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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녀는 독신주의
작가 : 서도
작품등록일 : 2020.8.26

N포시대에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지담은 악바리 근성으로 다행히 취업에는 성공...그러나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안하는 그녀다. '그래, 사랑따위만 하지 않는다면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건 평생 없을 일이야'라고 다짐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지담에게 두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명은 오랜친구 다른한명은 새로운 남자! 과연 지담의 다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20. 첫키스
작성일 : 20-09-20 00:25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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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첫키스

 

 

 순식간에 그녀의 입술을 덮친 강현은 점점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탐했다.

 

 지담은 거부하려고 그의 가슴을 밀어도 보고, 때려도 보았지만, 오히려 점점 더 강하고 거칠게 다가올 뿐이었다.

 

 강현은, 한 손으로 그녀의 두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대었고, 한 손은 그녀의 뒷 목을 받쳐 단단히 그녀를 옭아맸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그녀의 입술을 머금고 또 머금었고, 탐하고 또 탐했다.

 

 그 사이 정신을 차릴 수 없던 지담은 숨쉬기가 버거워 입을 살짝 벌렸다.

 

 그런데 그가 그 틈 사이로 순식간에 비집고 들어와, 그녀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아찔함을 맛보게 해주었다.

 

 그는 그녀의 입속을 하나라도 놓칠까 천천히 부드럽게 잠식해 갔다.

 

 그리고 끈질긴 그의 재촉에 서로의 혀가 교차 되면서 그녀는 더욱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강현은 달콤하고 뜨거운 그녀의 입술이 탐하면 탐할수록 부족하다고 느껴, 쉽게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하아~하아...”

 

 오랫동안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았던 강현은, 입술이 잠시 떨어졌을 때 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보며 다시 다가가지 못했다.

 

 그게 못내 아쉬워 강현은 그녀의 얼굴을 짙게 쳐다보고 있었다.

 

 부풀어 오른 입술을 손으로 가린 지담은,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찔하고 농밀한 첫 키스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야~너...이게 무슨 짓이야!!!”

 

 급기야 지담은 너라는 말과 함께 어마어마한 눈빛으로 강현을 쏘아보며 말했다.

 

 “.......”

 

 강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체, 그녀를 안았다.

 

 지담은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강현이 그녀를 더욱 꽉 안아, 그것마저 힘들게 되었다.

 

 지담은 포기한 듯, 더 이상 저항을 하지 않았고 그럴 힘도 없었다.

 

 왜 이렇게 이 남자에게 휘둘리는 건지...그리고 이렇게 안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사귀기로 한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서 그런가? 아니면, 나한테 이렇게 거침없고 무대포로 다가온 남자가 없어서 그런가?

 

 지담은 후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귀기로 한 날부터 지금까지 그녀가 수차례 경고를 했는데도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만진다거나 손을 잡거나 이렇게 포옹을 했다.

 

 이제는 첫 키스까지... 어떡하지?

 

 그리고 또 한 번 강현은 그녀를 두근거리게 했다.

 

 “나...당신이...점점...좋아져”

 

 “..........”

 

 지담은 귓가에 울리는 그의 말에 가슴이 또 난리를 치고 있었다.

 

 -정말, 내가 왜 이러지? 심장이 미쳤나?-

 

 지담은 이 낯선 감정이 설레면서, 한편으론 두려워 눈을 감아버렸다.

 

 아무 말이 없는 그녀 때문에 어색한 분위기가 잠시 흘렀다.

 

 “흠흠...당신 나한테 고맙잖아... 고마운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지?”

 

 어색한지 헛기침을 한 강현은, 그제 서야 그녀를 놓아주며 아까보다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

 

 “그래서 내가 그 고민을 좀 덜어준 거야”

 

 웃으라고 한 말인데 웃지도 않고, 말도 안 하는 그녀가 영 불안한 강현이었다.

 

 성급한 자신의 행동에 그녀가 더 이상 자신을 보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 고마웠다간 입술이 남아나질 않겠네”

 

 그런 그의 불안한 마음을 알았는지 그녀는 피식 웃으며 강현에게 말을 건넸다.

 

 강현은 불안했던 마음이 없어지면서 다시 그녀를 꽉 안았다.

 

 이제는 포옹쯤은 아무것도 아닌 듯 그는 그녀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안았다.

 

 그게 못마땅한 그녀였지만, 이상하게 그의 품이 싫지 않았다.

 

 “고마워...”

 

 “살려줘서 고마운 건 난데, 왜 당신이 고마워?”

