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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한 방울에 백만원
작가 : 으른신
작품등록일 : 2020.8.30

이별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다들 울지 말라고 달래줘도 모자랄 판에, 더 울어달라고 애원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슈퍼스타의 어이없는 부탁에 나도 어이없게 말했다. "뭐야, 그럼 눈물 한 방울에 백만원씩 내놔요." 말도 안되는 부탁은 잘만 했으면서, 어느 새 내 앞에만 서면 대형견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이 남자. 울어줘? 말어?

 
11화:
작성일 : 20-09-20 15:57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6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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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소은- 일어나. 해장 하자.”

 

 “아으-”

 

 “일요일 오전을 이렇게 잠으로만 보내긴 너무 아깝지 않니 친구야.

 얼른 일어나.”

 

 “아... 머리아파... 아윽.”

 

 세은은 배달 어플을 훑으며 소은을 발끝으로 툭툭 쳤다. 조금 세게.

 

 어젯밤 음주의 후유증인지 소은은 눈도 못 뜨고 앓는 소리만 냈다.

 

 지호, 아니 정확히는 민석과의 통화를 끝으로 소은은 그대로 잠이 들 뻔 했다.

 

 그런 소은을 미친 듯이 흔들어 깨운 세은은 제정신이 아닌 소은을 겨우 자신의 집으로 무사히 데려왔다.

 

 ‘내일 일어나면 진짜 발로 엉덩이 차 버릴 거야’라는 말을 무한 반복 하면서.

 

 다행히 소은의 술버릇 중 하나가 무조건 양치부터 샤워까지 풀로 해야 하는 거라 세은이 귀찮은 일은 없었지만,

 

 자기 전까지 윤호의 이름을 웅얼거려서 정말 오늘 일어나면 시원하게 한 소리 해주려 했다.

 

 하지만 막상 아침에 일어나자 퉁퉁 부어있는 소은의 눈을 보고 차마 엉덩이를 걷어 찰 수는 없었다.

 

 대신 발로 조금 격한 아침인사를 건넸다. 나름 세은의 화풀이 방법이었다.

 

 “짬뽕, 햄버거, 피자, 찌개. 뭐 먹을래. 아님 나가서 파스타 먹을까?”

 

 “아으. 안 먹어...속 안 좋아.”

 

 “안 먹긴 뭘 안 먹어. 과음으로 속 안 좋을 때 일수록 위에 뭐라도 집어 넣어줘야 한다.”

 

 “아- 나 어제 많이 마셨어?

 아으 머리야.”

 

 세은의 말에 소은은 그제야 겨우 부스스 눈을 뜨며 물었다.

 

 어젯밤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도 퉁퉁 부어있는 눈은 잘 떠지지도 않았다.

 

 “너? 내 기준으로, 네 기준으로?

  야, 눈 봐라. 가관이다 진짜.”

 

 “눈이 왜... 네 기준이었으면 내가 새벽에 잠을 잘 수 있었을까..?”

 

 “오케이. 네 기준으로. 그럼 완~전 과음했지. 소맥 세잔에 나 화장실 다녀 온 사이에 소주도

 몇 잔 마신 것 같더라. 대딩 때 이후로 너 그렇게 마신 거 처음 본 것 같다.”

 

 “와- 내가 소주를.. 미쳤었네. 아.. 머리아파..”

 

 “과연 술 때문에 머리가 아픈 걸까? 아니면 너의 촉이 뒷감당 할 일을 알려주려고 머리가 아픈 걸까?”

 

 “엉? 그건 또 뭔 소리야?”

 

 세은의 의미심장한 말에 소은은 지난밤의 기억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기분 좋게 심야영화를 보러 갔고, 윤호를 마주쳤다.

 

 윤호의 옆엔 여자가 있었고 윤호는 해명은 커녕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는 사이가 된 건가 싶어 울먹이는 소은을 보고도 모른 척 돌아섰다.

 

 그 이후 세은과 함께 술집으로 넘어갔고, 울면서 징징댔던 것도 기억이 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헐. 전화!”

 

 “아유- 다행히 필름이 끊기신 건

 아닌가 봐요?”

 

 세은의 비꼬는 말에도 소은은 대꾸하지 않고 서둘러 핸드폰을 찾았다.

 

 통화목록을 확인하러 잠금을 풀자마자 마침 도착한 메시지가 소은의 눈에 들어왔다.

