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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이' 곳에 행복 한가득
작가 : 레마
작품등록일 : 2020.8.16

의문도 모른채 이세계로 온 주인공.
원치도 않던 이세계로 온 주제에 옷 한 벌 없이 갑자기 서바이벌이 시작되는데....

안녕하세요. 레마입니다.
이번에 첫작품으로 '이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딱히 투고가 처음은 아니지만, 제대로 플롯과 설정을 짜고서 쓰는 작품으로서는 첫작품이에요^^;
제 소설이 대체적으로 설정과 임팩트보다는 등장인물간의 갈등, 해결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번에 배경을 이세계로 잡았을 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이세계물과는 상당히 다를 거에요. 조금 스포하자면 주인공은 무능하니까요. ㅎㅎ
게다가 이 작품은 제가 동경하는 '동심'과 '평화'를 중점으로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치유물'이 그 의미 그대로 적용된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낚시아님)
그냥 항상 웃으면서 볼 수있는 치유되는 작품이라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3 - 나란히 두고보면, 우정만큼이나 기다란 것도 없다. -3
작성일 : 20-09-16 02:16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6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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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생선을 아주 좋아한다.

  어디선가 생물은 진화할수록 맛있다고 하는데, 그 비싼 소고기를 사 먹을 바엔 물고기 몇 마리 사두고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게까지 물고기를 좋아하는데 최근 들어 먹어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난 지금 행복한 마음으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 물고기를 먹는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은인인 레아의 고민을 하나 해결해주었다는 만족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리의 현 상황을 알고 있다면, 지금의 나처럼 여유롭게 낚시나 할 상황은 아니다.

  나라에서 레아를 잡으려고 기사단을 파견했다는 소식을 페리아가 알려주었기에망정이지, 몰랐다면 레아는 그대로 잡혀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더 레아가 범한 죄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레아라는 연약한 소녀를 잡으려고 국가에서 기사단을 파견했다는 것은 이미 여러 대화를 통해 사실이라고 판단된다.

  그렇지만 그런 범죄자를 콩깍지 씌인 나는 물론이고, 레아가 친구라고 여기는 인물 2명이 또 레아를 잡히지 않게 도와준다.

  단순히 친구라서?

  애초에, 내가 바라본 레아는 죄책감이 있으면 금방 얼굴에 드러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파괴의 마녀’라는 단어만 나와도 레아는 내 앞에서 얼굴을 못 들었겠지.

  “뀨!”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자니, 라임이가 부르는 소리에 현실로 돌아왔다.

  맞다. 나 낚시하고 있었지.

  “끌어 올린다!”

  “뀨~우!”

  낚시하고는 있지만, 모두가 생각하는 낚시의 모습은 아니라 생각한다.

  애초에 이곳에는 낚싯줄 대용으로 사용할 만한 줄이 없다.

  레아의 집 밖에 사람을 포박할 때 쓰일만한 끈이 있기는 했지만, 그걸 과연 물에 묻혀도 되는지도 의문이고, 애초에 나뭇가지에 걸어서 낚시를 하기에는 많이 무거워 보인다.

  무엇보다 물고기를 걸만한 바늘도, 미끼도 없다.

  그래서 머리를 굴렸다.

  손에 잡고 있던 투명한 줄을 잡아당긴다.

  그 줄은 라임이와 연결이 되어 있었으며, 물 위에 둥둥 떠다니던 라임이가 내 쪽으로 순식간에 딸려 온다.

  그리고, 딸려온 것은 라임이뿐만이 아니다.

  라임이는 또 촉수로 물고기를 잡고 있어, 같이 끌려왔다.

  라임이의 늘어나는 촉수를 이용한 낚시법이다.

  “야호! 벌써 3마리째야! 오늘은 파티다!”

  “뀨!”

  “멍!”

  라임이는 물고기도 못 먹는 주제에 뭐가 그리 신났을까. 작은 늑대는 그래도 계속 물고기의 냄새를 맡는 것을 보면 먹기는 하는 모양이다만.

