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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어쩔 수 없는 아싸 학창시절
작가 : 이야기소녀
작품등록일 : 2020.9.10
어쩔 수 없는 아싸 학창시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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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였던 미라는 전학을 가면서 자신을 진정 알아주는 친구들을 만나
여러 난관을 거치면서 아이돌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7. 세기와 유봄의 비밀
작성일 : 20-09-16 14:33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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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 예상대로 우리는 오누이야. 아까 본 여기 기획사 사모님이 내 엄마고, 기획사 사장님이 내 새아빠야. 엄마가 결혼해서 쌍둥이를 낳았는데 나와 세기였어. 그런데 이혼하는 바람에 엄마가 나를 데려가고, 아빠가 세기를 데려간거지. 엄마는 새아빠를 만나서 재혼하는 바람에 내 아빠가 기획사 사장님이 된거야. 엄마는 세기를 버린 게 아니야. 지금도 계속 보고 싶어 해. 나도 세기 누나로써 지켜주고 싶고.”

  숙연해졌다. 외모 탑 오브 탑들에게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그럼 왜 오누이라고 밝히지 않았어?”

  “왜 안 밝혔겠어. 밝혔다가 전에 있던 학교에서 얼마나 아싸가 됐는데. 그때 신문에 조그마하게 났을 걸. 다행히 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이었지. 그 이후에 전학 오게 된 거고 서로 연인 사이라고 하고 다녀”

  아싸가 됐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최고로 잘생기고, 최고로 이쁜 애가 아싸가 될 수 있다니.

  “왜 연인 사이라고 해? 그냥 친구라고 하면 되지”

  유봄은 좀 망설였다. 세기가 간 화장실을 보다가 말을 이었다.

  “내가 이런 말까지 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세기는 여자 공포증이 있어. 엄마가 이혼하면서 자기를 버리고 갔다는 생각에 한 번도 여자한테 말 건 적이 없어. 그래서 내가 지켜주려는 거야. 혼자만 두면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서 얼음이 되니까.”

  그러고보니 세기 주위로 여자들이 다가 오지 않았었다. 남자들만 있었을 뿐. 유봄이 여자친구라 못 다가오는 줄 알았는데 세기가 피하는 거였구나.

  “그런데 그 자식은 왜 미라 손을 잡고 말 걸고 그러는 데?”

  이준겸이 가만히 듣다가 그 특유의 범생이 표정을 지었다.

  “그래! 좋은 질문”

  유봄이 이준겸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궁금했다. 여자 공포증이라는 애가 말을 그렇게 잘 걸 순 없다. 화장실에서 세기가 나오는 듯했다. 유봄은 목소리를 작게 냈다.

  “그게 나도 신기해서 일부러 세기랑 너를 붙여볼라고 했던 거야. 세기가 널 좋아하나?”

  “뭐어?”

  오히려 이준겸이 큰 소리를 냈다. 세기가 자리에 다가와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 있었어?”

  이준겸이 말 할 라는 데 유봄이 그 입을 틀어막았다. 나는 멋쩍게 웃었다. 이세기가 날 좋아한다니. 말도 안 되는 말이었다.

  “하하하 이 음식들이 유기농이라고 해서 놀랐대. 아까 적혀있는 거 못 봤나봐. 하하하 얘는 태어나서 유기농 처음 먹어보나. 하하하”

  “그래? 하하하”

  세기는 내 말을 듣더니 아까의 굳어진 표정을 풀며 부드럽게 웃어줬다. 왠지 측은해보였다. 어른들의 선택 때문에 상처 받은 어린 아이. 엄마의 품이 그리웠을 꼬마시절에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며 울고 있었을 아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족에게 아싸를 당하고, 전학교에서도 아싸를 당하고. 나는 그래도 가족이 품어주지만 세기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와준게 너무 고마웠다.

  “세기야 고마워”

  눈물이 찔끔 나며 세기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세기는 영문을 몰라 했지만 환히 웃어줬다.

  “나 전에 학교에서 아싸 였어.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어서 큰 맘 먹고 편지로 고백했었는데 그 애를 좋아하는 여자애가 그 편지를 다른 친구들한테도 보여주더라. 방학 끝나고 2학기 등교한 첫 날부터 아싸 됐었어. 헤헤헤 웃기지. 그래서 타이밍 좋게 전학 온 것도 있어.”

  유봄과 이준겸은 티격태격하다가 내 말을 듣고 벙찌며 쳐다봤다. 갑자기 세기는 날 안아줬다. 등을 토닥여줬다. 향기로운 냄새가 나를 감싸줬다.

  “괜찮아. 아싸가 뭐 어때서. 걔네들이 나빴네. 나빴어. 미라가 나 있는 학교로 와줘서 오히려 고마운 걸. 나 만나려고 왔나보다. 잘했어. 잘했어.”

  “으엉”

  갑자기 눈물이 폭포처럼 터졌다. 가족에게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버렸다. 세기의 아픈 이야기를 듣고 가만 있을 수가 없었나보다.

  “나도 아싸였어.”

  이준겸이 위로해준답시고 말했다.

  “넌 조용히 해. 그게 도와주는 거야.”

  유봄이 이준겸의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

 

  “엇 거기 권미라 아냐?”

  “어? 맞네. 오 권미라. 안경 안 쓰고 있어서 몰라봤다.”

  어떤 남녀가 내 이름을 불렀다.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굳어서 세기 품을 빠져나와 옆을 바라봤다. 정말 보기 싫은 박건민과 오세영이었다.

  “너...너희가 여기 웬..웬일...이야?”

  목소리를 떨고 더듬었다.

