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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얼굴이 이럴 리 없어
작가 : 크리더
작품등록일 : 2020.8.3

“갑자기 왜 저렇게 예뻐졌지?” 아름다워지고 싶은 거부할 수 없는 욕망 앞에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거래이다. “포에버뷰티”라는 화장품을 둘러싼 의문의 사망 사건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는 수아와 창윤. 아픔속에도 반듯하게 살아온 수아 인기가 많지만 위험한 창윤을 밀어내지만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고, 깊은 상처와 비밀을 간직한 채 문란한 삶을 살아가는 창윤은 자신을 구원해줄 유일한 존재가 수아임을 알면서도 쉽사리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데... 과연 수아는 창윤을 구원할 수 있을까?

 
20화 기싸움
작성일 : 20-09-16 22:57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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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교하는 수찬을 동철의 무리가 에워쌌다. 수찬도 싸움을 못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다. 동철이 고갯짓을 하자 수찬을 둘러싸고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되었다. 수찬도 지지 않고 주먹을 휘둘렀지만 역부족이었다.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맞은 수찬이 누워서 신음하고 있을 때, 동철이 다친 수찬의 어깨를 발로 짓이기며 자신의 휴대폰에서 사진 하나를 보여주었다. 수찬이 흠칫하자 비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미나가 천 배는 이쁜데 이런 X 때문에 미나를 화나게 해?”

 두고 보라며 악을 쓰던 미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나를 향한 분노가 올라왔지만 지금 자신은 무기력했다.

 “윽… 하… 하지 마.”

 “주제를 좀 알라고 이 새끼야.”

 수찬이 노려보자 능글맞고 추악한 표정으로 어깨를 누른 발에 더욱 힘을 주며 동철이 말했다.

 “한 번 더 미나 열 받게 하면 다음엔 이X이다. 이 X은 맞는 거로 안 끝나겠지?”

 섬뜩한 경고의 말에 수찬의 몸이 떨렸다.

 “경고했다.”

 동철이 패거리와 돌아간 후, 비참한 기분으로 바닥에 누워있던 수찬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꺼내 보니 수아였다. 수찬은 잠시 휴대폰을 쳐다보다가 아픔에 인상을 쓰며 가방에 휴대폰을 거칠게 집어넣었다.

 *

 

 

 “강수찬. 그러니까 나랑 사귀어. 너는 손해 볼 거 없잖아.”

 “…….”

 “학원은 옮기고 조수아한테 연락오거나 조수아가 말 걸면 철벽치고. 아 아니면 꼽주던지.”

 수찬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수아를 지켜야 했다.

 “야. 저기 조수아 온다. 내가 부를 테니까 니 입으로 말해. 존못인데 불쌍해서 어울려줬다고.”

 “하나만 묻자.”

 “뭔데?”

 “조수아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건데?”

 “깝치잖아.”

 “수아가?”

 “내가 최고인데 별것도 아닌 조수아가 주목받잖아. 열 받게.”

 “하.”

 “조수아 부른다. 조수아.”

 

 *

 

 

 “미안해. 수아야. 이제야 말해줘서. 근데 나도 나중에 중원이한테 들었어. 수찬이가 하도 비밀 지키라고 난리 치고… 네가 위험하기도 했고.”

 수아의 마음이 수찬에 대한 미안함으로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말도 못 하고 혼자서 힘든 시간을 겪었을 수찬의 아픔과 비참함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수아 역시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에게 모질게 굴면서도 눈빛이 흔들리던 수찬의 모습이 떠올랐다.

 “수아야. 자책하지 마. 너도 충분히 힘들었어.”

 절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누구보다 자신을 챙기고 아껴주었던 수찬이었다. 지은을 통해 수찬의 연락처를 알아낸 수아가 전화를 걸었다. 다시 집 앞에서 만난 수아가 수찬에게 소리를 질렀다.

 “강수찬. 너 왜 그때 나한테 말 안 했어?”

 수찬이 흠칫하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너 위험해질 거 뻔하고 니가 나한테 미안해하는 게 싫었어. 그냥 차라리 내가 임미나한테 굽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내가 그 사실을 알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봤어? 이래놓고 니가 친구야? 난 아무것도 모르고 너만 원망했잖아.”

 “미안해. 수아야. 그땐 방법이 없었어.”

