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작가연재 > 추리/스릴러
m.oddeye : 살인자가 된 엠마
작가 : 바코드1001
작품등록일 : 2020.9.21
m.oddeye : 살인자가 된 엠마 더보기

Joara
https://m.joara.com/book/15531
>
네이버
https://novel.naver.com/best/l...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내 이름은 엠마. 초록 눈과 빨간 눈을 가진 오드아이. 나의 오른쪽 피의 눈동자는 세상 모든 '악(惡)'을 본다. 고로 나는 괴물이다.

나는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 김필이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신비로운 오드아이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살인자가 되었다. 고로 나는 살인을 저지른 인간을 사랑한다.

----------------------------------------------------------------------

나는 오드아이, 나의 오른쪽 눈은 악을 보는 피의 눈동자입니다. 괴물은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는 오드아이의 그녀를 사랑합니다. 그녀는 스스로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23년 전, 일본에서 처음 만난 ‘엠마’와 ‘필’

그들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엠마가 인간다워질 ‘사랑’을 오직 필만이 줄 수 있었기에.

운명의 사랑이 만났던 그때 그곳,

‘악’이 저지른 끔찍한 살인과 방화 속에서 죽어버린 필의 부모와 사라져버린 엠마의 동생 요셉.

23년 후, 다시 만나버린 운명을 갈라놓기 위한 것인지 그 시절 ‘악’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또 다른 운명을 짊어진 채 갑자기 나타난 요셉!

엠마는 다짐한다.

“악을 죽여서라도 요셉, 널 그 손아귀에서 구원해줄게.”


악을 물리치기 위해 남은 인생의 사력을 다하는 오드아이 엠마와 ‘반드시’가 철칙인 강력계 형사 필의 운명베이스 로맨스릴러

 
5. The past_(4)
작성일 : 20-09-23 00:32     조회 : 484     추천 : 0     분량 : 595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뭐지?’

 

 엠마를 스쳐간 음습한 기운은 뭐였을까?

 

 훽 돌아 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사락, 사락, 사락.....

 

 그저 초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이 엠마의 오드아이를 꽉 채우며 놀리 듯 사락 소릴 낼 뿐.

 

  “!!!!!”

 

 그 때, 사락이 아닌 ‘스륵-’ 인기척이 들렸다.

 

 소리가 난 쪽은 몸체가 굵직굵직한 나무들이 빼곡하게 서 있는 숲속이었다.

 

  “.............”

 

 빠르게 고갤 돌려봤지만 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 또 다른 나무 기둥뿐이었다.

 

  ‘シアーカーン?... そんなはずがないよ。 この山に虎がいるという話は聞いたことがないが...’

 

  시어 칸?... 그럴 리가 없지. 이 산에 호랑이가 있다는 얘긴 들어 본 적 없는데...

 

 엠마의 상상의 나래는 언제나 펼쳐져 있었으니.

 

 불시에 엄습했던 불길한 기운의 정체를 밝히지 못한 것도 그렇고, 그 불길함이 계속해서 엠마의 오드아이를 건조시키고 있었다.

 

  “어떡해........”

 

 쪼그려 앉아 노루를 보는 엠마였다.

 

  “누나.”

 

 요셉이 갑자기 엠마의 팔뚝을 턱 붙잡았다.

 

 괜스레 깜짝 놀란 엠마가 요셈을 올려다보는데,

 

  “저기.”

 

 나무들 빼곡한 숲속을 가리키는 요셉이었다.

 

 요셉은 분명하게 뜬 눈동자로 ‘그것’을 보고 있었다.

 

 나무 기둥 사이로 절반의 형체만 보이는 검은 사내를.

 

  “............”

 

 엠마는 건조해진 오드아이에 다시 한 번 불을 켜고, 요셈의 손가락을 따라 눈동자를 굴렸다.

 

  “어? 없어졌다!”

 

 또 놓치고 말았다, 불길한 기운의 정체를.

