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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소설일 뿐이니 걱정하지마세요. 마더
작가 : 씨스
작품등록일 : 2020.9.7

방송계 막내작가로 남친 한 번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고
뼈빠지게 일만 하다가 관두는 당일날까지 재수 옴붙었다 싶었더니,
집에 와서는 우리 엄마 맞는지 의심가는 개떡같은 소리만 듣고
하이틴스럽게 집을 뛰쳐나왔는데 말도 안되는 판타지로맨스 소설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일단 깨어나기 위해서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니까
의례있던일인냥 또 그러지 말라며 우는 이 잘생긴 남자가 내 오라버리라니,
오라버니 얼굴 보고 한 번은 살아드릴게.

그런데 이 중2병 심하게 걸린 16살 주제에 약혼자가 있다니?
안타깝게도 2D 남자들은 사랑하지만 3D는 관심없어서요.
"일단 약혼파기부터 했으면 좋겠어요"
"그건 어렵겠는데, 오늘부터 내 부인으로 서류상 정리되었거든"
서류고 나발이고, 당장 이혼부터 하자는 내 앞에 이 남자 왜이렇게 가까워지는거야..?
옷은 왜 벗는데..? 근데 왜 또 근육은 살아있고
가슴팍은 바다같이 넓고 그런데..?
"오늘이 첫날밤인거는 알고 있나? 부인?"
"네..?"
소설일 뿐이니 일단 걱정하지마세요. 마더!

 
2화 - 결혼이라니요?
작성일 : 20-09-14 21:52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5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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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악! 미친! 왜 때리는데!”

 “너 당장 니 방으로 올라가. 유모! 얘 방에 날카로운 거 전부 치워버려!”

 “네! 레녹 도련님”

 내 뺨을 내려친 이 남자 이름이 레녹인가 보다. 아수라장이 된 이 곳에서 유모라는 여자는 나를 데리고 레아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하녀들로 보이는 여자 서너명이 방에 들어와서 볼펜이며 작은 나이프에 머리핀까지 전부 싹 갖고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뭘 어쨌다고! 너의 소중한 레아를 돌려주려는 건데!

 “아가씨, 따뜻한 우유라도 한잔 가져다 드릴까요?”

 “지금 아줌마는 내가 우유가 넘어갈 것 같아요? 그리고 나는 당신네 아가씨가 아닙니다.”

 “휴.. 아가씨 어쩜….”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는 유모를 등지고 침대에 누웠다. 얼굴이 화끈화끈 거리고 아팠다. 이렇게 아픈데 꿈에서 깨지못하는 것도 어이가 없었고 꿈인데 이렇게 아픈것도 짜증이 났다. 그리고 점점 무서워졌다. 못 돌아가면 어떡하지? 여기서 이렇게 꿈 속에 갇혀있어야 하는 건가?

 “저기요… 정말 나는 레아가 아니라니까요? 제 이름은 김윤이고요. 나이는 올해 30이 되었고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말만 할 줄 아는데 대체 이 나라 말을 어떻게 알아듣고 말하는지도 모른다고요!!”

 아이고 우리 아가씨 정말 왜 이러시는 거에요. 라고 유모는 안쓰러운 듯 얼굴을 만지려 들었다. 고개를 돌려 피하고 손을 쳐냈더니 또 한숨을 쉰다.

 “그냥 날 좀 내버려두고 다 나가줘요!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까!”

 “지금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알지만, 아가씨가 걱정되는 것뿐이에요.”

 “뭔 격동의 시간? 그냥 난 레아가 아니라니까요? 김 윤이라고요!”

 “네네 아가씨… 또 어떤 소설을 보신 건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정말 심하셨어요. 마님께서 쓰러지셨으니 레녹 도련님이 아가씨 붙잡고 얼마나 또 혼내실지 모르겠어요”

 “저기요. 레녹이든 에녹이든 어차피 내 알바가 아니라고요. 나가라는 말 안들려요?”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쳐다보던 유모는 하녀들과 함께 방을 나갔다. 그 때다 싶어서 문을 잠가 버렸다. 뭐지? 대체 무슨 일이지?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 왜 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은거지? 단 한 번도 뭐가 된다던가 해보고 싶다던가 그딴 상상같은 거 키워본적도 없는 내가?! 소설책이라고는 일년의 한 두권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 내가?! 엄마 말마따나 글 쓰겠다는 애가 책 한 권 읽는 것 본 적 없다며 저러고서 무슨 작가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할 만큼 책을 읽지도 않았던 내가 이 소설 같은 상황에 빠져버렸다는 게 웃음만 나온다.

