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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AR 아이돌-가상에서 현실로
작가 : 박스원
작품등록일 : 2020.7.31

-데뷔에 실패한 아이돌 연습생, 이연! AR 아이돌로 데뷔 도전?-

아이돌 데뷔를 꿈꿨던 '이연'. 하지만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하던 친구인 '민현'이 죽고, 설상가상 이연은 소속사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2년 뒤, 이연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데, 바로 AR 아이돌 오디션이었다.

 
17화-목표
작성일 : 20-09-19 00:14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4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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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 괜찮으십니까?”

 

 누군가의 목소리에 이연은 정신을 차렸다. 주말 새벽 아르바이트생인 수빈의 목소리였다.

 

 “어, 어? 왔어?”

 “상태가 안 좋아 보이십니다. 어디 아프십니까?”

 

 수빈이 편의점에 도착했을 때 이연은 카운터에서 멍하니 서서 누군가 들어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야, 난 괜찮아. 준비하고 나와.”

 

 수빈은 걱정하는 눈빛을 거두지 못한 채로 편의점 안쪽에 짐을 놔두러 들어갔다. 이연은 정신을 차리려고 자신의 뺨을 두세 차례 격하게 내리쳤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려고 할수록, 이연의 머릿속에 있는 걱정거리가 이연의 정신을 괴롭혔다.

 

 “대체 왜 일이 이렇게 된 거야.”

 

 이연은 한 손으로 머리를 괴고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피피가 접속을 끊고 대기공간에서 사라진 후, 민현(이연)은 급하게 전기에게 전화를 걸어 피피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전기에게로부터 온 답장은 피피가 모든 연락을 끊었다는 절망적인 소식뿐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마냥 피피를 기다릴 수만은 없었기에, 피피를 찾는 것은 전기에게 부탁하고 남은 팀원끼리 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습이 잘 될 리가 없었다. 그렇게 엉망이 된 채로 마지막 날 연습이 끝났다. 팀원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 헤어졌다.

 

 “형님? 진짜 괜찮으십니까?”

 

 수빈의 목소리가 생각에 잠겨있던 이연의 정신을 현실로 되돌렸다. 이연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돌아온 정신을 겨우 붙잡았다.

 

 “미안, 빨리 마무리하자.”

 

 이연은 교대를 하기 위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생각으로 작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겨우 작업을 끝낸 이연은 짐을 챙기고 편의점을 나섰다.

 

 

 평소라면 집에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이연은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 녹화를 목전에 두고 너무도 불안한 탓이었다. 한참을 연습하던 이연은 갑자기 춤을 멈추고 연습실 중앙에 우두커니 서서 거울을 바라보았다.

 

 “휴우, 젠장.”

 

 열심히 노력한들 과연 소용이 있을까? 이러한 생각이 이연의 머릿속에서 빙빙거리며 맴돌았다. 팀원 한 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 다른 팀원들은 의욕을 잃어버린 상태, 이런 상황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이연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집에 갈까.”

 

 이연은 자신의 가방을 주섬주섬 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방을 둘러메고 연습실을 나가려던 찰나, 이연의 눈에 서랍장 위에 대충 던져놓은 VR 기기가 보였다. 이연은 조용히 VR 기기로 다가갔다.

 

 “이걸 안 넣었네.”

 

 이연은 서랍장을 열어 VR 기기를 넣으려다 멈칫했다. 그리고 가방을 내려놓고 VR 기기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뭐에 홀린 듯 VR 기기를 착용했다.

 대기 공간에 접속한 민현(이연)은 아무 생각 없이 공간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민현(이연)의 시야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

 

 비윤이 웃으며 민현(이연)에게 다가왔다.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민현(이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래도 잠이 안 오죠?”

 

 비윤이 물었지만 민현(이연)은 대답하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런 민현(이연)의 표정을 읽은 비윤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래요? 아, 지금은 어젠가?”

 

 민현(이연)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답답한 마음에 입을 열었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연습을 해봤자 팀원이 한 명 없는 상태에서 무슨 소용인가 싶고.”

 

 비윤은 민현(이연)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은 허무한 마음이 들 거란 건 알아요. 아무리 열심히 해 봤자 소용없다고 생각되는 지금 상황도 그렇고요. 하지만요.”

 

 비윤은 잠시 뜸을 들였다.

 

 “다음 녹화가 민현씨 목표는 아니잖아요?”

 “네?”

 

 비윤의 말에 민현(이연)은 비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비윤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일단 민현씨 목표는 이 AR 아이돌 최종 오디션을 통과하는 거겠죠? 그리고 더 큰 목표도 있을 거고요. 아니에요?”

 

 비윤의 말에 민현(이연)은 곰곰이 생각했다. 당장 다음 녹화는 아무리 발버둥 친다고 해도 매우 절망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비윤의 말대로 민현(이연)의 목표는 다음 녹화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좌절해 있을 이유는 없는 것이었다.

 

 “여기서 벌써 넘어지면 끝까지 못가요.”

 

 비윤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민현(이연)도 어느새 따라 웃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접속하는 것이 보였다. 민현(이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바로 툰과 메이슨, 그리고 K.J.였다.

 

 “다들 오셨네요.”

 “아까 연습이 좀 불만족스러워서요.”