  “그럼, 지금부터 분업이다! 멍멍이, 넌 나뭇가지를 주워와라. 라임이는 마른 풀들을 찾아오고. 나는 이곳에서 식사 준비를 마치겠다.”

  “뀨!” “왕!”

  라임이와 작은 늑대는 내 말을 알아듣고 숲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내 말을 라임이가 작은 늑대에게 전달했지만, 의미만 전달되면 수단은 상관없지.

  나는 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

  후식으로 먹을 과일을 따는 것과 물고기를 굽기 위한 두꺼운 나뭇가지를 얻기 위해서였다.

  이러면 준비는 모두 된다.

  라임이의 식량? 이미 진작에 물고기와 같이 구워 먹으려고 준비해 놓았다.

  낮에 레아의 수업을 들을 때 보면 여러 가지 먹을 수 있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버섯이 가장 맛있는 음식인 것 같다.

  과일과 나뭇가지는 끌어안은 상태로 내려갈 수 없으니 바닥에 던져놓았다.

  그리고, 내려가기 전에 나무 위에서 주변을 바라보았다.

  내가 올라간 곳이 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었기에 주변 시야가 확 트이는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노을이 지는 하늘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과 바닥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강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현실에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던 광경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도시에서 살아가며 보이는 것은 전선과 건물뿐, 자연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이 세계로 오게 되었고, 자연을 강제로 느끼게 되었다.

  현대문물이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증발해버렸다.

  물론 불편하다. 숲에서 조난됐을 때, 스마트폰이 있더라면 어딘가에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고, 자동차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전거라도 있었다면 이동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원하는 것은 잔뜩 있다.

  레아를 위협하는 적과 싸우기 위한 무기도 필요하고, 최소한의 볼펜과 종이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까지, 아직 속세에 찌들어있는 나라도, 지금 당장은 필요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나는 레아에게 첫눈에 반했다.

  페리아 때와 같은 가벼운 느낌이 아니다. 정말로 그녀가 행복해지는 미래가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것은 아마 내가 될 것만 같다.

  페리아와 반이라고 불리던 상인 친구는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어서 레아를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레아가 도망치면 그들이 만나는 주기는 더욱 길어지겠지.

  그렇다면 레아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뜻이 된다.

  게다가, 나를 붙여주면 덤으로 라임이와 작은 늑대도 딸려온다.

  그러면, 최소한 레아가 쓸쓸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요즘따라 혼자만의 생각이 많아진다.

  레아의 눈물, 페리아의 눈물이 나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앞으로 나는 반강제적으로 여행을 해야만 하는 몸이다.

  내 생존에도 필요했지만, 처음에 만난 라임이와의 약속, 방금 결정한 레아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한동안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야만 한다.

  솔직히, 걱정이 앞서기는 했지만 두근거림도 만만치 않게 몰려온다.

  현대에 살면서 여행이라고는 휴양지 같은 힐링하기 위함이지만, 지금은 그 여행이 일상이 되고, 내 상식에 벗어난 것과 만나는 게 기대된다.

  그런 미래를 얻기 위해, 당장 닥친 레아의 문제를 위한 계획을 짜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동안 나무 위에서 생각에 잠기니,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나무 아래에 모여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 모습이 뭐라고 이리 귀여워 보일까.

  “벌써 왔어? 금방 내려갈게.”

  사실 뛰어내려도 되는 높이라고는 생각한다. 콘크리트도 아닌 푹신한 꽃밭이니 다리가 살짝 저리는 정도로 끝날 것 같으니까.

  그럼에도 굳이 나무를 껴안으며 내려오려고 기둥 쪽으로 다가갔다.

  풍경은 변하지 않는다.

  가끔 날아다니는 새들의 움직임만 있을 뿐, 하늘도, 숲도, 산맥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내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그 풍경에 작게 인사하고 내려가려 했다.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언제나 변치 않으리라 생각한 풍경에서, 아주 작은 변화를 포착했다.

  레아의 집으로 향하는 길목 쪽에 움직임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와, 자세히 그곳을 관찰한다.

  처음에는 야생동물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 생각했다. 숲에 가려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다가, 그 위에 사람의 형태 같은 것이 보였고, 그 뒤로 길게 뭔가가 더 나 있었다.

