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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화공도담
작가 : 촌부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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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와 법을 익힘에 있어 느리디 느린 둔재.
법식에 얽매이기보다 마음을 다하며,
술을 익히는 데는 느리지만 누구보다 빨리 도에 이를 기재.
형식과 필법을 익히는 데는 둔하나 참다운 아름다움을
그릴 수 있게 된 화공 진자명의 강호유람기가 펼쳐진다.

 
10 화
작성일 : 16-07-13 13:13     조회 : 518     추천 : 0     분량 : 6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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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화공들은 조사전 앞에 작은 단을 설치해 놓고 그 안에서 화사를 벌이고 있었다.

 감히 남궁세가의 조사전 내에서 화사를 벌일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위패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화사를 벌일 수도 없었으니 별수가 없었다.

 단 위에서는 화공들이 옹기종기 모여 초상을 바라보며 쑥덕거리고 있었다.

 “본래는 손상된 부분만 손을 보아야 할 것이나, 색을 잘못 쓰면 보수한 부분만 유난해지고 조화를 잃기가 십상이니 조색공이 고생을 많이 해주어야겠네. 담묵으로 외곽 선을 덧대고 토황(土黃)으로 배경을 칠하세. 그리고 이 부분은 주사(朱沙)보다는 양홍(洋紅)이 낫겠군.”

 “예, 곽주 화백 어른.”

 젊은 조색공이 머리를 숙여 보였다. 곽주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서 있던 상준백이 뒤를 이었다.

 “석록(石綠)을 갈아 얻은 녹색 안료도 필요할 듯합니다. 빛바랜 부분과 조화를 이루려면 농담도 세밀히 조절해야 듯하고요. 아무래도 쉽지 않겠습니다.”

 “그렇겠구먼.”

 대답하는 곽주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제 그림을 그려도 모자랄 화공이 고화나 보수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궁세가의 위세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별수가 없다. 곽주는 혀를 끌끌 차며 괜히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송연청묵은 언제 도착하는 게야?”

 곽주의 마음을 짐작한 상준백이 한숨을 내쉬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송연청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자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곽주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게으르기 짝이 없구나. 비록 채화당이 있는 중촌과 남궁세가가 있는 상촌이 거리가 있다 하나 어찌 두 시진이나 소비한단 말이냐.”

 “죄송합니다, 곽 화백 어른. 여기 송연청묵을 가져왔어요.”

 자명이 죄송스러워하며 먹을 내밀자 상준백이 대신 먹을 받았다.

 이 아이가 기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오채문에게 귀띔받은 후로 알게 모르게 자명을 아끼게 된 상준백이었다.

 “적당히 잘 가져왔구나. 모자라서 다시 다녀오는 수고는 덜어도 되겠다.”

 “예. 그런데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상준백 사부님, 곽주 화백 어른.”

 자명이 멋쩍은 얼굴로 말하자 곽주와 상준백이 동시에 자명을 바라보았다. 묵묵히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자명이 민망하다는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화백님들께서 이곳에 오실 때에 저도 따라오면 아니 되나요?”

 “허어, 네가 무슨 일로?”

 곽주가 노기 어린 얼굴로 물었다. 헛된 공명심에 남궁세가의 일에 참견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게, 무인들의 연무를 구경하고 싶습니다. 제게 도움이 좀 될 것 같아서요. 가주의 장녀 되시는 아가씨께 남궁세가의 연무를 봐도 된다고 허락은 받았어요.”

 “흐음.”

 곽주가 수상쩍다는 듯 자명을 바라보았다.

 상준백은 진심인가 아닌가를 알아내겠다는 듯이 자명의 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자명의 눈을 보니 삿된 욕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네가 진심으로 원한다면 그러는 것도 괜찮겠지. 허락하심이 어떻겠습니까, 곽 화백?”

 “가주의 장녀 되시는 분이 허락하셨다면 내가 허락 못할 것도 없겠지. 하지만 구경만 할 뿐, 그림을 그려서는 아니 될 것이야. 그림을 그렸다가는 남궁세가가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게 될 테니.”

 곽주가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자명은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허락을 받은 게 어디냐 싶어 냉큼 고개를 주억였다.

 그렇게 자명은 남궁세가의 출입을 허락받게 되었다.

 

 

 

 제5장 기운생동

 

 1

 

 

 

 채화당의 화공들은 밤이 깊으면 채화당에 돌아오고, 아침이 되면 남궁세가에 가서 보수 작업을 했다.

 남궁세가는 외원에서나마 묵기를 청했지만 채화당이 멀지 않으니 그럴 필요는 없었다.

 자명도 곽주와 상준백처럼 아침이면 남궁세가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이 보수 작업을 할 동안, 외원의 연무장에 가서 자신 또래의 제자들이 무공을 연마하는 것을 멍하니 관찰했다.