 

 지난 밤 자신이 누구에게 전화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지호매니저’

 저장된 이름에서 뒤의 세 글자를 빼야 번호 주인의 진짜 이름이었지만,

 어젯밤은 정말 지호의 매니저와 통화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 안녕하세요. 이지호입니다.

  어제 촬영이 늦게 끝나 이제야 연락드리네요.

  연락 주신 내용은 매니저형에게 전달 받았어요.

  혹시 이 문자 확인하시면 편할 때 연락주세요.

  오늘은 촬영이 없어 언제든지 연락 가능합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 아... 악!”

 

 문자를 확인 한 소은은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며 발로 이불을 차댔다.

 

 한마디로 지난 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를 온 몸으로 하고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이불킥인가.”

 

 그런 소은을 말없이 지켜보던 세은이 조용히 말했다.

 

 ‘눈물즙..인가 뭔가 그런 악플.. 이제 안 달려야지..’

 

 ‘지호씨가 원하는 대로! 내가! 울어 준다고오! 나 지금 완전 잘 울 수 있거든..’

 

 ‘내가... 억울해서 안 되겠어... 내가! 돈이라도 받고! 울어야겠어..’

 

 머릿속을 스쳐가는 대화 내용들은 정말 다시 주워 담고 싶은 말들이었다.

 

 “미쳤어.. 미쳤어 신소은 미쳤어..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미쳤어 진짜.

 윤세은!! 나 안 말리고 뭐했어!!!

 어제 내 핸드폰 뺏었어야지!!!“

 

 “어머, 신소은씨. 지금 책임을 저한테 넘기는 건가요?! 나 조금 당황스럽다 친구야?

 내가 확인했을 때 분명 너님은 핸드폰을 꺼 놓았고요?

 나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이미 님이 신나게 통화 중이셨고요?

 저는 발견하자마자 님의 핸드폰을 뺏어 통화 종료 시켰고요???

 이미 일은 일어난 뒤였는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했죠??”

 

 “아... 아.. 세은아 어떡하지. 어떡해. 나 미쳤었나봐.”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별의 아픔을 돈으로 메 꾸는 건 어때?”

 

 세은이 엄지와 검지로 돈 세는 시늉을 하며 표정없이 말했다.

 

 “아, 전화를 할 거면 차라리 윤호한테 했어야했는데.. 왜 이지호한테... 왜.. 내가... 이 미친놈한테...”

 

 “야! 한윤호 생각 그만해! 난 이제 한윤호 완전 정떨어졌어.

 그동안 그래도 너랑 같이 한 시간이 있고, 나도 친구로 생각해서 아무 말 안 했는데 어젠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리 끝난 사이라 해도 5년이야. 5년.

 너랑 울고 웃고 거의 가족처럼 그 누구보다 가까이 지낸 사이인데!

 네가 그렇게 울먹이는걸 봐 놓고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했어야지.

 아, 아니다. 이제 남이지. 그래 이제 한윤호 남이야. 너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그리고 어제 너 한윤호한테 전화했으면 걔가 받기는 했겠냐?”

 

 소은보다 더 윤호에게 열이 받은 듯이 말하는 세은을 보며 소은은 당분간 윤호에 관한 이야기는

 세은 앞에서 금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야아.. 왜 니가 화내고 그래. ..”

 

 “신소은 질질 짜고 눈 퉁퉁 부어서 지금 이러고 있는 거 보기 싫어서 그런다!

 이 와중에 뭐? 윤호한테 전화했어야 한다고? 너 진짜 그러기만 해.

 내가 가만 안 둬.”

 

 “알았어. 말이 그렇지 내가 진짜 자존심도 없이 그러겠냐..”

 

 “아우 화냈더니 더워. 나 씻고 올 테니까 그동안 뭐 먹을지 생각해놔.”

 

 “알겠어. 뭘 먹든 언니가 쏜다. 씻으면서 열 좀 식히고 와.”

 

 소은은 씻으러 들어가는 세은을 향해 귀엽게 손 인사를 하며 말했다.

 

 그리곤 해장메뉴보다 중요한 지호의 문자에 대한 답을 고민했다.

 

 취해서 헛소리를 했다고 하기엔 취했다고 말하는 자체가 자존심 상했다.

 

 그렇다고 미안하지만 없던 일로 해 달라 하기에는 계속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같아서 뭔가 찝찝했다.

 

 지호에게 사과 받은 그 날 그냥 지호의 번호를 지웠어야 했는데,

  별 의미 없이 그대로 놔둔 번호가 이렇게 소은에게 흑역사를 만들어 줄지 몰랐다.

