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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붉은 대문
작가 : 웨인킹
작품등록일 : 2020.8.31

뒤늦게 꿈틀거리는 살인충동을 발견한 남자와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여자가 만난다.
그들에게 불어닥치는 고통의 소용돌이. 그 끝을 알수없는 불행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가?
상황을 바꾸어보려는 정민의 노력앞에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6화. 외출(2)
작성일 : 20-09-14 23:42     조회 : 344     추천 : 1     분량 : 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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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부산역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착한 많은 인파로 붐볐다.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쓰고 한껏 멋을 부린 여자가 역 중앙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김미옥이다.

 

  미옥은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 중에 동생이 어디 있나 살피느라 전화벨이 울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참을 주위를 살피던 미옥의 뒤로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언니!”

 

  “어머 얘! 놀라라!”

 

  미옥은 몸을 돌려 인경을 바라보았다.

 하얀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해맑은 표정의 여자가 서 있었다.

 

  “언니! 전화를 그렇게 해도 안 받고!”

 

 “어머 그랬니?, 너무 정신없어서 들리지도 않았네. 그건 그렇고 넌 어쩜 이렇게 어리게 하고 다니니?”

 

  “어리긴 뭐가 어려, 애가 둘인데.”

  인경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미옥은 갓난아이였던 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11살이 되든 해, 어머니마저 잃었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미옥은 고모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미옥을 안쓰럽게 생각했던 고모는 미옥을 아예 양녀로 들여, 친딸처럼 길렀다.

 

  인경은 고모의 딸이었다.

 미옥보다 5살 어린 인경은 미옥을 잘 따랐고 둘은 친자매처럼 사이가 좋았다.

 

  사는 곳이 멀어 예전 같지는 않았지만, 그 후로도 미옥과 인경은 서로 연락을 자주 하며 여느 사이좋은 자매들처럼 지내고 있었다.

 

  인경의 남편은 성공한 수의사로 지금은 부산에 세 군데, 동물병원 및 애완견 샵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자매는 바다가 보이는 고급 횟집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둘은 마치 십 대 소녀들로 돌아간 것처럼 수다를 떨었다.

 

  “너 참 얼굴 좋아 보인다. 행복해 보여!”

  인경을 바라보며 말하던 미옥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묻어났다.

 

  “언니도 지난번 많이 아팠던 때보다는 좋아 보이긴 하는데 좀 많이 먹어야겠다. 운동도 좀 하고!”

 

  “그래 나도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어.”

 

  “형부는 어때?”

 

  “뭐 늘 똑같지. 그 사람은.”

 

  “언니. 내 눈은 못 속여. 형부하고 별로 안 좋지?”

 

  “좋고 안 좋고가 어딨니?” 미옥은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인경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한다.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언니가 처음 형부 인사 시킬 때 별로 안 좋았어. 그때 언니한테는 말 못 했지만 엄마도 내키지 않아 하시더라고.”

 

  “그랬니? 난 몰랐지.”

 

  “머 지금 와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나도 좀 후회되는 게 있어. 그때 내가 언니 결혼을 좀 강력하게 말렸어야 하는 건데.......”

 인경이 말끝을 흐렸다.

 

  “얘는 그런 말이 어딨니?”

 

  “아니 정말로 언니. 결혼 전에 내가 자주 가는 용한 무당한테 가서 궁합이라도 맞춰보고 해야 했는데 말이야.”

 

  “너는 무슨 기승 전, 그 점 집 이야기구나!”

  미옥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웃을 일이 아니야 언니. 나 지금 남편 전에 사귀던 용기 씨 알지? 우리 가족 소개도 해줬잖아?”

 

  “아 기억나지 그 사람. 무슨 골프 사업한다던 사람 맞지?”

 

  “언니 기억하네. 그래. 그 사람 맞아. 내가 그때 결혼하려고 같이 궁합 보려고 갔는데, 그 무당할매가 나만 조용히 부르더니 절대 저 남자랑 결혼하지 말라고 무섭게 호통을 치더라고.”

 

  미옥은 인경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 남자 지금 어떻게 됐는지 알아. 사업 말아먹고, 음주운전 하다가 사람 죽여서 지금 유치장에 있어.”

 

  “어머 얘. 그게 정말이야? 말만 들어도 무섭다.”

