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그녀는 독신주의
작가 : 서도
작품등록일 : 2020.8.26

N포시대에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지담은 악바리 근성으로 다행히 취업에는 성공...그러나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안하는 그녀다. '그래, 사랑따위만 하지 않는다면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건 평생 없을 일이야'라고 다짐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지담에게 두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명은 오랜친구 다른한명은 새로운 남자! 과연 지담의 다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26. 야~서지담!
작성일 : 20-09-22 10:15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390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6. 야~서지담!

 

  “저 여자야?”

 

 지담은 씩씩대며 식당을 나가는 연호의 뒷모습을 보며 넌지시 강현에게 물었다.

 

 “무슨 말이야?”

 

 “당신 집에서 정해놓은 미래의 당신 와이프”

 

 태연한 척 말했지만, 지담은 기분이 나쁜 상태였다.

 

 왜 기분이 나쁜지 이유를 모르지만...

 

 “큭큭....뭐?”

 

 왠지 그녀가 질투하는 거 같아 은근히 기분이 좋은 강현이었다. 그 기분이 1분도 체 안되어 엉망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아니야? 약혼 말이 나왔다는 건, 집에서 이미 정해놓은 거 같은데...”

 

 “약혼 말이 오고 간 적은 있어”

 

 “근데?”

 

 “근데는 무슨...나 사귀는 사람 있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

 

 “뭐~어? 왜!”

 

 “왜라니...우리 사귀고 있잖아... 근데 내가 약혼을 어떻게 해?”

 

 “3개월 아니 2개월 후면 우린 끝날 사이인데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어떻게 해?”

 

 지담은 그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다는 말에 당황했다. 계약연애에 부모님까지 끌어들인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

 

 끝날 사이라는 그녀의 말에 얼굴이 급격히 굳어진 강현은 말을 하지 못했다.

 

 “약혼을 2개월 이후에 하면 되잖아”

 

 “내가 다른 여자랑 약혼하는 게 좋아?”

 

 강현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야 우리는 정해진 시간이 있는 사이니까, 심각할 필요는 없는 사이잖아”

 

 강현이 다른 여자랑 약혼하는 건 생각조차 안 해 봤다. 그래서 그의 물음에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계약 연애라도 마음 까지 정해놓은 건 아니잖아... 내가 3개월이란 시간을 정한 건 그사이 당신 마음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당신은 나에 대한 마음이 그 전과 똑같아? 그동안 아무런 감정도 안 생긴 거야?”

 

 아무리 계약 연애라도 그녀가 하는 말에 동의할 수가 없기에 다소 높아진 음성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당신의 그 오만함은 오늘 생긴 것 같네...”

 

 그러고는 지담은 벌떡 일어나 나가버렸다.

 

 그녀의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마른세수를 한 강현은 즐거운 데이트가 한순간 엉망이 돼버린 것에 망연자실했다.

 

 정신을 차리고 계산을 하려는데, 이미 그녀가 계산했다는 직원의 말에 강현은 화가 났다.

 

 마치 그녀가 그에게 마지막 보답이라도 하듯이 계산한 것 같아 점점 화가 치밀었다.

 

 “이 여자가 정말....”

 

 강현은 전화를 하고 또 하고 받을 때까지 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급기야 집으로 찾아간 그는 문을 두드렸다.

 

 쾅쾅쾅

 

 “서지담...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다 알아...문 열어!!”

 

 ------

 

 한편, 지담은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한 뒤, 달콤한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그 철부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강현을 좋아한다는 말도 당당하게 말하고 약혼 말도 스스럼없이 하는 그녀가 부러우면서도 기분이 은근 나쁜 상태였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참을만했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이 그로 인해 변할 수 있다는 말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너무나 쉽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그가 보기 싫었다.

 

 그리고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여기서 관두는 게 서로에게 좋을거라고 생각한 그녀였다.

 

 애초부터 이 계약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고 이제야 정신이 든 것이다.

