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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아노케의 힘
작가 : 이타카
작품등록일 : 2020.9.11

악의(惡意)의 시대에 맞선 기석과 마리. 아노케의 힘으로 거대 악(惡)을 넘어설 수 있을까.

 
# 2부 악(惡)의 기운 - 3. 주문진 살인 사건(1)
작성일 : 20-09-18 18:59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6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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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 주변을 거닐며 죽은 자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마리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훅하며 나타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죽은자에게는 내가 알지 못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그 힘을 아노케가 이용했다면.

 

 일주간 계속된 관찰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몇 가지를 알아냈다. 그들은 어떤 자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간혼 한번 만난 죽은자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마리에 추측으로는 크라의 세계로 들어갔거나, 아니면 소멸된거라는 거였다. 죽은자와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는 없었다. 내가 다가서면 멀리 피해가니, 질문할 기회조차 없었다. 대신 마리에게 물어보라 부탁했다.

 

 죽은자들은 대부분 죽기 전에 가까웠던 사람 근처에서 떠돌고 있었다. 아직도 살아 있는 남편, 아내, 자식, 형제, 아니면 부모가 있었다. 죽은자들은 마리와 대화를 서스럼없이 했으나, 내쪽으로는 오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마리에게 물었다.

 

 “당신은 내 남편이잖아요. 남편 옆에 나 말고 다른 죽은자가 오는 게 싫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자신들을 알아보는 당신을 은근히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다음 몇 주는 소득이 없었다. 죽은자 말고 살아있는 사람에게 아노케의 힘을 시험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손을 대면 어떨까. 그 효과는. 후유증은 결국 고민만 하다 끝났다. 남한테 좋지 않은 짓을 해서 득 될 건 없어 보였다. 죽은자들을 빤히 보는 입장에서 사후의 세계는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니. 가능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착하게 살아야지.

 

 펜션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그리고 경포대까지 타고 나가 지숙에게 전화를 했다. 국정원 직원이 들려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고 했다. 지숙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답을 해 줄 수는 없을 터였다. 대포폰이라도 전화는 가능한 조심하자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한달 남짓 지나고 남은 돈은 200만원 정도, 이걸로 얼마나 더 버틸까. 숙박비와 식대를 줄이면 두달까지 가능할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무리할 필요까지는 없겠지.

 

 반복되는 일상에서 간간히 보는 일출은 청량제였다.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인적 드문 연곡해수욕장으로 나갔다. 소나무 군락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솔향을 맏으며 모래사장에 앉아 수평선 끝을 바라봤다. 거기에는 납빛 구름이 걸러있었다. 바다를 불태우며 떠오르는 거대한 불덩어리는 보지 못할 날이었다. 하지만 여까지 왔는데.

 

 그냥 가만히 앉아 태양이 구름을 붉히는 모양을 바라봤다. 일렁이는 파도 끝도 조금은 붉은 기색을 띠었다. 결국 구름의 막을 뚫지는 못했지만 해는 떠올랐을 터였다. 옆에 서 있는 마리는 온몸이 불타듯 따스한 기운이 넘실댔다. 구름이 태양을 가린다 해도 죽은자는 태양의 기운을 받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다. 조용히 옆을 지키고 있던 마리가 입을 열었다.

 

 “불길한 기운이 오고 있어요.”

 

 “무슨 기운? 아무런 느낌도 없는데.”

 

 문득, 마리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처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위를 돌아봤다. 아침 산책을 나온 주민 몇 이외에는 시야에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죽은자의 얼굴이 내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서둘러 자전거로 달려가서 체인을 푼 뒤 페달을 밟았다. 마음이 느슨해 진거에 대한 자책이 올라왔다. 모자를 항상 깊숙이 눌러쓰고 다녔어야 하는데, 해수욕장 주변에 설치된 CCTV들이 눈에 들어왔다. 해수욕장을 빠져나와 펜션쪽으로 달려갔다.

 

 “기석 씨. 저 앞을 봐요. 이 방향은 아닌거 같은데.”

