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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에드가&재호
작가 : 약먹은인삼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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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성악과 대학생 신재호.
매일 밤 그는, 레무리아 대륙의 사냥꾼 에드가를 꿈꾼다.
존재감 없고 자신감 부족하지만 구김살 없는 재호와
싸가지 없고 패기만만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가진 에드가.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끼치며
조금씩 바뀌어 가는데…….

 
제 4 화
작성일 : 16-07-13 13:52     조회 : 645     추천 : 0     분량 : 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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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볼프의 소장은 덩치와 비교하면 매우 짧지만, 장력이 엄청나게 강해서 군용 로프나 건설용 로프로 많이 이용됐다.

 힘줄은 활의 재료로 쓰이는데, 제아무리 허접한 목궁이라도 디볼프의 힘줄을 이용해서 백킹을 하게 되면 강한 탄성을 가지게 되어 오래 쓸 수 있는 궁으로 재탄생한다.

 아마도 의뢰자는 군수에 관련된 자가 분명하니 품질마저도 확실히 신경을 써서 손질해야 했다. 그렇게 손질을 마쳤을 때, 반갑지 않은 손님이 등장했다.

 대형견과 맞먹는 크기의 거대 개미, 거르게이트였다. 디볼프에 비해서는 한참 약하지만, 먹이를 발견하면 동료를 부르는 녀석이라 여간 귀찮은 놈이 아니었다.

 도축을 마친 타이밍인 게 천만다행일 따름.

 두 마리는 더 잡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지만 아쉽다고 궁둥이 붙였다간 그대로 묏자리 되기에 십상이다.

 에드가는 거르게이트가 디볼프의 머리에 정신이 빠져 있는 사이 기척을 죽이고 자리를 옮겼다.

 이후 같은 사냥이 반복됐다. 난쟁이 형의 한 방 감도 안 되는 만만한 몬스터, 러스틱을 만나면 용돈 삼아 죽이고 챙겼으며, 이후는 디볼프를 유인하고 사냥하는 일이었다.

 재호는 여기서 게임과 실제 사냥의 차이를 다시금 느꼈다. 바로 의식주의 중요성과 체력 안배였다.

 스테미너 포션을 먹으면 사시사철 줄기차게 달릴 수 있는 게임과 달리 에드가는 실력이 있음에도 항상 사냥 시 체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했다.

 『성격만 좋으면 쟤들처럼 파티라도 했을 텐데.』

 자신보다 낮은 랭크의 시저를 종자처럼 데리고 다니며 불침번을 세워 경계를 시키는 다른 시저들과 달리 에드가는 뛰어난 자신의 위기 감지 능력과 감각을 믿었다.

 괜히 입이 늘어봐야 수익 분배만 쪼개지고 특별한 인간인 자신과 달리 보통의 평민들과 함께하기엔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맹수는 무리 짓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마초맨이다.

 그가 입에 달고 사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꺼져’였다. 정말이지 실력만 부족했다면, 타고나기를 뛰어난 재능과 강철 같은 체력이 아니었다면 진즉 비명횡사했을 인물이다.

 대신 실력은 시쳇말로 끝내줬다.

 『딱 나쁜 남자 스타일인가?』

 던전 내부에는 그가 찾은 쉼터가 있었다. 사주경계가 용이하고 자잘한 몬스터만 나타나는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알람 기능이 있는 경계석을 세운 뒤 쪽잠을 청했다.

 챙겨온 식량도 잘 분배하면서 머릿속으로는 복잡하게 꼬인 던전의 지리가 완성된 지도처럼 펼쳐졌다.

 구획별로 몬스터들의 분포도마저 구분했는데, 이는 치밀한 계산이 아닌 본능의 영역에서 이루어졌다.

 여기는 센 놈, 저기는 귀찮은 놈, 여기는 만만한 곳의 분류였다. 덕분에 3일을 예상했던 던전 사냥은 단 2일 만에 끝이 났다.

 그동안 에드가가 사냥한 녀석들은 디볼프 10마리, 러스틱 5마리였다.

 러스틱은 손톱 말고는 쓸모가 없지만, 러스틱의 손톱이 없이는 하급 독 계열의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기에 나름 잘 팔리는 물품이다.

 부산물을 잘 챙긴 에드가는 처음, 가장 체력이 좋았을 때 사냥한 말끔한 디볼프 가죽 1장을 챙겨서 던전을 나왔다.

 

 -의뢰 번호 CQ―37010024 디볼프 퀘스트 수행자. C랭크 시저 에드가. 던전 퇴장.

 

 “과연 빠르군요. 길드 점수만 아니었으면 진즉 B랭크 찍었을 실력답습니다.”

 어중이떠중이와 달리 될성부른 나무에 말치레를 아끼지 않는 경비였다.

 시저는 던전의 괴수를 사냥하는 흉흉한 사냥꾼들을 대하니만큼 고랭크로 가는 데는 실력 외에 신뢰도라는 점수가 필수다.

