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천마, 이계로 강림하다
작가 : 휴고네뷸러
작품등록일 : 2020.9.10

선한 자는 되도록이면 건드리지 않되, 악한 자는 반드시 응징한다

 
살을 빼다 [2], 고통, 고통은 즐거워
작성일 : 20-09-19 07:23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314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 고통, 고통은 즐거워

 

 

 이오르와 메리, 카르츠가 나가고 나서 루인은 살며시 미소지었다.

 

 ‘내가 깨어났음을 알렸음에도 찾아온 자가 셋 뿐이라….’

 

 이는 백작가에서 루인에게 호감을 보이는 자가 이들 뿐이라는 뜻과 같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욱 심각했다.

 

 ‘정말이지 한심한 놈이었군.’

 

 루인은 이오르가 오기 전 신체합일을 위해서 잠시 저택 주변을 산보했었다. 그때 백작가의 시녀들이 하는 말을 엿들었었는데, 루인이 이렇게 대저택에서 먼 곳에 살게 된 건 밸로나 때문이 아니었다. 매일 밤 쾌락을 쫓아 술과 여자를 품으로 나가야 했기에 되도록이면 성벽 근처에서 살길 원했던 것이었다.

 

 ‘이러니 주변에 아무도 없지.’

 

 기억 속의 그는 매번 억울해 했었다. 하지만 모든 건 그가 자초한 일이었다. 몸과 기억을 강탈했기에 살짝이나마 그를 동정했었는데….

 

 ‘동정할 필요조차 없는 놈이었군.’

 

 나중에 패천마공 9성에 올라 영혼대법을 시전할 수 있게 되면 무의식에서 그를 꺼내 신체를 다시 돌려줄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럴 가치조차 없는 놈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밸로나 백작부인이라….’

 

 윈더러트 백작가는 꽤나 복잡한 사정을 가지고 있었다. 본래 가문을 다스리는 가주는 실종되었고, 첫째 부인과 셋째 부인은 알 수 없는 병으로 사망했다.

 

 ‘구린 향이 물씬 풍기는군.’

 

 무림에서 무수한 간계와 모략을 파훼한 자신이었기에, 이렇게 구린 향이 풍길때는 딱 한 가지만 알아보면 되었다.

 

 ‘그들의 죽음으로 큰 부를 얻은 자는… 밸로나 백작부인 뿐이로군.’

 

 루인은 피식 웃으며 방문을 열었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꽤 정확할 것이다. 밸로나가 그들의 죽음에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연관되어 있다고 여겼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루인이 자신의 뱃살을 매만졌다. 무림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공을 복원해야만 했다. 무공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살을 빼는 게 우선이었다.

 

 “로셀린 검술장이라고 했나?”

 

 루인은 이오르에게 백작가에서 걷거나 뛸만한 곳을 물어보았다. 이오르는 ‘로셀린 검술장’을 추천해주었다.

 

 “저기로군.”

 

 루인은 정원을 지나자마자 로셀린 검술장을 발견했다. 족히 200m 정도되는 평지는 회색빛깔의 단단한 돌로 이루어져 있다. 군데군데 바닥에는 검으로 긁은 듯한 자국이 나 있다.

 

 “이오르의 말대로 아무도 없군.”

 

 본래 로셀린 검술장은 베이루트 기사단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검술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베이루트 기사단은 몬스터 토벌로 인해 장기간 파견을 나간 상태이기에 지금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성맞춤이로군.”

 

 루인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로셀린 검술장을 걸어나갔다. 살을 빼기 위한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했다. 신체의 모든 부위를 느끼며 조심스럽고 천천히 걸었다.

 

 “으읔.”

 

 신체합일이 온전치 않은지 찌릿찌릿함이 전신에 퍼져나갔다. 루인은 그럼에도 계속해서 검술장을 걸었다.

 

 “후우.”

 

 찌릿찌릿함이 어느정도 잦아들자 루인이 천천히 쭈구려앉아보았다. 뒤룩뒤룩한 살들이 앉기를 방해하고 또다시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지만.

 

 “크읔.”

 

 루인은 기여이 앉는데 성공했다. 루인이 곧바로 몸을 대고 누웠다. 팔굽혀 펴기 자세를 취하며 한번 버텨보았다.

 

 부들부들.

 

 팔이 마구 떨리고 있음에도 루인은 멈추지 않았다. 머리카락 사이로 식은땀이 마구 흘러내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스으윽.

 

 바닥으로 저녁 노을이 붉게 질 무렵까지도 루인은 멈추지 않았다. 땀들이 떨어져 물웅덩이가 생길 지경임에도 루인은 끝까지 버텼다.

 

 찬란한 달빛이 세상에 내리쬐고.