 

 그리고는 왜 자신이 윤호가 아닌 지호에게 전화를 했는지 다시 한 번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한 참을 생각하던 소은은 두 가지가 생각났다.

 

 먼저 ‘그렇게 계속 울 거면 이지호한테 돈이라도 받고 쳐 울던가!’ 라고 말하던 세은의 목소리가 생각났고,

 두 번째로 울먹이던 자신을 보고도 그냥 가버린 윤호와 울고 있던 자신을 보며 같이 눈물을 흘린 지호를

 비교했던 것이 생각났다.

 

 5년을 만났지만 결국 남이 되었다는 걸 보여준 윤호와 처음 봤지만 함께 울어준 지호라는 생각에

 지호에게 약간의 고마움이 생길 뻔 했던 것도 같았다.

 

 그러던 와중 지호에게 달린 조롱 가득한 악플을 보고 생긴 약간의 동정심이 어제 소은을 지호에게

 전화하게 만든 것이라 결론 내렸다.

 

 “아-”

 

 어제의 윤호를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다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이제 소은과 윤호는 아무 사이 아니라는 것을 눈앞에서 증명 받은 기분이다.

 

 세은처럼 윤호에게 화를 내고 욕을 할 마음은 없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옆에 있는 그 여자와 어떤 사이인지 소은에게 설명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어제 윤호의 행동이 잘못된 건 아니었다.

 소은은 그렇게 자신을 위로했다.

 

 한 편으로는 어제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 자신의 모습을 지호가 보았더라면 어땠을지도 생각해보았다.

 

 ‘같이 울어줬을까? 우는 걸 보고 좋아 했을까? 돈도 줬을까? 진짜 한 방울에 100만원 씩 줬을까?’

 

 순간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아직 술이 덜 깼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지호 정도의 스타가 직접 평범한 일반인인 소은을 찾아와 울어주면 안되겠냐는 미친 거 같은

 부탁을 한 것은 어쩌면 자신의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온 건지도 모르겠다.

 

 지호의 눈물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하필 어제 읽게 된 악플이 은근 소은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미친놈인가 싶었던 첫인상부터 어이없다 못해 무례한 부탁을 했던 순간까지.

 

 점점 지호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아진 건 사실이었지만, 그 후 소은의 반응에 진심으로 사과했던 모습을 보면

 또 그렇게 까지 나쁜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어제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주정하듯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소은이 사과하는 것이 맞는 거 같았다.

 

 어차피 흘릴 눈물, 모른 척 하고 가버린 전 남친 보다는 자신의 눈물을 간절히 원하던 사람에게

 흘려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며 소은은 지호의 문자에 답장을 보냈다.

 

 -

 

 “이건 어때”

 

 “나 소개팅 나가는 거 아닌데..”

 

 씻고 나온 세은에게 아무래도 오늘 지호를 만나러 가야할 것 같다고 하자 세은은 발로 소은의 등을

 아프지 않게 살짝 밀었다.

 

 아직도 취했냐며 미쳤냐고, 진짜 울어주고 돈 받을 건지 묻는 세은에게 ‘네가 그러라며!!’ 라고 소은이 소리쳤다.

 

 ‘이씨, 뭐 그런 말은 잘 기억하냐.’며 세은은 살짝 당황하다가

 

 ‘차라리 윤호 같은 놈 때문에 아까운 눈물 흘리느니 그냥 이지호 앞에서 울고 돈이라도 받자.’

 소은의 옷을 골라주기 시작했다.

 

 “소개팅 나갈 때 보다 더 빡세게 꾸며야하는 거 아니야?

 야, 이지호야 이지호. 우리나라 최고 여배우들부터 아이돌까지 매일 여신들만 볼 텐데 좀 갖추고

 나가야하지 않겠니?

 ‘어? 오징어가 말하네.’ 이런 생각 안 들게!”

 

 “와- 혹시 지금 나를 돌려 깐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일까?”

 

 “어? 눈치 챘어?”

 

 지호와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소은은 나갈 준비를 하였다.

 

 어제 영화만 보고 들어온다는 생각에 편하게 입고 나갔던 옷차림이 걸려 세은의 옷을 빌리기로 하였다.

 

 세은이 골라주는 옷들은 전부 샤방샤방 한 것이 꼭 데이트하러 가야 할 것 같은 것들뿐이었다.