 활동 시기와 달성한 임무의 성과로 측정되는 까다로운 자격 심사라서 고랭크의 시저는 그만큼 어디에서도 믿을 수 있고 인정받는 최고의 재원이기도 했다.

 안면을 익혀둬서 나쁠 게 없었다.

 “당연한 소리를.”

 에드가 역시 마땅하다는 듯 응수하곤 퇴장 수속을 마쳤다. 보는 재호도 웃기긴 매한가지다.

 경비들은 보통 던전에 들어갈 때는 저러지 않고 나갈 때는 급격히 친절해지는 특성을 보이니까.

 서비스직이 원래 그렇다. 항상 친절하면 금방 지친다. 저런 어중간한 태도가 사라지고 제대로 대접받는 기준점이 B랭크였다.

 이를 위해 에드가에겐 힘의 상징인 페이탈 블로우가 필요했고, 페이탈 블로우를 터득할 단초로서 마나 마법진이 절실한 상황.

 재호의 현실이나 에드가의 세상이나 모두 다 돈은 중요했다. 툭툭 획득물을 정리한 에드가가 산에서 내려갔다.

 

 칼레딘의 외성은 밤에만 문이 닫히는, 개방된 곳이다. 대신 성주와 귀족을 비롯하여 중요 시설이 있는 내성은 반드시 확실한 신원 보장이 필수였다.

 “여어, 다쳐서 온 건가?”

 “의뢰를 마치고 온 거요.”

 에드가는 던전과 같은 인증 과정을 거쳐 내성을 지났다. 던전의 경비와 달리 내성 경비는 이러한 에드가의 대꾸에 휘파람을 불었다.

 “부지런한데, 쉬엄쉬엄하라고. 요즘 자네 안 온다고 도리코가 아쉬워하더라니까.”

 “물주가 사라졌으니 오죽하겠어. 장미관 매출은 이치가 다 전담했으니까. 끝내주는 정력이라지? 하하하.”

 턱수염과 염소수염의 경비가 큭큭 웃었다. 에드가는 위협적으로 그들을 노려봤지만, 내성 경비 역시 해볼 테면 해보라는 투로 그를 능글맞게 보았다.

 실력으론 한 방 감도 안 되는 놈들이나 저들 뒤에는 기사가 있었다.

 ‘두고 보자.’

 한창 상승가도를 달리는 에드가에게 시비를 거는 이유는 딱 하나다. 장미관에서 칼레딘의 한 하급 기사가 자존심이 상한 이유였다.

 여느 때처럼 퀘스트를 마치고 여급을 품으려고 했는데 동시에 지정받은 그 여급이 소위 ‘토끼’라는 별명이 있는 기사가 아닌 에드가를 선택한 거다. 그날 이후 저 모양이었다.

 칼레딘에서는 사적인 싸움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시비를 걸며 에드가가 발끈하기를 기다리는 것. 이 모든 일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마법 같은 단어가 바로 페이탈 블로우였다.

 정식 B랭크가 되면 하급 기사의 시답잖은 도발은 없어진다.

 경비와 흉흉한 눈싸움을 마친 에드가는 바로 길드 뒤편으로 이동했다. 퀘스트 수락은 기기를 통해 받을 수 있지만, 물품 확인과 보상은 직접 확인하고 받아야 했다.

 『공간 이동 마법은 없나 봐.』

 이럴 때는 또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환경이다. 그래도 이 역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른바 현찰 박치기의 현장이니까.

 “디볼프 10마리를 이틀 만에 끝마치고 오다니. 역시 에드가네.”

 “쓸데없는 소리는 됐으니 빨리 완료 처리나 해줘.”

 물품관 운영 직원인 험프의 너스레에 에드가가 이맛살을 구겼다. 그나마 안면과 친분이 있는 험프의 넉살마저 빈정 상하게 들릴 만큼 내성 경비와의 실랑이는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거 날카롭기는.”

 마흔 줄에 접어들며 이마가 휑한 험프에겐 에드가의 저런 자존심이 ‘좋을 때다’ 하는 추억으로 와 닿았다. 그도 한창때는 저렇게 혈기방장했으니까.

 “수수료 50%를 제하면 7.5데론이야. 바로 받을 텐가, 아니면 입금할 텐가?”

 적잖은 비율이었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크게 불만을 품긴 어려운 수치이기도 했다. 세금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일반 평민들은 이보다도 높아서 세금만 60%였다.

 국가에서 시저 장려 정책을 위해 시저들의 세금은 30%로 많은 감면을 해주고 있으며, 그런 시저들이 퀘스트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길드에서는 세금에 관한 제반 업무까지 맡아서 처리하니 이를 감안하면 이해 못할 수치가 아니었다.

 “여전히 떼어가기는 엄청나게 떼어가는군.”

 “후후, 예전에는 시원시원하더니 요즘은 왜 이리 민감해졌는가? 옛날의 통 큰 에드가가 그립군그래. 게다가 다른 건 몰라도 세금 쪽은 디스타 왕국이 가장 나은 거 잘 알잖나.”

 “하긴, 그렇지.”

