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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호문쿨루스의 사랑수업
작가 : 강보보
작품등록일 : 2020.8.30

20xx년 현대의 어느 산속 시골마을에 살고있던 여주 강기도.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영생교라는 사이비 종교에 부모며 온 마을 사람들이 빠져들게 된다.

결국 기도는 영생교의 재물이 되어 독극물을 마시고 죽게되는데, 어디선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눈을 떠보니 중세시대 즈음의 유럽, 연금술의 황금기를 맞이한 루멘 제국에서 눈을 뜨게 된다.

갑자기 나타난 공작이라는 남자는 다짜고짜 연금술사라며 여주를 마차에 태운다. 여주 강기도(멜리사)는 무서울 것이 없다며 당차게 그에게 묻는다.

"당신도 제 눈동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남자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네 눈동자는 아름답다."

알고보니 남자는 루멘 제국의 위대한 연금술사 파라셀의 걸작이라고 불리 우는 호문쿨루스.

제국의 연금술사 파라셀은 호문쿨루스가 완전한 인간이 되려면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한다.

호문쿨루스는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일까 여주에게 갑자기 연인이 되어 달라하며 두 사람은 한 달만 계약 연인이 되기로 하는데.......

 
26화. 사랑의 이유
작성일 : 20-09-18 22:54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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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넨스는 파라셀에게서 시선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잊어버렸다.”

 

 “오래 된 이야기니까. 나는 그저 네가 걱정이 되어”

 

 “하.......내 걱정 보다는 당신 처지나 걱정하는 게 좋지 않아?”

 

 파라셀은 하넨스의 날선 말들에 주눅이 들기는커녕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가 내 걱정을 해주다니 고맙네.”

 

 하넨스는 그의 웃음을 보고는 못마땅해 했지만 파라셀은 계속이어서 말했다.

 

 “나는 떠나있는 동안에도 계속 널 생각했단다. 혹시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니?”

 

 “그런 걸 물어보려 온 거라면 어지간히 할 일이 없나보군, 없어.”

 

 “정말이야?”

 

 끼익-

 

 하넨스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의자에 앉으려던 중 미세하게 들려온 쇠 소리에 동작을 멈췄다.

 

 “지금 무슨 소리가.”

 

 그때 맞은편의 파라셀이 의자를 당겨 앉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가 의자를 당기는 소리였던 건가 싶어 다시 의자에 앉았다.

 

 파라셀이 조금 전 하넨스에게 물었던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했던 말이었다.

 

 그런데 하넨스는 없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고 조금 의아했다.

 

 분명 맞는데 아니라고 하니 말이다.

 

 자신에게 말하기 싫어서이든 애써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는 것이든 둘 중 하나의 이유일 거라 생각하지만 아마도 전자의 이유가 클 것이리라.

 

 그래도 파라셀은 오랜 시간 그와 함께한 사람으로서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는 것이 섭섭했다.

 

 파라셀은 얼굴 옆으로 길게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오른쪽 귀에 꽂으며 말하는데 가냘프게 마른 그의 손목이 얼핏얼핏 소매 밖으로 보였다.

 

 “나는 네가 인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방법을 찾기 위해 떠났었단다.”

 

 “그냥 여행이 가고 싶었던 건 아니고?”

 

 “후후 너와 함께 멀리 떠나버리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

 

 “......징그럽군.”

 

 하넨스가 미간을 구기며 질색하는 기색을 보이자 파라셀은 그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소리 내어 웃었다.

 

 하넨스는 파라셀이 웃어 넘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며 한 숨을 쉬고는 말했다.

 

 “그래서.”

 

 “응?”

 

 “그 인간이 되기 위한 방법이란 건 찾은 거야?”

 

 파라셀은 한 숨을 쉬며 묻는 하넨스에 자세를 바로 잡고는 웃음기를 뺀 표정으로 말했다.

 

 “못 찾았어.”

 

 “그럼 당신 말대로라면 그 동안 헛수고 한 거나 마찬가지군.”

 

 파라셀은 헛수고라는 말에 손등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그래도 확실한 방법 밖은 한 가지 밖에 없다는 건 알아냈지. 너도 짐작하고 있겠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게 그 방법이야.”

 

 하넨스는 그의 말에도 다리를 꼰 채 미동조차 하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지루한 대화가 얼른 끝이 나기를 바라는 듯 보였다.

 

 파라셀은 그를 올곧이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넨스, 지금까지 인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니?”

 

 “......있었어.”

 

 툭-

 

 그때 여전히 미미하고 약하나 전과는 달리 좀 더 큰 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이번에는 파라셀도 들은 듯 동시에 문이 있는 곳을 쳐다봤다.

 

 하넨스는 작은 소리라도 지나치지 않고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파라셀은 그런 하넨스에게 고양이가 들어온 것 아니냐고 말해 쏘아보는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하넨스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벌컥 열어 재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간을 좁히고 어둠 속을 바라보던 그는 그대로 문을 굳게 닫고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파라셀은 생글생글 웃으며 다시 물었다.

 

 “도둑고양이는 없던가 보지?”

 

 “문과 창문은 볼렌테가 항상 마지막에 모두 확인한다. 고양이가 들어올 곳은 없어.”

 

 “그렇군.”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필요 없어, 나는 지금 이대로도 좋아.”