 

 그래서 저녁 식사비용을 자신이 지불한 것이다.

 

 그동안 강현이 자신에게 해준 거에 대한 조금의 보답이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인사랍시고 어설프게 나누는 것도 싫었다. 그냥 이대로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그도 알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도착하자마자 그가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아무래도 그의 생각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

 

 쾅쾅쾅

 

 “서지담...문 열어!!”

 

 지담은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서 결국 문을 열었다.

 

 “들어와”

 

 강현은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녀의 목에 자신의 얼굴을 묻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강현은 말했다.

 

 “미안해...그러니까 나한테서 등 보이지마.... 내 곁에 있어”

 

 차가운 그녀의 목소리에 정말 마지막일 것 같아 마음이 먹먹했다.

 

 그래서 애원하듯 말하는 그였다.

 

 “일단 앉아”

 

 지담은 강현의 손을 억지로 떼며 말했다.

 

 “술 한잔 할래?”

 

 그녀의 물음에 의아한 듯 그녀를 쳐다봤지만, 고개를 끄덕인 강현이었다.

 

 지담은 맨 정신으로는 그만 만나자는 말이 도저히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술 제안을 한 것이다.

 

 지담은 말없이 김치찌개를 끓였고, 냉장고에서 밑반찬과 초록색 병 2병을 꺼내왔다.

 

 그리고는 강현에게 잔을 건네며 마시라고 했다.

 

 그렇게 몇 잔을 주고받고는 지담이 말을 꺼냈다.

 

 “우리 이쯤에서 그만하자”

 

 “뭐!?”

 

 강현은 예상은 했지만 그녀에게서 직접 들으니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애초부터 이 계약은 말이 안 되는 거였어”

 

 “지금 그걸 말이라고... ”

 

 “계약 기간 아직 남아 있지만, 끝내는 게 서로에게 좋아”

 

 “서로에게 좋아? 뭐가 좋아.... 당신만 좋겠지”

 

 지담의 말에 강현은 동의할 수 없어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이렇게 끝내는 건 마음이 안 좋아... 그렇지만 남은 기간 더 채워봐야 서로에게 상처만 줄 뿐이라고...”

 

 “그동안 난, 당신한테 아무것도 아니었어?”

 

 “나한테 마음 강요 하지마... 당신으로 인해 내 마음이 변할 거라고 어떻게 쉽게 말을 할 수가 있어?”

 

 “쉽게 말한 거 아니야... 늘 불안 했었어...계약 기간이 끝나면 당신, 떠날까봐...근데 내 옆에서 웃고, 행복해하고, 그런 당신의 모습 보면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그런데 오늘 당신 말을 들으니 내 착각이더군...”

 

 강현은 착잡한 얼굴로 잔에 담긴 술을 털어 넣으며 다음 말을 이었다.

 

 “내가 당신에게 말했었지... 나한테 오는 마음을 숨기지 말고 피하지도 말라고... 근데 당신은 나와 나눴던 그동안의 시간 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냥 3개월만 버티면 그만인 그런 사이로만 늘 생각했던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지담은 그와 함께했던 시간 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한 번도 이 남자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만약 이 남자가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아니 지금 당장 헤어진다면 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지담은 마음이 복잡했다. 아니,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 자신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그녀를 보면서 강현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

 

 “난 계약 같은 거 상관 안 하고 당신 만났어... 내가 계약 연애를 제안한 건,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을 알고 싶었고,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야”

 

 지담은 말없이 남은 술을 털어 넣었다. 그리고 강현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쉽게 뭘 가져 본 적이 없어.... 아버지는 늘 우리 형제들을 경쟁하게 만들었지...근데, 형들은 언제나 한발 앞섰고, 난 죽을힘을 다해 쫓아가야 했지... 그래도 형들을 이길 수 없었어... 그래서 항상 비교와 편애를 받고 살았어.... 그런 내가 늘 못마땅했던 아버지는 연호의 집에서 약혼 제안이 들어 오니까 유일하게 형들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며 강요하셨지...그래서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 드린거야...당신을 쉽게 보고 했던 말들이 아니야...다 진심이라고....”

