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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안녕, 우리
작가 : 기린초
작품등록일 : 2020.9.9

희대의 살인마가 귀환한 것인가. 범인이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 범인을 알고 있는 이들은…

 
18.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2)
작성일 : 20-09-17 09:50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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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놈이 달려들었습니까?! 이놈의 새끼!! 우리 신입을…!”

 “송지훈이 오지게 패줬으니까 넌 하지 마라. 이놈 분장 지우면 얼굴에 멍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멍쯤이야 어떻게든 둘러대면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도…!”

 “이놈 차에 태우기나 해.”

 

 태경이 광대를 일으켜 세우며 상현에게 넘겼다. 상현은 태경에게서 넘겨받은 광대를 노려보며 씩씩댔다. 대문을 넘어 자신이 세워놓은 차에 광대를 구겨 넣었다.

 

 자신도 차에 오른 뒤 문을 닫고는 기다렸다는 듯 그의 뒤통수를 한 대 내려쳤다.

 

 마음 같아선 온몸이 시퍼렇게 되도록 패주고 싶었지만, 경찰이라는 신분의 새삼스러운 자각과 태경의 경고가 뒤통수를 내려치는 것으로 간신히 그치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곤히 자고 있음을 확인하고 나온 효은. 태경은 아이들만 집에 둘 수 없으니 효은에게 잠시 남아 있으라고 있다.

 

 효은이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고 태경은 지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훈은 멀뚱히 태경을 바라보았다. 태경은 지훈에게서 증거를 낚아챘다.

 

 “난 상현이랑 갈 테니까 넌 네 동기한테 가봐. 같이 복귀해.”

 

 지훈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 대문을 나서려던 찰나 지훈이 대문을 먼저 넘어섰다.

 

 허겁지겁 달려 차에 오르는 지훈의 모습에 태경은 한숨을 쉬었다.

 

 ‘내가 어쩌다가 남의 연애사에 끼여서.’라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태경은 지은을 걱정하고 있었다. 부디 그녀에게 아무 탈이 없기를 바랐다.

 

 구급차를 뒤따라가고 있는 지훈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조금 전,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자신이 보았던 지은의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두려움에 더는 표정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표정도 아니었다.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다.

 

 그 상황에서 안타까워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건을 앞에 둔 지은이나 제인에게서 안타까움 같은 것이 나올 리가 없었다.

 

 병원 근처에 차를 세운 지훈. 응급실로 얼른 뛰어들어갔다. 급히 어딘가로 달려가는 간호사를 붙잡았다. 조금 전 들어온 구급차에 있던 사람들의 행방을 물었다.

 

 간호사는 어느 쪽을 알려 주고는 제 갈 길을 갔다.

 

 간호사가 가르쳐 준 곳에는 아슬아슬하게 동맥을 비껴간 여자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남편이 지훈을 보더니 고개를 살짝 숙였다. 지훈도 그에 답하듯 살짝 고개를 숙였다. 남편은 지훈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아는 듯 바로 옆의 침대를 가리켰다.

 

 지훈은 옆의 침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지은이 보였다. 붕대가 칭칭 감겨 있는 자신을 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병원 전등의 빛이 비추고 있던 지은의 손 위로 지훈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둘 사이에는 한동안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지은은 자신의 손을, 지훈은 그런 지은을 하염없이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내 손…. 왜 이래?”

 “…지은아.”

 “왜 중간중간 기억이 비어 있는지 모르겠어. 블랙아웃도 사실 아니었던 거야?”

 “…손, 되도록 움직이지 마.”

 

 지훈은 물음에 답해주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때마침 다가온 의사에게 지은의 상태를 물었고 의사의 얘기를 들은 지훈은 고맙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몸을 돌렸다. 지은은 두 손을 바닥을 향해 축 떨어뜨리고 혼란에 빠져 있었다.

 

 지훈은 남편에게 여자가 깨어나면 연락을 달라며 제 연락처를 적어주고는 지은과 함께 응급실을 빠져나갔다.