 

  “농담 아니라니까 언니? 이번에 간만에 온 김에 나랑 한번 가자!”

 

  갑작스러운 인경의 제안에 미옥은 마음이 흔들렸다. 미옥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점 같은 것을 보러 간 적이 없었다. 믿지도 않았지만, 혹시라도 기분 나쁜 소리를 듣게 된다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미옥에겐 무언가 변화가 필요했다.

 

  “그런 나도 한 번 가볼까?”

 미옥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학교가 일찍 끝난 정민은 동생 정혜를 바래러 가는 중이었다. 새엄마도 부산에 갔고 아빠는 늘 밖에서 도니 자신이라도 정혜를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문 앞에서 시무룩한 얼굴로 나오는 정혜를 발견한 정민이 소리쳤다.

  “정혜야 여기, 여기!”

 

  “아! 오빠 웬일이야 이 시간에?”

 

  정혜가 반갑게 묻는다.

 

  “아 오늘 학교가 좀 일찍 끝났어.”

 

  “그래서 너 데리고 같이 집에 가려고.”

 

  “아 고마워 오빠.”

 

  “우리 저기 학교 앞에서 떡볶이 먹고 갈까?”

 

  정혜가 오빠에게 묻는다.

 정혜는 떡볶이를 좋아했다.

 

  “그래, 좋지!”

 

  정민과 정혜를 알아본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그들을 맞이했다. 김이 모락 피어나는 떡볶이 한 접시와 순대 한 접시를 바라보는 정혜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그들은 누가 봐도 사이좋은 오누이 같았다. 나이 차가 좀 많이 나는 오누이.

 

 정민이 순대를 한입에 털어 넣으며 묻는다.

  “보니까 다른 친구들보다 좀 늦게 나오던데, 무슨 일 있었어?”

 

  “응 오늘 선생님이 개인 면담하자고 하셔서 그거 하느라?”

 

  “너만?”

 

  “아니 돌아가면서 하는 거야, 오늘이 내 차례였어.”

 

  “담임 선생님하고?”

 

  “응.”

 

  “뭘 물어보셔?”

 

  “그냥 요즘 학교생활 어떻냐고, 그리고 엄마 아빠, 오빠하고 잘 지내냐고?”

 

  정민은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담임선생이 뭔가 눈치챈 게 아닌가?

 정민은 초등학교 시절, 담임교사의 학대 의심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조사관과 아빠와 정민이 함께 있었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했다.

 

  귀찮은듯한 얼굴로 형식적인 질문을 되풀이하던 조사관. 딴청을 피우는 것 같지만 심문 중에 정민에게 은근한 눈치를 주던 아빠.

 

  시커먼 얼굴의 초등학생치곤 덩치가 큰 정민의 얼굴을 쳐다보며 조사관이 물었다.

 

  “얼굴에 상처는 왜 난 거니?”

 

  “자전거 타고 가다가 넘어졌어요.”

 

  “엄마가 안 계셔서 외롭지는 않니? 아빠하고는 잘 지내고?”

 

  조사관의 옆에 앉아 있던 아빠는 먼 산을 살피고 있었다.

 

  “네 아빠가 주말마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시간 날 땐 야구도 같이 해요.”

 

  어린 나이의 정민이였지만, 사실을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무사히 조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빠는 기분이 좋았는지, 정민에게 자장면과 탕수육을 사주었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 되지 않던 어느 날, 정민은 아빠가 휘두른 몽둥이를 손으로 잘 못 막아

 손가락이 부러졌다. 사고 경위를 묻던 병원 관계자들에게 그 흔한 사유는 언제나 찰떡같이 들어 먹혔다.

 

  “이 녀석이 또 자전거를 타다 넘어졌습니다.”

  아빠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정민의 집에는 자전거가 없었다.

 

  “오빠 무슨 생각해?”

 

 “아냐, 아무것도 어서 먹어.”

 

  “참 오빠, 근데 선생님이 이번 여름 계획은 머냐고 물으셔서, 나도 모르게 오빠랑 놀이 공원 가는 거라고 했어!”

 

  “아빠는 바쁘고, 엄마는 몸이 안 좋아서 이번에는 오빠랑 간다고 했어?”

 

  “놀이공원?, 그래, 잘했다. 정혜야. 오빠랑 날 잡아서 놀이공원 한번 가자.”

