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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15화 : 19금 영화를 단체관람?하다
작성일 : 20-09-20 14:36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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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렇게 해서 무사히 학교로 복귀한 우리들은-외계인은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갔으므로 그 다음 날 복귀했음-겨우 반나절 동안의 서울나들이에 대한 무용담으로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 궁금해 하는 친구들에게) 가 본 곳은 부풀려서, 가 보지 않은 곳은 날조해서 그들의 호기심을 채워주었습니다.ㅋㅋ

 

  그렇게 우리 같은 아웃사이더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웠던 여름방학 동안의 강제학습도 끝이 나고 마침내 고 3의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학 진학률도 높지 않았고, 또한 우리가 다닌 학교는 지방 소도시의 학교인지라 그렇게 긴장감이 넘쳐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우리들은 새로운 사건에 목말라하며 학교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찌들어 가고 있었는데, 그나마 그 때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은 귀가 하면서 친구들과 화음을 넣어 노래를 부르던 일이었습니다. 고요한 밤에 우리들의 노랫소리가 맑게 퍼져나갈 때면 오늘도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마음이 정화됨을 느꼈습니다.(그 때 우리가 불렀던 노래로는 ‘모두 다 사랑 하리’, ‘You are my sunshine’ 등이 있습니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 날, 교실 안이 시끌시끌하길 레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통영극장에 야시시한 제목의 19금 영화 한 편이 걸렸다는 겁니다. 비록 그 때까지 한 번도 공식적인‘성교육’이란 것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우리였지만, 지덕체의 조화를 통한 완벽한 남자가 되길 꿈꾸었던 우리들은 이 부분의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무협소설 속의 정사 장면이나 외항선 타시는 친구의 삼촌이 가지고 오신 펜트하우스 등의 포르노잡지를 몰래 돌려봄으로써 이를 대신해 왔으므로ㅋ 처음엔 시큰둥해 하며 “자식들 뭐 그런 걸 갖고 그래. 아직 어리구만!” 하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굴었지만 사실 모르기는 매 일반이었던지라 그 영화제목을 듣자마자 급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우리들은 각자 변장을 한 후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영화관으로 향했는데, 변장을 한다고 해봐야 고작 아버지 옷이나 훔쳐 입는 정도에 불과했으므로 혹시나 들키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들 중 제일 늙수그레해 보이는 녀석을 앞장세운 게 통했는지 어쨌는지 다행히 별 탈 없이 무사히 영화관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영상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흐르고 상영시간이 너무 짧음을 아쉬워하며 모두들 극장 문을 나서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 곳 저 곳에서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닙니까?.

 

  이에 깜짝 놀라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며 사방을 둘러보니 이 영화가 마치 우리학교 단체관람 영화라도 되는 것인 마냥 제 주위가 온통 우리 반원들로 둘러싸여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녀석들이 왔었는지, 평소에 공부밖에 모르고 이런 쪽으로는 관심조차 없을 것 같던 전교 1등 녀석도 와 있을 정도였습니다.ㅋ

 

  이렇게 범죄의 현장에서 모두가 들떠서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순간, 위기를 직감한 어느 선각자의 날카로운 외침이 우리들의 미혹당한 정신을 일깨우는데... “야! 이러다간 우리 들키고 만다. 잘못하면 우리 반 전체가 매장 당한다. 빨리 빨리 흩어져라. 여고 애들한테 변태취급 받지 않으려면~~”

 

  이 말을 들은 순간 우리들은 정신이 퍼뜩 들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뿔뿔이 흩어져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갔습니다.ㅋㅋ

 

 

 자. 여기서 퀴즈 내겠습니다.

 

 1. 이 영화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1) 원초적 본능 (2) 욕망의 낮과 밤 (3) 보디 히트 (4) 마타 하리

 

 2. 윗글에서 고함을 질러 정신줄 놓은 우리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한 선각자는 누구일까요?

  (1) 외계인 (2) 여고 공공의 적 1호이자 눈치100단 (3) 레빈 (4) 벽계수

 

 정답은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시고, 혹시라도 상품을 바라고 댓글로 정답을 다시는 분은 안 계시길 바랍니다. 그냥 재미로 낸 것이니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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