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한 방울에 백만원
작가 : 으른신
작품등록일 : 2020.8.30

이별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다들 울지 말라고 달래줘도 모자랄 판에, 더 울어달라고 애원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슈퍼스타의 어이없는 부탁에 나도 어이없게 말했다. "뭐야, 그럼 눈물 한 방울에 백만원씩 내놔요." 말도 안되는 부탁은 잘만 했으면서, 어느 새 내 앞에만 서면 대형견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이 남자. 울어줘? 말어?

 
9화: 날 울리지마
작성일 : 20-09-13 15:28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632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밤새 고민하며 뒤척이던 지호는 다음 날 소은에게 정중하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은도 지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였다.

 

 수리비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을 준 것에 대해서는 소은이 먼저 말을 꺼냈다.

 

 가방 수선 값으로 생각할 테니 굳이 새 가방 구하느라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 때는 지호에게 너무 화가 나서 했던 말이었으니 더 이상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또, 인터넷은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지호를 안심시켰다.

 

 물론 이미 세은에게 말했다는 사실이 양심에 조금 찔렸지만,

 세은은 생각보다 입이 무거운 친구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호와 소은 모두 살아가며 ‘이런 일도 있었지.’ 정도의 에피소드로 서로의 인연을 마무리 하였다.

 

 -

 

 “대리님-”

 

 “진짜 안 합니다.”

 

 “진짜요? 그냥 수리비만 주고 끝? 정말로?”

 

 “연우씨, 혹시 똑같은 질문 100번 채울 생각이신지..?”

 

 “아- 궁금하잖아요. 그래도 이...지호랑 인연이 될 수도 있는 기회인데..”

 

 연우는 지호의 이름이 나올 땐 주변을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요즘 하루에 한 번씩 꼭 소은에게 지호와 더 이상 만날 구실이 없는지를 묻는 연우였다.

 

 지호와 소은 사이에 수리비를 주고받은 것 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은의 핸드폰에 지호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연우는 아마 하루 종일 일보다 소은의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우- 이지호씨랑 인연 만들어서 뭐해요. 쓸데없는 기대 하지 말고 이번 주 업무보고서나 빨리 제출하세요.

 아까부터 팀장님이 아직 미제출 한 사람들 닦달하던데.”

 

 “힝- 아쉽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대화해 본 연예인인데..

 그것도 탑 급 연예인...

 신 대리님이 좀만 친하게 지냈으면 나도 좀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혼잣말인 척 소은에게 들으라고 말하는 연우는 소은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연우의 컴퓨터 화면에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창이 켜져 있었지만, 여전히 작성된 내용은 없었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 편으론 조금 철없어 보이는 모습이 매력인 연우를 향해 살짝 의자를 밀어 다가간

 소은이 연우에게 웃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연우씨-”

 

 “예?”

 

 “지금부터 나한테 이지호 이야기 하면 없던 일도 만들어서 줄 거야.

 나 연우씨 상사인 거 알지?”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소은의 방식대로 말하자 연우는 입을 채우는 시늉을 하며 바로 입을 닫았다.

 

 그런 연우를 보며 소은은 만족했다는 듯이 살짝 웃고는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컷. 지호씨 우리 다시 한 번만 가볼게요. 천하의 지호씨도 첫 촬영이라 긴장했나 보네- 하하하”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만의 촬영이라 저도 모르게 자꾸 경직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계속 되는 ‘컷’ 소리에 지호가 민망할까 던진 감독의 농담에도 지호는 편히 웃지 못했다.

 

 역시나 눈물이 등장해야 하는 장면은 여전히 지호에게 어려웠다.

 

 상대배역 없이 혼자 감정을 잡아야 하는 지호는 오늘 따라 연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더 이상 소은의 눈망울을 생각해도 처음 같은 울컥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 날의 감정을 기억해내려 애쓰면 애쓸수록 대본이 원하는 감정에서 벗어났다.

 

 지호를 지켜보던 민석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저으며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번 연기에 대한 반응이 지호의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민석도 알고 있었다.

 

 이미 대본에 쓰여 있는 ‘눈물’이라는 단어만 봐도 지호가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 게 느껴졌다.

 

 그런 지호를 볼 때 마다 민석은 농담 섞인 위로로 분위기를 바꿔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며 옆에서 응원했다.

