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 22화 : 괴짜친구가 낭만을 버리게 된 이유
작성일 : 20-09-23 03:17     조회 : 348     추천 : 0     분량 : 135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우리들의 고교 생활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어느 날, 또다시 대형 사건이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함께 터지고 마는데...

 

  11월이 시작되던 그 어느 날, 점심시간이 끝나갈 즈음, 매일 만나는 데도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곧 수업이 시작되는데도 교실 안이 왁자 시끌한 가운데 갑자기 분노에 찬 고함소리와 함께 와장창하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닙니까?. 이에 모두들 깜짝 놀라 튀어 나가보니 제가 예전에 말한 적이 있는 바로 그 괴짜 친구 녀석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교정 안이 떠나갈 듯 울부짖으며 대걸레 자루를 꺾어 그것으로 유리창을 마구 깨뜨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좀 괴짜스럽긴 했어도 이런 일을 벌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친구가 이러니 모두들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모르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데, 그 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달려오신 교무주임 선생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이 어떻게든 말려보려 했지만 멈추지를 않자 어쩔 수 없이 그와 제일 친하다고 생각되는 제가 앞으로 다가가 “태수야! 너 왜 그러는데?”라고 묻자 이 친구가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라고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처럼 답했다면 얼마나 멋있었겠습니까마는 그는 설움에 복받치는듯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며 그저 말없이 씩씩거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경위를 들어보니 이 친구가 럭셔리 최 일파의 한 녀석과 장난을 치다 이 녀석이 넘어지면서 조금 다쳤다는데 그날 글쎄 이놈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와 교무실로 이 친구를 불러 다짜고짜 뺨을 때리면서 갖은 모욕을 주더라는 겁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이 학교에 기부도 많이 하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던 터라 다들 말리는 시늉만 할 뿐 어느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는 것에 분을 참지 못하고 그만... (이 친구네 집이 좀 가난했습니다. 아버지도 편찮으셨고요.) 결국 이 친구는 정학 처분을 받게 됩니다.ㅠㅠ

 

  이 사건으로 인해 이 친구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는지 삶의 태도가 완전히 변해 어울리지 않게 법대로 진학하더니 이전의 익살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철저한 현실주의자가 되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다니며 돈을 벌어 우리 친구들 중 제일 먼저 결혼해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는데 한동안은 연락도 오고 하더니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문으로는 잘 된 친구들 하고만 연락을 하고 지낸다는 얘기도 있고...

 

  이 친구가 이렇게 변한 게 잘 된 건지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변해버린 이후부터는 서로 간에 마음의 간격이 생겨 별로 만나고 싶지 않게 되더군요. 정말 운명이란 게 있는 것인지, 있다고 하더라도 피할 수는 없는 것인지 나이 마흔이면 이순하고 쉰이면 지천명한다더니 저는 암만 나이를 먹어도 도대체 알 수가 없네요.ㅠㅠ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4 제35화 : 군대시절 재밌었던 몇 가지 일들 2022 / 5 / 1 162 0 3174   
33 제31화 : 훈련소에서 겪은 아찔했던 순간 2022 / 5 / 1 168 0 2170   
32 제 30화 : 훈련소에서의 첫날 밤 2022 / 4 / 25 160 0 4487   
31 제 29화 : 백수탈출,마침내 입대하다.그러나 2022 / 2 / 11 388 0 1961   
30 제 28-2화 : 태풍 오는 날, 지리산에 오르다 2020 / 11 / 10 359 0 10464   
29 제28-1화 : 태풍 오는 날, 지리산에 오르다 2020 / 10 / 31 352 0 4446   
28 제 27화 : 한산섬 수루에 앉아 느낀 소회 2020 / 9 / 30 343 0 1742   
27 제 26화 : 졸업식 날에 있었던 일 2020 / 9 / 29 343 0 2339   
26 제 25화 : 2000점 고수에게서 당구를 배우다 2020 / 9 / 29 336 0 4237   
25 제 24화 : 학력고사와 입학원서 2020 / 9 / 23 349 0 1656   
24 제23화 : 수영 시합 하다 죽을 뻔한 사연 2020 / 9 / 23 333 0 2285   
23 제 22화 : 괴짜친구가 낭만을 버리게 된 이유 2020 / 9 / 23 349 0 1353   
22 제 21화 : 시인 나태주와 제 고무부 박태주 2020 / 9 / 22 326 0 2507   
21 제 20화 :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던 친구 2020 / 9 / 22 340 0 4078   
20 제19화 :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친구 2020 / 9 / 22 337 0 5163   
19 제18-2화 : 미모의 여학생의 등장과 추남(추파… 2020 / 9 / 20 348 0 2857   
18 제18-1화 : 미모의 여학생의 등장과 추남(추파 … 2020 / 9 / 20 342 0 3166   
17 제17화 : 자칭 '마산고 일진'과의 대결 2020 / 9 / 20 336 0 2154   
16 제 16화 : 유흥대장친구와 페스티벌 2020 / 9 / 20 335 0 2454   
15 제15화 : 19금 영화를 단체관람?하다 2020 / 9 / 20 341 0 1926   
14 제14-2화 : 촌놈들,난생 처음 서울 가다 2020 / 9 / 20 333 0 1775   
13 제14-1화 :촌놈들, 난생 처음 서울 가다 2020 / 9 / 18 342 0 2688   
12 제 13화 : 너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 2020 / 9 / 18 341 0 1839   
11 제10화 : 친구녀석의 '죽지 못해 결혼'… 2020 / 9 / 18 333 0 3916   
10 제9화 : 나를 비추는 거울 2020 / 9 / 18 348 0 1830   
9 제8-2화 : 선생인가?, 깡패인가? 2020 / 9 / 18 338 0 1392   
8 제8-1화 : 선생인가?, 깡패인가? 2020 / 9 / 18 338 0 2386   
7 제7화 : 첫 소개팅의 아픈 기억 2020 / 9 / 18 358 0 2971   
6 제6화 : 내가 교회에 다니게 된 이유 2020 / 9 / 18 340 0 3147   
5 제5화 : '한산대첩축제' 때 있었던 일 2020 / 9 / 18 351 0 136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