 던전 사냥과 달리 거래에 대해서는 굉장히 약한 에드가가 조목조목 비교해 주는 험프의 말에 굳은 안색을 풀었다. 재호로서는 혀를 끌끌 차게 되는 부분이었다.

 『뭐, 어차피 시저들은 대부분 멍청해서 이게 정말 다 자신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니까. 서로 좋은 게 좋은 거지.』

 사실 대단히 시저를 위한 것 같지만 일정 이상의 시저들이 있어야 국가 운영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고, 세금에 관해서 약한 시저들 대신 일 처리를 해주며 수수료를 더 크게 받을 수 있기에 유지되는 관계였다.

 “돈은 1데론만 주고 나머지는 입금 처리해 줘.”

 라이센스를 내밀자 험프가 검증 작업을 마치고 에드가가 요청한 부분을 처리했다.

 

 –의뢰 번호 CQ―37010024 디볼프 퀘스트 수행자.

 C랭크 시저 에드가.

 의뢰 완료. 의뢰금 7.5데론.

 입금액 6.5데론

 

 길드는 여러 역할을 대행한다. 은행의 업무를 겸하고 입금된 돈은 마법적인 처리로 대륙 전체의 모든 길드에서 확인과 출금을 할 수 있기에 귀족들도 길드를 많이 이용했다.

 1데론은 평민 건설 노동자의 하루 일당이며, 세금을 제하고 남은 금액으로 5인 가족이 2일을 살 수 있는 액수였다.

 에드가는 혼자 지내기 때문에 1데론이면 평민치고는 맘껏 써 댈 수 있는 돈이기도 했다.

 ‘잔고는 97데론이니까 2루나까진 23데론만 더 모으면 되는구나.’

 처음에는 멀게만 느껴지던 마나 마법진이 가까워졌다. 2루나라는 돈. 데론으로는 120데론이라는 돈을 맡긴 시저들을 길드는 장기 고객으로 우대한다.

 그 혜택 중 하나가 마나를 느낄 수 있는 마법진을 주 1회 이용할 수 있는 거였다. 97데론을 쪼개서 쓰면 얼마든지 지금 당장이라도 마나 마법진을 쓸 수 있긴 했다.

 그러나 그때처럼 한 번 익히고 환상처럼 사라질 경우를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게 옳았다. 주 1회라는 혜택을 저 돈만 맡겨두면 평생 쓸 수 있으니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현명한 거다.

 마나만 느낄 수 있다면 페이탈 블로우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무서울 만큼 영악하다니까.』

 무투가와 시저를 발끈해서 다혈질적으로 행동하는 이로 생각한다면 실로 오산이었다. 늑대처럼 음험한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이 가죽 좀 처리해 줬으면 좋겠는데?”

 “디볼프 가죽? 자네가 쓸 거 같지는 않고, 처분하려는 거지?”

 손상 없는 가죽을 보던 험프는 손가락을 하나 들었다. 1데론으로 구매하겠다는 험프에게 에드가가 바로 따지고 들었다.

 “2데론은 줘야지. 가죽 상태를 봐. 이렇게 잡으려고 내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겉에 상처 없게 잡은 거라고. 이런 거 흔치 않아.”

 “운이 없었어. 요새 가끔 B랭크 파티가 몸풀기랍시고 3층에서 많이 잡아오거든. 품질은 좋은데 시세가 많이 떨어져서 1데론밖에 못 해줘.”

 “젠장, 그 값엔 못 팔아. 차라리 내 배낭이나 만들어야겠군.”

 “좋지. 하면 의뢰 접수를 해둠세.”

 뒷맛이 썼다. 길드에서 나온 에드가는 외성 지역의 거주지로 가 장비를 벗고 복장을 편히 갈아입었다.

 꿉꿉한 몸을 우물에서 떠 온 찬물로 씻어내린 그는 창을 들고는 페이탈 블로우를 우연하게 썼던 그날을 복기했다.

 ‘분명히 됐는데.’

 한 달 전, 베루치와의 전투 중 극적으로 이긴 그날.

 본래라면 거기서 죽었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휘둘렀던 자신의 창에 그 단단한 녀석이 깔끔하게 잘려 나갔다. 에드가는 그때랑 똑같은 자세를 잡았다.

 오러 수련 없이 오직 육체의 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오러를 만들어내는 힘. 기사들의 오러와는 구분되는, 시저들의 힘이 페이탈 블로우다.

 에드가는 그때와 똑같은 기분과 각오로 창을 휘둘렀다.

 “썩을! 왜 안 되는 거야!”

 끼얹은 우물물이 김을 내며 증발할 만큼 몸을 움직이면서 에드가는 독하게 수련했다. 반드시 익히고 말리라는 각오였다.

 고위 랭크의 시저에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애석하게도 시저의 수만큼 페이탈 블로우가 있는지라 사람마다 달랐다. 전수가 불가능한 기술이니 오직 혼자 터득해야 할 따름.

 타고난 재능에 수련을 멈추지 않는 시저, 이것이 바로 에드가의 실력이 진짜배기인 근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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