 외곽 선 보수가 끝나고, 채색 작업에 들어갈 때까지도 자명의 일과는 변하지 않았다.

 “에휴.”

 자명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나뭇가지로 흙바닥을 헤집었다. 문방사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묵향이 없으니 가슴 한편이 답답했다.

 자명은 연무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연무를 하는 남궁세가의 제자들은 아직 내원에 들지 못한 자들로, 창궁무애단과 비교하자면 그 무위가 조금 떨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가?”

 아직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연무장의 제자들에게 전가시켜 보던 자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검로 역시 필법처럼 정해져 있는 것인지, 여러 명이 동시에 한 가지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었다. 자신은 바로 그것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기운생동한 검로.

 거기에 실마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깨닫지 못한 것은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 같지는 않은데…….”

 기운의 청탁은 신체에 달려 있으니 억지로 힘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했다. 맑은 기운은 자연스럽게 배어야 하는 것이다.

 호흡 속에 기운을 담는 것 역시 자연스럽게 행해져야 한다.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역시 갑갑해 보여.”

 완벽을 기하고자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마음의 맑음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법식은 몸에 배어야 하는 것이지, 법식에 몸을 묶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남궁세가 전체가 그러했다.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고고한데, 그 뒤에는 완벽을 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모두들 마음에 부담을 안고 스스로를 제약하고 있었다.

 “무가라서 그런가.”

 자명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자신의 혼잣말을 누가 들을 거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한 자명이었다.

 “무엇이 갑갑한가요?”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자명이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싸늘한 얼굴의 남궁화란이 보였다.

 자명은 얼른 머리를 숙여 예를 표했다.

 “남궁세가의 아가씨께서 나오셨군요.”

 “예, 진 화공님.”

 남궁화란은 무심한 얼굴로 자명이 여태껏 바라보고 있던 풍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대제자들이 창궁검로를 연마하며 내지르는 기합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쯤 화사를 벌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어, 아직은 심상을 다듬고 있습니다.”

 본래 서화의 세계에서는 산수화를 그려도 실제 경치가 아니라 내면을 표출하여 이상향을 그리는 법이다. 고고한 문인들이 괜히 그림을 즐기는 것이 아닌 것이다.

 때문에 내면의 세계를 표출해야 하는 화공은 마음을 닦는 자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의 뜻도 그런 것일지 모른다.

 자명은 뭔가를 문득 떠올리고는 두 눈을 끔뻑였다.

 방금 중요한 실마리를 잡은 것 같았다. 조금만 더 파고들어 가면 뭔가를 알 것도 같은데, 하필이면 그때 남궁화란이 말을 걸었다.

 “그렇군요. 하지만 범인이 무인의 움직임을 모두 기억하기는 어려울 터. 그대는 분본(粉本:밑그림)이라도 하는 것이 나을 거예요.”

 무언가 잡을 듯했던 실마리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자명은 애써 기억을 되돌려 보려 하다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자 가슴이 답답해지고 말았다.

 자명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움직임을 기억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저 끝없는 하늘과도 같은 기운을 생동케 하는 것이랍니다. 서화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거든요.”

 끝없는 하늘과도 같은 기운이라는 말에 남궁화란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상대의 기분이 좋아 보이자 자명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그런데 어쩐 일로 오신 건가요?”

 “예?”

 남궁화란의 싸늘한 얼굴 뒤로 잠깐의 당혹이 스쳐 지나갔다.

 본래는 산동악가와 친선 비무를 하게 될 이대제자들을 결정하러 나온 남궁화란이었다. 직계인 남궁화란이 직접 몇 명을 뽑으면 그들은 친선 비무를 대비해 내원에서 가르침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대제자의 연무장에서 볼일이 끝난 후에도 남궁화란은 내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멀찍이서 연무를 구경하는 자명의 모습을 발견한 탓이었다.

 “그대의 참관을 허락한 사람이 다름 아닌 나이니 그대의 화행 역시 내가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말하고 나니 뭔가 궁색한 변명처럼 느껴졌다. 남궁화란은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얼굴을 찌푸렸다.

 자신이 무례한 질문을 해서 화가 났나 싶어진 자명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한데, 무엇이 갑갑하다는 건가요?”

 얼굴을 찌푸린 남궁화란이 되묻자 이번엔 자명의 얼굴이 새카맣게 죽었다. 아무도 듣지 못할 줄 알고 남궁세가의 험담을 좀 했는데, 하필이면 그것을 가주의 장녀가 듣고 만 것이다.

 “어, 벼, 별일 아닌데요.”

 “말씀해 보세요. 무엇이 그리 갑갑했나요?”

 화제를 바꾸고 싶었던 남궁화란이 추궁하듯 물었다.

 자명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머뭇거렸다. 하지만 천성이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인지라 결국엔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대로 털어놓고 말았다.

