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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귀요미는 상남자
작가 : 고수미
작품등록일 : 2020.7.31

“하, 먹고 살기 드럽게 힘드네, 진짜.”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빨간 베레모. 멜빵 반바지.
거기에 포인트로 도수 없는 동그란 레트로 안경과 빨간 틴트까지.
완벽하게 귀여운 본투비 아이돌, 권영빈.
그가 드디어 카리스마 있는 비주얼이 되었다!
새로운 몸(?)에 적응하기 위한 파란만장 스토리!

 
#17화 인생은 실전이야, 동생아.
작성일 : 20-09-17 09:40     조회 : 274     추천 : 2     분량 : 6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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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핑크러쉬’ 컴백무대가 시작되었다.

 먼저 사전 녹화한 후속곡 영상이 나왔다.

 객석은 팬들의 갖가지 반응으로 가득 찼고 멤버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무대 뒤에서 대기했다.

 특히나 영빈과 다정 사이에 흐르는 냉기가 긴장감을 더했다.

 다정이는 반드시 자신이 주목을 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연습한 대로만 하면 원래 팬덤 내 개인 인기 1위를 차지하던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으리라-

 

 ‘절대 지지 않겠어.’

 

 드디어 후속곡 녹화 영상이 끝나고 멤버들이 나설 차례가 왔다.멤버들은 각자 각오를 다지며 지정한 위치로 갔다.

 

 파앗-

 

 암전된 무대 위로 환한 조명이 켜졌다.

 뜨거운 조명이 내리쬐는 무대엔 실크커텐이 나풀거리고 있었다.

 하얀 실크 위로 핑크러쉬의 실루엣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웅장한 배경음이 깔리고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와 함께 다정이 먼저 나섰다.

 검은 홀터넥 블라우스에 가죽 핫팬츠를 입은 다정이 앞으로 나와 요염한 포즈를 취하자 팬들이 환호했다.

 

 약간은 긴장한 표정의 세린이 나섰다.

 검은 오프숄더탑 위로 보이는 쇄골에 윤기가 흘렀다.

 팬들은 더욱 더 환호하고 장내에 열기가 데워졌다.

 

 가연의 순서가 됐다.

 원래도 팬들사이에서 숨겨진 글래머로 유명한 가연을 모두가 주시했다.

 가슴 윗 부분에 물방울 모양의 홀이 있는 하이넥크롭티에 옆선이 허벅지까지 터져있는 와이드 팬츠를 입은 가연이 발을 내딛자 모두가 숨을 죽였다.

 터진 옆선으로 각선미가 살짝 살짝 드리운 그녀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농염했다.

 

 이제 ‘예빈’이 나설 차례다.

 데뷔 이후로 짧은 숏컷만 고수하던 ‘예빈’의 첫 긴 머리는 생소하면서도 신비로웠다.

 영빈은 자신이 요구한 대로 의상팀이 제작해준 검정 미니 원피스를 입었다.

 아무런 무늬도 디테일도 없지만, 어느 곳 하나 빈틈없이 쫙 달라붙은 핏이 그 자체로 섹시했다.

 아슬아슬한 기장의 치마를 의식하며 느릿느릿 걸었다.

 그 분위기가 무척이나 압도적이었다.

 

 꿀꺽-

 객석에 앉은 팬들은 멍하니 입을 벌리거나 조용히 침을 삼키고 있었다.

 장내엔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는 이내-

 

 와아-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예쓰! 먹혔다.’

 

 영빈은 자신의 전략이 먹혔음을 직감했다.

 살이 좀 붙긴 했지만,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하여 매우 탄탄하고 건강해 보였고 타이트한 원피스 사이로 터져 나올 것 같은 볼륨감이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자신 있는 표정으로 영빈까지 자리하자 인트로가 흘러나왔고 비로소 핑크러쉬 정규앨범 타이틀 곡 무대가 시작되었다.