  그것이 마차라는 것을 깨닫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싸한 기분을 느끼며 곧바로 나는 바닥으로 점프했다. 역시, 다리가 좀 아프다.

  “비상! 누군가 온다! 라임이 넌 레아를 부르고, 멍멍이는 따라와!”

  “뀨!” “왕!”

  보아하니 마차는 하나다. 내가 페리아에게 연행되었던 천장이 있는 마차와는 달리, 천장이 없었기에 사람은 한 명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페리아가 말한, 레아를 잡으러 오기로 한 기사단의 정찰병일까.

  라임이도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전력으로 통통 튀며, 입에 물고 있던 마른 풀들도 내팽개치고 집으로 뛰어갔다.

  나는 낚시하던 막대기를 들고, 작은 늑대와 같이 길이 난 쪽으로 달려갔다.

  사람 하나면, 나와 작은 늑대 둘이서라도 시간 벌이는 될 것이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에이~. 그래도 명색이 시민을 지키는 기사일 텐데 바로 죽이겠어?

  ...그런 의문이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새하얗게 사라지고 말았다.

  나와 그 마차는 레아의 꽃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서로 만나게 되었다.

  마차도 내가 앞을 가로막고 서니 일단은 멈췄지만, 순간, 하마터면 양손으로 꼭 쥐고 있던 나뭇가지를 놓칠 뻔했다.

  역시, 사람이 마차를 이끌고 이곳에 온 것은 틀리지 않았다.

  의외로 상대는 갑옷을 입고 있지도 않았고 말이다.

  하지만, 말의 위에서 고삐를 쥐고 있는 남성의 눈빛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방금전에 본, 페리아가 날 째려본 것과는 비교도 할 수가 없다.

  딱히 날 향해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위치상 말 위에서 날 내려보는 그 시선이 너무나 무서웠다.

  그의 분위기로만 본다면, 마왕군의 흑기사라고 해도 납득할 분위기와 거만함이 있었다.

  ...그리고 또 겁나게 잘생겼다. 이 세계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선남선녀뿐인가? 그럼 내 외모는 뭐가 되는데?

  “누구지?”

  그 말에 움찔했다. 본능을 그대로 따랐으면, 순간 바닥에 엎드리며 죄송하다고 할 뻔했다.

  애초에 체력이고 뭐고 최저수준의 나와, 어깨도 넓고 근육도 나름 붙어있는 저 남자와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은가.

  게다가, 저쪽의 허리에는 검까지 있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어 침묵이 흐르고 있던 우리 사이에 먼저 반응한 것은 남성이었다.

  “아, 이거 실례했군.”

  그러며 폴짝 뛰어 마차에서 내려온다. 그 행동 또한 그의 이미지에 맞게, 더럽게 멋있었다.

  그리고선,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온다.

  그도 무표정에 가깝긴 했지만, 페리아의 무표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페리아는 순수하고 아무 감정도 들어있지 않은 밝은 느낌의 무표정이라면, 남성은 얼굴에 피가 튀는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무서운 느낌의 무표정이었다.

  긴장감 MAX의 내 앞, 약 3M 앞에서 섰다.

  여유가 되지 않아 잠시 작은 늑대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이 녀석은 이 상황에서도 헥헥거리며 나와 남성을 번갈아 쳐다볼 뿐이었다.

  “내 소개를 하지.”

  팟!

  그 소리가 들릴 정도로 남성은 빠르게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나? 이미 나무 막대기를 방패 삼아 쪼그려 앉아서 방어 자세에 들어갔지.

  하지만, 그의 오른손은 나를 향해 휘두르기 위함이 아니었다.

  어떠한 자세를 취하기 위함이었다.

  그의 행동을 묘사하자면, 오른손은 팔꿈치를 몸쪽으로 모아서 얼굴 위에 얹혀놓았고, 왼손은 오른쪽 허리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다리는 마치 내 오른쪽을 향해 달려갈 것만 같은 자세를 취한다.

