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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어느날 전생에 도착했다.
작가 : Ju34
작품등록일 : 2020.9.15

전생의 삶을 다시 살게 된 하얀.
다시 돌아오게 된 그녀로 인해 남겨졌던 도윤과 준이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이 곳에 돌아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4.미래에서 보면 지금의 복잡한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거로 보일 지 모르겠구나.
작성일 : 20-09-16 18:45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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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 상상했던 거와 같아?"

 "응. 그래서......."

 "그래서?"

 "불안함이 점점 없어져서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낯설어야 하는 이 곳에 적응하는 게 조금 두렵다고 해야 할까, 잘 모르겠어."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

 "그래. 여기에 오게 된 이유가 뭐든 있겠지."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오랜만에 만나는 누이랑 회포를 풀고 싶지만, 나 오늘 할 일이 좀 많아서 이만 나가봐야 할 거 같아. 혼자 있어도 괜찮지?"

 "그럼 일하러 나가?"

 "아니. 서재 방에서 작업 할 게 있어서.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나 있는 곳이나 아니면 도우미 분들에게 부탁하면 되”

 “응. 수고해.”

 “아 참! 내일 선생님이랑 같이 출판사로 와서 점심 먹자. 점심 먹고 선생님이랑 같이 느긋하게 시간 보내.”

 “선생님?”

 “응. 같이 있다 보면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리고…?”

 “여기에 온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웃어 보이는 준이 얼굴이 슬퍼 보인다. 왜 그가 자꾸 나에게 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하는지 알지만 그에게 뭐라 말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나는 아니지만, 과거의 죽었던 나는 도윤에게 무슨 감정이 있었는지를 잘 모르겠으니까.

 

 눈을 뜨니 자기 전 보았던 곳이다. 역시 여기에 온 게 꿈은 아니었구나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낯선 곳에 갑자기 오게 되어 긴장을 했는지 어제 분명 눈만 감았을 뿐인데 눈을 뜨니 벌써 아침이 훨씬 지나있는 시간이 된 거 같다. 벽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니 벌써 정오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아 참! 오늘 점심 먹으러 오라고 했는데!”

 부랴부랴 이불을 개고 씻으러 가려는데 방문 앞에 여러 벌의 옷이 쌓여 있었다.

 아무래도 준이가 준비해 둔 옷인 듯 보여 하나 둘 펼쳐봤는데 역시나 예전 시대 스타일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옷들뿐이다. 여기, 과거는 분명하구나…

 외출 할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방문 밖으로 나갔더니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을 따라 걸음을 옮기니 도윤이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그를 감싸 안아 그에게 빛이 나 보였고 그 모습은 충분히 시선을 떼기 어려웠다. 아마 준이가 어제 말해준 도윤의 모습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선생님?”

 얀이의 목소리에 도윤의 시선이 드디어 책에서 떨어졌다.

 “얀아...”

 그녀의 모습을 다시 보니 도윤은 얀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특히나 어제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이 더욱 더 기억에 묻어두었던 얀이의 모습과 겹쳐져 보였다. 그리고 특히나 그녀가 입고 나온 옷차림은 도윤이 얀이를 처음 보게 된 그 날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비슷했다.

 처음으로 타인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꼈던 그 날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선생님?”

 “아, 미안하구나. 정말로 네가 살아있다는 게 실감이 나서…”

 “무슨 책을 읽고 계시길래 제가 온지도 모르고 계신 거에요?”

 “아- 이거.”

 “백 목련화, 지은이 이도윤”

 “자기가 쓴 책을 읽어보는 게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지만, 어제 준이가 읽고 있길래 나도 오랜만에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거든.”

 “이루지 못할 사랑… 이야기 일까요?”

 “응?”

 “꽃말이요. 백 목련화 꽃말은 이루지 못할 사랑 이거든요. 제가 꽃말 같은 거 좋아해서.”

 “읽어볼래?”

 “그래도 되요?”

