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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소설일 뿐이니 걱정하지마세요. 마더
작가 : 씨스
작품등록일 : 2020.9.7

방송계 막내작가로 남친 한 번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고
뼈빠지게 일만 하다가 관두는 당일날까지 재수 옴붙었다 싶었더니,
집에 와서는 우리 엄마 맞는지 의심가는 개떡같은 소리만 듣고
하이틴스럽게 집을 뛰쳐나왔는데 말도 안되는 판타지로맨스 소설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일단 깨어나기 위해서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니까
의례있던일인냥 또 그러지 말라며 우는 이 잘생긴 남자가 내 오라버리라니,
오라버니 얼굴 보고 한 번은 살아드릴게.

그런데 이 중2병 심하게 걸린 16살 주제에 약혼자가 있다니?
안타깝게도 2D 남자들은 사랑하지만 3D는 관심없어서요.
"일단 약혼파기부터 했으면 좋겠어요"
"그건 어렵겠는데, 오늘부터 내 부인으로 서류상 정리되었거든"
서류고 나발이고, 당장 이혼부터 하자는 내 앞에 이 남자 왜이렇게 가까워지는거야..?
옷은 왜 벗는데..? 근데 왜 또 근육은 살아있고
가슴팍은 바다같이 넓고 그런데..?
"오늘이 첫날밤인거는 알고 있나? 부인?"
"네..?"
소설일 뿐이니 일단 걱정하지마세요. 마더!

 
3화-다 널 위한 거라는데 저는 바란적 없어요
작성일 : 20-09-21 00:55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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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3화-

 

 

 그래 레녹. 레녹의 눈동자는 청옥색이었다. 아마도 레아의 눈동자 색도 청옥색일려나 싶었다. 이게 만약 꿈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미친 전개라면 어떤 소설인지를 알아야 하니까 생김새를 자세히 뜯어봐야할 것 같은데,

 “근데 왜이렇게 낯설지 않은 느낌이지”

 레녹의 두 뺨을 손으로 짚고 이리저리 휙휙 돌리니까 짜증이라도 났는지 손을 잡아 휙 내려버린다.

 “뭐가?”

 이 레아인지 레녹인지 하는 애들 이름을 내가 살면서 들어봤을리가 없을텐데, 선명한 기억은 아니지만 기시감 같은 게 들었다. 어차피 오늘이 지나면 다 깨어날 거니까 그래 됐어. 더 생각하지마. 인생 깊게 들어가면 다 피곤한거다.

 “일단 난 혼자 있을래. 그만 나가줬으면 좋겠어”

 “하여튼, 끝까지 그러지. 쉬고 있어….그렇다고 오늘 너가 한 행동들에 대해서 용서한 건 아니야 레아. 어머니 쓰러지신 거 알지? 어머니 깨어나시면 사과드려 알겠어?”

 “그래 에녹아”

 아 레녹이랬나? 레녹의 표정은 그냥 재밌다는 듯 웃고는 여동생의 귀여운 투정정도로 보는 듯 한게 정말 돌아버리겠다.

 “그런 표정 짓지마”

 “그런 표정 짓지마”

 뭐야. 지금 장난 치자는 건가

 “하, 그런 유치한 장난에 안 넘어가거든?”

 “하, 그런 유치한 장난에 안 넘어가거든?”

 “빨리 나가라니까?”

 “빨리 나가라니까?”

 “아! 진짜!”

 “아! 진짜!”

 한 대 때릴려고 팔을 드니까 낼름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면서 싱글벙글 웃고만 있는다. 왜이렇게 얄미워? 방금까지 이런 캐릭터 아니지 않았나?

 “왜이래 진짜?”

 “왜이래 진찌?”

 “그만해라”

 “그만해라”

 돌아버리겠네! 이게 정말 유치한 거 아는데, 그만큼 짜증은 있는 대로 나는 걸 당해본 사람은 알거다. 김 윤으로 살았을 때도 동생이랑 자주 이러고 놀았는데, 그 땐 분명 내가 놀렸는데… 이 모든게 업보인건가.

 “쫌 나가라고!”

 “쫌 나가라고!”

 등을 밀면서 말하자 보조개 짙은 미소를 지으면서 살포시 머리를 쓰다듬는다. 지 딴에는 동생이랑 간만에 행복한 시간 보내며 지나간 유년시절을 생각하며 재밌게 놀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이 서른살 먹고 이런 유치한 말장난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짓 같은데..

 “내 동생 사랑한다.”

 순간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네 동생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분명 사랑스러운 동생을 보는 그 눈동자일텐데 마주하기가 그랬다. 난 니 동생 아니니까. 거기다 레녹의 눈동자는 보석이라도 박아놓은 것처럼 반짝거려서 더 마음이 시큰거렸다. 코 끝이 찡해질 것 같아서 이번에는 내가 레녹의 손을 툭 쳐서 내렸다.

 “난 니 동생 아니니까 안사랑해”

 “그래, 이따 대공께서 오신다고 했으니까 저녁 같이 하자”

 “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레아와 결혼할 남자가 곧 온다니 왜?