 

 사실 지호의 성격이라면 그 순간만 좀 힘들어 할 뿐이지 큰 걱정 없이 다시 연기에 집중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지호가 처음 본 여자를 찾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했다는 말을 들은 후로 연기할 때 지호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였다.

 

 처음엔 연예인이 미쳤다고 그런 제안을 당당히 했나 싶어 욕을 퍼부을까 했지만,

 한 편으로는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쉬는 김에 조금 더 쉬게 내버려 둘 걸, 지호에게 이번 드라마의 대본을 들고 간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컷! 10분만 쉬다 합시다. 지호씨는 잠깐 이야기 좀 할까?”

 

 점점 굳어지는 감독의 표정에 민석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호씨- 그 때 봤던 감정이 하나도 안 느껴져.”

 

 “죄송합니다.”

 

 “처음이라 아직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감이 안 와서 그런 건가?

 대본 리딩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오늘 컨디션이 별로야?”

 

 “오랜만의 촬영이라 부담감이 조금 커서 그런가 봐요. 죄송합니다.”

 

 “처음이니까 이해해. 촬영 자체가 오랜만이라 당연히 부담도 될 거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처음 오디션처럼만 해.

 그 정도만 해도 아주 훌륭하다고!”

 

 감독의 위로에 지호의 부담감은 더 커졌다.

 

 남은 촬영은 다행히 민석의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났지만, 지호의 표정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분명 속으로 지호는 자기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지호는 차에 타자마자 바로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지호야- 수고했어. 오늘 첫 촬영이고 어차피 아직 그렇게 중요한 장면들은 아니었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마.”

 

 “형, 그럼 그 다음 촬영은?

 그 다다음 촬영은? 나 지금처럼 하면 진짜 배우 인생 끝나..”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지호는 민석의 위로를 밀어냈다.

 

 “일단 오늘은 집에 가서 좀 쉬어.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형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게. 형 믿지?”

 

 “말이라도 고마워 형.”

 

 여전히 기운 빠져 있는 지호의 대답에 민석은 지호가 찾아갔다던 여자를 다시 찾아가야하나 잠시 고민하며

 지호의 집으로 향했다.

 

 -

 소은의 하루는 크게 달라진 것 없이 평범했지만, 촬영이 시작된 지호는 항상 압박감에 시달렸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불면증을 넘어 공황장애가 오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버거웠다.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주위 사람들은 지호의 복귀를 축하하며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고

 그럴 때마다 지호는 평소와 다르게 어색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소은은 여전히 평범하지만 무난한 하루들을 보내고 있었다.

 

 회사에 출근해서 맡은 일을 해내고, 퇴근 후 운동도 가고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 잠깐의 수다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다.

 

 여전히 마음 한 쪽에 있는 윤호를 덜어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소은은 이제 제법 살만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낼 수 있었다.

 

 윤호를 생각해도 예전보단 덜 울게 되었고, 사진을 볼 때마다 울컥하던 감정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

 

 직장인에게 너무나 소중한 주말.

 소은은 세은과 오랜만에 심야영화를 보기로 약속했다.

 

 주말 저녁 심야영화 보기는 소은이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였다.

 

 윤호와 만날 때도 소은은 심야영화 데이트를 좋아했다.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금요일 또는 토요일 밤의 영화관 데이트는 소은과 윤호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서로 편한 차림으로 나와 팝콘을 나눠먹으며 영화에 집중했다.

 

 영화가 끝나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다.

 

 소은은 그 시간을 참 좋아했다.

 

 “신소은~”

 

 이제는 함께 할 수 없는 윤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영화관에 도착한 소은을 보고 먼저 와 있던 세은이

 손을 흔들었다.

 

 “윤세은~ 빨리 왔네. 나 늦은 거 아니지? 우리 아직 시간 있지?”

 

 “한 30분 정도 남았어. 너 팝콘 먹냐?”

 

 “아 당근. 심야영화의 꽃은 팝콘이지. 팝콘은 언니가 쏜다.”

 

 “오예. 그럼 난 카라멜이랑 치즈로 반반.”

 

 “이 친구 먹을 줄 아네. 음료는 뭐 마시지? 오징어도 먹을래?

 핫도그도 괜찮던데.”

 

 “식사하러 왔냐.”

 

 세은의 말에 간단하게 팝콘과 음료만 주문한 소은은 자신도 모르게 세은에게 말했다.