 

  “뭐가 있었어?”

 

 반드시 알아야 겠다는 뉘앙스를 뿜어내는 질문에 요셉은 환하게 웃으며 답하길,

 

  “검은 거.”

 

  ‘!!!!.......... 요셉....’

 

 엠마는 그 환한 얼굴에 같은 불길함을 느끼고 말았다.

 

  ‘아냐... 그럴 리 없어. 안 보이잖아. 같이 내려왔잖아.’

 

 덩달아 달려오던 새끼 멧돼지를 떠올리며 의심을 거두려했다.

 

  ‘왼쪽 눈을 감으면..... 뭔가 더.. 잘 보일지도 몰라.........’

 

 노루가 이토록 처참한 꼴이 된 이유를 꼭 알아내고 싶은 엠마였다.

 

 ‘악’을 보는 오른쪽 피의 눈동자.

 

 악을 행한 주체를 통해 악행을 본 적은 다분히 있었지만, 해를 입은 객체를 통해 본 적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왼쪽 눈을 감아보려는데 겁이라도 났는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어?!”

 

  “왜....?”

 

 엠마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있던 요셉이 ‘검은 거’를 가리켰던 손가락으로 초록색 눈동자를 가리켰다.

 

  “누나, 아직도 많이 아파? 여기 눈 떨려.”

 

  “어? 아, 아니야.”

 

 당황해 말을 더듬는 엠마를 더 유심히 보는 요셉이었다.

 

  ‘손으로 가려보자.’

 

 왼손을 들어 눈가로 가져갔는데 초록색 눈동자가 반쯤 가려졌을 때, 저도 모르게 손을 훅 내려 주먹을 쥐었다.

 

  ‘정말 보이면 어떡해..... 그럼 난 정말 이상한 아이인 거잖아... 모글리처럼 늑대들과도 평화롭게 지낼 수 없는.... 괴물인 거잖아.......’

 

  “누나?”

 

 엠마가 희미하게 미소를 띠며 말했다.

 

  “누나 안 아파.”

 

  “진짜 안 아파? 그치만 초록색이 떨렸는데?”

 

 노루의 배 쪽을 유심히 보고 있던 엠마가 움찔했다.

 

  ‘살아있어!’

 

 벌떡 일어나 요셉의 어깨를 덥석 부여잡더니,

 

  “요셉. 일단 내려가 있어. 다른데 가지 말고 성당으로 바로 가야 돼. 알았지?”

 

  “누나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 내려왔던 길을 다시 달려가고 있는 엠마였다.

 

  “누나!!”

 

 달리는 뒷모습이 너무나도 연약해 보였다.

 

  ‘아프다면서... 뛰면 더 아픈데.’

 

 이내 엠마의 모습이 전부 사라지자,

 

  “..............”

 

 누나가 앉았던 자리로 옮겨가 같은 자세를 취해보였다.

 

  “.........!!!”

 

 피가 잔뜩 묻어있는 노루의 배에 손을 대보았더니 죽은 줄 알았던 노루가 꿈틀거렸다.

 

  “살았다.”

 

 안도도 안타까움도 없는 무색한 얼굴로 노루의 배를 스윽, 스윽 쓰다듬다 일어났다.

 

  “피다.”

 

 손에 묻은 진득한 검붉은 색 피와 죽어가는 노루를 번갈아 보는 요셉이 스윽... 한 쪽 다리를 들어올렸다.

 

  ‘お前が私の手に血をつけたの?’

 

  니가 내 손에 피를 묻혔어?

 

 마치 이런 느낌이었달 까.

 

 서서히 들린 발이 노루의 배 위로 내려앉고 있었는데,

 

 폴짝.

 

 밟을 줄로만 알았던 어둠의 기운을 싹 거두고 뛰어넘었다.

 

 성당으로 가는 길 위를 폴짝폴짝 토끼걸음으로 몇 발자국 가다가 문득 멈춰 섰다.

 

  “음.”

