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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마귀 사냥꾼
작가 : 아미엘
작품등록일 : 2020.9.22

 
이 이야기를 믿으십니까? 5
작성일 : 20-09-22 14:47     조회 : 315     추천 : 0     분량 : 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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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은 돌아오는 길에 우편함에서 자신에게 온 우편 봉투에 놀랐다. 최근 들어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이런 관심이 이해되지 않았다. 연예인도 아니었고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M이 옆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네가 내 자리에 있을 걸 그랬지. 그랬으면 모두가 행복했을텐데.”

 라고 비꼬았다. N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봉투는 얇았다.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 던지 모르겠다.

  방에 들어온 그는 봉투를 뜯었다. 봉투에는 사진이 있었다. 두 명의 소녀와 한 명의 소년이 있었다. 가운데의 소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녀의 오른쪽의 소녀는 그런 그녀를 보고 있었고, 소년은 컬러렌즈를 끼고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깊이 써서 표정을 알 수 없었다. N은 그 사진을 기억하고 있었다. 사진 뒤에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N은 그 번호가 누구의 것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어떻게 자신의 사진을 가지고 있는 걸까. 도대체 왜 이걸 보낸 것일까.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셋이 친구가 된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그때 사진을 가운데 있던 J의 아버지가 찍었다. 그러고 보니 J만 죽었다. N은 J 옆의 소녀가 살아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그리고 그녀가 보냈다면 차라리 좋을 것 같았다. 적어도 2명은 살아있는 걸 테니까. 물론 가운데의 J가 보내는 거라면 제일 좋을 테지.

  지금이야 사람들의 호감을 받고 있지만, 이 사진을 찍을 당시의 그는 그렇지 못했다. 사내가 눈동자의 색깔이 다른 사람은 마귀일 거라고 주장했었다. 그는 그런 사내의 말을 반대했다. 그의 주장에 증거가 없었으니까. 허나 N에게도 사내의 말을 반박할 증거가 없었다. 또 굳이 반박할 이유가 없었다. 사람이었으니까.

  그래 나는 사람이야. N은 생각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럼에도 두려웠다. 눈동자의 색깔이 변하는 것이 마귀여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그를 두렵게 했지만 무시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마귀 어쩌고 하는 것만도 두려웠다. 그러나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어쩌다 그는 실수로 컬러렌즈를 빼고 갔고 그 뒤로 마녀로 몰려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들어야 했다.

  N은 어떻게 할까 걱정을 하는데 문을 누군가가 두드렸다. 사진을 든 채 문을 열었다. M이었다. M이 기분이 상한 듯한 얼굴로

  “도대체 내가 언제까지 흉악범들을 만나야 되는 거야?”

 라고 물었다. 그러다 N의 손에 든 사진을 보고는 물었다. 그리고 N의 표정을 봤다. 흥미로웠다. 누가 보낸 건지 모르지만 긴장해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M은 손에서 사진을 빼앗아 뒤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물론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남자의 소개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런 친절은 필요 없다고 거절했어야 했다. 마귀가 공짜로 친절을 베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다급했던 당시엔 그런 것들을 생각할 수 없었다. 대가에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남자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살인이라면 절대 할 수 없어요.”

 라고 말했지만 정말 살인을 시키면 어쩌나 겁이 났다. 그런데 그런 건 아니라고 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한 대가란 것도 겨우 누군가를 만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급하지 않았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마귀는 거짓말을 하는 존재니까. 설사 그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 해도 누가 마귀 따위를 자기 병원에 받아주겠는가. 허나 그렇다 해도 그녀에겐 달리 선택할 것이 없었다. 알았다고 말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보다 더한 일이라도 살인 같은 것만 아니라면 그녀는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오늘 그녀는 소녀와 함께 나왔다. 다행히도 그녀와 만난 건 M과 N이었다. 소녀는 다들 아는 사이인 모양이었다. 적어도 N을 아는 건 확실했다. 처음 만나자마자 소녀가 N에게 오랜만이라고 인사했고 N도 그렇다고 했다. H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은 있지만 알지 못하기에 가만히 있었다. 아니 애초에 어쩔 수 없이 나온 것이었다. S가 입원한 병원 시설이 생각보다 좋았다. 게다가 치료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빨리 병원을 구하는 게 중요했으니까. 그래서 오늘 왜 만나는지도 묻지 못했다. 소녀가 H에게 N을 가리키며

  “앞으로 자주 보게 될거야.”

 라고 말했다. N은 당황해서

  “그게 무슨 말이야?”

 라고 물었다. M이 그런 N에게 반말도 할 줄 아느냐고 비꼬았다. 소녀는 그런 그들을 무시한 채 S를 보면서

  “말 안 했던가? 얘 내 친구야. 몰랐는데 어릴 때 남들이 그러더라구. 친구라고. 그래서 알았어. 아 얘랑 내가 친구였구나. 뭐 그 정도의 사이야.”

 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앞으로 H를 도와줄 거라고 했다. N은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 말에 호기심을 느낀 M이 상관없다면서 어차피 자신이 만나기로 한 거니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저 N을 도와 사람들이나 만나라고 했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적은 월급이라도 벌 수만 있다면 소녀로서는 거절할 수 없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거예요. 사람을 만나는 게 말예요.”

 라고 했지만, 그 일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 정작 N이 그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S는 이상했다. 마귀를 죽이라고 했다면 겁이 나서 못할 테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인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소녀가

  “그러면 이 일은 정리된 거네.”