 미안함에 눈물이 나왔다. 그동안 쌓였던 서러움이 함께 폭발하며 수아가 엉엉 소리를 내서 울었다.

 “미안해. 수찬아. 그리고 고마워.”

 죽도록 싫어하던 미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자존심 강하던 수찬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맞고 협박당했던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졌다. 수아가 고생했을 수찬을 꼭 안아주자 수찬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간의 마음고생과 아픔이 한순간에 흘러나가는 느낌이었다.

 서로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을 때, 창윤에게 전화가 왔지만, 수아는 받지 않았다. 전화를 피하는 수아의 표정을 보고 수찬이 물었다.

 “지금은 잘 지내?”

 다정한 수찬의 말에 수아는 다시 울음이 터질 뻔했지만, 꾹 참았다. 여기서 울면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힘들었을 수찬에게 또다시 자신으로 인해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울음을 삼키며 수아가 말했다.

 “잘 지내. 넌? 학교 갔다는 얘긴 들었는데.”

 “응. 열심히 다니고 있어.”

 “그래. 넌 공부 잘했으니까.”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오해는 풀었지만, 감정이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늦었다. 들어가.”

 “응. 너도 조심히 가.”

 수아가 들어가려다 말고 뒤를 돌아보더니 다시 수찬에게 다가왔다.

 “왜?”

 “연락하라고.”

 수아가 휴대폰을 가리키며 말하자 수찬이 환하게 웃었다.

 “그래.”

 “나 이제 진짜 간다.”

 고등학교 때와 변함없는 모습으로 자신에게 손을 흔들며 집으로 들어가는 수아의 모습을 보며 수찬은 이제야 제대로 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

 가슴에 희망을 품고 돌아서는 수찬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

 

 

 “어머! 정문 앞 저 남자 뉴규? 너무 잘생겼는데?”

 수찬이 학교 앞에서 수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 어디? 진짜네.”

 친구들의 반응에 수아가 웃었다.

 “뭐지 조수아? 이 여유로운 반응은?”

 “고딩 때 친구야.”

 “야. 나 소개 당장 빨리 어섯!”

 “진정해.”

 수아가 웃으며 지은과 장난치던 그때 수아를 발견하고 수찬이 손을 흔들었다.

 “와. 그러고 보면 조수아 주변에 은근히 잘생들이 많단 말이야.”

 “나 먼저 갈게. 내일 봐.”

 “그래.”

 “조수아. 독식하지 말고 좀 풀어. 사람이 나누고 살아야 해.”

 친구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수찬과 걸어가는 수아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은 친구들만이 아니었다. 정문 앞 건널목에서 둘의 모습을 보고 있던 창윤이 투덜거렸다.

 “하? 조수아? 얘 봐라? 도대체 남자가 몇이야?”

 준민도 부족해서 저놈은 또 뭐지?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던 본인의 생각은 하지 못하고 수아를 향한 분노가 올라갔다.

 ‘기다려 달라고 했잖아. 근데 네가 이러면 어떻게 해?’

 자주 연락 못 해도 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수아가 이런 식이면 곤란했다.

 “띠링”

 페이스 샷 알람이 울렸다.

 “뭐야 이건 또. 진짜 돌겠네.”

 

 *

 수찬은 오랜만에 수아와 함께 서점에 갔다. 책 많은 곳을 좋아하는 수아와 고등학교 시절 도서관도 많이 가고 서점도 많이 갔었던 것이 생각났다. 추억이 새록새록 했다.

 “이런 데가 있었구나. 여기 너무 멋지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어. 니가 좋아할 것 같아서.”

 10m는 넘어 보이는 책꽂이에 뺑뺑 둘러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대형 서점을 수아가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책을 펼쳤다. 중간중간 조형물과 의자 그리고 테이블도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와서 각자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기분 좋아하는 수아를 보자 수찬의 마음도 덩달아 행복했다. 책을 읽는 수아를 보며 수찬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혼란한 점심시간에 창문 옆에 앉아 책을 읽던 수아를 바깥에서 운동하다가 한참을 쳐다 본적이 있었다. 바람이 불어서 수아의 머릿결이 날리고 커튼도 바람결에 흔들렸다. 청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수찬의 가슴이 흔들렸다. 미나와 설전을 벌이고 수아를 집에 데려다주던 늦은 밤에 가방을 쥔 수아를 자기 쪽으로 잡아끌어 당황해서 동공이 흔들리는 수아를 보며 입 맞추고 싶은 욕구를 꾹 눌렀던 것. 수아의 생일에 맞춰 고백하기 위해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며 밤을 지새우던 그 날이.

