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1  2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나를 꿈꾸는 바람
작가 : 난지
작품등록일 : 2020.9.18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낸지 2년, 언제 데뷔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내 옆에 이 녀석은 누구야?

 
연습생(1)
작성일 : 20-09-18 22:20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347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말 그대로 다른 한 명이 남자를 뚫고 지나갔다.

 

 감격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이 남자는 뚫린 와중에도 멀쩡해 보인다. 그걸 눈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성혜는 말문이 막혀 가만히 있다가, 그대로 뒤를 돌아 뛰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뭐야 저게 뭔데!!'

 

 눈으로는 봤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성혜는 일단 도망부터 가고 있었다.

 

 "헉..헉.. 내가... 헛 걸.. 본 거지?"

 

 집 앞까지 도망쳐온 성혜는 쭈구려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가장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아니 정답인 게 제일 좋다.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집에 가서 쉬자.. 쉬고 일어나면 괜찮을 꺼야."

 

 그렇게 되뇌인 성혜는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조금 멀리 앞에서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는 그 남자가 있었다. 머리가 아파온다. 저건 또 무엇인가.

 

 성혜가 손으로 눈을 감싸고 가만히 있자 남자는 멋쩍어하며 다가오더니 말을 하기 시작한다.

 

 "허겁지겁 도망치길래 무서워하는 거 같아서.."

 

 "그 몸짓도 엄청 공포스러운데요."

 정말이다. 밤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남자가 다가온다고 하면 소리치면서 도망갈 수 있다. 그것보다 충격적인걸 봤기에 조금 침착해져버린 것도 우스운 일이다.

 

 '발소리도 안들리는 건 역시..'

 

 "사람..은 아닌거죠?"

 

 성혜가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묻는다.

 

 "사람은 사람이죠. 이미 죽은 사람이라 그렇지."

 

 "진짜 귀신?"

 역시 귀신인가보다. 20년 인생 처음으로 귀신과 마주해버렸다. 머리가 마구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하지. 해결할 방법은 있는 건가. 누구랑 상의해야 되는 걸까. 굿을 하러 가야되는 건가. 용한 무당..

 

 성혜가 중얼거리고 있자, 남자가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괜찮아?"

 

 "1도 안괜찮아요."

 

 단호하게 얘기하자 남자는 말을 쏙 집어 넣고 가만히 있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찌할 바 모를 이 상황을 성혜는 대화를 시도해보기로 한다.

 

 "그래서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데요."

 

 목소리가 조금 까칠해 진 건 기분탓이다.

 

 "엉?"

 

 "뭔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붙잡으신 거 아니에요?"

 

 "아"

 

 할 말이 없다면 그냥 보내는 게 일반적인 상황일 것이다.

 

 "그런 건 아닌데.. 나를 볼 수 있고 대화가 통하길래, 너무 반가워서.."

 

 아무래도 그런 건 아닌가보다.

 

 "..그럼 할 말도 없으니까 이만 서로 갈 길 가는 게 좋겠죠? 그럼 이만 안녕히 가세요."

 

 다다다닥 말하고 성혜는 집으로 들어간다. 세상살이 이런 일에는 엮이지 않는 게 최고인 법이다. 집에 들어온 성혜는 조금 긴장했지만, 따라들어오지는 않은 모양이다. 혼자 사는 집에 귀신이 들락날락하다니.. 무서워서 집을 옮겨버릴 것 같다. 돈도 없지만.

 

 "아.. 몰라 몰라."

 

 성혜는 생각을 그만두고선 씻고 잠들기로 한다. 생각없이 머리감기, 생각없이 세수하기, 생각없이 에센스, 크림을 바르기, 생각없이 머리 말리기.

 

 그렇게 다 씻고 난 성혜는 침대에 엎어져서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잠시 떠올려본다.

 

 "중간까지는 평범한 하루였는데."

 

 몸이 평소보다 힘들게 느껴졌던 것 빼고는 분명 요 1년 반 동안은 계속 반복해 왔던 날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몸이 뻐근했던 게 귀신이 붙어서 그런거였나?"

 살면서 가위에도 눌려본 적 없는데 뜬금없이 귀신을 보다니.

 

 "아 지쳤어.."

 

 끝나가던 하루가 급격하게 시작된 듯한 느낌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시계를 보니 이미 12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성혜는 그대로 잠들기로 한다. 그 피로함이 진짜임을 증명하듯이 금방 잠에 빠져 들어, 어쩐지 평소보다 편안하게 잠든 느낌을 느끼며 잠에 들었다.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규칙적인 소리가 귀에 울려온다. 아침에 시간을 맞춰 놓은 알림이다. 성혜는 더듬더듬 자신의 핸드폰을 찾아서 알림을 끄고서는 일어난다.

