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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골든게이트 키퍼
작가 : 폴라로이드
작품등록일 : 2020.8.12

현계와 이계를 잇는 골든게이트를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들의 치열한 전쟁

 
제 20화 만날 놈은 만난다
작성일 : 20-09-15 17:58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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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두고족 족장 오즈거루가 원한 것은 안락한 정착지였다. 용맹하고 전투에 능한 두고족을 다들 부러워했다. 하지만 사실 자기 땅 없이 떠도는 신세일뿐이었다. 부족의 오랜 소망을 이루기 위해 전쟁은 불가피했다.

 몇 년간의 전투 끝에 무투계를 평정했다. 하지만 마지막 상대 우루족 가투칸이 남았을 때 오즈거루는 두려웠다. 파괴신 가투칸은 이계 최고의 무사였고 그를 이기기란 사실 역부족이었다.

 

 그때 오베드가 오즈거루를 찾아왔다. 현계와의 전쟁을 승리로 도와준다면 자기 역시 가투칸을 물리쳐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오랜 고심 끝에 오즈거루는 결단을 내렸다.

 

 십년 전쟁 마지막 전투에 두고족 전사 모두가 움직였다. 오즈거루의 형 마한거루, 어린 막내 아미거루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무투계를 평정한 두고족의 오즈거루였다. GGK 대원들과의 전투는 아무 문제없었다.

 

 하지만 가투칸의 제자 임서원이 골든게이트를 타고 넘어오며 상황은 반전되었다. 카투칸은 두고족의 전진을 막으라는 명령과 함께 서원을 보냈던 것이다. 그때 검은 회오리를 일으키며 쇠사슬을 내리치는 서원을 막을 수 있는 힘은 이계든 현계든 아무도 없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오즈거루는 후퇴했고, 작전은 실패했다.

 

 서원의 쇠사슬에 부서진 오즈거루의 몸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남은 부하들과 공사장을 맴돌며 현계에 적응했다. 오즈거루는 집을 지으며 보람을 느꼈다. 언젠가 두고족도 이렇게 집 짓고 행복하게 살 날이 올 거 란 희망을 아직도 품고 있었다.

 

 

 - 아파트 신축 현장 -

 

 오즈거루는 나무 조각 하나를 드럼통에 던졌다. 꺼져가던 불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어디 숨어 있었나 했더니 기껏 여기였어.”

 “기 · 껏· 여 ·기·”

 

 어둠 속에서 아미거루가 걸어 나왔다. 부포도 함께였다.

 핸드폰의 패턴을 풀자 오즈거루의 행방이 싱겁게 나왔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찾아왔다.

 

 오즈거루는 낯익은 소년의 얼굴을 한참 쳐다봤다. 7년이란 세월은 아미거루를 아이에서 청소년으로 바꿔놓았다.

 

 “아미거루.”

 “배신자라면 좀 더 근사한 곳에 있어야 하지 않나.”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이 갑자기 나타나 배신자라고 부르니 오즈거루는 혼란스러웠다.

 

 “정말 한심하군.”

 “죽은 줄 알았는데... 형님 돌아가셨단 얘긴 들었다.”

 “히히히히.”

 

 아미거루는 기괴한 웃음소리를 냈다.

 

 “형을 죽인 건 너야.”

 

 눈빛에서 광기가 돌았다.

 

 “오즈거루 네가 온다고 했잖아. 반드시.”

 “그래. 그랬었다.”

 “형은 버텼어. 근데 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아미거루는 오즈거루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건 오해입니다. 아미거루님.”

 

 묵묵히 비난을 감수하는 오즈거루를 대신해 부하 하나가 변명했다.

 

 “그땐 저희들도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고 위험에 빠졌습니다. 오즈거루님도 그때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으셨으…”

 

 “그만.”

 

 오즈거루는 부하의 말을 막았다.

 

 “아미거루. 네 말이 맞다. 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땅 하나 얻기 위해서 오베드와 약속을 한 것도 나였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나였다.”

 “그래. 인정하면 됐어. 네 목을 가져가도 원망하지 마.”

 

 아미거루는 칼을 빼내 들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반짝였다.

 

 “내가 죽으면 다음 족장은 아미거루다.”

 

 오즈거루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딴 거 필요 없어. 네 목을 베어 큰 형 무덤에 올려놓겠어.”

 

 아미거루는 칼을 높이 쳐들었다. 순간, 십여 명의 두고족 전사가 족장을 겹겹이 둘러쌓다. 목숨을 걸고 오즈거루를 지키려는 부하들을 보자 아미거루는 더 눈이 뒤집혔다. 아미거루는 전사들을 향해 가차 없이 칼을 휘둘렀다.

 

 “안 돼. 우리 모두 두고족이다. 서로에게 칼을 겨누어선 안 돼.”

 

 오즈거루의 호통에 아미거루는 칼을 거두었다.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어떻게든 왔어야지.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올 거라 믿었었다고.”

 

 아미거루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놈들을 박살 내 버릴 거야. 심장을 모두 도려내겠어.”

 

 아미거루는 서럽게 울었다.

 

 “그건 내가 할 테니 넌 두고족을 이끌어라.”