 

 “키스한 것 때문에 당신이 나 안 본다고 할까봐... 불안했어”

 

 불안해하는 그에게서 떨어져, 그녀는 엑스자로 팔짱을 끼고는,

 

 “당연히 불안해야지...내 경고를 무시 했으니까...”

 

 “.......”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강현이었다.

 

 “근데 내가 당신 안 본다고 해도 계속 귀찮게 할거잖아...”

 

 “그건, 맞아...”

 

 하고, 강현이 씨익 웃었다.

 

 “당신 말대로 어제의 보답이라고 생각해... 대신 이번 한 번 뿐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그래, 이 감정이 뭔지 피하지 말고 부딪혀보자’하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만든 그가 신기했다.

 

 그러고는 식탁을 정리하려는데, 강현이 자신이 치우겠다고 나섰다.

 

 지담이 말렸지만, 환자 취급하면서 손도 못 대게 했다.

 

 방금까지 숨도 못 쉬게 만든 사람이 누구였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전에도 느꼈지만 참 잘 먹네”

 

 강현은 빈 그릇을 보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그래서 뭐, 불만이야?”

 

 “아니, 보기 좋아서”

 

 “내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하긴 해. 어릴 때 잘 못 먹어서 그런가?”

 지담은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진 말이었는데 강현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왜?”

 “어? 응?”

 

 무심코 던진 말이라 지담은 강현의 물음이 의아해 물음으로 답했다.

 

 “어릴 때 왜 못 먹었냐고”

 “아~어릴 때 동생이 내 것을 많이 빼앗아 먹어서 그래”

 

 할머니가 동생만 챙겨줬었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어차피 끝날 인연, 가족사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래? 그럼 저녁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저녁에도 만나려고? 지금 얼굴 봤으면 됐잖아”

 

 “난 안 됐어... 어제 병원에 누워있는 거 보고 영양보충 좀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

 

 “그 생각 접어...저녁은 세윤이랑 먹을거야”

 

 “잘 됐네...세윤씨랑 같이 먹으면 되겠네”

 

 정말 못 말리는 남자다.

 

 ======

 

 “이세윤, 김도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 좀 해봐...”

 

 지담이 손을 허리에 얹고 두 사람을 쏘아보며 말했다.

 

 “어...그게 있잖아...지담아...”

 

 세윤이 당황해서 말을 끝까지 못하고, 안절부절 했다.

 

 아까 낮에 지담은, 강현이 저녁 식사를 자신도 같이하면 어떻겠냐고 세윤에게 전화하는 걸 들었다.

 

 세윤은 지담에게 할 말도 있고 해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약속했었다.

 

 오늘 할 말이 사실, 도윤과 사귄다는 말을 지담에게 차분히 말할 생각이었는데 눈치 없는 도윤이 지담을 같이 만나자고 떼쓰는 바람에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다.

 

 근데 강현이 같이 온다면 지담에게 말하기가 훨씬 쉬울 것 같아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지담은 강현과 약속장소인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창가 쪽에 두 남녀가 팔짱을 끼고 여자가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두 남녀가 이세윤, 김도윤이라는 것이 놀랄 일이라는 거지만...

 

 “일단 앉아..이 선생님 앉으세요”

 

 도윤의 말에 강현과 지담은 맞은편에 앉았다.

 

 “우리 둘... 사귀기로 했어”

 

 도윤은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어색해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담은 입가가 올라가더니 덥석 도윤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 도윤아... 네가 한 여자를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거야”

 

 그 모습을 본 강현은 얼굴에서 싫은 티가 확 났다.

 

 “두 사람 사귀는 걸 왜 당신이 고마워해?”

 

 강현이 쌀쌀맞게 말하고는 지담의 손을 도윤에게서 거둬냈다.

 

 그리고는 자신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 모습에 도윤과 세윤이 더욱 놀랐다.

 

 남자의 스킨십은 일체 허락 하지 않는 지담이었기에 더욱 놀란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 만나기로 한 거 이제 믿지?”

 

 세윤은 의기양양하게 도윤에게 말했다.

 

 “어? 어....”

 

 도윤은 어떨떨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서지담...너 어떻게 된 거야? 서 철벽 아니었어?” 라고 지담에게 물었다.

 

 “그러게...어떻게 하다 보니...” 하며 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3개월 남자친구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도윤이가 그 사실을 알면, 수훈이 알게 되는 건 당연하니까.....그걸 아는 세윤도 그 말은 도윤에게 하지 않았다.

 

 “제가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하고 강현이 해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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