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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2화 : 고3, 일탈을 꿈꾸다
작성일 : 20-09-17 21:08     조회 : 125     추천 : 0     분량 : 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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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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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건으로 인해 ‘여고 공공의 적’이 된 우리들은 될 수 있는 한 여고생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등교 시 네 명씩 조를 편성해 택시로 이동했으며 하교 시에는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까지 옴짝달싹 못하고 남아 있다가 단체로 귀가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시절, 어느 학교라도 있기 마련인 불량 서클 멤버들이 우리들을 응징하기 위해 항상 면도날을 휴대하고, 심지어는 씹고 다닌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우리가 보낸 사절단의 사과와 핵심멤버인 ‘봉지’란 별명으로 유명했던 여학생에 대한 ‘남친 선택권이 포함된 소개팅’의 유혹으로 어느 정도 그녀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게 되자 우리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그 동안의 긴장과 강제 모범생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고자 우리들은 많은 계획들을 세웁니다. 이를 가만 둘 리 없는 학교 측에서는 급기야 방학기간에도 자율학습 진행을 한다면서 등교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굽니까? ‘여고 공공의 적’ 이라는 주홍글씨를 이마에 새긴 이미 버린 놈들 아닙니까?ㅋ 이제 찍혀서 고향 땅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우리들은 과감하게 밖으로 향하기로 결정하고 그 당시 공연 중이던 미모의 외국 여성밴드를 보기 위해 부산 행 버스에 오르는데...

 

  그러나 표를 구해주기로 했던 친구 누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공연 보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 잠잘 곳도 없어진 우리들은 갑자기 두려워진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지만 바로 가면 체면이 말이 아니므로 수영이라도 한 번 하고 가자면서 비진도로 향하는데~~

 

  아 뿔 사!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잔뜩 기대를 안고 비진도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내리자마자 이장님과 함께 경찰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우리들을 체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알고 봤더니 우리가 무단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자 학교는 이 사실을 집으로 통지했고 화가 나신 우리 부모님들이 여러 채널을 동원해 우리를 찾으신 것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들은 수영은 고사하고 모래사장에 발 한 번 내딛어 보지도 못하고 또 다시 죽일 놈이 되고 만 것입니다.ㅋㅋ (왜 우리가 죽일 놈이 되고 만 것이냐면 그 때가 고3이었던 데다 동행했던 친구 중에 우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 끼여 있었는데 이 친구를 우리가 꼬드겨서 그랬다고 생각들을 하셔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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