 

 오즈거루가 아미거루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헛소리! 마지막은 오즈거루 너의 심장이야.”

 

 아미거루는 오즈거루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섰다.

 

 “그때까지 살아 있어.”

 

 불빛에 날아든 나방을 포식하던 부포가 아미거루 옆에 찰싹 붙었다. 아미거루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

 

 - GGK 배송 본부장 사무실 -

 

 벽에 부착된 모니터에 서원이 보내준 사진이 띄어져 있었다. 장국도는 오동잎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김유경 실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본부장님. 오늘 결재할 서류예요. 배송 5건 이송 3건 삭제 5건입니다.”

 

 김유경이 장국도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그는 김유경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생각날 듯 말 듯 간질이는 기억이 장국도를 괴롭히고 있었다. 김유경도 장국도를 따라 사진으로 시선을 옮겼다. 김유경의 눈빛이 번쩍였다.

 

 “오천둥!”

 

 붙잡을 틈도 없이 그 이름이 튀어나왔다.

 

 “맞아! 오천둥.”

 

 장국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떻게 서원이랑 오천둥이 함께 사진을 찍은 거죠?”

 “서원이 말로는 우연히 마주쳤데. 한눈에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는 거야.”

 “…”

 “둘이 정말 기막힌 인연이지 않나. 서원이 사라진 날 천둥이 나타나고 천둥이 사라진 날 서원이 나타났어.”

 “좋은 의미일까요?”

 “알 수 없지. 겪어봐야 알지 않겠어.”

 

 십년 전쟁 때 오베드에게 치명상을 남기고 갑자기 사라진 오천둥. 그가 오동잎이 되어 다시 나타났다. 장국도는 일단 그를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무슨 일인가?”

 “정보부에서 급하게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김유경은 들고 온 패드와 스크린을 연동시켰다. 오천둥의 사진은 사라지고 붉은 점들이 나타났다.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번쩍번쩍거렸다. 장국도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심각하구먼.”

 

 장국도는 손가락으로 책상에 두드렸다. 이계종이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숨어 있던 녀석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입니다.”

 “전체적인 상황은?”

 “지난주에 비해 아홉 곳 더 늘었습니다. 배송 5건, 이송 3건, 삭제 5건입니다.”

 “삭제가 꽤 높군.”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심점이 생겼단 말이군.”

 

 장국도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진리교 학살 사건이 이계종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도쟁이들을 학살한 그 녀석은 지금 어디 있지?”

 “공주 치료 감호소에 있습니다.”

 

 김유경은 이어 말했다.

 

 “정보부에서 밀착 감시 중입니다. 곧 보고가 올라올 겁니다.”

 “기다려야 겠구만. 우리 쪽 상황은 어떤가?”

 “계속 늘어난다면 긴급조치 1호를 발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국도의 마음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녀석들 사이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 ⁎ ⁎

 

 -동성 병원-

 

 한수정은 깊은 잠에 빠진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머리에 붕대를 감았고 다리는 깁스를 했다. 평온한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

 

 서원이 수정이 옆에 앉아있다.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수정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그리고 수정의 가슴에 슬그머니 손을 댔다. 얼마 후 서원의 손이 진동했다.

 

 “이제 그만 나오지 그래. 너무 오랫동안 숨어 있었다고 생각 안 해?”

 

 서원의 말에 수정의 얼굴이 찡그렸다.

 

 “여기서 너를 강제로 끄집어낼 수도 있어. 그렇게 할까?”

 

 서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 경고야. 난 다른 대원들처럼 친절하지가 못해. 죽을지도 몰라.”

 

 수정의 머리가 흔들렸다. 굳게 닫힌 눈에서 고통이 쏟아졌다. 서원의 주먹에 힘줄이 돋았다.

 

 “언니. 뭐 하는 거예요?”

 

 병실에 들어서던 박지혜가 고함쳤다.

 

 ‘운 좋은 녀석!!’

 

 서원은 하던 일을 중단했다.

 

 “지혜 왔네. 수정이한테 기를 불어넣고 있었지.”

 “언니는 역시 엉뚱해요.”

 

 지혜는 웃으며 슬며시 다가와 앉았다.

 

 “수정 선배는 괜찮은 건가요?”

 “생명에는 아무 지장 없나 봐. 발레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고.”

 

 서원의 말에 지혜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단장님이 언니 나오래요.”

 “앵그리 마녀가?”

 “캐스팅 날짜도 잡혔고... 은희 선배, 수정 선배 다 이렇게 되었으니...”

 

 갑자기 수정의 손이 꿈틀거렸다. 캐스팅이란 말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럼 주역은 누가 되는 거야? 효주?”

 

 수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단장님은 언니가 맘에 든 것 같아요.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 들어가요.”

 “그럼 나도 캐스팅에 참여해볼까? 혹시 알아. 내가 주역이라도 될지.”

 

 서원은 도발했다. 캐스팅, 효주, 주역이라는 말에 수정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한수정 괜찮은 거 봤으니 가서 연습이나 하자.”

 

 서원은 지혜를 데리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아시물라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깊은 잠에 빠져 있던 한수정이 눈을 번쩍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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