 

 피가 묻은 손을 어쩔까 고민하는 듯 보이더니 이내 바지에 슥슥 문질러 대충 닦는 요셉이었다.

 

  ‘씨-익’

 

 입술에 사악하지 않은 미소를 걸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미소는 절대 사악하지 않았다.

 

  “흥~ 흥~ 흥흥~”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멀리, 멀리 떠나가는 요셉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노루.

 

 또르르..... 톡.

 

 생에 마지막 눈물을 떨구었다.

 

 

 

 Εμμανουήλ~~~

 

  타케네 공방 문이 쾅! 소리를 내며 활짝 열렸다.

 

  “타케!”

 

 바로 반응이 올 줄 알았는데 타케 아저씨가 보이질 않았다.

 

 연약한 몸으로 숨도 쉬지 않고 달린 덕에 참았던 그 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엠마였다.

 

  “헉! 헉!.... 타케!”

 

 아까처럼 공방 안쪽 작업실에서 아저씨가 나오길 바라며 목청껏 그를 불렀다.

 

  “아직 안 내려 갔드냐?”

 

 바람대로 그곳에서 나온 타케 아저씨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커피 잔을 들고 있었다.

 

 마음이 두근두근, 쿵덕쿵덕 불안한 북소리를 내고 있는 저와 달리 세상 안락한 그의 모습에 덜컥 눈물이 앞을 가렸다.

 

  “큰일 났어!”

 

  “엠마?”

 

 그렁그렁한 눈물을 달고 커피 잔을 든 타케 아저씨의 손을 덥석 잡았다.

 

  “!!!!!”

 

 느닷없는 접촉에 당황한 타케 아저씨의 손에서 커피 잔이 흔들거리다가,

 

  “!!!!! 엠마!!!”

 

 뜨거운 커피 물은 엠마의 손을 덮치고, 잔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야 말았다.

 

  “괜찮으냐?! 이걸 어째!”

 

 순식간에 벌겋게 부어오른 엠마의 손을 붙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타케 아저씨였는데,

 

  “살려주세요...”

 

  “!!!.......”

 

 엠마는 데인 것 보다 아직 살아 숨쉬고 있는 다친 사슴이 더 걱정이었다.

 

  “많이 아프냐?!”

 

 영문을 모르는 타케 아저씬 당연히 딴 소릴 할 수 밖에.

 

  “다쳤어! 다쳤어요!”

 

  “아, 아니! 엠마!”

 

 저보다 덩치가 몇 배나 더 큰 그의 몸을 잡아 끌고 황급히 공방을 나서는 엠마였다.

 

 둘의 뒤로 산산조각 나버린 커피 잔의 모습이 더 없이 불길해 보였는데...

 

 나중, 아주 나중에 깨져버린 잔을 떠올린 엠마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때 그게... 내 운명을 알린 신호탄이었을지도.’

 

 그러면서 중얼거리기를,

 

  “어쩌면 괴물인 내가 불길함을 옮겨 간 걸지도 몰라. 난 그날, 공방에 가지 말았어야 했어... 나 때문에 타케까지 죽을 뻔 했잖아.”

 

 그 시절, 그때보다 더 많이 늙어 버린 타케 아저씨가 축 늘어진 볼 살을 억지로 끄집어 올리면서 엠마에게 커피 한 잔을 내주었다.

 

  “엠마.”

 

 다정다감 둥글었던 목소리도 이젠 늙어 옅은 쇳소리까지 머금은 타케가 말했다.

 

  “지금... 우리 모두는 이츠키라는 거친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어. 모두가 필사적으로 그 용의 눈에서 빠져나오려하고 있지 않냐. 그러니 너의 운명만이 거칠다 하지 마라. 탓하지도 말고. 그저 우린 모두가 만나야만 했던 운명이었던 게야.”

 

 

 

 Εμμανουήλ~~~

 

  “!!! 뭐라고?!! 나오키! 방금 한 말 진짜야?!!”