 

 자전거 페달을 밟느라고 코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를 들어 좀 더 멀리 내다봤다. 검은 기운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뒤를 돌아봤다. 뒤에서도 검은 기운이 다가오고 있었다. 속도로 보아 자동차였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왼편 골목에서는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있는 힘껏 발을 굴렀다.

 

 거의 골목길에 접어드는 순간 자전거 뒤에 강한 충격이 오면서 몸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어깨에서 통증이 몰려오고, 머리가 흐릿해졌다. 은색 스타렉스가 바로 옆으로와 정지하고, 옆문에 열리며 건장한 사내들이 뛰어내리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나를 부축해 스타렉스 뒷좌석에 앉혔다. 그들은 수갑을 내손에 채웠다. 국정원 직원인가. 하지만 그들의 말투로 볼 때 기관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당신들 누구요?”

 

 그들은 대꾸를 주먹으로 했다. 뺨에 얼얼한 통증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몸은 온통 잿빛이 넘실대고 있었다. 바로 앞에 앉은 이에게서는 검은 기운이 흘러나왔다. 명백한 살의(殺意)였다. 스타렉스는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속도 방지턱도 무시했다. 쿵하면서 좌석이 흔들렸다. 수갑으로 묶인 손으로 앞에 있는 검은 기운을 눌렀다. 자리는 잡는 척하면서 옆에 있는 잿빛도 건드렸다. 그들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표정도 없어졌다. 나는 있는 힘껏 외쳤다.

 

 “당신들은 나를 보호해야지.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앞 운전석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자전거에서 넘어질 때 머리를 세게 부딛힌 모양이네. 아저씨 상황파악 좀 하셔.”

 

 내가 해야 할 상황파악은 앞에 있는 납치한 자들의 기운이었고, 그들의 행동이었다. 지숙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길, 속으로 기도했다. 그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그에 몸에서 아지랑이가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오렌지색. 그것도 짙은 오렌지색이었다. 옆에 사람들을 봤다. 오렌지색이지만 약간은 옅었다. 살의가 강했던 만큼, 그 반대적인 효과도 강한 듯싶었다. 앞과 양 옆에 있는 놈들은 당황스러운 듯,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나는 조용히 수갑 찬 손을 들었다. 수갑이 풀려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승산이 있어 보였다. 도망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일이 흘러간다면. 덴케라의 암살자를 잡을 수도. 그에게서 피어오르는 살의를 없앨 수도 있고. 잘하면 그로부터 전반적인 상황을 알아낼 수도.

 

 차안에서 잿빛 기운을 뿜어내는 자는 앞자리에 탄 두 명뿐이었다. 시골길로 빠져 10여분간 더 달리다 창고건물 앞에 멈춰 섰다. 창고 밖에는 죽은 자들로 가득했다. 희끗한 형체만 있는 가하면 산 사람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이도 있었다. 무슨 일인가 벌어지는 장소임이 틀림없었다. 차가 섰다. 그에 맞추어 앞 자리에 탄 자들에게도 손을 댔다.

 

 “나를 도와주시길 바래요. 아프리카에서 악명 높은 자들에게 협조한 다는 건 같은 한국인으로 있을 수 없는 겁니다. 그러니 그가 다시는 나쁜짓을 못하게 해주세요.”

 

 잠시 후 앞에 앉은 이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당신들이 나를 납치한 것처럼 해서, 그들앞에 끌고 가는 걸로 하고. 자초지종을 알아봅시다. 그런 다음 내가 신호를 보내면 당신들이 그를 잡아주세요. 차안에 있는 납치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아노케의 힘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바꾸는 무서운 힘이었다.