 

 장시간 버티던 루인이 서서히 몸을 낮추었다. 팔을 내리며 턱 하니 뻗어버렸다. 잠시 후 땀으로 흥건해진 얼굴을 닦으며 자신도 모르게 식 웃어버렸다.

 

 “실로 오랜만이군.”

 

 루인은 무림에서 분골착근의 고통을 수천번 겪었다. 그래서 지금의 고통은 사실 고통이라 할 수 없었다. 그저 오랜만에 느끼는 신.선.한 즐거움일뿐.

 

 “훗.”

 

 루인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서서히 일어섰다. 하늘에는 무림과는 달리 두 개의 달이 떠있었다. 그래선지 무림보다 주변이 좀더 환하게 느껴졌다.

 

 “저기가 좋겠군.”

 

 루인은 로셀린 검술장의 한 켠에 놓인 동상으로 향했다. 이오르의 말에 의하면 로셀린 검술장은 백작가의 첫째 부인인 로셀린을 기리기 위한 검술장이었다. 그래선지 검술장 곳곳에 로셀린으로 추정되는 여인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저벅저벅.

 

 루인이 동상의 뒤로 가 앉았다. 다리를 서서히 꼬자 또다시 찌릿찌릿한 고통이 온 몸 가득 느껴졌다. 그럼에도 루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엔 양반 다리를 하며 가부좌(跏趺坐)자세를 취하는데 성공했다.

 

 질끈.

 

 루인은 곧바로 두 눈을 감았다. 세상의 기운을 느끼며 이계에서 처음으로 내가심법을 운용해보았다.

 

 ‘광혈심법이 좋겠군.’

 

 광혈심법(天魔狂血心法).

 

 광혈심법은 천마패천마공(天魔覇天魔功) 제무성(第無成)에 해당하는 심법으로서, 대대로 마교의 교주인 천마에게 전해져내려오는 독문심법이었다. 세상의 기운으로 피를 들끓게 만들어 내기를 쌓는 게 가능했기에, 패천마공 1성부터 운용이 가능했다.

 

 ‘곧바로 패천마공 2성에 올라주지.’

 

 루인은 빠른 발전을 위해서 광혈심법만한게 없다고 여겼다. 그도 그럴것이 여럿 심법들 중에서 광혈심법만이 무의 상태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의 기운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피를 들끓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니.

 

 드드드—

 

 루인은 곧바로 정신을 집중했다. 단전을 개방해 세상의 기운을 곧장 받아들였다. 풍족한 이계의 기운이라면 피를 단숨에 들끓게.

 

 ‘크읔.’

 

 순간 루인은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뼈가 으스러지고 몸이 반으로 꺾이는 듯한 고통이 신체를 가득 휘감았다.

 

 ‘크으읔.’

 

 그럼에도 루인은 악착같이 버텼다. 단전을 더욱 개방하며 세상의 기운을 단전에 집중시켰다. 피들이 들끓기 시작하자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신체 전면에 퍼져나갔다. 마치 온 몸이 산산히 깨지는 듯한 고통이었다.

 

 ‘크읔.’

 

 범인이라면 즉각 심법을 중단했을 상황이었지만 루인은 멈추지 않았다. 고통들을 오히려 반겼다. 이 고통만큼 성장하게 될리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고, 고작 이게 다더냐?’

 

 루인은 고통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고통이 심해질수록 자세와 정신에 더욱 집중했다. 피들이 들끓며 신체 전면으로 퍼져나갈때쯤에는 고통이 극에 달했다.

 

 주르륵—

 

 루인의 입에서 핏물이 새어나왔다. 극에 달한 고통에 내상을 입었음에도 루인은 심법을 중단하지 않았다.

 

 몸 안에 내기를 한바퀴 돌릴때까지, 일주천이 끝날때까지 루인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생각이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명황 20-10-20 10:31
 
설마, 이게 끝이라니.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명황 20-10-20 10:34
 
뒤에도 써보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8 살을 빼다 [2], 고통, 고통은 즐거워 (2) 2020 / 9 / 19 296 0 3143   
7 살을 빼다 [1], 왜 백작님이 살아돌아오신 것… 2020 / 9 / 18 279 0 4714   
6 깨어나다 [3], 허허, 고얀지고 2020 / 9 / 17 268 0 2743   
5 깨어나다 [2], 암살을 사주하는 어머니 (1) 2020 / 9 / 16 301 0 3558   
4 깨어나다 [1], 알 수 없는 눈빛 2020 / 9 / 15 258 0 4371   
3 강림하다 [2], 두 번의 기회는 없다 2020 / 9 / 14 261 0 4035   
2 강림하다 [1], 이 미친 놈이... (1) 2020 / 9 / 13 293 0 3859   
1 찰나의 순간 2020 / 9 / 10 437 0 3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