 결국 아무 말 없이 앉아있던 강 상무가 직접 나섰다.

 

 “적당히 좀 하시죠, 전무님. 전무님은 지금 어디까지나 임시 고문일 뿐입니다.”

 

 “임시라고요? 정부에서 무슨 법을 제정했는지 뉴스도 안 보십니까?”

 

 전무는 팽팽하게 그에게 맞섰지만, 이미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강 상무는 여기서 그의 콧대를 확실하게 꺾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네, 네. 저도 압니다. 그 시행령 말이죠. 과연 얼마나 오래갈지 저도 궁금하네요. 전무님, 지금 혼자만 모르고 계신데, 회사 안의 모든 직원들이 서 회장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인간이 경영을 하든 로봇이 경영을 하든, 더 잘하는 쪽을 선택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서지혜는 지금 회장이 아닙니다. 엄연히 회장 직위는 박탈당한 상태라고요. 그리고 오래지 않아 저는 제 자리로 돌아올 겁니다.”

 

 “그건 전무님 생각이고, 전무님은 오랫동안 윗자리에만 앉아 계셨으니, 권력이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아무리 강력한 권력이라도 아랫사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설령 김 전무님이 정부 지시에 의해 수호그룹의 회장이 된다 하더라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그걸 모르고 정부만 있으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김 전무는 분노로 꼭지가 돌아버릴 것 같았지만, 애써 스스로를 억누르는데 성공했다. 그는 어떻게든 버티기만 한다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주변인들이 보기에, 그는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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