 

 강렬하지만 끈적한 사운드에 맞춰 몸을 움직였고 카메라가 각기 바쁘게 돌아갔다.

 수도 없이 맞춰본 안무였기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가 이어졌다.

 그리고 안무가는 댄스 브레이크 구간에 멤버들이 각자 매력을 뽐낼 자유 구간을 넣어뒀고, 각자 머릿속으로 몸을 어떻게 움직일지 그렸다.

 자유 구간이라고 해봤자 연습하면서 밸런스를 모두 맞춰둔 어쨌든 ‘짜여진 안무’였다.

 다정이는 온몸과 함께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베베 꼬며 유혹하는 표정을 지었고, 가연이는 다리를 벌려 천천히 앉았다 일어났다.

 세린이는 도발적인 표정으로 몸을 한번 쓸어내렸다.

 동시에 영빈에게 주어진 ‘자유 안무’는 강렬한 표정으로 웨이브를 여러 번 추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빈은 연습 때 했던 대로 추지 않았다.

 뒤로 돌아서 서 고개는 옆으로, 눈은 감은 듯 감지 않은 듯 아래로 내리깔았다.

 볼륨감이 끝내주는 뒷모습에 살짝 보이는 옆모습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영빈은 천천히 뒷머리를 쓸어올려 흰 목선이 드러나게 했다.

 어느 정도 목선이 드러나자 머리카락을 살포시 내려놓고는 아주 느리게 엉덩이를 살랑이며 웨이브를 탔다.

 그리고는 몸을 살며시 앞으로 돌려 내리깔았던 눈을 나른하게 뜨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와씨. 개섹시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정환이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예빈의 눈치를 봤다.

 

 “와. 형. 형수.님이. 정말. 매력적이시.네. 하하. 형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 하하.”

 

 국어책을 읽듯 어색한 말을 겨우 내뱉은 세준이 얼른 정환과 민우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저 입을 헤 벌리고 있던 민우는 끝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끌려갔다.

 덩그러니 거실에 홀로 남은 예빈 역시 넋이 나간 것은 마찬가지였다.

 

 “내가 저런 모습이라고…? 저렇게 섹시한 게 어울린다고? 말도 안 돼….”

 

 중얼거리던 예빈이 얼른 정신을 차리고 다시 검색어 순위를 살폈다.

 

 New 예빈 직캠

 ↓1 예빈

 New 예빈 레전드

 New 패왕색 예빈

 New 핑크러쉬 직캠

 New 예빈 꿀벅지

 

 그야말로 반응 대 폭발이었다.

 예빈은 침을 꼴깍 한번 살피고는 댓글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오늘 예빈 진심 전설의 레전드. 코디님 감사합니다.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이건 코디가 야한 것도, 안무가 야한 것도, 메이크업이 야한 것이 아니다. 추예빈이 야한거다.」

 「아니, 레알로다가 울이 얼음공쥬 어디GOD씀? 여신이 이게 섹시다 보여주려고 나타난 거 아닐까,,,☆」

 「오늘 예빈 언니한테 마상 입음. 마음의 상. 언니 날 가져요. 돈 열심히 벌겠읍니다,,」

 「이 정도면 풍기문란으로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님? 사실은 제 뇌가 문란해졌읍니다. 언니 절 구속해주세요,,」

 

 평소에도 팬들의 주접 댓글에 미소짓고는 했지만, 오늘은 그 차원이 달랐다.

 예빈은 영빈에게 고마운 마음 반,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 같아 씁쓸한 마음 반으로 밤을 지새웠다.

 

 * * *

 

 엔딩은 역시 ‘예빈’이었다.

 영빈은 끝까지 나른한 표정으로 시선을 살짝 내리깔고 도도하게 콧대를 추켜세웠다.

 노래가 끝난 후 가쁜 숨을 참아보지만 터져 나오는 호흡을 참을 수 없던 영빈이 어깨를 달싹였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엔딩 컷이 끝나고 1위 발표를 위해 모든 가수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얼핏 본 다정의 표정은 상기되어있었고, 무대 위로 올라오는 다른 가수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표정으로 ‘예빈’을 바라봤다.