 

 “아, 심야영화 윤호랑 진짜 많이 봤는데.”

 

 “또. 또! 내 앞에서 한윤호는 금지어다.”

 

 “야 나 이제 안 울거든? 어이없어.

 그냥 생각나서 말한 거야.”

 

 “으음- 내 앞에선 추억 회상도 금지야. 나는 내 친구 힘들어 하는 거 보기 싫어.”

 

 “어이없어.”

 

 [주문번호 542]

 

 “어, 우리 거다.”

 

 “내가 갔다 올게.”

 

 “그럼 나 화장실 먼저 갔다 올게.”

 

 “엉. 갔다가 여기로 와.”

 

 소은과 세은이 한 쪽에서 티격태격 한 사이 주문했던 메뉴가 나왔고 소은은 자신이 가지고 오겠다며

 매점 데스크로 향했다.

 

 주문했던 메뉴를 들고 뒤로 돌아선 순간 소은은 차라리 세은을 보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어..”

 

 소은은 자신이 잘 못 본 것인가 싶어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떴다.

 

 하지만 잘 못 본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했던 윤호가 눈 앞에 보였다.

 

 몇 걸음 떨어져 있었지만 소은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평소보다 몇 배는 빨리 뛰는 심장의 소리가 소은의 귓가에도 들릴 지경이었다.

 

 윤호는 아직 소은을 발견하지 못한 건지 자신의 주문번호를 확인하는 듯 전광판만 쳐다보고 있었다.

 

 소은은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린 채 시선만 윤호에게 향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보았던 장면처럼 주변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윤호의 움직임만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가 지금처럼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달려가 안기거나,

 또는 헤어지자는 말이 그렇게 쉬웠냐며 화를 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의 소은은 윤호에게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못 본 척 뒤돌아 갈 수도 없었고 이름을 부를 수도 없었다.

 

 발도 입도 몸 전체가 그대로 굳어버린 기분이었다.

 

 만약 여기서 윤호의 이름을 부른다면 너무 보고 싶었던 만큼 눈물이 왈칵 터질 것만 같았다.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던 것을 느꼈는지 어느새 고개를 돌린 윤호도 소은을 발견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지만 먼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복잡한 소은의 표정과 다르게 윤호는 많이 당황한 표정으로 소은을 보았다.

 

 “어..”

 

 “윤ㅎ...”

 

 용기 내어 겨우 윤호의 이름을 부르려던 소은은 윤호에게 웃으며 다가가는 여자를 발견하고 끝까지 부르지 못했다.

 

 그 순간 소은이 할 수 있었던 건 미간을 찌푸리는 것 뿐 이었다.

 

 “우리 거 아직 안 나왔어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아..”

 

 [주문번호 557]

 

 “어, 나왔다. 내가 갔다 올게요.”

 

 여전히 당황한 표정의 윤호와 그 옆에서 웃으며 말하는 여자의 ‘우리’라는 단어가 소은의 귀에 유난히 세게 박혔다.

 

 윤호는 그 흔한 ‘안녕’이라는 말도 못한 채 계속 당황한 표정으로 그저 소은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오해하지 말라고. 그냥 아는 사이라고 말해주길 바랬다.

 

 지금 윤호와 그 여자는 소은이 아니어도 그 누가 보아도 오해할 만한 사이로 보였다.

 

 하지만 윤호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라는 진부한 대사조차 말하지 않았다.

 

 소은은 그제야 윤호의 옷차림을 보았다.

 셔츠에 슬랙스, 그리고 깔끔히 정리된 머리.

 

 소은과 영화관에 오던 윤호의 모습과는 상반된 차림이었다.

 누가 봐도 신경 쓰고 나온 모습이었다.

 

 그런 윤호의 모습은 소은에게 너무나 낯설었다.

 

 그리고 윤호 옆에 그 여자는 소은이 윤호를 더욱 낯설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결국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돌아서는 윤호를 보며 소은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가다가 한번 쯤 뒤돌아 볼 만도 할 텐데 윤호는 그대로 소은과 다시 멀어졌다.

 

 멀리서 말없이 소은과 윤호를 지켜보던 세은은 한 숨을 쉬며 주저앉은 소은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신소은. 정신 차려. 너 여기서 이러면 민폐야. 일어나.”