 “그러엄.”

 “고마워요. 아차차! 선생님! 점심이요! 준이가 기다리겠어요.”

 “그래. 서두르자꾸나.”

 그리고는 그 둘은 서둘러 집 밖을 빠져 나와 시내로 나왔다.

 “이 시간에 버스가 바로 올지 잘 모르겠구나.”

 “버스요?”

 “그래.”

 “여기도 버스가 있네요?”

 “응?”

 “과거의 시대라고 생각했는데 버스가 있길래 의외여서요.”

 “얀이, 네가 살다 온 곳은 어떠한 곳이니?"

 “글쎄요. 미래구나!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해야 할지……. 근데 생각해보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으니까 딱히 미래라고 해서 크게 다른 건 없는 거 같다고 생각해요. 하하…, 물론, 이 곳에 온지 아직 하루 밖에 지나지 않긴 했지만요.”

 “미래에서 보면 지금의 복잡한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거로 보일 지 모르겠구나. 지나고 나면 별 일이 아니었다고 느끼듯이 말이야.”

 “선생님…….”

 “아, 버스 오는구나. 저거 타면 금방이니 늦지 않게 도착 하겠어.”

 버스에 올라 빈 자리에 나란히 앉았고 서로 다른 생각들에 잠겨 한 동안 두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이렇게 나란히 앉아있자니 도윤은 얀이를 처음 보게 된 그 날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날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 닮아있어 아까 전에는, 얀이를 보고 눈을 뗄 수 없었다.

 

 ***

 조금은 피곤한 날이었다.

 며칠 째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글을 쓰지 못해 초조한 시간들을 보냈는데 새벽이 막바지를 향하는 시간이 되어서야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들이 줄줄이 펜 끝을 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출판사에서 받은 원고지를 단숨에 가득히 글로 채우고 나니 어둡고 캄캄했던 밤과 새벽이 지나고 햇살이 가득한 아침도 지나 해가 뉘엿뉘엿해졌다. 초조하게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준이에게 전해 줄 원고지를 들고 피곤함에 찌든 몸을 이끌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 창문으로 노을 빛이 내리쬐니 꾸벅꾸벅 잠이 오기 좋아 스르르 눈이 감기며 한참을 단잠에 빠져있는 중 갑작스러운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

 비몽사몽인 채 술렁거림의 원인인 곳을 바라 보니 어떤 한 여자가 남자의 손목을 낚아채 들어올리고 있었다.

 “어디 여자의 몸을 허락 없이 만집니까?”

 “무…무슨 소리 하는 거야?”

 “제가 이 아이에게 하고 있는 짓거리를 다 봤는데 발뺌 하시는 건가요? 서에 가서 얘기하세요. 저기요! 차 세워주세요.”

 “생사람 잡지마! 거기 너! 울지만 말고 얘기해봐. 내가 그랬어? 어?”

 “아이에게 겁주지 마세요.”

 “아아! 너희 둘이 지금 짜고 쳐서 나한테 돈 뜯어가려는 거지?”

 “뭐라고요?”

 남자가 시뻘개진 얼굴빛을 한 채 훽 하고 여자에게 잡혀있었던 손목을 빼내었지만 바로 여자에게 다시 붙잡혔다.

 “놓으라고!”

 다른 한 손으로 여자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하는 그 때 도윤이 서둘러 뛰어들어와 그 손을 막아냈다.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손찌검을 하려 하다니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같이 내리시죠.”

 “드럽게 재수없어서.. 당신도 한패야? 기사양반, 빨리 문 열어주시오. 이런 년놈들이랑은 같이 못 타겠소!”

 문이 열리자 남자는 재빠르게 도망치며 그 곳을 빠져나갔다.

 “고맙습니다.”

 여자는 도윤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울고만 있던 아이를 달래며 빈 자리에 앉혔다.