 

 그동안 항상 예고 없이 지호를 마주친 탓에 옷에 신경 쓴 적이 없었는데,

 세은의 괜한 말에 소은도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럼 이건?”

 

 “좀 오바 아니냐.”

 

 이번에도 샤랄라한 원피스를 골라준 세은을 보며 소은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이지호 정도의 남자 만나러 가는 거면 오바 육바 쌈바 해야 하는 거 아님?”

 

 “내가 데이트 가냐.. 그리고 세은아.. 지금 내 눈을 봐. 샤방샤방이 어울리니..??”

 

 소은의 말에 세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조금만 울어도 금세 부어오르는 눈을 가진 소은은 지금 평소보다 3배는 작아진 눈을 제대로 뜨기도 힘들었다.

 

 화장으로도 가릴 수 없는 붓기였다.

 

 “그냥 이거 입을래. 혹시 도수 없는 안경 없니.. 청광 안경 같은 거.. 없으면 안경테라도..”

 

 “나 안경은 없고 선글라스 있는데. 이거라도?”

 

 실내에서까지 선글라스를 끼면 너무 오바인 것 같았지만 당장은 대안이 없었다.

 

 일단 세은의 선글라스라도 받아 꼈다.

 

 결국 데이트용 옷들은 다시 세은의 옷장으로 들어가고 제일 무난한 청바지에 흰 티를 입은

 소은은 다녀와서 연락하겠다며 집을 나섰다.

 

 나서기 전 ‘진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라고 신신당부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후-”

 

 연우와 함께 왔던 그 레스토랑 앞에 도착한 소은은 작게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오기는 왔는데 막상 지호를 만나면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아직도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다.

 

 여기까지 오는 택시 안에서 플랜A부터 B,C,D 까지 짜 볼 생각이었는데,

 

 A도 제대로 짜기 전 약속장소에 도착해버렸다.

 

 점심시간이 한 참 지나서인지 다행히 예전처럼 웨이팅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 번 더 심호흡을 하고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어, 죄송하지만 저희 지금 브레이크 타ㅇ...”

 

 “아, 혹시 신소은씨?”

 

 “아, 네.”

 

 브레이크 타임이라 말하는 직원의 말을 자르며 예전에 보았던 훈훈한 사장님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지호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지호 지금 오고 있어요.

 차가 많이 막히는지 한 10분 정도 더 걸릴 것 같다고 하네요.

 약속시간은 맞춰서 올 거예요.”

 

 “아..”

 

 “날씨가 많이 덥죠? 시원하게 에이드 괜찮으세요?”

 

 “감사하죠.”

 

 약속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소은은 율이 가져다 준 에이드를 마시며, 지호를 기다렸다.

 

 혼자 앉아 있는 소은이 민망할까 율이 옆에서 이런 저런 말을 걸어주는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아직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은 소은에게 ‘실내에서 왠 선글라스?’라는 류의 질문도 하지 않았다.

 

 훈훈한 얼굴에 세상 스윗한 목소리와 눈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율을 보고 있자니,

 

 ‘유리엘’에서 소개팅하면 사장님 얼굴 때문에 소개남에게 집중 못한다는 연우의 말이 생각났다.

 

 소은은 그 말에 격하게 동의하고 있었다.

 

 거기다 카페인을 마시면 심장이 쿵쿵 뛰어 잠도 못자는 소은에게 가장 기본적인 ‘아메리카노’ 가 아닌

 ‘에이드’를 권했던 율의 센스에 소은은 감탄했다.

 

 마치 이 곳에 지호가 아닌 율을 만나러 온 것처럼 기분 좋은 대화를 이어가던 와중에 지호가 도착했다.

 

 “어!”

 

 도착한 지호를 본 율의 외마디 외침이 무슨 의미인지 소은과 지호 모두 알 수 있었다.

 

 흰 티와 청바지.

 누구라도 한 번쯤은 입어봤을 그런 착장.

 

 그 착장을 하필 오늘 소은과 지호가 같이 입게 될 줄이야.

 

 누가보고 오해할까 걱정되었다.

 

 다행히 율과 몇 명의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안심하긴 했지만,

 

 소은은 조금 오바스러웠어도 세은이 골라준 샤랄라 원피스를 입고 올 걸 후회하고 있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 편은 제목을 정하기가 어려워서 무제로 남겨두었습니다 ^^;

 

 다음에 떠오르는 제목이 있으면 수정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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