 “결혼할 사이니까, 인사겸 해서 아버지께서 초대 했잖아. 잊어버리면 어떡해”

 “.......”

 그런 얘기 들어본 적도 없는데, 잊어버릴 수야 있겠냐만…

 “그래서 에녹아, 언제 나갈거야?”

 “일부러 그러는거야?”

 나만의 애칭이라고 생각해주면 안되겠지? 일단 아침부터 너무 진을 뺐다고 생각했는지 레녹은 더 말하지 않고 쉬라고 하고 나가줬다. 이제는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막내작가하면서 늘어난 건 글쓰는 실력이 아니요, 메모와 스케줄관리 능력이었다. 아까 종이와 펜을 어디다뒀더라. 창문으로 뛰어내린답시고 대충 던져놨었는데?

 “어디간거야”

 혼자 바닥을 기며 메모지와 펜을 찾던 중 레이스 장식이 화려해보이는 캐노피가 쳐져있는 침대 밑에 뭔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펜이 저 밑으로 들어갔나?”

 내던졌으니까 굴러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침대 밑 공간이 생각보다 커다란 느낌이었다. 레아만한 여자애가 들어가고도 머리 위에 공간이 충분히 남았다. 나처럼 뭐 좀 찾겠다고 바닥을 샅샅히 뒤지고 있지 않았다면 캐노피와 이불에 가려져 공간이 있다는 걸 모를 것 같았다.

 “아까 쓰던 펜은 아니네?”

 화려한 보석들이 잔뜩 붙어있는 이 펜은 아까 깃털 장식이 달려있던 펜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펜과 함께 그 옆으로는 보석함 하나가 놓여있었다. 달칵 소리와 함께 열어보니 꽤 두꺼운 책 한권이 들어있었다.

 “이게 뭐야”

 엎드려서 그 책을 펼쳐보니 익숙한 문자들이었다. 한국어로 적혀있는 글, 영어, 학교 제2외국어 수업때 봤던 일본어가 적혀있었다. 대략적으로 훑어보니 이 레아의 몸에는 나만 빙의되었던 것은 아닌것 같나보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까지도 이 몸에 들어온 기록들이었다. 그리고 생소한 문자인데도 잘 읽히는 걸 보니 이 나라 글씨인것 같은데.

 “레아와 친한 친구들이며, 부모님은 누구고 지금 여기가 어딘지 잘도 적어놨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간거지? 어떻게 되었길래 내가 빙의될 수 있었던거지? 다시 돌아간건가?

 

 -이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창문에서 떨어져봤지만 실패했다. 다리가 부러져서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다행히 왼팔이 부러져서 글은 쓸 수 있었다. 이 곳에서의 죽음은 정말 죽음인 걸지도 모른다.

 

 나 외에도 누군가 시도를 했었군. 그래서 레녹이 또 그러지말라고 했던 거구나? 아마도 빙의된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여러 방법을 써봤을것이고 그렇다면 레녹과 가족들 입장에서는 자살시도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으로 봤을테고.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어린애가 상상 속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지 웃으며 넘어간다. 정말 내가 이 곳 사람인가? 내가 꿈을 꿨던건가? 나는 누구지?

 

 지금보다도 어렸던 레아에게 빙의되었던 사람들에게서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토로할 수 있었던 게 이 일기장 하나였던 것 같아 보였다. 빙의되고 나서 바로 찾아서 이어서 쓴 사람도 있었고 누군가는 중간에 이 일기장을 발견하고 쓴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일단 죽음으로 이 곳을 벗어나는 건 어려운 것 같다. 확실한 건 다른 빙의자가 이 몸에 들어오게 되면 그 이전에 기억은 지워지게 되고 이 일기장에 담겨 있는 내용에 의존해서 이 세계를 살아가거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세계를 살았던 것 같다.

 

 -똑똑

 

 “잠깐!”

 “아가씨 들어가도 될까요?”

 “잠깐만! 잠깐 기다려요!”

 다다닥 하고 일기장을 재빨리 보석함에 넣어두고 기어 나왔다. 먼지 묻은 것들을 탈탈 털어내는 타이밍에 문이 열렸다.

 “이제 옷 갈아입으시고 준비하셔야해요”

 “무슨 준비?”

 “아이참, 오늘 대공 각하께서 오신다고 했잖아요!”

 “아. 그거 나도 꼭 가야해?”

 “그럼 제가 갈까요? 결혼하실 분이 가야지?”

 시녀들과 함께 들어온 유모는 치장을 위해서 준비 해야한다고 욕실로 바로 끌고 갔다. 욕탕에는 이미 시녀들이 꽃봉오리가 피기 전인 장미들을 넣어놓고 있었다. 따뜻한 온도에 하나 둘 꽃봉오리를 펴기 시작하는 장미들이 신기해서 넋놓고 바라보고 있을 뻔했다. 준비가 끝났는지 시녀들이 필요한게 있으면 부르라고 종을 준비해놓고는 모두 나갔다. 이게 진짜 몇년만에 누려보는 호사인가 싶어서 방금까지의 일들도 잊어 버린 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르고 노곤 노곤해질정도로 기분 좋게 풀어지고 있었다. 그 때 똑똑 하고 문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시녀 한 명이 들어왔다.