 “뚝 그치렴. 울지마. 저런 놈들에게 약한 모습 보이는 거 아니야. 네 눈물이 아깝잖아. 네가 약한 모습을 보일수록 더더욱 당할 뿐이니까. 다음에도 저런 놈들을 만나게 되면 무섭겠지만 꾹 참고 실수인척 발이라도 힘껏 밟아 줘버리렴. 저런 놈들은 강한 사람에게는 꼼짝도 못하는 별 볼 일 없는 한심한 놈들이니까. 알겠니?”

 진심으로 걱정하며 아이를 달래주는 그 여자의 모습이 도윤의 마음에 강하게 박혔다.

 출판사로 가는 내내 그 여자의 흔들림 없던 눈빛과 목소리가 눈 앞에 아른거리며 귓속에 맴돌았다.

 “선생님.”

 “…….”

 “선생님?”

 “…….”

 며칠 째 글이 써지지 않아 힘들어 보였던 도윤이 원고와 함께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준이가 방에서 나와 도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서둘러 뛰어들어와 여러 번 그를 불렀지만 도윤은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대답이 없었다.

 “선생님!!”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 흔들고 나서야 도윤의 눈에 준이가 들어왔다.

 “아, 준이 왔구나.”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시길래 제가 오는지도 모르고 계신 거에요?”

 “하하.. 별일 아니란다. 그리고 여기, 원고. 늦게 끝내서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제가 받으러 가도 되는데 선생님을 괜히 여기까지 오게 하신 거 아닌가 싶어 죄송해요.”

 “마감 기간이라 준이 너도 잠을 며칠 못 잔 거 같구나.”

 “점점 일에 적응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그나저나 작가선생님들이 이번 모임엔 꼭 선생님을 모시라고 신신당부 하셨어요. 자주 가시는 주루에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계시는데…...”

 “그러니?”

 “네. 선생님들이 선생님을 꼭 모시고 오라 하시긴 했는데…….아, 물론 선생님 이번 원고 말고도 또 다른 원고들도 있고 해서 오늘은 좀 힘들 거 같다고 말을 해놔서 억지로 참여하시지 않아도 되요.”

 “그러면 네가 또 그 녀석들의 끊임없는 술잔을 받고?”

 “네?”

 “뭘 그리 놀라는 게니. 다 들었단다. 내가 참여하지 않을 때면 네가 그 녀석들이 주는 술잔들을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받는다고. 그리고 너 놀리는 재미가 있다고 그러더구나.”

 “저는….저는 정말 괜찮아요 선생님.”

 “나도 오늘은 정말 괜찮으니 어서 가자.”

 푹 숙인 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도윤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준이가 조금은 발개진 뺨을 보이며 일어나 도윤을 뒤따라 갔다.

 오랜만에 작가들 모임에 참여하는 도윤의 등장에 안은 더욱 더 시끌벅적 해졌고 하나 둘 술에 취해갈 때쯤 도윤과 준이가 그 곳을 몰래 빠져 나왔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나야 저 녀석들이랑 종종 마셔와서 괜찮단다. 그렇게 녀석들이 주는 술잔 받다가 네 몸이 상해버리니 다음엔 나에게 몰래 다 넘기렴.”

 “네? 아, 네! 그럴게요!”

 “별 일 아닌데 그렇게 기뻐하는 거 보면 조금은 취한모양이구나.”

 준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웃으며 도윤이 다시 한번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도윤의 그 손길에 준이의 뺨은 다시 한번 더 붉어졌다.

 “준아, 얼굴이 발갛게 되었어. 취기가 도는 모양이야.”

 “네? 아.. 네,네.”

 “데려다 주마.”

 “정말요? 그러면 저... 조금이라도 술이 깰 겸 걸어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러자꾸나”

 도윤이 준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걸었다.

 그 밀착으로 도윤의 냄새가 준이의 후각을 자극 시켰고 그래서인지 알코올이 빠르게 몸 전체로 퍼져가는 거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을 걷는데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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