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이' 곳에 행복 한가득
작가 : 레마
작품등록일 : 2020.8.16

의문도 모른채 이세계로 온 주인공.
원치도 않던 이세계로 온 주제에 옷 한 벌 없이 갑자기 서바이벌이 시작되는데....

안녕하세요. 레마입니다.
이번에 첫작품으로 '이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딱히 투고가 처음은 아니지만, 제대로 플롯과 설정을 짜고서 쓰는 작품으로서는 첫작품이에요^^;
제 소설이 대체적으로 설정과 임팩트보다는 등장인물간의 갈등, 해결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번에 배경을 이세계로 잡았을 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이세계물과는 상당히 다를 거에요. 조금 스포하자면 주인공은 무능하니까요. ㅎㅎ
게다가 이 작품은 제가 동경하는 '동심'과 '평화'를 중점으로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치유물'이 그 의미 그대로 적용된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낚시아님)
그냥 항상 웃으면서 볼 수있는 치유되는 작품이라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3 - 나란히 두고보면, 우정만큼이나 기다란 것도 없다. -2
작성일 : 20-09-13 00:57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68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페리아를 집안에 들이고서, 레아는 준비하던 밥을 잠시 치워두고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식탁에 나와 마주 보고 앉아있는 페리아.

  이 구도,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데.

  “오랜만입니다.”

  “아, 네...”

  오랜만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 기껏해야 3~4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전에는 당당히 페리아의 얼굴을 관찰하듯 지켜봤지만, 지금은 눈 한번 마주칠 수 없었다.

  이런, 미인을 그대로 표현한 사람을 직시한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페리아는 전과 같이 계속해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저는 당신에게는 사죄해야만 합니다.”

  “...네? 사죄라니...”

  “제가 사교성이 없어, 사람들과 제대로 대화를 하지 못합니다. 그로 인해 생긴 오해 때문에 당신을 위험에 노출 시켰던 점을 사과드립니다.”

  페리아는 그대로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당황했다.

  숲에 들어온 것은 단순한 나의 판단오류인 것이었고, 그저 페리아가 날 다시 잡으러 오지만 않으면 만족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숲에서 고생했던 것을 자신의 잘못이라고 사과하는 페리아의 행동이 순간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요. 그건 단순한 제 잘못이었고...”

  “당신을 찾기 위해 숲을 탐색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응? 어떻게?

  “그 고생을 없던 일로 해드릴 수는 없지만, 그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페리아는 식탁 아래에서 무언가 조물거리더니, 내 앞에 물건을 가져다 두었다.

  금빛으로 빛나는 동그란 물건.

  이것은 화폐인가. 그 동전으로 보이는 것을 5개 올려두었다.

  “부족하신가요? 그럼 더...”

  “아니요! 충분합니다!”

  내가 멍하니 그 동전을 바라보고 있으니, 페리아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단지 이 세계의 화폐의 환율을 몰랐기 때문인데 말이다.

  그래서, 이 세계의 집값은 어떻게 되나요?

  무엇보다 어떤 물건이 얼마인지도 몰라, 그 금화들이 비싼 화폐임은 알겠으나,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

  애초에 이렇게나 가볍게 꺼내는 것을 보면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중의 여행을 위해서라도 일단은 주머니에 넣자.

  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페리아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는 심장이 물리적으로 뜯겨나갈 정도로 뜨끔했다.

  내가 연행이라는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설마하니 그 어마어마한 숲을 지나쳐 나를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날 찾아올 정도로 내가 무언가 크게 잘못했는지, 머릿속을 극한까지 뒤지며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아, 그러고 보니 페리아에게 희롱하다가 손가락이 베였지 참.

  참고로 그 천은 지금도 계속 내 손가락에 붙어있다. 처음으로 여자에게 받은 선물이니 소중히 간직해야지.

  레아가 차를 내오고 페리아의 옆에 앉았다.

  레아의 성격상 앉자마자 무언가 이야기를 꺼낼 것 같았지만, 그녀는 손가락을 조물거리며 페리아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와의 첫 만남과 비슷한 분위기랄까.

  반대로, 페리아는 레아가 내준 차를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가지고 마시고 있었다.

  “차가 맛있네.”

  “그래? 고마워.”

  어색.

  다행이다.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내 전매특허가 아니었구나.

  레아는 가만 보면 사람에게 조심하는, 소심해 보이는 게 드러난다.

  페리아도 평소와 같은 무표정 그대로지만, 나에게는 절대로 떼어놓지 않던 시선을 레아에게는 한 번도 안 줄 정도면, 둘 사이에 무언가가 있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난 이미 결백하다는 것을 페리아가 증명해주었다.

  그렇다면 꼭 내가 이곳에 있을 필요 없이, 둘이서 대화를 하는 자리를 마련해줘도 되겠지만, 밖에서 해가 지고 다시 뜬 후 들어와도 이와 같은 풍경이 이어질 것만 같아 떠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레아에게 뭔가 얘기할 만한 게 있어서 이곳에 오신 거죠?”

  용기 내어 그 둘의 대화를 중재하기로 했다.

  둘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그렇게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시선에는 약하니 말이다.

  “그전에, 당신이 왜 이곳에서 레아와 같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맘 편히 둘을 중재하려던 나에게 갑자기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어색한 대화를 풀기 위해 생각하느라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설마, 저와 만나기 전부터 레아와 이곳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었나요?”

  “아니요! 그건 아니고요....”

  뭐지, 사회자로서 참가했던 대화가 어느새 내가 피고인인 재판이 되어버렸다.

  너무나 당황해서 식은땀이 흐른다.