 라고 말했고 M은 고개를 끄덕였다. N은 왜 그런 일을 상관도 없는 사람을 끌어들이느냐고 했다. M은 그런 그를 흥미롭다는 듯 보더니

  “그러는 너는 왜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 어차피 넌 제 3자야.”

 라고 냉정하게 발했다. 그리고 억지로 권유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S는 괜찮다면서 정말 그 일을 내가 해도 되겠느냐고 했다. M은 그렇다고 하고는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으니 먼저 일어나자고 했다. S도 끄덕였다. 빨리 병원에 가서 H를 만나야 했다.

  소녀가 말했다.

  “오랜만이야.”

 N이 아까 한 인사라고 했다. 소녀는 안다고 했다. 그러고는 요즘도 컬러렌즈를 끼고 다니느냐고 물었다. N은 대답하지 않았다. 소녀가

  “이상하지 않아? 나 컬러렌즈 안 끼고 있는데 검은색이야. 웃기지. 더 웃긴 게 뭔지 알아? 나 지금 사람 아니야. 마귀지. 사람일 때는 눈동자가 이상하다고 손가락질받았는데 마귀가 된 지금은 오히려 사람들하고 잘 지내.”

 라고 말했다. N이 아무 말 없이 지켜보자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아? 넌 비겁해서 다른 사람한테는 말 안 할거거든. 그때도 그랬잖아.”

 라고 말하고는 J가 죽을 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비겁한 인간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원래 네가 죽었어야 했던 거잖아.”

 라고 콕 찍어서 말했다. N이 쓰게 웃었다. 그런 N을 보는 소녀도 쓰게 웃었다. 아마 이 순간 J가 있었다면 친구끼리 왜 그렇게 어둡냐고 한마디를 했을 것이다. 다들 마귀라고 손가락질 할 때 그녀와 그녀의 가족만은 달랐다. 그래서 처음엔 소녀는 그런 J를 의심했다. 그러다 언제였더라. 딱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늘 친절했고 따뜻했다. 어쨌든 소녀와 J가 친해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얼마 안 돼 사내가 나타났다. 그즈음 사내가 마귀는 외모로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문에는 목록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즈음 남자가 나타났다. 그 목록이라는 걸 보여줬다. 어떻게 구했는지 묻지는 않았다. 소녀가 이걸 어떻게 구했느냐고 묻자 남자는

  “어떻게 구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게 사실이냐는 거 아냐? 목록이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마귀는 못 믿어도 사람은 믿었던 거 아니었어?”

  라고 말했다. 소녀의 가족도 적혀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중요한 건 J와 그녀의 가족이 거기에 쓰여 있다 점이었다. 그녀는 N에게 가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N은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어떻게 알았느냐고 되물었다. 소녀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N은 P에게 물어보겠다고 했다. 소식이 없었다.

  “그때 왜 연락하지 않은 거야?”

 라고 묻고는

  “대답하지 않아도 돼. 답은 알고 있어. 네가 비겁한 인간이라는 걸 안다는 말이야. 그래도 그렇지. 너나 나나 딱 하나밖에 없던 친구였잖아.”

 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빙그레 웃으며

  “참 얘기 안 했던가. 나 마귀다. 마귀 사냥꾼인 네가 마귀랑 있는 거야.”

 라고 소녀가 말했다. 그러고는 표정이 진지해지며

  “내가 왜 이 얘길 하는지 알아? 넌 비겁한 인간이니까 그래. 넌 앞으로도 비겁하니까 절대로 말하지 못할걸.”

 이라고 말하고는 일어났다.

  오랜만에 K를 봤다. 비록 꿈이었지만. 어째서 나왔는지 묻지 못했다. 다만 그냥 멍하니 보기만 했다. 그러다 생각했다. 무엇이었을까? 내가 하기 싫었던 것. 꼭 해야만 하는 그것은 무엇일까? 그게 어떻게 K를 죽게 했다는 것일까?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순간 K에게 물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꿈속에서 그녀가 대답할 가능성도 없고 말을 해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잠에서 깨면 잊어버릴 게 분명했다. 어쩐지 K가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M은 그저 씁쓸하게 웃었다.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아침. 눈을 뜬 M은 커튼을 치고 밖을 봤다. 문이 열리고 어머니가 들어왔다. 몇 년 만에 집에서 밥을 먹는 셈인가. 기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분했다. 어색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손님이 찾아왔다고 했다. 순간 얼굴이 찡그려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를 만나러 올 사람은 N밖에 없었으니까. 법적으로 사망한 사람을 만나러 올 만한 사람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거실에는 놀랍게도 K의 어머니가 있었다.

  잠시 멈칫했던 M은 천천히 다가가 인사를 했다. K의 어머니가 잘 지냈느냐고 물었다. 많이 야윈 것 같아 안타까웠다. M은 쓰게 웃으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K의 어머니는 잠시 말이 없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는

  “어려운 부탁인데…….”

 라고 말끝을 흐렸다. M은 그렇다고 해도 거절할 수 없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녀에 따르면 K의 여동생이 마귀 신봉자 꾐에 빠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득을 해달라고 했다. 순간 황당해진 K의 어머니 얼굴을 보면서

  “진심이세요?”

 라고 물었다. 언니를 죽게 한 사람의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걸까? 아니면 지금 뭔가 비꼬는 걸까? 죽은 K를 다시 살려내라는? 어떤 것이든 불가능하다. 차라리 마귀 사냥꾼 우두머리 자리를 그만두라고 하는 쪽이 더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애써 웃으면서 묻는 그에게 K의 어머니는 가만히 한숨을 쉬었다.

  “내 말이 그렇게 믿어지지 않니?”

 라고 묻자 더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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