 

 차 앞좌석에 나란히 앉은 지훈과 지은. 고요함 중에 도착할 줄 알았던 서였으나 지은의 나지막한 음성이 지훈의 신경을 집중시켰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 큰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번엔…. 손이 이렇게 될 상황의 기억이 없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아픈 게 회복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게 아닐까. 이번 사건 꽤 많이 애썼으니까, 너.”

 

 지훈이 지은의 머리를 정리해주는 듯 두어 번 쓰다듬어 주었다.

 

 서에 도착한 두 사람. 상현에게 문자를 받은 지훈이 지은과 함께 관찰실로 들어갔다.

 

 상현은 그들을 힐끗 보고는 다시 유리 너머에 있는 둘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지훈과 지은도 그 옆에 서서 안을 보며 관찰실로 넘어오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광대는 분장을 지우고 보통의 사람으로 앉아 있었다. 광대가 아니라 ‘이현우’라는 이름의 살인마로 앉아 있었다. 현우의 얼굴은 지훈이 때린 곳이 살짝 부어올라 있었다.

 

 “너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을 죽인 이유가 뭐야. 정말 티끌만큼 관련도 없잖아.”

 “아이들을 위해서야. 나처럼 만들고 싶지 않아서 내가 아이들을 구원해주기로 한 거라고! 아이들이 망가지기 전에 내가 손을 써 준 거야…!”

 

 현행범에 확실한 증거 그리고 진술로 그는 금세 검찰로 구속될 것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범행은 합당한 것이라 우겨대고 있었다.

 

 그러나 합당했다면 지은에게 달려든 이유는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

 

 태경이 지은의 얘기를 꺼내자 그의 눈빛은 또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믿어온 신념에 대한 반박. 그 반박을 받아칠 수 없었던 자신.

 

 현우는 ‘아니야!!’라고 소리를 빽 지르며 금방이라도 지은의 이름을 꺼낸 태경에게 달려들 듯했다. 그러나 수갑에 연결된 쇠줄이 그의 행동을 막았다.

 

 상현은 여차하면 튀어나갈 기세로 유리 너머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훈은 고개를 돌려 지은을 보았다. 지은이 여전히 혼란 속에 빠져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은은 팔짱을 낀 채 매서운 눈으로 유리 너머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단한 집중력이라고 해야 할지, 몰입도라고 해야 할지,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지….

 

 태경이 취조실에서 나왔고 관찰실에서 세 사람이 나왔다. 태경은 수고했다며 세 사람의 어깨를 토닥였다. 태경의 시선이 붕대를 감은 지은의 양손에 꽂혔다.

 

 “괜찮냐? 아니, 넌 그걸 피할 생각을 안 하고 어떻게 잡을 생각을 하냐. 그것도 맨손으로.”

 

 태경이 지은의 손을 조심스레 잡아서 이리저리 보았다. 태경의 질문에 대한 답은 당사자인 지은은 물론이고 지훈도 할 수 없었다.

 

 태경은 픽 웃으며 지은의 머리를 콩 때리고는 두어 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 날,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에 검찰로 송치된 광대. 아니, 현우. 그에겐 여전히 반성하는 기색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끝까지 뻔뻔하다, 뻔뻔해.”

 

 상현이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서로 들어왔다.

 

 보고서를 작성 중이던 효은이 그에게 간단한 손짓으로 인사를 했다. 상현은 언제 온 것이냐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보듯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다 지은의 비어 있는 옆자리를 발견했다.

 

 “지은아, 지훈이는?”

 “……….”

 “김지은!”“예, 예?! 아…. 아…. 잠시 바람을 좀 쐬고 온다고 했습니다.”

 

 상현이 지훈의 의자를 빼 앉았다. 금세 넋을 놓아버린 지은의 시선은 책상 아래에 있는 자신의 두 손을 향해 있었다. 손이 잘 움직여지지 않은 것이냐 상현이 물었다.

 

 지은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 그러는 것이냐고 재차 질문하려던 찰나 지훈이 돌아왔다. 그의 표정 역시 좋지 못했다.