 

 다들 멋쩍게 웃었다. 민현(이연)은 아까까지 절망해있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팀원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이 시간에 모였다는 것이 너무도 감격스러웠다.

 

 “그럼 연습 시작하죠.”

 

 민현(이연)의 팀원들이 연습을 시작하려는 그때, 또 누군가 한 명이 접속했다. 그것은 바로 피피였다.

 

 “피피씨.”

 

 피피는 시선을 내린 채로 한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무거운 발걸음을 겨우 움직이며 팀원들 앞에 섰다. 그리고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제가...”

 

 피피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피피를 팀원들은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잠시 후, 피피가 입을 열었다.

 

 “옛날에도 이래서... 팀을...”

 

 피피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하고 있었다.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자기 자신을 질책하고 있었다.

 

 “오셔서 다행이에요. 많이 걱정했어요.”

 

 민현(이연)은 다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민현(이연)의 말에 피피는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비윤은 이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접속을 종료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민현(이연)의 팀원들은 연습을 시작했다. 새벽 시간대의 고된 연습, 그러나 그 누구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이렇게 모였다는 기쁨만이 그들의 얼굴에 남아 있었다.

 

 

 토요일, 정안은 양쪽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은지와 애라와 함께 방송국에 도착했다. 하지만 지금 정안에게 은지와 애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정안의 머릿속에는 온통 민현에 대한 걱정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 SNS 글...’

 

 피피에 대한 글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컸다. 그 글에 대한 얘기가 아직까지도 SNS에 돌아다니고 있었고, 심지어 피피를 녹화에서 빼야한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었다. 영향력이 이정도니 당연히 팀에 대한 안 좋은 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체 왜 팀한테까지 피해가 가냐고.’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정안의 머릿속에는 피피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이 가득 찼다. 글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팀에 악영향을 미치는 피피가 미웠다.

 

 ‘오늘 한번 두고 보자.’

 

 진안은 속으로 피피에 대한 욕을 하며 홀에 들어갔다. 두 번째라 나름 익숙해진 건지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자리를 찾아 앉은 뒤, SNS로 실시간 반응을 확인했다. SNS에는 자신이 녹화장소에 온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 집에서 무대를 VR로 즐기겠다는 인증을 올린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간 중간에 여전히 피피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리는 사람도 꽤나 보였다.

 

 “오! 곧 시작하나 봐.”

 

 은지의 목소리에 정안은 휴대폰에서 눈을 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안은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긴장되는 마음으로 무대를 기다렸다.

 

 

 녹화 시작 한 시간 전, 연습생들의 의상은 음악에 맞추어 미리 제출한 디자인의 의상으로 이미 바뀌어 있는 상태였다. 민현(이연)의 팀은 밤을 새워 연습하고, 그대로 녹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하우가 민현(이연)에게 다가왔다.

 

 “얘기 들었어. 밤새 연습했다며?”

 

 아무래도 비윤이 하우에게 말한 모양이었다. 민현(이연)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겠어? 많이 피곤할 텐데.”

 

 하우의 말에 민현(이연)은 살짝 고개를 갸웃하더니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남 걱정할 여유도 있고 자신만만하네? 그러다 우리한테 질지도 몰라.”

 “뭐? 푸하하!”

 

 민현(이연)의 장난 섞인 도발에 하우는 폭소를 터뜨렸다. 한참을 웃던 하우는 겨우 진정이 된 듯 손가락으로 눈가를 닦았다.

 

 “말 하는 거 보니 괜찮은 모양이네. 그럼 열심히 하자.”

 “그래.”

 

 하우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응원의 말을 건네고는 자신의 팀으로 돌아갔다. 민현(이연)은 팀을 둘러보았다. 다들 녹화에 대한 긴장감이 얼굴에 묻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피곤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얼굴을 둘러보던 도중 민현(이연)은 피피의 얼굴을 보았다. 피피의 표정은 뭔가 미묘했다. 뭔가 살짝 힘이 풀려 있었다.

 

 “피피씨, 괜찮아요?”

 

 민현(이연)의 부름에 피피는 살짝 인상을 쓰고 민현(이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바닥으로 시선을 옮긴 뒤, 크게 한숨을 쉬었다.

 

 “일단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지만, 막상 녹화가 다가오니 뭔가 허무하네요.”

 

 피피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민현(이연)은 왠지 피피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어떻게 하든 결국 탈락자는 저겠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바뀌지 않을 거라는 기분. 민현(이연)은 그 기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민현(이연)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게 피피씨 마지막 목표는 아니잖아요?”

 

 민현(이연)의 말에 피피는 민현(이연)을 바라보았다. 민현(이연)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피피씨 인생의 최종목표가 이 오디션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민현(이연)의 말에 피피는 생각에 잠겼다. 그런 피피를 보며 민현(이연)은 새벽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피피씨가 탈락한다고 누가 정했어요? 우리 팀이 이기면 되는 거잖아요?”

 

 약간은 뻔뻔스러운 말투로 어깨를 으쓱대며 말하는 민현(이연)을 보자 피피는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웃던 피피는 민현(이연)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래요. 이겨보죠, 한번.”

 

 이제 녹화 시간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팀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다사다난했던 훈련의 결과물이 곧 평가를 받게 된다. 민현(이연)은 팀원들의 얼굴을 보며 왠지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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