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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어느날 전생에 도착했다.
작가 : Ju34
작품등록일 : 2020.9.15

전생의 삶을 다시 살게 된 하얀.
다시 돌아오게 된 그녀로 인해 남겨졌던 도윤과 준이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이 곳에 돌아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5.내가 그를 생각하면 느껴지는 설렘과 떨림, 두려움이 선생님에게도 생겨 난 것이다.
작성일 : 20-09-16 18:49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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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이 곳에 출입하지 마세요.”

 곱게 차려 입은 여자가 술에 취한 거 같은 남자의 손을 잡아 내동댕이 쳤다.

 “뭐라고?”

 술에 취한 비틀거리며 버럭 화를 냈지만 여자는 그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남자에게 쏘아붙였다.

 “술에 취하려면 곱게 취하셔야죠. 이 곳은 몸을 파는 곳이 아니니 돌아가시죠.”

 그리고는 여자는 남자를 뒤로 한 채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남자가 그 여자를 붙잡았다.

 “손님한테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거야?”

 “더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지금 놓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여자에 술에 취한 남자는 적잖이 당황하였지만 창피함에 그녀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뭐 하는 거야?”

 그 소리와 함께 술 취한 남자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준…준아?”

 “술에 취하면 곱게 집에 갈 것이지 왜 행패를 부리는 겁니까? 순경을 부르기 전에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다…다시는 안 올 테니…그..그렇게 알라고!”

 술에 취한 남자는 허둥지둥 도망을 갔고 어느새 구경꾼들도 하나 둘 흩어져 세 사람만이 남았다.

 “얀이 너 뭐 하는 거?”

 “됐고,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자. 저 분도 일행인 거지?”

 앞장 선 얀이를 준이와 도윤이 뒤따라갔다. 주루 안은 노랫소리와 악기소리로 가득했고 좀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수록 그 소리에서 멀어지면서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 바람이 나뭇잎과 풀잎들을 스쳐가는 소리, 한 밤중 운치 있게 우는 개구리 소리로 가득했다.

 얀은 그들을 조용한 곳으로 안내하더니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 방을 나왔다.

 방은 이미 한 상 가득 술상으로 차려져 있었고 예상치 못한 술자리에 준이는 당황한 눈치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괜히 선생님까지 오시게 해서.”

 “아니다. 얀이라는 거 보니 네 쌍둥이 누이를 말하는 게구나?”

 “네. 선생님께는 좀 더 정식으로 소개시켜드리고 싶었는데…….”

 “쌍둥이라 그런지 닮았구나.”

 “네? 설마요.”

 “뭘 그리 놀라는 게냐, 녀석도 참. 너랑 풍기는 분위기가 닮았다는 소리다.”

 “항상 제멋대로인 아이인걸요. 또 멋대로 이렇게 술상까지 차려놓고…….”

 “누가 제멋대로라고?”

 얀이가 짙은 자줏빛 투피스로 갈아입고 방으로 돌아왔다. 아까와는 다른 이지적인 분위기에 도윤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해 한참을 바라보는데 그녀의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었다.

 어디서 그녀를 봤었는지 도윤은 한참을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도윤을 얀이가 먼저 알아보았다.

 “어라? 선생님께서는 혹시 저랑 아까 만난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버스에서요!”

 “버스!”

 도윤과 얀이가 동시에 대답을 했고 그 모습을 준이가 번갈아 보며 물었다.

 “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 인가요?”

 “너한테는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아까와 비슷한 일이 버스에서도 있었는데 그때 이 분께서 막아주셨어.”

 “뭐? 얀이 너 또 흡…!!”

 준이가 화를 내려다가 도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입술을 꾹 깨물며 입을 닫았다.

 그런 준이를 지켜보던 도윤이 그 모습에 웃음이 나오려고 했지만 참았다.

 “내가 잘못한 일 아니니까 그렇게 화 내지마. 그리고, 선생님 나한테 소개 안 시켜줄 거야?”

 입을 꾹 다물던 준이가 얀이를 한번 노려보고서는 도윤에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 여기는 제가 말했었던 저와 쌍둥이인 얀이에요. 그리고 얀아, 이 분은…”

 “도윤 선생님.”

 “어떻게 알고 있는 거?”

 “네가 나랑 만나면서 하는 얘기의 절반은 도윤 선생님 이였으니까…”

 얀이의 말에 준이의 눈빛이 흔들렸지만 얀이가 의미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에 도윤에 대한 속 마음을 들킨 줄 알고 두근거렸던 마음을 애써 진정시켰다.

 “이렇게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도윤 선생님.”

 “아, 네. 저도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준이랑 쌍둥이라 나이도 같고, 준이에게 소중한 사람은 저에게도 소중한 사람이니, 선생님 부디 말 편하게 해주세요.”

 “네. 차차 그렇게 하지요.”