 

  “うん?どういうこと?” (응? 무슨 말이야?)

 

 일본에 있으니 일본이름인 ‘젠’이라 부르겠다.

 

 젠은 옆집 사는 아니, 살던 소꿉동무 나오키와 축구를 하러 소학교를 향하고 있었다.

 

 한국말을 전혀 못 알아듣는 나오키를 위해 젠이 한 번 더 되물었다.

 

 세상 믿을 수 없다는 경악의 표정으로.

 

  “うちの庭で死体が出たというのが事実なのか!”

 

  우리 집 마당에서 시체가 나왔다는 게 사실이냐고!

 

 그제야 알아들은 나오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ぜんの家族が韓国に帰って一週間後に庭に立てたアーチの下から女の死体が出てきたの。”

 

  “!!!!!!!!!!”

 

 젠의 손에서 축구공이 떨어져 통, 통 튀다가 데구르르 굴러가고 있었다.

 

 나오키의 말을 직역하자면,

 

  ‘젠의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일주일 뒤에 마당에 세운 아치 밑에서 여자의 시체가 나왔어.’

 

 라는 말이었다.

 

 날벼락도 정도껏이지! 2년 만에 돌아와 들은 고향마을 이야기가 살인사건에 관한 것이라니?!

 

 게다가 하필 젠의 요람과도 같은 그 집에서?! 그것도 아빠가 손수 열심히 세운 아치 밑에서?!!

 

 옆집 살던 나오키네는 그 사건이 있고, 바로 이사를 했다고도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충격을 안겨준 사실이 있는데,

 

  ‘그 시체... 죽은 여자가 하루짱이었어.’

 

 젠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하루짱’이 죽었다.

 

 그녀는 ‘하루나’라는 이름의 여성이었는데 젠과 나오키가 다니던 유치원의 보육교사였다.

 

  ‘하루짱이 죽었어...? 왜? 천사 같은 하루짱이 어째서.....!’

 

 굴러간 공을 주워 온 나오키가 넋이 나간 젠의 눈앞에 공을 대고 좌우로 흔들었다.

 

  “ぜん?” (젠?)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런... 일이......”

 

  “うん...韓国語はやめて。そして、まだ驚くには早いと。” (움... 한국말 하지 마. 그리고 아직 놀라기엔 이르다고.)

 

  “まだ?”

 

  아직?

 

 나오키가 공을 품에 끌어안고 입을 삐죽 내밀어 말했다.

 

  “その時、たまがつかまらなかったんだけど、最近そのたまがまた現れたみたいだって。ママとパパが言う話を聞いたの。”

 

 ‘たま(타마)’는 범죄자를 이르는 속어였고, 나오키는 그때 잡히지 않은 범인이 최근에 다시 나타난 것 같단 이야기를 엄마아빠로부터 들었다 했다.

 

 젠이 떨리는 음성으로 속삭이듯 물었다.

 

  “では... 今私の家に誰も住んでいないの?”

 

  그럼... 지금 우리 집에 아무도 안살아?

 

 다음 나오키의 대답이 젠의 뒤통수를 세게 후려갈겼는데,

 

  “いや、はるちゃんの彼氏だったお兄ちゃんが住んでるんだって。” (아니, 하루짱의 남자친구였던 형이 살고 있대.)

 

  “뭐라고?!?!!! 나오키! 말이 되는 소릴 해!! 하루짱이 죽은 곳에 남자친구였던 사람이 산다는 게 말이 되냐?!?!!!”

 

 얼굴이 꼭 리트머스시험지 마냥 색색으로 변하는 젠이 공을 확 뺏어들었다.

 

  “おまえ嘘ついたでしょ?! ぼく、驚かせるために!”

 

  너 거짓말 했지?! 나, 놀래키려고!

 

  “ええ?!?!!!” (에에?!?!!!)

 

 젠의 역정에 나오키가 황당한 얼굴을 들이댔다.