 

 소은을 바라보는 세은의 표정은 안타까웠지만 위로 대신 일부러 더 냉정하게 말했다.

 

 여기서 아마 따뜻한 말로 소은을 위로한다면 소은은 대성통곡 할게 뻔했다.

 

 내일 SNS에 ‘영화관 대성통곡’ 이라는 이슈가 되지 않으려면 소은의 마음부터 가라 앉혀야 했다.

 

 소은이 주저앉으며 쏟은 팝콘을 정리하며 세은은 일부러 더 격하게 말했다.

 

 “야. 내가 말했지. 너도 얼른 다른 남자 만나. 미친 새끼. 너를 보고도 그냥 그렇게 가?

 차라리 욕이나 시원하게 해주지 그랬어. 지금이라도 쫓아가서 정강이라도 걷어찰래?”

 

 “세은아.. 나 잘 못 본거 아니지?”

 

 “물구나무서서 봐도 한윤호 맞아.”

 

 “...하...”

 

 “야. 울지마. 여기서 울면 진짜 너 버리고 갈 거야. 얼른 일어나.”

 

 대성통곡은 아니지만 이미 눈물을 뚝뚝 흘리는 소은을 보며 세은은 지호가 왜 소은의 눈물을 보고

 따라 울었는지 알 것 같았다.

 

 세은이 봐도 울고 있는 소은의 모습은 유난히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을 느낀 건지, 세은의 말에 정신을 차린 건지 소은은 손등으로

 대충 눈물을 쓱쓱 닦아내고는 몸을 일으켰다.

 

 “세은아. 나 영화 못 보겠어.

 우리 술 마시러 가자.”

 

 “그래. 무슨 영화냐. 가자.”

 

 평소 술이라고 해봤자 집에서 맥주 한 캔이 다인 소은이 먼저 술을 마시자 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정말 술을 못하는 사람들은 슬프고 화날 때 술을 찾는 다는 말이 맞았다.

 

 평소라면 소은의 주량을 알기에 세은은 ‘너랑 마시면 재미없어! 같이 마셔줄 사람 데려와!’라며 거절했겠지만,

 오늘 만큼은 소은의 주사도 들어 줄 각오가 되어 있었다.

 

 소은은 미친 듯이 마시고 취할 거라고 그 누구보다 비장한 마음으로 술집으로 향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21화: 진짜 매니저 2020 / 10 / 21 212 0 7374   
20 20화: 오해는 오예입니다.(feat. 라면 먹고 가라… 2020 / 10 / 14 225 0 8220   
19 19화: 오후 8시 30분 2020 / 10 / 14 199 0 7149   
18 18화: 이 감정 대체 뭐야? 2020 / 9 / 30 205 0 8000   
17 17화: 나대지마. 심장아- 2020 / 9 / 30 217 0 6770   
16 16화: 그만 놀래켜줄래? 2020 / 9 / 30 218 0 6864   
15 15화: 울어줘, 아니 울어주지마.아니 울어줘. … 2020 / 9 / 27 213 0 6239   
14 14화: 즐거웠는데 왜 눈물이 나지? 2020 / 9 / 27 224 0 5536   
13 13화: 팬 아니고, 안티 아니고, 파트너- 2020 / 9 / 23 205 0 5995   
12 12화: 저는 양아치가 아닌디요; 2020 / 9 / 20 208 0 6189   
11 11화: 2020 / 9 / 20 203 0 6570   
10 10화: 내가 도와줄게(맨정신이 아니니까!) 2020 / 9 / 16 215 0 5525   
9 9화: 날 울리지마 2020 / 9 / 13 228 0 6329   
8 8화: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2020 / 9 / 12 211 0 5404   
7 7화: 한 방울에 백만원 2020 / 9 / 11 209 0 4930   
6 6화: 잘생겨도 변태는 좀 2020 / 9 / 10 218 0 4899   
5 5화: 잘생긴 게 최고 2020 / 9 / 9 196 0 6282   
4 4화: 될 놈은 된다. 2020 / 9 / 6 219 0 7129   
3 3화: 잘했어, 캡틴! 2020 / 9 / 2 218 0 7240   
2 2화: 눈물즙은 이제 그만 2020 / 8 / 31 224 0 4990   
1 1화: 뭐지. 또라이인가? 2020 / 8 / 30 382 0 804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