 “아냐. 이건 말도 안 돼. 다 소설일 뿐이야. 괜찮아 괜찮아. 소설이고 뭐고! 다 꿈이지. 소설 몇 권 봤다고 이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니 진짜 돌아버리겠네”

 모든 것이 말도 안되는 것들이었다. 일 년에 한 두번 볼까 말까 한 이 유치찬란한 빙의 소설같은 거 보면서 코웃음이나 쳤는데 내가 이런 상황에 닥치니까 그냥 시간이 더 흐를까봐 무서웠다.

 “출연자 섭외한다고 밤낮으로 일하느라 책 한 권 읽을 시간조차 없었는데… 고작 몇 권 본 그 빙의 소설들의 주인공이 되다니.. 이거 실화맞냐고!”

 하, 대체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거지? 일단 당장 시간부터 체크해야 할 것 같아 메모지를 들고 다시 문 앞으로 왔다. 이 나라 날짜 따위는 모르니까 그냥 내가 살던 나라의 날짜로 생각을 하면 되겠지.

 “20XX년 7월 27일 수요일…. 그래 수요일이야. 그리고 밤이었지. 늦은 밤이었는데 여긴 아침이네?”

 내가 회사 그만두면서 원했던 판타스틱하고 힐링 가득하고 모험 넘치고 뭔가 색다른 일상이라는 건 그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쉬고 싶다는 거였지 이런게 아니었는데 대체 어떤 신이 이딴 식으로 이뤄주는 건지 모르겠네.

 -쾅쾅쾅

 “야, 문열어”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온것이었다. 남자는 문 밖에서 소리치며 문을 부술 듯이 내리치고 있었고 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기 바빴다. 창문으로 뛰어내려 버릴까. 오! 왜 그 생각을 진작에 못했지? 당장 뛰어내려 버리자!

 “바르디 아그리니오 레아!!”

 꽤 부잣집 인거 같은데 문에는 돈을 안 쓰는지 발길질 몇 번 좀 했다고 쉽게 열리네. 창문 턱에 앉아있는 나를 본 에녹인지 레녹인지는 거칠게 문을 열고 뛰어들어 온 것치고는 꽤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봤다. 화낼 사람이 누군데 지금 뭐하는거냐고 묻고 있는 듯 하니 또 설명을 해줘야겠지.

 “그…여기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 생각해, 잘 지내 에녹.”

 그렇게 높은 층고도 아니었다. 끽해봐야 아파트 3층정도? 이게 현실이라면 잘못 뛰어내릴 시에는 목이 부러져 죽을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꿈일뿐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누구보다 날쌔고 빠른 에녹이가 나를 붙잡았으니까. 그리고 어깨가 따뜻하게 젖어오는 걸 보니 울고 있는 듯 했다.

 “아니.. 진짜 레아를 죽이려던 게 아니라-”

 “진짜든 아니든 하지마.또 내 눈 앞에서 사라지지 말란말이야 제발”

 또? 레아가 언제 자살 시도라도 했나? 그렇다면 에녹에게는 지뢰밭이었던 걸 내가 잘 밟아버렸나보다. 그건 미안하니까 에녹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오빠려나? 동생이려나? 키가 큰 걸 보면 오빠 같은 데 키가 크다고 오빠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1차원적인 생각인 것 같기도 하고...그런데 이렇게 잘생긴 오빠가 울고 있으니 마음이 막 약해질라고 그러잖아요.

 “에녹이…. 많이 놀랬나보네, 다시는 창문으로 뛰어내리지 않을게. 그리고 네 누이는 빨리 제자리 갖다놓을 테니까 날 믿고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멍청아…. 니 오라버니 이름도 이제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굴거야? 아까 내가 때려서 많이 화났어? 그래서 지금 이렇게 모르는 척 하고 있는거야?”

 “아니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저기요 왜 사람 말을 막 듣지?”

 “레아, 네가 결혼식을 앞두고 그래서 심적으로 많이 불안정한 거 아는데 그래도 결혼식을 미룰 수는 없어”

 “결혼이요? 내가? 누구랑? 나는 안해요. 저 비혼주의자인데요?”

 “비혼주의자라니,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거야”

 연애 한 번 할 시간 없이 산게 3년이었다. 매일 들었던 말이 결혼하면, 애 낳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결국 작가일도 못한다. 실제로도 결혼하신 작가님들을 피디님들이 잘 안쓰려고 했었다. 육아 때문에 회의도 잘 못오고 방송 스케줄 바뀌면 아이들 시간에 맞지 않으면 녹화시간에 오시는 것도 어려웠으니까 그런 모습들 보면서 결혼은 무슨 이라는 생각도 하고 연애나 즐기자 했는데 그 연애조차 할 시간도 없었다.

 그런데 결혼이라니?

 “아니아니, 열여섯이라며? 근데 벌써 결혼을 해?”