 

 창고 안은 죽은 자들로 가득했다. 얼추 보아도 40명은 넘었다. 공동묘지에서도 보기 어려운 광경일 것 같았다. 그렇다면 여기는 공동묘지 보다 더 하다는 뜻이었다. 잠시 후 자동차 소리가 들리고, 창고 안으로 사람이 들어왔다. 안내하는 듯한 한국인 두명과 오세이, 그리고 건장한 흑인이었다. 뜻밖이었다. 오세이라니. 마리 공주의 삼촌이자 아산티 왕의 동생인데. 그는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집고 있었다. 그 옆의 흑인은 검은 기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덴케라의 암살자일 듯.

 

 “어이 기석씨 이런 자리에서 다시 보게 되었네.”

 

 오세이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친한 친구를 만난 듯 인사를 했다. 그의 몸에서는 푸른색이 넘실댔다. 아프리카에서 봤을 때와 똑 같은 기운. 푸른색의 기운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알잖습니까.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요?”

 

 “나야 이해하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하더군. 무려 아노케의 힘이라 면서 말이지.”

 

 “아노케의 힘? 난 그딴 거 몰라요. 약 먹고 운 좋아 정신을 차린 것뿐이지.”

 

 “왜 그러시나, 마리공주에게 말한 거 잊었어. 색이 보인다면서. 그게 시작이야.”

 

 “도대체 아노케의 힘이 뭐요?”

 

 “뭐 전설에 의하면 아노케는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하더군. 그리고 죽은 자들과 대화를 할 수도 있고. 죽은 자들의 세계인 크라(Kra)와도 소통이 되나봐. 아노케는 죽은 자를 살리려고도 했다지? 죽은자들의 세계로 들어가서 말야. 물론 전설을 전부 믿을 건 못되겠지. 그래서 나도 궁금해. 그 전설이 맞는지. 정말 아노케의 힘이 사람의 생각을 바꾸나?”

 

 “사람의 생각을 바꾸면 내가 이렇게 있겠어요?”

 

 “하긴, 이렇게 잡혀올 일은 없겠지. 죽은자와 대화도 물론 어렵겠고.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피어나오는 기색은 읽을 수 있는 거고.”

 

 “맞아요 거기까지죠. 전설은 다 믿을 수 없는 거라고요. 당신말대로”

 

 “나야 그렇지만, 아노케에게 당했던 덴케라와 다호메이는 아닌 것 같아. 전설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더군. 그리고 말야. 나도 궁금해진단 말이지. 만약 기석 씨가 그런 힘이 있다면,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것 같거든. 기석 씨와의 관계에서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가 쌓인다면 말이지.”

 오세이에서 번져나오는 파란색이 짙어졌다.

 

 “그 신뢰라는 게 쌓이면, 내가 뭐가 좋지요?”

 

 오세이가 빙그레 웃었다. 파란색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때 형체가 뚜렷한 죽은 자가 나와 오세이 사이를 느릿하게 걸어 지나갔다. 이렇게 뚜렷한 죽은 자는 마리 이외에는 본적이 없는데. 눈동자가 무의식적으로 그 죽은자의 모습을 따라갔다.

 

 “기석 씨 뭐가 보이는가 보지? 눈이 나 말도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것 같네. 죽은자인가.”

 

 오세이는 눈치가 빨랐다. 옆에 서 있는 덴케라의 암살자를 흘낏 봤다. 검은 기운이 더 짙어졌다. 본능적으로 이상하다는 걸 느끼는 것일까. 기회가 된다면 바로 행동을 할 듯 보였다. 더해 나를 데리고 왔던 이들에게서 나오는 오렌지색은 점차 엷어져 가고 있었다. 효과가 계속 되지는 않은 듯싶었다. 나머지 부분은 오세이를 붙잡아두고 들어봐도 될 것 같았다. 서로 이익이 되는 거래라면 나쁘지 않았다. 계속 이런 덴케라의 암살자가 온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이제 연극은 그만 합시다. 여러분 저 두 흑인을 붙잡아 주세요.”

 

 나를 데리고 온 납치범들이 칼과 몽둥이를 빼들고 두 흑인들 뒤로 다가섰다. 오세이를 안내한 사람도 이들에게 언질을 받았는지 칼을 오세이쪽으로 겨누었다.k 나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빼 수갑을 풀었다.