  “웬일이긴. 여기 연습생 오디션 봤었는데 붙어서 온 거지.”

  “너도 여기 다니는 건 아니지? 안경 벗었다고 뭐 달라지나”

  박건민과 오세영은 여전히 무례했다.

  “난 모르겠냐?”

  이준겸이 눈 양쪽에 손가락으로 안경 모양을 해 보이는 데도 박건민과 오세영은 모른다는 듯 갸우뚱했다. 오세영은 그제서야 이준겸과 이세기를 봤는지 싸가지 없게 말하다가 멈추며 다소곳해졌다.

  나는 일어나 식판을 들었는데 손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유봄이 식판을 대신 받아 박건민과 오세영에게 던졌다.

  “야앗 뭐하는 거야?”

  “옷에 다 묻었잖아”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유봄이 양 팔을 허리에 갖다 댔다. 긴장된 상황에서도 유봄의 그런 모습을 보니 옥상에서 세기가 뽀뽀뽀를 부르기 전에 준비동작 하던 게 생각났다. 역시나 오누이 맞네. 꼭 닮았다. 이런 생각을 하니 긴장이 좀 풀어졌다. 세기는 내 양쪽 어깨에 손을 올려 힘을 나눠주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나는 이준겸이고”

  “나는 유봄이다”

  이준겸은 유봄 옆에 서서 전에 쓰던 안경을 써 보이고, 유봄은 머리를 풀어헤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헉 사장님 딸”

  “미...미안해.....”

  박건민과 오세영은 풀이 팍 죽어서는 고개를 떨구며 미안하다 연신 외쳤다. 슈퍼 갑 앞에서는 어찌할지 모르는 구나. 그런데 저 자리에 이준겸이 낀게 웃기긴 하다.

  “사과할거면 권미라한테 해. 딱 보아하니 너희가 권미라 아싸 시킨 애들이구나”

  “아싸라니~ 권미라가 혼자 다닌 거지”

  “뭐?”

  오세영이 유봄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아..니..그게 아니라..”

  “기획사에서 아싸 되고 싶으면 언제든 말해. 난 친절하니까”

  “야 오세영 왜 그랬어. 빨리 사과해”

  유봄의 말에 박건민이 오세영을 닦달한다.

  “남자애 너도 마찬가지야. 둘 다 권미라한테 사과해”

  그 둘은 우물쭈물 나에게 다가 왔다. 오세영은 이세기를 가까이서 보더니 넋이 나갔다가 박건민이 옆구리를 찌르자 정신을 차렸다.

  “권미라 미안해 사과할게”

  “미안”

  “더 정중하게”

  유봄이 외쳤다. 마치 군대 교관 같다.

  “권미라 용서해줘 전에 내가 심한 행동을 한 것 같아”

  “같아?”

  “심한 행동을 했어. 상처를 줬다면 사과할게. 미안해”

  유봄이 압박한 오세영의 사과였다.

  “편지...함부로 돌려서 미안해...”

  박건민의 사과였다.

  “내 여자친구한테 다시는 함부로 하지 마. 그때는 유봄이 아니라 내가 나서”

  “너가 뭔데 권미라 여자친구야”

  세기가 내 앞을 나서서 박건민과 오세영에게 경고를 했더니 이준겸이 또 나선다.

  “이준겸. 넌 대체 왜 그러니”

  이해가 안가서 묻는다.

  “나도 너 좋아해. 전에 학교에 있을 때부터 좋아 했었어”

  “상대가 어떻게 하면 좋아할지 생각하고 행동해 본 적 있어?”

  “아니”

  “너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좋아하겠다 생각해서 행동한 적은 있지?”

  “응”

  “그래서 너가 안 되는 거야”

  “왜왜왜왜”

  이준겸은 그 큰 눈을 더 크게 만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소리친다.

  “세기를 봐. 내가 힘들 때 어떻게 했는지. 너 놀자고등학교에 있을 때는 위로의 한마디라도 해줬었잖아. 그런데 여기 와서는 말만 좋다고 하지. 너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고려하지 않고 너 마음대로 하잖아. 그래! 전에는 너도 아싸였으니까 생각할 시간이 많았겠지. 그런데 지금은 주위에 사람들이 넘쳐나니까 생각할 시간들이 없는 게 아닐까. 넌 인싸 하려면 멀었어.”

  “...”

  이준겸은 말을 잃고 털썩 앉았다. 유봄이 이준겸 어깨를 토닥여줬다. 그러더니 나에게 씨익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박건민과 오세영은 어느새 사라졌다. 세기는 내 손을 쓰윽 잡는다. 이 잘생긴 생물체는 이제 거리낌 없나보다.

  “이제 가자”

  “어디로?”

  뒤에서 이준겸이 우릴 향해 오려했지만 유봄이 이준겸을 꽉 잡고 놓지 않았다.

  “옥상? 대형기획사 옥상은 어떤지 가볼까?”

  “응 헤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 구나. 인싸 인줄 알았던 신 급인 남자가 아싸인 나에게로 날아 와준 날. 내 학창시절도 빛날 수 있구나. 이런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구나. 어쩔 수 없이 아싸를 당했지만 그래도 좋다. 너를 만나기 위해서 아싸를 당했다면 백번이고 천 번이고 당하련다.

  친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알고 보니 우주에 있는 사람들이었고, 저 달에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내 친한 친구들이었다. 참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뭐 18살이 알겠냐 만은 신은 공평하다.

 

 

 

 
작가의 말
 

 그런 거 였구나...ㅠㅠ 봄이랑 세기랑 맘 고생 많았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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