 

  “흥흥~ 흥흥흥~~”

 

 나오키의 뒤로 토끼걸음을 걸어오는 남자꼬맹이를 보곤 그를 살짝 끌어당겨 미리 길을 내어주는 젠이었다.

 

  “ぼくと一緒に行って確認して。うそならお前、サッカーボールで殴るぞ!”

 

  나랑 같이 가서 확인 해. 거짓말이면 너, 축구공으로 맞을 줄 알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가오던 남자꼬맹이, 요셉이 젠의 옆을 스쳐가며 중얼거렸다.

 

  “히히. 누나한테 보여 지면 혼나겠다.”

 

 작은 목소리라 못 들을 수 있었건만 한국말이라 귀에 꽂혀버렸는데, 그 전에 히히거리는 비웃음이 심기를 건드렸다.

 

  “!!!!! 야! 꼬맹이!”

 

 순간 열이 확 오른 젠이 요셉을 불러 세웠다.

 

  “..........”

 

  “너 한국 사람이야?”

 

  “..........”

 

  “야! 방금 한국말 했잖아?!”

 

 굳게 닫힌 입술에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요셉이 한 마디를 툭 던지는데,

 

  “ニンニクのにおいがするばか朝鮮人。”

 

  마늘 냄새나는 바보 조센진.

 

  “!!!!!!!”

 

 한순간에 젠의 머리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저게!!! 야!!!!!”

 

  “메롱!”

 

  “거기 안 서!!!”

 

  “ぜん!!!” (젠!!!)

 

 쪼매난 일본 꼬맹이가 빠르긴 또 얼마나 빠른지, 달리기라면 자신에 자신을 하는 젠 조차 그 뒷덜미를 잡지 못했다.

 

  “이씨!!! 뭐야?! 어디 갔어?!!!”

 

 거의 따라잡았다 싶었는데 소학교를 돌자 마자 하늘로 솟아버린 건지 사라져버린 요셉이었다.

 

 젠은 그 와중에 축구공을 안 놓치려 사력을 다했으니, 아마도 요셉을 못 잡은 건 축구공을 신경 쓰느라 속력을 더 내지 못한 탓이겠다.

 

  “ぜん!” (젠!)

 

 헉헉거리며 쫓아 온 나오키가 몰아치는 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あのちび聖堂に住んでいるやつだ!” (저 꼬맹이 성당에 사는 놈이야!)

 

  “!!!..... 오호라, 딱 걸렸어.”

 

 사냥감이 숨을 곳을 알아 낸 젠의 눈빛이 햇살을 받아 한층 더 반짝였다.

 

  “흐음.”

 

 소학교를 돌아 길가에 우뚝 서있는 나무를 타고 위로 숨어버린 요셉이었다.

 

 가을 색을 덜 머금은 나뭇잎이 무성한 가지 아래 몸을 숨기고 발아래 젠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읊조렸다.

 

  “이상한 형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m.oddeye : '惡'을 보는 피의 눈동… 2021 / 6 / 1 606 0 -
10 10. The past_(9) 2020 / 9 / 29 526 0 5861   
9 9. The past_(8) 2020 / 9 / 29 476 0 6060   
8 8. The past_(7) 2020 / 9 / 28 464 0 5417   
7 7. The past_(6) 2020 / 9 / 27 490 0 5610   
6 6. The past_(5) 2020 / 9 / 25 465 0 5657   
5 5. The past_(4) 2020 / 9 / 23 485 0 5956   
4 4. The past_(3) 2020 / 9 / 22 482 0 5493   
3 3. The past_(2) 2020 / 9 / 21 468 0 5576   
2 2. The past_(1) 23년 전,이츠키(いつき,樹)의 살인… 2020 / 9 / 21 473 0 5611   
1 1. prologue_ 오드아이의 살인자 2020 / 9 / 21 778 1 510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첫사랑은 살벌했
바코드1001
Doll소녀상상연애
바코드1001
용왕님이 아빠래
바코드1001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