 

 ‘이게 으른 섹시다, 아가들아.’

 

 영빈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앞을 바라보면서도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1위는 단연, 핑크러쉬였다.

 차분히 소감을 말하고 앵콜무대에 섰다.

 다정의 목소리가 가라앉아있었지만, 곡 자체가 무겁고 다크한 분위기라 관계자나 팬들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무대를 내려오며 다정이 툴툴거렸다.

 

 “언니, 왜 연습한 대로 안해요?”

 

 영빈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자유 구간이잖아. 내가 밸런스 해친 것도 아니고 적당히 분위기에 맞게 잘 췄는데 그게 뭐?”

 

 할 말을 잃은 다정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영빈을 노려봤다.

 예전처럼 자신에게 져주고 넘어가 주질 않는 언니가 야속한 듯했다.

 하지만 영빈은 더는 다정을 봐주고 싶지 않았다.

 한쪽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은 영빈이 한마디 더 보탰다.

 

 “인생은 실전이란다, 동생아.”

 

 

 핑크러쉬가 섹시 컨셉으로 컴백한지 며칠이 지났다.

 거리마다 핑크러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소속사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쳤고, 예빈의 직캠은 압도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예빈 개인 앞으로 광고 문의가 쇄도했다.

 핑크러쉬 내 개인 인기순위는 완전히 뒤집혔고 ‘예빈’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섹시 스타 원톱이 되었다.

 

 소속사 사장은 예빈을 극빈히 대접했다.

 친히 연습실로 찾아온 그를 보며 잠시 쉬고 있던 멤버들이 놀라 기립했다.

 사장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우리 아가, 괜찮아. 앉아 앉아. 뭐 힘든 건 없고?”

 

 우리 아가.

 ‘아가들’이 아닌 ‘아가’.

 누가 봐도 ‘예빈’을 향해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가연과 세린이 머쓱한 표정으로 엉거주춤 앉았고, 다정이는 밀려나지 않겠다는 듯 한 발 더 사장에게 나아갔다.

 

 “히잉. 사장님 오실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걸. 쉬다가 딱 걸렸다요. 히히.”

 

 “괜찮아. 너희 열심히 하는 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예빈이 먹고 싶은 건 없고?”

 

 사장은 원래도 멤버들에게 쌀쌀맞지 않았다,

 그렇다고 살갑지도 않은 사장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정해도 너무 다정하다.

 오로지 ‘예빈’에게만.

 

 영빈은 곤란한 듯 침묵을 유지했다.

 예빈이라면 답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예빈’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사장이 별안간 정산 문제를 꺼냈다.

 

 “그…. 계약할 때 광고료도 모두 엔분의 일로 나누기로 했었지? 그런데 지금 예빈이가 혼자 너무 수고해주니까 따로 보상이 좀 있긴 해야 할 것 같아서…. 정산할 때 특별 보너스 섭섭지 않게 챙겨줄 테니 우리 오래오래 잘 해보자. 항상 믿는다, 우리 아가.”

 

 연말이 다가왔다.

 내년이면 핑크러쉬도 데뷔한 지 만 4년, 연차로는 5년 차가 된다.

 7년 계약이건만, 사장은 미리부터 단도리질을 하기 위해 작업에 들어간 듯했다.

 다행히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멤버들이 불만을 가질 것은 없었다.

 다만, 예빈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사장은 그렇게 자기 사람들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내는데 능숙한 사람이었다.

 지금 굳이 멤버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보너스 얘기나 특별 대우를 해주는 것 또한 다 속셈이 있는 거겠지.

 영빈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흡족한 표정으로 돌아 나가는 사장의 뒷모습을 보며 가연이 중얼거렸다.

 

 “이래서 사람이 성공해야 하는구나. 나름 예쁨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내가 받은 건 예쁨도 아니구나.”