 

 사건이 잘 마무리되었고 다행히 세 번째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의 표정이 이다지도 어두운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상현은 물론 맞은편에 앉은 효은도 그에 대해 섣불리 물을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 *

 

 지훈과 통화를 끝낸 해진이 경찰청 복도에서 눈을 질끈 감았다.

 

 해진은 벽에 기댄 채 주저앉아버렸다. 다리에 힘이 풀렸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조용했던 것이 때를 기다린 것이라는 듯 몰아친 폭풍에 제 모습을 잃었다.

 

 폭풍전야라는 건 무섭고도 잔인한 것이었다.

 

 해진은 기도하듯 제 핸드폰을 양손으로 꽉 쥔 채 고개를 숙였다. 이를 악물고 있었지만, 새어나갈 것 같은 울음이 해진의 어깨와 손을 떨게 만들었다.

 

 해진을 스쳐 지나가는 이들은 이상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지만, 해진은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그런 것 따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애써 외면하고 있던 척비함이 수십 개의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해진의 가슴을 가차 없이 후벼 파고 있었다.

 

 아직 모든 진실을 알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척비함이 밀려오는데,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면 지은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무너져 버릴 것 같았다.

 

 마음이 무너져서 더 이상 지은을 보듬을 수 없게 되어버릴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단단하고 강한 마음으로 버텨보자고 하루에도 몇 번을 되뇌었지만, 지훈이 전한 말 한마디에 공든 탑이 무너지듯 주저앉아버렸다.

 

 소리 내어 울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제 울음소리를 제 귀로 들어버리면 가슴이 문드러질 것 같아서.

 

 빛을 잃어가는 제 마음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일어나기 위해 해진은 이를 악물어야 했다.

 

 한참이나 지난 뒤, 해진이 있는 복도 끝에 세현이 등장했다.

 

 지나쳐 가려 했던 세현은 익숙한 정수리와 해진임을 증명하는 핸드폰에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핸드폰을 보면 해진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은 바로 투명한 케이스 속에 붙여둔 지은과 찍은 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대를 졸업하던 날에 찍은 사진이었다. 사람이 찍힌 부분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진의 하얀 뒷면이 케이스 밖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사진을 붙인다고 하면 케이스 밖에 붙이거나 적어도 사진이 보이게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해진은 역시 그렇게 붙이려고 하다가 지은에게 걸려버려서 말이다.

 

 둘이 투닥거리다가 해진이 케이스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지은의 손에 의해 그렇게 붙여진 것이었다.

 

 세현이 해진을 불렀다. 그러나 해진은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먼 곳에라도 가 있는 듯 대답이 없었다. 세현은 두리번거리다가 해진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세현이 해진을 콕콕 찔러댔다.

 

 박 친구, 박 친구. 몇 번을 불러보았지만, 해진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 세현이 ‘해진아.’라고 하자 먼 곳에 있는 정신을 다시 현실로 붙잡아 온 듯 고개를 들었다.

 

 눈물범벅이 되어있는 해진의 얼굴은 울음소리를 참은 탓에 벌겋게 되어있었다.

 

 눈도 충혈되어 있었다. 잠깐 본 것뿐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미어지게 했다.

 

 세현은 울컥한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해진에게 이러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왜 그러는데. 어디 아파? 아니면 배고…. 이건 아니구나. 설마…지은이한테 무슨 일 생겼어?”

 “…세현아, 나 진짜 어떡하냐. 나 진짜 어떻게 해야 그 아이를 위한 길인지 모르겠어….”

 

 ‘그 아이’ 지은을 말하는 것이었다.

 

 세현이 보았을 때 그는 지은을 위해서라면 지금도 많은 것을 해주고 있었다. 지금보다 얼마나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단 말인가.

 

 속사정을 모르는 세현의 상황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다.

 

 해진은 울음이 목에 탁 걸려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지훈의 목소리가 자리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제게 더 이상 알려주기 싫으시면 알려주지 않으셔도 상관없지만, 지은이가 물어봤을 때 뭐라고 대답하실 거예요? 이제 솔직히 말해주고 치료를 받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지은이한테도 누나한테도.’

 

 세현은 해진을 다독여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더욱 거센 파도가 되어 밀려오는 상창함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해진, 본인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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