 “벌써가 아니야 레아, 네 친구 제니아도 얼마전에 콘란드경과 결혼식을 치렀잖아”

 “아니 여기 평균 수명이 60살정도 되나? 뭐가 그렇게 급해서 다 빨리 결혼을 해?!”

 진짜 평균 수명 60이야? 연애 한번 제대로 못 해본 30살 인생에 갑작스럽게 결혼이라니요.

 “재밌는 소리를 하는구나 레아. 그래도 이미 해버린 약혼을 무를 순 없어. 그건 명예에 어긋나는 행동인 걸.”

 “명예보다는, 한 사람의 삶이 더 중요하지 않나?”

 “너의 삶이 곧 우리 가문의 명예와 직결된다고 생각하면 된단다.”

 지금 이 얘기가 중요한게 아닌데, 열여섯살짜리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게 충격적이어서 잠시 딴 길로 새어버렸는데 안그래도 이 얘기 때문에 레아라는 이 여자애가 길길이 한번 날뛰었던 것 같다. 반응을 보니 한 번은 아닌 것 같고… 꽤 여러 번인듯하다.

 “하여튼, 빠른 편은 아니란다. 그리고 그렇게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 이제 그만 포기해 레아”

 뭘 포기해 포기하기는!

 “아! 레아 아니라까?! 나 김윤이라고, 진짜 이놈의 꿈속에서 그만 꺼내달라고”

 엉엉 울고 싶다고 생각만 했지 진짜 울 줄은 몰랐다. 엉엉 울고 있으니까 레녹인지 에녹인지는 어린 여동생을 능숙하게 늘 해왔던 것처럼 달래기 시작했다.

 “네가 결혼이 너무 하기 싫었던 거 알아. 그렇다고 해서 너가 레아가 아니라며 널 부정하지는 말아줘”

 “아니 진짜 아닌데 아닌걸 아니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

 “레아, 너는 누구보다 활발한 아이니까 여행도 하고 싶다했었고, 사냥도 같이 다니고 싶어했으니까. 결혼한다고 해서 모든 게 바뀌는 건 아니야. 여행도 갈 수 있고… 대공께서 허락만 한다면 사냥도 같이 갈 수 있을 거니까 너무 울지마 레아”

 “그런 거 아니라고, 그냥 나는 여기 있기 싫다고. 좀 내버려둬!”

 “레아… 우리는 널 사랑해. 결혼을 하게 된 것도 다 너의 행복을 위한거였어.”

 미치고 팔짝 뛰겠네. 심장을 누가 쾅쾅 내려쳐 주던 사이다를 가져다주던 뭐라도 좀 대령을 해줬으면 좋겠네. 네 동생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한 것 같은데 약혼하기 싫어서 토라진 동생 취급을 받고 있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눈물을 몇번이고 훔쳐주는 착한 오빠 레녹이는 동생 눈이 짓무를까 걱정 가득한 눈으로 눈 밑을 살살 어루만져주면서 토닥이고 있었다. 그래 일단, 다시 한 번 똑바로 얘기해보자.

 “한 번만 더 말하고 이제 말 안할거야. 나는 김 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나이는 30살에 한국에서 왔어. 지금 당장은 안 믿겠지만 하여튼 나는 그런 사람이고 레아 라는 네 동생 몸을 잠시 빌려서 쓰고 있으니 곱게 쓰고 당장 나갈게”

 어이없다는 뜻이 웃는 레녹은 여전히 내가 약혼 하기 싫은 16살 동생이 중2병까지 심하게 앓고 있어서 흑염룡이라도 불러내기 위해 별 짓거리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너의 마음은 알겠지만, 그 장단에 같이 어울리지는 못해서 미안하게 됐다 레아”

 뭐지, 나보다 어린애한테 어린애 취급당하는 이 기분은?

 머리를 곱게 쓰다듬더니 다 울기라도 한 건지 코를 쓰윽 훔치고는 나를 일으키며 자신도 일어섰다.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하얀 제복을 입고 있어서 그 몸이 더 단단한 느낌마저 들었다. 일어나서 섰을 때는 레아의 눈높이에서는 다부진 어깨와 가슴팍을 그가 자랑하고 있었는데 그게 자꾸 김윤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드네.

 고개를 들어 마주하자 어여쁜 눈동자 색을 가진 그와 눈이 마주쳤다.

 “눈동자 이쁘네 에녹아”

 레아와 마찬가지로 옅은 레몬색 머리색을 가지고 하얀 피부를 자랑하는 그는, 방금까지 울었던 지라 눈 밑이 발갛게 올라와있었다. 그 모습이 또 보호본능을 자꾸 일으키는 느낌인데 그 어여쁜 눈을 반달처럼 접어 웃응며 말을 해왔다.

 “레녹 오라버니란다. 사랑하는 동생 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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