 

 영빈이 그런 가연의 어깨를 말없이 두드렸다.

 가연은 말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쨌든 나는 요새 너무 좋아. 솔직히 우리가 더 올라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달까? 그런데 자극도 받고 결과적으로 팀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니까 같이 뿌듯하고 그러네. 더 열심히 해야겠어.”

 

 그런 가연의 말에 세린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나도. 그전까지는 그냥 대형기획사에서 잘하는 애들 뽑아다가 적당히 활동시킨다는 시선이 많았는데, 요새는 그렇지도 않아. 다들 우리를 대단하게 보는 게 느껴져. 언니 덕에 우리도 같이 한 단계 나아가는 것 같고. 뭐, 귀엽던 동생이 그립긴 하지만 다정이 이 악물고 해서 실력 나아지는 것도 보이고. 우리 사이 더는 틀어지지 말고 이 정도로 적당히 오래 활동하자.”

 

 세린의 말에 영빈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자신 때문에 ‘귀여운 동생’을 잃은 것일 수도 있다.

 아주 깊게 친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화목했던 그룹이다.

 자책감이 들기 시작하는 영빈을 알아주듯 가연이 말했다.

 

 “물론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내면 더 좋고.”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가벼운 윙크를 날린 가연이 일어서자 모두가 따라 일어섰다.

 그리고는 말없이 서로를 격려하며 바뀐 동선을 체크하며 연습을 시작했다.

 

 그날 밤.

 영빈은 예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다.

 팀 분위기를 헤쳐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러나 예빈이는 생각이 다른지 부정했다.

 

 “아니야. 영빈아. 난 너에게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 진짜야. 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틀을 깨줬고, 또 바보같이 다정이 여우 짓에 당하기만 하던 것도 혼내줬고. 대리만족하며 산다, 요즘. 고마워, 정말.”

 

 그러나 가라앉은 듯한 예빈의 목소리에 영빈은 무어라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매일 밤 영빈과 통화를 해온 예빈은 이제 침묵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진짜야.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마. 원래도 그렇게 친하지 않았어. 그리고 이제 내 몸도 아니고….”

 

 “…어? 예빈아….”

 

 “솔직히 이젠 모르겠어. 내가 누군지. 돌아갈 수는 있는지. 그냥 빨리 추예빈에 대한 미련 다 버리고 권영빈한테 적응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이대로 권영빈으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

 

 영빈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리고, 핑크러쉬의 ‘예빈’으로 사는 것이 어느 정도 재미있어졌다.

 영빈이 답이 없자 예빈이 말했다.

 

 “우리 이제 바꿔 살자, 영빈아. 내가 계좌랑 나에 관련된 거 전부 넘길게. 이제 네가 버는 거니까 네가 갖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래도 어떻게 그래….”

 

 영빈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했다.

 물론 요즘 수입은 자신이 어느 정도 지분이 있는 것이 맞았다.

 그렇지만, 여태 예빈이 쌓아온 것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만에 하나 다시 되돌아간다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질 것이 분명했다.

 이번에는 예빈이 별다른 답을 하지 않자 영빈이 말했다.

 

 “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줘, 예빈아.”

 

 알았다는 그녀의 말에 통화를 종료한 영빈은 머리를 감싼 채 고민에 빠졌다.

 

 돈이란 것에 얽매이지 않고 이대로 살다가 몸이 돌아오면 된다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돈은 현실이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 자신이 꿈꾸던 미래. 노력에 대한 보상.

 모두 다 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제부터 ‘예빈’으로 활동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에는 자신이 기여한 바가 크고, 그건 토네이도 ‘영빈’이 받는 금액과는 차원이 다를 거였다.

 그렇다고 예빈과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비율대로 돈을 나누고 싶지 않았던 영빈은 고민 끝에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문자를 보냈다.

 

 

 

 - 나랑 계약하자, 예빈아.

 

 

 

 
작가의 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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