 

  “와 오빠 최고!” 정혜가 좋아한다.

 

  가게를 나오는데 정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혹시 선생님이 엄마를 만난다고 할까?”

 

  “그럴 수도 있지, 선생님들이 가끔 학부모 면담 같은 거 하잖아! 너 작년에도 했었잖아!”

 

 “그렇긴 한데, 별일 없겠지.”

 

 “그럼 아무 일 없을 거야.”

 

  정민이 대답했다.

 

 

  마누라가 있던, 없던 눈치를 보는 대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분간 그 꼴 보기 싫은 여편네가 없다는 것에 대진은 해방감 같은 것을 느꼈다.

 

  휴가철의 시작과 함께 읍내 유흥상권이 활기를 띠었다.

 

  대진이 도착한 가게 안에도 퍼져 나오는 노랫소리와 이방 저방 오가는 웨이터들과 아가씨들로 분주했다.

 

  마담이 나오면서 대진을 반갑게 맞이한다.

 

  “어머 권 사장님 오랜만에 오셨네? 혼자 오셨 어?”

 

 대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권 사장님, 잠시만요. 얘들아! 권 사장님 6번 방으로 모셔라.”

 

 마담이 권대진에게 찰싹 달라붙으며 말했다.

 

  “오늘 룸이 거의 다 차서 애들이 별로 없네,”

  “그래도 괜찮은 애들이니까 한번 보셔,”

 

  문이 열리며, 여자 넷이 줄줄이 들어왔다.

 대진은 한 번 휙 보고는 마담에게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요. 조금만 기다려보셔.”

 

  마담과 여자들이 나가고 5분여 정도 흘렀을까? 이번에는 2명의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 중에 한 명, 눈이 크고 흰 피부를 가진 여자가 대진의 눈에 들어왔다. 대진이 주저 없이, 그 여자를 손으로 가리키자, 마담이 방정스럽게 입을 열었다.

 

  “역시 권 사장님이 안목이 있으셔.”

 

  마담이 나가자 대진이 지목한 여자가 애교스럽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지연이라고 해요,” 대진이 술병을 들자, 여자가 먼저 받으시라며 대진의 술잔을 들고 양주를 따랐다.

 

  대진은 소주 3병을 마시고 왔는데도, 오늘은 술이 잘 받는다고 느꼈다.

 

  여자와 술잔도 주거니 받거니, 노래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간이 흘렀다. 술잔을 주고받으며 여자와 눈이 마주친 대진은 여자의 얼굴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뺨으로, 목덜미로, 가슴으로 입술을 갖다 댔다. 여자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대진의 손길이 거칠어지는가 싶더니, 여자를 소파에 눕히고는 이내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여자도 대진의 어깨와 등을 어루만졌다.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대진은 양손으로

 그녀의 얼굴과 목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다시 고개를 든 대진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면서 그녀의 턱과 목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리고는 천천히 양손으로 그녀의 목을 쥐었다.

 

  대진의 양손에 힘이 들어가자, 여자는 손사래를 치며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대진의 양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갑자기 숨이 막힌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대진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이내 발버둥을 치면서, 대진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여자의 발버둥에 테이블 위 술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난다.

  ‘쨍그랑’.

 

  술잔이 깨지는 소리에 대진은 정신을 차린 듯, 여자의 목을 움켜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여자는 소파에서 일어나자 대진을 향해 소리쳤다.

 

  “이 오빠 미쳤나 봐, 왜 그래.”

 

  “미쳤어? 미쳤나고? 사람 죽이려고 작정했어?”

 

  고통으로 목을 감싸 쥔 여자가 대진을 경멸하듯 쳐다보며 말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여자의 손목을 대진이 낚아채듯이 잡았다.

 

  여자가 손목을 뿌리치려 힘을 써보지만, 대진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은 채 놔주질 않는다.

 

  여자가 대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 소리 지른다,”

 

  그러자 대진은 지갑을 꺼내 오만원권 몇 장을 꺼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여자에게 들이밀었다. 지폐를 본 여자가 주저하는 사이, 대진은 조용하게 말했다.

 

  “이거 받고, 몇 분만 더 앉아 있다 나가.”

 

  돈을 건네받은 여자는 옷매무새를 고쳐 앉더니 테이블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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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20-09-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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