 

 파라셀은 덤덤하게 꺼낸 하넨스의 이야기에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얼빠진 사람처럼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 곧 맑은 두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게 정말이야? 하하”

 

 파라셀은 기쁜 듯이 뺨을 불그스름히 물들이고 웃었지만 두 눈은 어느새 촉촉이 젖어 들어가고 있었다.

 

 하넨스는 그러한 파라셀의 반응이 부끄러웠는지 다른 곳으로 시선을 피한 채 말없이 귀 밑을 긁적일 뿐이었다.

 

 두 사람은 한 동안 서로 아무런 말도 주고받지 않고 그저 침묵 속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하지만 침묵 속에서도 분위기가 이미 누그러져 처음과 달리 편안한 공기가 맴돌았다.

 

 그러던 중 파라셀이 먼저 싱긋이 웃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그렇다면야......”

 

 하넨스는 눈을 가늘게 뜨며 두 팔을 엇걸어 팔짱을 끼고는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그러니까 더 이상 그런 거에 신경 쓰지 말고 당신 하고 싶은 걸 해.”

 

 “......”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하넨스가 짜증스럽게 말을 내뱉은 이유는 파라셀이 자식 다 키운 아버지의 심정마냥 그를 따뜻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짧은 대화를 이어가던 중 하넨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늙은이가 밤늦게 돌아다니다니 배짱한 번 좋군. 얼른 돌아가.”

 

 “늙었다니, 아직 30대 후반밖에 안 됐는데?”

 

 하넨스는 아직 의자에 앉아있는 파라셀의 볼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그렇게 나이 먹고도 얼굴은 20대의 얼굴이라니 신기하단 말이야. 어쨌든 나보다 나이 많으니 늙은 거 아냐?”

 

 “으으?”

 

 파라셀은 볼을 잡아당기는 하넨스의 손이 떨어져나가자 한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후, 하넨스 부디 다른 사람들은 늙은이라고 부르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야. 네 기준에서는 내가 늙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이든 사람들 중에서는 젊은 편이야.”

 

 “그렇게 말하는 것도 나이 들어 보여.”

 

 파라셀은 차분하게 받아치는 하넨스에 빵 터진 듯 배를 부여잡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래그래. 그럼 아저씨는 이만 가봐야겠군.”

 

 “......할아버지.”

 

 “내가졌다. 응?”

 

 파라셀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서 하넨스의 얼굴을 뚫릴 듯이 쳐다봤다.

 

 하넨스는 그런 그의 모습에 의아한 듯 눈썹을 치켜들며 물었다.

 

 “왜 그러지?”

 

 “아니, 어쩐지 네 얼굴이 붉어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그럴 리가 없잖아. 말 돌리지 말고 어서가.”

 

 “음, 그래.”

 

 파라셀과 하넨스는 가장 안쪽의 방에서 나와 계단 위에 섰다.

 

 파라셀은 녹색 망토를 뒤집어쓴 채 계단 밑으로 내려가고 하넨스는 그곳에 서서 그가 저택 밖으로 나가는 것까지 지켜보고 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저택의 안은 다시 밤의 적막감으로 채워졌다.

 

 ***

 

 쾅-

 

 들키지 않기 위해 열려진 다른 방으로 급하게 몸을 숨기고 인기척을 없애며 기다렸다가 나왔다.

 

 다행히 열렸다 닫혔던 문이 또 다시 갑자기 열릴 일은 없었다.

 

 하아 하-

 

 간신히 방으로 돌아온 나는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쪼그려 앉아 가슴을 움켜잡았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나는 내 두 귀를 틀어막으며 내 귀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했다.

 

 바보같이 귀가 잘못 되었을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의미 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혼란스러움에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머리가 제대로 돌아갈리 없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스스로 뺨을 세게 한 대 내려쳤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가슴이 차갑게 식어 내려가는 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고르게 하려 애썼다.

 

 거울에 잠깐 비친 내 얼굴은 마치 귀신을 보고 핏기가 증발해버린 것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러니까 호문쿨루스인 하넨스가 인간이 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게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고 하넨스는.......인간이 되고 싶었었다. 그런 거지?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는 거지?

 

 방금 전의 이야기로 지금까지 그의 갑작스럽고 이상했던 행동들의 이유가 퍼즐이 맞춰지듯 납득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 단 하나 그 이유 때문에 내게 상냥했던 것뿐이었던 거야.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이미 눈 끝에서부터 볼 아래로 눈물이 미끄러져 내리고 있었다.

 

 하넨스는 진짜 나를 사랑하거나 그런 게 아니야 그저 인간이 되고 싶었을 뿐이지.

 

 “으으......”

 

 그렇게 스스로 결론을 내리자 마음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것만 같이 아프고 외롭고 슬펐다.

 

 나는 과거에도 그렇게 끔찍이 이용당하고서 여기서도 또 이용당하는 신세구나.

 

 바보 같은 내 자신을 한탄하며 주먹을 말아 쥔 손으로 머리를 두드리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평생을 그럴 운명인걸까? 사랑에 배신당하는 그런 운명.

 

 그렇다면 그 운명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끔찍한 것이다.

 

 이전에 받을 수 없었던 사랑을 이번 생에서 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 걸까?

 

 신은 내게 고통과 벌을 주고 싶었던 걸까.

 

 그렇다면 난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

 

 하지만 이런 나의 수많은 질문에 대답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작가의 말
 

 요즘 코로나가 다시 퍼지기 시작하는데 다들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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