 

 "으응음.. 으윽.. 후"

 

 기지개를 피고서 침대에서 빠져나온 성혜는 오늘 아침도 FK엔터로 향하기 위해 일어난다. 트레이닝복을 챙겨 입고, 아침을 시리얼과 우유로 대충 챙겨먹고서는 집을 나서자 몸이 조금 가벼운 걸 느낀다.

 

 "잠을 잘 잔건가, 귀신이 떨어져서 그런걸까?"

 

 "뭐가 떨어져?"

 

 "꺄아앍앍아ㅏ악!!"

 

 성혜가 혼자 중얼거리자 갑자기 뒤에서 남자가 튀어나와 말을 건다. 물론 발소리는 커녕 인기척도 안나기에 성혜는 뒤집어질듯이 놀란다.

 

 어제 일은 꿈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바로 나올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성혜의 반응에 숨도 못쉴정도로 웃고 있는 남자를 보니 화가 치민다.

 

 "아 저기요! 뭐가 그렇게 웃긴데요!!"

 

 "아하핳하 킄크크 아니 미안.. 하하핳"

 

 짜증을 내 봤지만 더 화가 난다. 결국 부글부글 끓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을 걸어본다.

 

 "갑자기 튀어나오지 말아주실래요? 심장 멎어서 숨질 뻔 했거든요? 진짜?"

 

 "킄크킄크 아 노력은 해볼게. 근데 가끔은 튀어나올지도?"

 

 이자식이?

 대화를 하면 할 수록 스트레스가 올라오는 것 같다. 성혜는 포기하고 무시하기로 마음 먹고 가려던 연습실로 발을 재촉한다.

 

 그런데.. 끝까지 따라왔다, 이 사람. 아니 이 귀신. FK엔터 코앞까지 따라왔다. 무시하기로 마음 먹은 뒤라 말을 걸기가 싫었던 성혜는 꿋꿋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오 성혜야 오늘은 일찍 왔네?"

 

 성혜가 들어가며 인사하자, 보컬 선생님이 나오면서 반겨주신다. 보컬 선생님의 이름은 박지석, 연습생들은 석쌤이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져 있다.

 

 "아 석쌤! 오늘 보컬레슨이죠?"

 

 "그래~ 음정이랑 발성 얼마나 고쳐졌는지 볼꺼니까 준비해놔"

 

 "넵!"

 

 선생님에게 인사를 마치고 대표실로 향한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어어 왔어 오늘도 잘 하고 응?"

 

 "넵!!"

 

 돌아다니며 인사를 마친 성혜는 레슨실로 이동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잡는다.

 

 "오늘 레슨은 나 혼자인가?"

 

 정확히는 혼자는 아니다. 구석에 남자가 앉아서 보고 있다. 살짝 한숨을 쉬면서 궁시렁거린다.

 

 "귀신 들린 아이돌이냐고.."

 그런 컨셉도 있는 건가, 그런 아이돌도 사실 잘 팔리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역시 이상한 컨셉질이라고 욕 먹고 사라지는 게 현실감 있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다가 그만두고 목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별 다른 일 없이 레슨이 끝나고, 점심시간도 지나고, 개인연습시간도 지났다.

 

 다만 뒤에서 "오","이야" 같은 추임새가 계속 들려와서 신경쓰였던 것만 빼면.

 

 "안녕히계세요~"

 

 성혜는 대표실에서 인사를 한 후, FK엔터를 뒤로하고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곤 집 근처까지 가서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해,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계속 따라오실 꺼에요?"

 

 "아마도 그럴 거 같은데. 어차피 딴 데가서는 얘기도 제대로 못하니까."

 

 계속 따라올 모양이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어차피 나타나지 말라든가 말해도 듣지도 않을 게 뻔하다. 성혜는 그런 의미에서 조건을 내걸기로 했다.

 

 "우선 반말하지마세요. 우리 초면이잖아요?"

 분명 처음에는 존댓말로 말을 걸었던... 것 같다.

 

 놀란 눈으로 성혜를 보던 남자는 이내 납득한 듯이 끄덕이며,

 "그럼 우혁이라고 불러주세요. 기왕이면 오빠도 붙여서~"

 

 그러고보니 처음에 자기소개를 했던 것도 같다.

 

 "우혁아"

 

 "..."

 

 "서로 말 놓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우혁이 황당해하는걸 보니 이번엔 이긴 듯한 기분이 드는 성혜였다.

 

 

 

 

 
작가의 말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인데 생각하는 걸 표현 같은 게 굉장히 어렵네요!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재밌을 것 같은데~하는 마음으로 써보는 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스토킹(0) 2020 / 9 / 28 274 0 2282   
4 연습생(3) 2020 / 9 / 27 260 0 3701   
3 연습생(2) 2020 / 9 / 24 278 0 4049   
2 연습생(1) 2020 / 9 / 18 274 0 3470   
1 연습생(0) 2020 / 9 / 18 447 0 259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