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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18-2화 : 미모의 여학생의 등장과 추남(추파던지는 남자)들
작성일 : 20-09-20 17:59     조회 : 347     추천 : 0     분량 : 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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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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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당시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우리 학교에는 타 도시의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거나, 아니면 사고 치고 전학 오는 학생들이 간혹 있었는데, 아까 상황 파악에 나섰던 008의 말에 의하면 그중에 한 명, 자칭 '럭셔리 최'라는 별명을 가진 녀석도 이 여학생에 대한 소문을 듣고 여기에 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 녀석의 내력을 소개하자면 어느 날 점심시간에 학교 안으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검은색 세단 한 대가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차에서 내린 사람이 다름 아닌 이 녀석과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서울에서 사고 치고 우리 학교로 전학 온 것이었죠. 그리고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가 분분했는데 검찰 고위직이라는 설도 있고, 정보부대 높은 사람이라는 설도 있고, 또 정치군인들 돈줄이라는 설도 있고 그랬습니다. 나중에 이 녀석에게 이에 대해 물어 본 친구도 있었지만 우리를 무시해서 그런지 대답을 하지 않더라 하더군요.

 

  아무튼 처음 올 때부터 이 녀석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전학 오자마자 우리 학교 후문 쪽에 있던 선생님들 전용 테니스장-우리들 중 아무도 쳐 본 적이 없었으며 학생들이 매일 도르래질을 해야 했던-에서 테니스를 저 혼자 선생님들과 어울려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그 녀석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고울 리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그 녀석을 싫어하게 된 건 자기가 우리보다 한 살 많다면서 형처럼 굴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다 나중에는 전학 오게 된 이유가 서울에서 모 여학생을 낙태시켜서라는 소문까지 펴졌었습니다.

 

  그런 이 녀석이 이 여학생에게 대시하려고 벌써부터 자신의 무리들을 대동하고 나타나 도서관이 개장하자마자 그녀와 시선을 맞추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사전 정지작업을 하면서 호시탐탐 말 걸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고 하니 모두들 들고일어나 저를 겁박하기까지 하는 겁니다. 최소한 깽판이라도 놔야 한다며...

 

 아니 그런데 제가 전생에 여자들에게 무슨 죄를 얼마나 졌길래 별로 잘못한 것도 없이 - 친구 녀석의 꾐에 빠져 여고생들 모의고사 성적표를 본 게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친구 녀석이 좋아하는 여학생을 사귈 수가 없어 쌩 깐 것도, 또 그런 상황에서 소개팅을 나가지 않으면 친구 녀석이 소개받기로 한 여학생을 못 만날까 봐 나갔던 것도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 양아치 소리 듣는 것도 서러운데 이제는 하다 하다 이 무슨 이런 일까지 해야 한단 말입니까? 흐흑

 

 그러나 뭐 어쩌겠습니까? 제 운명이 그것 밖에 안 되는 것을... 일단은 이 여학생을 그 녀석의 마수로부터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이 녀석이 이 여학생에게 다가가 말을 걸기 직전 먼저 말을 겁니다.

 

  "저기요. 잠시 저하고 얘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랬는데도 그녀는 제 말을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계속해서 가던 길을 가는 겁니다. 이런 이 여학생을 계속 따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졌지만 어떻게든 럭셔리 최 이 녀석을 막아야 했으므로 모두들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쪽팔림을 무릎 쓰고 계속 따라갔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젠 뒤따라오던 친구들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생각되는 순간, 마침내 이 여학생이 걸음을 딱 멈추더니 뒤돌아보며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말고는 또다시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가는 겁니다.

 

 아! 참 난감하데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따라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를 왔고, 이대로 돌아가자니 무슨 말이라도 한 마디 들었으면 친구들 볼 면목이라도 있을 텐데 그러지도 못했으니 놀림감이 될 것 같고...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우물거리고 있던 사이 마침내 제 고민을 해결해 주려는 듯 그녀가 뒤돌아서며 말을 하는데...

 

  “도대체 왜들 그러세요? 장난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닌가요? 아까 제 친구들한테 다 들었어요. 여학생들한테 프러포즈하는 걸 장난삼아 하신다면서요???????"

 

 "예에! 그게 아니고요..."

  당혹스런 그녀의 말에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 보려는 순간 청천벽력 같은 말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데...

 

  "그리고 제가 누군지 정말 모르세요? 저 은주 친구예요. 오빠가 사귀시는. 은주가 말했다고 하던데..."

 

 아니 이건 또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그 말을 듣고서도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멍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여학생은 초등학교를 이곳 충무에서 다니다가 서울로 전학 갔다 다시 돌아왔다는데, 초등학교 때 제일 친했던 친구가 은주였고 그 은주가 나와 사귄다고 했다니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 사건으로 인해 저와 제 친구들은 이제 새로운 별명, 즉 추남-추파 던지는 남자 또는 추한 남자-들로 불리게 되었으며 거기에다 더해 저는 이제 여친의 친구에게까지 추파를 던진 최악의 인물 즉 '패륜아'가 되어 더 이상 이 도시에서는 우리가 진심으로 고백해도 받아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자중자애하며 고향 밖으로 나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으흐흐 흐흑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들이 진짜로 궁금해하시는 건 제가 어떻게 되었느냐가 아니라 과연 이 여학생의 얼굴에 흉터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 아닙니까?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그때 제 친구들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는 제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얼굴에 흉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오라고 그랬었거든요.ㅋㅋ

 

  그래서 제가 그 황망한 중에도 찬찬히? 그녀의 얼굴을 살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의 왼쪽 뺨 중간쯤 어딘가에 보일 듯 말 듯 약 1센티미터가량의 흉터가 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모릅니다. 아니 어떻게 알 수가 있겠습니까? 그 와중에 제가 물어볼 수도 없잖습니까?ㅎㅎ

 

  도대체 왜 저는 하는 일마다 이렇게 꼬이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이 저주를 풀 수 있을까요? 누가 뭐라고 말 좀 해 주세요. 제발! 으흑 으흐흑 흑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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