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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4화 : 목욕탕집 친구와 그의 형님들
작성일 : 20-09-17 21:34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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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선생님을 떠나보낸 후 우리는 한동안 무기력증에 시달렸지만 기말고사가 다가옴에 따라 차츰 현실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는 시험기간이 되면 한데 모여 벼락치기로 공부하곤 했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남망산공원 입구에 있는 친구집에 모여 공부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제 친구 말로는 자기 집에서 당대 최고의 여배우 정윤희씨가 태어났다고 자랑질을 하는데 참말인지 거짓인지 아직도 긴가민가 합니다.

 

  이 친구와는 추억이 참 많은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것은 공부하다가 출출해지면 방안에서 한 쪽 벽면을 골대 삼고 베개를 축구공 삼아 패널티킥으로 승부를 가려 '라면 끓여오기' 내기를 했던 것, 마당에서 그 당시 유명했던 권투선수들의 흉내를 내며 시합을 했던 것 등등인데~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친구네 집이 목욕탕을 해서 간혹 쉬는 날이면 이 친구를 도와 탕 안 청소를 한 것인데, 여탕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꺼라 생각했던 우리들의 기대와는 달리 여탕도 남탕과 별반 다른 게 없어 크게 실망?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청소를 마치고 나면 자장면을 시켜 먹었는데 일 한 후에 먹는 거라 그런지 그 맛이 기가 막혔으며, 먹고 나서는 드디어 남들은 해 보지 못 했을 것 같은, 오직 우리들만 해 봤음직 한-목욕탕의 사물함 양 쪽 편 위에다 바구니를 배치한 후 비치공을 가지고 2 : 2로 하는 농구시합-을 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에게는 형님이 세 분 계셨는데 세 분 모두 성품도 괜찮으신데다 위트까지 있으셔서 우리들이 이 댁에 놀러라도 가게 되면 가벼운 농담으로 항상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시곤 했었습니다.

 

 지금 제가 얘기 하려고 하는 건 그 중 바로 이 집 큰 형님과의 사이에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입니다.

 

 아! 참 그 이전에 이 집안의 내력에 대해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군요. 이 친구는 어머니가 두 분이었는데, 그 왜 옛날에는 부인이 아이를 못 낳으면 후처를 들였지 않습니까? 이 친구네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큰 어머니는 집안 일을 하시고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 일을 하셨는데 그만 목욕탕에 강도가 들어 두 분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큰 형님-우리보다 열 서너 살쯤 많은-이 가장이 되셨고 길러주신 어머니와 한 집-전형적인 기와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얘기를 되돌려 그 날, 우리가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함께 모여 있던 바로 그 날에 이 큰 형님이 술에 좀 취하셔서 묘령의 여성 한 분과 함께 집에 들어오셨는데 뭐가 그리 급하신지 우리들이 인사드리는 것도 받는 둥 마는 둥 하시곤 곧장 방 안으로 들어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여때껏 한 번도 그러시는 걸 본 적이 없었던 우리들은 놀래서 서로 눈짓으로 집에 가자는 신호를 보냈는데 언제 오셨는지 우리들이 공부하고 있던 방문을 빼꼼 여시며 "너거들 뭐하노? 공부하나?" 하시길래 "예. 시험공부하고 있심다" 하니 "그래. 웬만큼 하고 일찍 자라" 하십니다. 그리고는 곧장 형님 방으로 가셨는데 가시자마자 방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눈치빠른 친구녀석 하나가 "아무래도 우리 그만 가는게 낫겠다" 며 일어서려 하자 이 집 막둥이인 제 친구가 "야! 가긴 어딜가? 괜찮다!" 라며 극구 못 가게 합니다.

 

 그러는 사이 방문이 다시 열리며 이번에는 형님이 직접 들어오시는데 그 모습을 본 순간 얼마나 웃기던지 우리들 모두 참느라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 글쎄 바지를 거꾸로 입고 계신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는 그 상태로 우리에게 몇 마디 더 하시곤 나가셨는데 무슨 말을 하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니 날리가 있겠습니까?

 

 형님이 그러고 나가시자말자 말 빠르고 능글맞은 또 다른 친구녀석 하나가 익살스런 표정으로 "형님 저러다 날밤 새우시겠다", 빨리 짐 싸서 나가자" 라고 해 아직도 괜찮다고 우기는 이 집 막둥이 녀석까지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와 아까 참느라 혼났던 웃음을 마음껏 웃어젖히며 이번에는 우리 집을 향해 바쁘게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 때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이 우리들 가슴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때 그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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