 “드디어 선생님도 뵙게 되었으니 제가 따르는 술 한잔 받으시지요.”

 얀이와 도윤이 서로의 술잔을 주고 받았고 얀이가 준이에게도 술을 권했다.

 “준아, 너도 한잔 해.

 “괜찮겠니 준아? 아까도 술을 많이 마셨는데.”

 “네, 아직까지는 괜찮아요. 기사님께 연락을 드려서 데려와 달라고 해야겠어요. 이 술을 다 비우려면 날이 늦어질 거 같으니 선생님도 저희 집에서 주무시는 게 나으실 거 같아요.”

 “난 괜찮단다.”

 “내일도 출판사에 들르셔야 하니 내일 제 차로 같이 가시면 되잖아요. 그리고 저 때문에 오늘 두 번이나 술자리에 오시게 되셨으니까 죄송하기도 하고 늦은 밤에 술을 많이 마신 선생님 혼자 집에 가계시는 거 마음에 안 좋아요.”

 “알겠다, 알겠어.”

 그 둘의 속닥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얀이가 미소를 지었다. 타인에게는 마음을 잘 열지 않고 무관심 하던 준이가 저렇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처음 보아 낯설지만 그래도 그런 상대가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저 기사님께 연락 드리고 올게요. 얀아,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화기애애한 술자리가 무르익어갈 즈음에 준이가 잠시 방안을 나갔고 얀이와 도윤만 남게 되었다.

 둘만 있게 되니 긴장되는 도윤이었다. 티를 내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꾸만 그의 시선은 얀이에게 향했고 그의 마음은 봄의 따뜻한 햇살로 가득해 간질거렸다.

 글 안에서만 살고 있었던 도윤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의 감정이었다.

 “선생님, 잔이 비었네요.”

 얀이가 도윤의 술잔에 술을 따르며 그를 계속 바라봤고 그런 얀이의 시선에 도윤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저…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도윤이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물었고 얀이는 그제서야 자기가 도윤을 계속 바라봤음을 깨닫고 재빨리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아, 죄송해요. 다름이 아니라, 준이가 저에게 선생님 얘기를 많이 해서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걸 처음 봐서 조금 신기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 네.”

 “준이가 이런 말 했다고 하면 분명 싫어하겠지만 선생님. 앞으로도 준이를 잘 부탁 드려요. 저 때문에 많이 포기하며 살고 있는데 그런 준이에게 선생님이 계셔서 위로가 되었을 거 같아요.”

 “저도… 준이에게 위로 받았는걸요. 바르고 곧고 순수한 아이죠.”

 “저와는 다르게, 말이죠.”

 “당신도 그렇게 보이는걸요.”

 “네?”

 “준이랑 분위기가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처음 뵈었을 때도 그랬지만 흔들림 없는 눈빛도요.”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시니 괜히 부끄럽네요.”

 “아, 그… 그랬나요.”

 약간 상기된 채 수줍게 미소를 짓는 얀이의 얼굴을 보니 도윤도 자신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져 괜히 술잔을 벌컥 들이켰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도 전에 나갔던 준이가 다시 들어왔고 이번에는 얀이가 연락을 받고 방을 나갔다.

 “선생님,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얀이가 술 많이 권한건 아니죠?”

 “녀석도 참.”

 “자기 고집대로 사는 아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아이에요.”

 “그래, 그런 거 같구나.”

 “…….”

 “흔들림 없고 당당해 보이는 모습이 참으로 매혹적이고 고매한 여성이야.”

 직감적으로 준이는 느낄 수 있었다. 도윤과 지내는 동안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과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는 목소리.

 내가 그를 생각하면 느껴지는 설렘과 떨림, 두려움이 선생님에게도 생겨 난 것이다.

 사랑이다.

 

 

 서둘러 들어간 출판사에는 기다리고 있겠다던 준이는 없었다.

 “도윤 선생님. 준 편집장님께서 급한 일이 생기셔서 점심을 같이 할 수 없겠다고 전해달라셨어요. 그리고 기사님께서 잘 안내 해주실 거라는 말과 함께 여기 영화 표도 같이 주셨어요.”

 “아, 그런가요. 무슨 급한 일인지는…?”

 “네. 잘 모르겠는데 많이 당황해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개인적인 용무신 거 같아 묻지는 않았어요.”

 “네.”

 준이를 지금까지 알고 지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무슨 심각한 일이 생긴 건지, 아니면 곤란한 일이라도 생긴 건지 걱정이 되어서 준이가 돌아 올 때까지 계속 출판사에 남아있고 싶었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다시 돌아온 얀이도 자기 일로도 충분히 복잡한데 준이 일로 그녀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없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애써 출판사를 나와 준이가 준비한 차에 올라탔다.

 “선생님 표정이 좋지 않아요. 준이에게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아니란다. 아마 일이 바쁘게 되어서 그런 거 같으니 너무 걱정하지마렴.”

 “그러면 다행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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