 남자 친구 대하듯이 했지만, 수아를 칭찬하는 놈들은 칭찬하는 대로 수아의 외모를 까는 놈들은 그것대로 화가 나서 남몰래 손을 봐줬던 일.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다가 깊이 잠든 수아 옆에서 한참이나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봤던 일. 장동철한테 맞고 협박당한 그 날 밤새도록 끙끙거리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아파할 수아를 걱정하며 몸부림친 일. 미나와 햄버거집에서 수아를 향해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을 내뱉은 후 집에 있는 샌드백을 부서질 때까지 치며 눈물 흘렸던 그때.

 수아에 대한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수아야.”

 밥을 먹고 조용히 산책하던 수찬이 수아를 불렀다.

 “나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너에 대한 마음은 한순간도 변함없었어.”

 “수찬아.”

 “당장 받아달라고는 안 할게. 내가 부족해서 널 아프게 했지만, 너에 대한 마음은 진짜야.”

 수찬의 고백에 수아가 고개를 떨궜다. 그런 수아의 모습에 마음이 초조해졌지만, 수찬은 수아를 다그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수아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과거의 짐을 덜 수 있었던 시간이 꿈만 같았다.

 “수찬아. 나도 그때 너 좋아했었어. 설레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그 말에 수찬은 그 시간이 이미 지나가 버렸음을 알았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렇… 구나.”

 “근데 솔직히 너처럼 좋은 사람도 아니고 너처럼 착하지도 않아.”

 “그런데 왜?”

 “나한테 못되게 구는데도 이 마음이 없어지질 않아. 네가 우리 집 앞에 왔던 그 날이 그 사람한테 차인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

 수아의 말에 수찬의 가슴이 무너졌다.

 “너 바보야? 왜 그런 놈을! 너 내가 아니다 싶은 건 바로 자르라고 했잖아.”

 “그게 마음대로 안 돼서 힘들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 사람 너무 많이 좋아해서.”

 “수아야.”

 “그러니까 혹시라도 나 기다리지 마.”

 확실한 수아의 거절에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는 수찬이었다. 수아를 말리고 싶었지만 한 번 결심한 수아는 자신이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번복하지 않았다. 그런 수아를 잘 알기에 수찬이 말했다.

 “수아야. 나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네가 제일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미안해. 수찬아.”

 수아의 가냘픈 어깨가 떨리자 수찬은 크고 강한 팔로 수아를 안아 다독여주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눈동자가 분노로 활활 타올랐다.

 

 *

 

 

 수아를 달래서 집에 보낸 후 수찬은 무거운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도대체 어떤 새끼길래. 면상 한 번 봤으면 좋겠네.”

 갑자기 수풀 속에서 사람의 형체가 스윽하고 걸어 나와서 수찬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반사적으로 주먹이 튀어 나갈 뻔했지만, 가까스로 제어했다.

 “뭐야?”

 “조수아랑 무슨 사이야?”

 수찬은 수아가 말한 그 사람이 이놈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챘다. 잠시 생각하던 수찬이 말했다.

 “말해 줄 이유 없는데?”

 “누군데 수아 집까지 아냐고!”

 “너는 누군데 초면부터 말까고 취조하냐?”

 “조수아 건들지 마라.”

 “X까네. 너나 수아한테 함부로 하지 마.”

 “뭐?”

 “내가 다시 왔을 때도 조수아 저런 상태면 넌 내 손에 뒤질 줄 알아라.”

 수찬이 어깨로 창윤을 치고 지나가자 열 받은 창윤이 수찬의 얼굴로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 수아의 말이 떠올랐다.

 ‘너도 좋은 사람이야.’

 결국, 아무런 정보도 캐내지 못하고 더 비참해진 창윤은 수아의 집 쪽을 쳐다보았다.

 그로부터 얼마 뒤 수아의 휴대폰에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에는 영장이 찍힌 사진과 이런 글이 있었다.

 [나 군대 간다. 질질 짜지 말고 니 소신대로 휘둘리지 말고 살아. 잘 있어]

 놀란 수아가 전화를 걸었지만, 수찬은 받지 않았다.

 

 
작가의 말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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