 

 “기석 씨 이건 정말 흥미롭군요. 정말 아노케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가 보네. 그 짧은 순간에 이들을 자기편으로 만들다니.”

 

 암살자의 몸에서 까만 기운이 솟구쳤다.

 

 “조심해요.”

 

 말이 끝나자마자, 암살자는 뒤로 다가서던 사람을 발로 찼다. 그는 가슴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암살자의 신발 끝에는 피 묻은 칼이 튀어 나와 있었다. “이 새끼가” 욕설이 튀어나오며 창고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해갔다. 인원은 한국인이 많았으나, 덴케라의 암살자는 지독히 훈련된 살인기계였다. 몸둥이를 어깨로 받으며 칼을 상대의 목울대에 찔러 넣고, 칼날을 팔뚝으로 막으며 상대의 복부를 베어갔다. 암살자보다는 떨어졌지만 오세이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어느 틈엔가 칼을 꺼내 들고는 능숙한 솜씨로 상대방을 몰아갔다. 이러다간 암살자에게 전부 당할 것 같았다. 재빨리 오세이 등 뒤로 가서, 오세이에게 퍼져 나오는 푸른 기운에 손을 댔다. 상대방의 옆구리에 칼을 찔러 넣던 오세이의 행동이 멈췄다.

 

 “오세이 당신은 아산티의 왕족으로써, 덴키라와 맞서 싸워야 하는 거 아냐!”

 

 오세이의 몸에서 파란 기운이 사라지고 검은 기운이 올라왔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았다. 오세이는 상대방 옆구리에서 칼을 빼내고는 바로 암살자에게 달려들었다. 예상 못한 오세이의 공격에 암살자의 가슴은 피로 물들었다. 암살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에 오세이 복부 깊숙이 칼을 집어넣었다. 둘은 동시에 쓰러졌다.

 

 창고 안에는 더 이상 서 있는 사람이 없었다. 간간이 신음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창고 안에는 죽은자들이 더 늘었다. 오세이의 형체도 보였다. 암살자도. 그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오세이에게 아직 물어볼 게 남아 있었다.

 

 “오세이 씨 들리나!”

 

 오세이는 머리를 내 쪽으로 돌렸다. 그때 마리가 빠른 속도로 오세이에게 다가가는 게 보였다. 마리는 오세이를 힘껏 후려쳤다. 오세이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날아갔다. 갑자기 그 쪽 공간에서 하얀빛이 흘러나오고 오세이는 그곳으로 빨려 들었다. 나를 납치했던 이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창고를 메우고 있던 죽은 자들이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죽은 자들의 비명이 창고를 메우는 것 같았다. 그 광경은 공포스러웠다.

 

 살아 있을 때의 업을 죽은 다음에 갚는다는 말이 틀린 게 아니었다. 머릿속에서부터 비명소리가 계속 울리고 정신은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했다. 온 세상이 하얀색을 감싸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창고 안에는 시체가 가득했다. 그렇지만 그 많았던 죽은자들은 대부분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 일을 어떻게 하지.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기석 씨. 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게 났지 않을까요? 여기에 올 사람도 없을 것 같은데 말에요. 온다 해도, 이 일에 연관된 사람이 올 테니 신고할 것 같지도 않고요.”

 

 밖을 내다봤다. 은색 스타렉스와 검은색 쏘나타가 있었다. 시체 호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뒤졌다. 암호가 설정되어 있지 않은 게 있었다. 위치를 보니 주문진에서 멀지 않은 거리였다. 시골길에 접어들어 10분 정도 차를 타고 왔으니, 걸어서도 한 시간 이내에 큰길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어깨가 욱신거렸다. 자전거가 차에 받힐 때 세게 내동댕이쳐진 듯 했다. 팔을 움직여 봤다. 뼈는 상한 것 같지 않고. 자동차 키는 차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 흔적을 없애려면 적어도 지문은 지워야 했다. 핏자국도 지워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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