 “아가씨, 머리도 단장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니 내 뒤 쪽으로 발자국 소리도 안 내고 살며시 다가와서 머리를 감겨주는 시녀의 손길에 진짜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가씨 불편하신 곳은 없으세요?”

 “전혀.”

 “물 온도는요? 따뜻한 물을 더 가지고 올까요?”

 “아니. 완벽해”

 “네 감사합니다, 그럼 잠시후에 마사지 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해놓겠습니다.”

 와 굳이 저쪽 세상으로 돌아가야 할까.. 여기 정말 천국인거 같은데? 하는 생각도 잠시였다.

 “저녁 식사까지는 뭐 드실 생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 예뻐보이려면 코르셋을 더 꽉 쪼여야하니까”

 마사지까지 마치고 나오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유모와 시녀들이 화사한 미소로 저런말을 건내니 소름이 돋았다.

 “그 코르셋을 왜 벌써부터 쪼여? 아직 해도 안 뜬 것 같은데?”

 “아가씨 갑자기 앞이 안보이시는 건 아니죠?”

 옆에 서 있던 시녀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뻔뻔하긴 했다. 햇살 가득 들어오던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던 게 방금인데.

 “그치만 나 아까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점심도 못먹었어! 해가 어느덧 중천을 지나가버린 것 같았는데 목욕하고 마사지 받느냐고 시간이 흐른 것도 몰랐다.

 “천만다행 아니겠어요? 안 그래도 스프 드시는 것도 걱정됐는데! 어제도 사과 한 개 드리지 말고 반 개만 드릴 걸 그랬나… 허리가 약간 나온 것 같은데.”

 그러니까 지금 레아는 어제 오늘 계속 굶고 있었던 상황이라는 거네? 어쩐지 허기가 밀려오는 느낌이었다. 반대쪽에 보이는 녹색 프레임을 달고 있는 동그란 전신 거울에 비춰지는 레아의 모습은 정말 말랐다는 느낌이었다.

 “지금 너무 말랐다는 생각 밖에 안 드는데?”

 “너무 마르시지는 않았어요. 보기 좋게 마르신거지”

 보기 좋게 마른건 또 뭐야. 마른 건 마른 거지. 보기 좋게 마른 것도 아니고 정말 말랐다는 느낌인데? 옆에 서 있던 시녀가 코르셋을 들고 오더니 유모와 함께 코르셋으로 허리부분을 감싸고 줄을 조여갔다.

 “숨 못쉬겠어”

 “아직 제대로 조이지도 않았어요. 더 조여야하는데!”

 “제정신이야? 뼈 부러질 것 같다고!”

 청바지나 슬렉스 바지를 입거나 긴 롱원피스를 선호했던 저쪽 세상의 김윤에게는 낯선 존재였다. 미쳤나봐 진짜 이렇게 조여놓고 어떻게 더 조일 생각을 해?!

 “아가씨. 대공남께 조금이라도 예쁜 모습을 보여야지 사랑받지 않겠어요?!”

 

 ‘네가 예뻤으면 그런 일이 없었지. 안 그래?’

 

 왜 갑자기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르나 싶었다. 이렇게 분주하게 결혼식도 아니고 밥 한 번 먹는 자리에도 온 신경을 써가면서 이틀을 굶어가며 준비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백조가 가라앉지 않으려고 물 밑에서 미친듯이 발을 휘젓고 있는것처럼 발 동동 굴러가며 코르셋을 더 조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이 드레스 저 드레스 고르고 있는게 우스웠다.

 “그럼 코르셋을 안 조이면 나는 사랑 못받나?”

 “아휴, 기왕이면 좀 더 예쁘면 좋다는 거죠! 역시 3일전부터 굶었어야 했나, 좀 만 더 조여지면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너가 예쁘고, 마르고 했어봐라. 너한테 그랬겠어? 친절하게 잘 대했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살 빼라고 했잖아. 김윤’

 

 빌어먹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어딜가나 똑같구나.

 이렇게나 마르고 천을 대충 드르륵 박아다가 입혀놔도 어여쁠게 뻔한 레아를 이 사람들이 뭐라고 그렇게 대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가씨 이따 저녁 때는 방울토마토 세개랑 고기는 두 점 정도만 드세요. 그리고 물 많이 드시지 말구요. 화장실 가는 모습 별로 보기 좋지 않아요”

 가치도 없는 말들에 대답하기 싫었다. 어차피 이 세상은 그런 걸거다.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가 정말 행복한 삶일거라고. 아까 레녹이 와서 다 너의 행복을 위해서 결혼하는 거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거다. 이 모든 행위들은 다 레아의 행복을 위한거라고 하는데 레아는 이런 걸 바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레아가 바란적이 없었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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