 

 -이 남자도 상처가 많구나... -

 

 지담은 안쓰러운 마음으로 그에게 술을 건넸고, 자신도 연거푸 마셨다.

 

 “천천히 마셔...속 다 버려”

 

 강현이 말렸지만 지담은 말없이 계속 마셨다.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어떤 건지 생각하면서....

 

 강현은 그녀가 계속 술을 가지고 나와서 냉장고 안을 살펴봤다.

 

 도대체 냉장고 속에 술이 얼마나 있기에 끝도 없이 나오는지....

 

 ‘허걱’

 

 문을 여는 순간 그야말로 냉장고 안은 초록 벌판이었다.

 

 -술 못 먹고 죽은 조상이 있나, 이러니 내가 내버려 둘 수가 없는 거라고-

 

 강현은 식탁에 앉아 있는 지담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더 안쓰러웠다.

 

 그런데 그때

 

 “우욱~”

 

 “왜? 토할 것 같아?... 화장실로 가자”

 

 강현이 지담을 일으켜 화장실로 데리고 가려는 찰나,

 

 “우욱~우왁~”

 

 그녀가 강현의 와이셔츠에, 바닥에, 자신의 옷에 모든 걸 쏟아 냈다.

 

 화장실을 코앞에 두고....

 

 

 “야~ 서지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5 45. 눈부신 날에... (完) 2020 / 9 / 29 240 0 6325   
44 44. 행복해야 돼! 2020 / 9 / 28 628 0 3681   
43 43. 첫 인사 2020 / 9 / 28 237 0 4932   
42 42. 당신이라면 안심이 돼 2020 / 9 / 28 237 0 2742   
41 41. 평생 인연 2020 / 9 / 27 233 0 4401   
40 40. 봄은 온다 2020 / 9 / 27 234 0 4553   
39 39. 갑작스런 사과 2020 / 9 / 27 247 0 3610   
38 38. 그 여자(2) 2020 / 9 / 26 248 0 3755   
37 37. 그 여자(1) 2020 / 9 / 26 252 0 3817   
36 36. 생일선물 2020 / 9 / 26 269 0 4045   
35 35. 기승전 너지... 2020 / 9 / 25 237 0 4486   
34 34. 그런 마음을 가져도 될까? 2020 / 9 / 25 248 0 4052   
33 33. 엄마 생각 2020 / 9 / 25 263 0 4942   
32 32. 누구.....세요? 2020 / 9 / 24 255 0 3262   
31 31.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 2020 / 9 / 24 241 0 3791   
30 30. 자책감 2020 / 9 / 24 234 0 4335   
29 29. 지독한 트라우마 2020 / 9 / 23 243 0 3360   
28 28. 헤어짐 2020 / 9 / 23 244 0 2615   
27 27. 생각 할 시간을 좀 줘 2020 / 9 / 22 219 0 2985   
26 26. 야~서지담! 2020 / 9 / 22 251 0 3907   
25 25. 그러게 왜 깝죽대 2020 / 9 / 22 228 0 2954   
24 24. 뜻대로 되지 않는 관계 2020 / 9 / 22 242 0 3122   
23 23. 내 여자한테서 떨어져 2020 / 9 / 21 245 0 4704   
22 22. 보이지 않는 신경전 2020 / 9 / 21 250 0 4102   
21 21. 세. 순. 남. 2020 / 9 / 21 255 0 2710   
20 20. 첫키스 2020 / 9 / 20 229 0 3652   
19 19. 생명의 은인 2020 / 9 / 20 241 0 2603   
18 18. 살려줘서 고마워 2020 / 9 / 20 252 0 3408   
17 17. 옛 기억 하나 2020 / 9 / 18 245 0 2860   
16 16. 그 남자가 늦은 이유 2020 / 9 / 18 250 0 2614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