 “그게, 흐트러짐이 없이 엄정한 것은 좋지만 다들 너무 긴장하고 있는 듯합니다. 마음이 갑갑하고 답답해 보여요.”

 “그렇다면 제대로 본 것이에요. 남궁세가는 천하제일을 바라보는 곳, 조금의 흐트러짐도 용납할 수 없어요.”

 남궁화란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자명이 고개를 갸웃했다.

 문득 남궁화란의 얼굴을 바라보니 엄격함 속에 한줄기 피로함이 엿보였다.

 어쩌면 천하제일이라는 명성을 위해 스스로를 지나치게 다그쳤기 때문에 쌓인 피로일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게 남궁화란이 안쓰럽게 느껴진 자명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지만 마음이 답답하면 아름다움을 볼 수 없게 되는데요.”

 “아름다움?”

 남궁화란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반문했지만 자명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릴 뿐이었다.

 “네. 아름다움을 볼 수 없으면 그 사람의 마음은 천천히 죽어가게 된대요. 아름다움을 품으면 소망이 되고 삿됨을 품으면 욕망이 되는데, 아름다움을 볼 수 없으면 욕망만을 탐하는 아귀가 되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게 된다고 합니다.”

 남궁화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이는 곧 자신과 남궁세가가 욕망만을 탐하는 아귀란 소리와 다름없지 않은가!

 남궁화란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으로 자명을 바라보았지만, 자명은 그것도 모르고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되뇌었다.

 “때문에 명성보다는 마음에 충실해야 합니다. 저도 화공이 되고 싶지만, 천하제일화공은 안 되어도 좋아요. 그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천하제일이라는 헛된 명예를 쫓지 말고 무학이나 열심히 닦으란다. 돌려 말하고 있었지만 이는 남궁세가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남궁세가를 모욕했는지도 모르는 자명은 순박한 표정으로 남궁화란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느냐고 걱정해 주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제야 자명이 진심이 아닌 것을 알아챈 남궁화란이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내가 나고 자란 곳이에요. 그런 곳이 영명을 떨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 삿됨을 품은 욕망은 아닐 거예요.”

 “하지만 그것이 마음을 속박하면 안 되는데요. 마음을 속박하면… 어…….”

 또다시 말대꾸를 하며 남궁화란을 바라보던 자명은 뭔가가 잘못되어 간다고 생각했다.

 남궁화란의 안색이 북풍한설처럼 차가웠던 것이다.

 “저기요. 저는 그냥… 남궁세가가 아름다움을 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 말은 우리 남궁세가가 소망이 아니라 욕망을 품었다는 소리인가요?”

 자명의 가슴이 철렁했다. 본래는 결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오해를 사고 만 것이다.

 “어,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냥 갑갑해 보여서 무심코 한 소리일 뿐입니다.”

 남궁화란이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이름을 떨치고자 하는 욕망은 장부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에요. 당신이라고 다를 것 같은가요? 어쩌면 그대 마음을 그대 혼자만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흥! 나는 이만 가보겠어요.”

 “저기, 아가씨.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부디…….”

 자명이 돌아서는 남궁화란에게 무어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갈 뿐이었다.

 “아가씨?”

 애처롭게 남궁화란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자명은 어깨를 늘어뜨리고는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하아, 내가 입방정을 잘못 떤 모양이다.”

 어째 큰 실수를 한 것만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자명은 다시 고개를 돌려 연무장을 바라보았다. 이대제자들이 평소처럼 열심히 연마를 하고 있었다.

 그 사이로 남궁화란이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외원의 누구도 남궁화란을 건드리지 않았다. 안 그래도 남궁세가의 직계인 데다가 빙설과 같다는 소문까지 난 터였다. 누가 쉽사리 말을 걸 리가 없었다.

 그녀는 한참을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는 평소처럼 차가운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들 자신의 시선에 흠칫 놀라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하인과 시비들은 한층 더 조심스럽게 발걸음 소리를 죽여 나갔다.

 남궁화란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가라면 규율의 엄격함을 잊어서는 아니 되는 법.’

 자고로 스스로를 칼과 같이 벼리고 다스려야 비로소 강호에 이름을 내걸 수 있게 된다. 남궁세가는 서슬 퍼렇게 살아 있는 가법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화공의 말은 틀린 것이 분명했다.

 “흥!”

 화공을 떠올린 남궁화란이 몸을 홱 돌렸다.

 하지만 이미 자명의 현현한 눈이 그녀의 가슴을 파고든 후였다.

 처음 보았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또 며칠간은 아예 잊고 지냈지만, 다시 만나자 그의 검은 두 눈이 기이하게만 느껴졌다.

 “아름다움?”

 과연 화공 나부랭이다운 말이었다. 남궁화란은 비웃듯 피식 웃고는 내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남궁세가의 직계인 자신이 두 번이나 얼굴을 비추었으니 할 도리는 다한 셈이다. 이제 화공이 연무 도중 사고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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