  이렇게만 듣고도 어떤 모습인지 이해가 되는가? 아니, 난 보고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저거, 흔히 말하는 극도의 중2병에 걸린 애들이 취하는 특정 자세가 아닌가.

  “내 이름은 카이저!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악의 무리를 섬멸하는 자. 나의 도움을 받은 자들은 하나같이 나를 이렇게 부르지. 인류의 희망, 영웅이라고.”

  그 사이에 또 포즈가 바뀌었다. 하지만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이미 긴장이고 뭐고 다 빠져,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그와 동시에, 급한 마음에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되었다.

  분명, 이 남자는 레아의 상인 친구인 ‘반’이라는 사람이다.

  ...뭐, 그래도 카이저라고 불러 달라는 것 같으니, 난 카이저라고 부르겠다.

  “그럼, 다시 한번 묻겠다. 네놈은 누구지?”

  굳이 나를 손가락 사이로 쳐다보면서 말을 해야만 할까.

  것보다, 이 분위기라면 나도 저런 포즈를 취해야만 하는 걸까.

  싫어! 저것만은 절대로 싫어!

  일단, 나에게 인사를 하는 것 같으니, 자리에 일어서 카이저를 바라봤다.

  “아...저기...”

  평범하게 자기소개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가려져 있다고 해서, 처음에 느낀 카이저의 강렬한 인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의 시선에는 강압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마치 나에게 그와 같은 느낌의 자기소개를 원하고 있었다.

  진짜, 죽을 만큼 하기 싫다.

  하지만, 내 은인인 레아의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요구다.

  그의 자기소개를 듣자니, 영웅이라는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꿈도 있어,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에서 4명 정도의 자아가 토론을 벌이며 고민한다.

  그래, 죽기 전에 언제 저런 행동을 해보겠는가.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며, 좋든 나쁘든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대신, 죽어도 레아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양팔을 천천히 좌우로 벌렸다.

  “내 이름은 시하. 4대 원소의 개념을 깨우친 지식인이자, 인류의 지식을 깨우친 성인 중에 하나.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지.”

  내 나름대로 성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마음을 경건하고 새하얗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현자타임이 와서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음. 현자인가.”

  “그렇게도 불리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부르지. 박사(Professor)라고.”

  현실에서의 나는 박사는커녕, 학사학위도 없지만 말이다.

  카이저도 이미 자세를 풀었으니 나도 풀어도 좋을까.

  서둘러 팔을 내려, 카이저와 마주했다.

  그런데, 아까와 같은 포즈 다시 해주면 안 될까? 가만히 있으니 진짜 무서운데.

  “그래서, 그 박사라 불리는 자가 이곳에는 어떤 용무지?”

  “그건...”

  “시하!”

  그때, 마침 레아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 페리아도 뒤따라 오고 있었고 말이다.

  솔직히 다행이다. 어떤 말투로,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심히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발, 나를 이 중2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줘.

  레아는 라임이를 껴안고 서둘러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주었다.

  “반! 이런 시간에 온 거야?”

  “반이라 부르지 마라! 내 이름은 카이저. 반이라는 나약한 남성은 이미 이 세상엔 없다.”

  카이저는 중2를 연기하면서도 여유롭던 태도를 무너트리며, 레아에게 반박한다.

  그 과거가 그렇게도 부끄러울까. 그래서, 지금은?

  “페리아도 있군.”

  “응. 오랜만이야.”

  카이저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다시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페리아를 쳐다봤다.

  페리아도 그의 그런 행동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준다.

  역시 이 셋은 친구가 맞아. 아니면 저 포즈를 그냥 넘길 리가 없어.

  “응? 반은 이곳에 페리아가 온 게 반갑지 않아? 난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데.”

  라며 레아는 자기보다 신장이 작은 페리아를 뒤에서 껴안았다.

  공포영화를 보다가 애완동물 영상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느낌이었다.

  “반갑기는 하지만 그 전에, 페리아가 이곳에 있는 것으로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뭐가?”

  “도심에서 파괴의 마녀에 대한 현상금을 올렸다. 그 말인즉, 더 이상 포획이 아닌, 사살을 허가한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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