  하지만 반론할 수 없는 이유.

  그녀가 레아의 지인이라면 당연한 걱정이고, 알몸이라는 변태 전과를 가지고 있는 나에 대한 당연한 견제였다.

  “아니야! 시하씨는 숲에서 고생하다가 우연히 이곳에 온 거야. 너무 힘들어 보여서 이곳에서 쉬라고 내가 허락했어.”

  오! 판사님이 지정한 피해자가 피고인을 변호해주었다.

  아쉽게도 레아의 시선이 페리아를 향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둘 다 그렇게 정면만 바라보고 싶으면, 레아가 나와 자리를 바꾸면 되겠다. 그럼 서로 바라보게 되니 좋잖아?

  말하는 것을 보면 둘이 친구 같은데, 도대체 무엇이 둘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딱히 큰 의도는 없습니다. 그저, 친구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했을 뿐입니다.”

  “페리아...”

  “당신은 레아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계신가요?”

  페리아의 시선이 들려 나를 향한다.

  솔직히, 담담히 말하고는 있지만, 현재의 내 상태는 레아보다 심각하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아까부터 긴장 때문에 떨리는 손과 다리가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다른 건 다 좋은데, 그 눈빛만큼은 어떻게 안 될까요. 페리아님.

  “아...그게, 레아가 ‘파괴의 마녀’라 불리며 쫓기는 것은 알려줘서 알고 있어요...”

  “그런가요. 꽤 신뢰받고 있네요.”

  어째서 이 이야기가 신뢰로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페리아의 신뢰는 조금 얻은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페리아는 날 취조하던 태도는 바꾸고, 몸을 살짝 레아 쪽으로 틀었다.

  아쉽게도 시선은 마주치지 않았지만 말이다.

  “벨포드 백작이라는 사람이 현재, 파괴의 마녀를 잡기 위해 기사단을 꾸렸습니다.”

  “파괴의 마녀를 잡기 위해서라니...레아를?”

  나는 너무나 놀라 식탁을 주먹으로 두들기고 말았다.

  그에 반응한 사람은 레아였다.

  레아는 깜짝 놀라 하면서도 자신의 앞에 놓인 흔들리는 찻잔을 바로 잡았다.

  하지만, 그 모습은 내가 식탁을 치면서 낸 소리에 놀란 것처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방향으로 온 것을 확인했으므로, 레아의 장소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어째서? 이곳에는 친구 외에 아무도 안 온다며.”

  “찾는 방법에는 굳이 사람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페리아는 그러며 식탁 위에 무언가를 올려두었다.

  얼핏 보기에는 참새 모양으로 깎은 나무 조각상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기 위해서 다가갔을 때, 그 조각상은 날개를 펴더니 순식간에 날아올라 페리아의 손가락 위에 앉았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레아의 마법처럼 마음속에 와 닿는 신비함은 없어 딱히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곳은 나무가 없어, 하늘에서 보기에는 탁 트인 공간이라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정말 위험하잖아...”

  “네. 그래서 최단거리로 숲을 통과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길이 난 곳이 상당히 멀리 돌아야 되어서, 실제로 그들이 이곳에 오기까지는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금 생각해보았다.

  도망치는 것까지는 좋다. 그것은 지금 바로 행동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 레아가 가지고 있는 물품들에 대해서다.

  세공품이나 일회용품은 그렇다고 쳐도, 레아가 손수 열심히 만든 약품과 옷가지는 옮길 필요는 있어 보인다.

  나와 라임이와 작은 늑대가 다 같이 들어도 그것들을 모두 옮기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렇다면 식량도 있고 하니, 약품까지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 식으로 레아의 입장이 되어 미래를 생각하고 있자니, 레아가 나를 불렀다.

  “...시하는 페리아와 같이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라는 눈빛으로 레아를 쳐다보았다.

  “이곳에 저와 같이 있으면 시하도 의심을 받을지 몰라요.”

  “기각.”

  “...네?”

  내가 레아의 의견은 심히 존중할 생각이 넘쳐흐르지만, 그런 거짓 의견까지 존중할 생각은 없었다.

  “그게 정말로 레아가 하고 싶은 일이야?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난 그 말을 듣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레아를 돕는 일이거든.”

  레아는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다, 입을 꾹 하고 다물었다.

  저번에도 이런 비슷한 대화가 오갔다.

  그리고, 난 그때 확실히 말했다.

  같이 놀자고 말이다.

  그걸로 어느 정도 레아에게 나라는 사람이 전해졌겠지. 마음이 굳센 남자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도망가라는 것은 알겠어. 어떻게 하면 돼?”

  “...제가 멀리서 임무를 하면서 발견한 곳들이 몇 존재합니다. 비록 사람은 얼마 없지만, 왕국의 손이 닿기 힘든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동수단이 없어.”

  “그건 괜찮습니다. 가져온 말이 한 필 있으니까.”

  그렇다면 짐도 어느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와 레아가 같이 타도 말은 괜찮을 걸까? 말도 체력이란 게 있을 텐데 말이지.

  “당신은 이걸로 괜찮은 겁니까?”

  “뭐가?”

  “며칠 전에 처음 봤을 뿐인 소녀를 위해서 움직인다니, 평범하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너무 분위기를 못 읽었나?

  확실히 레아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뭐, 난 그냥 레아와 같이 있고 싶어서 하는 것뿐이야. 같이 놀기로 약속했는데, 아직 제대로 놀지도 못했거든.”

  “저는 당신을 숲에 방치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마음은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단, 그것이 당신을 신용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레아의 친구라면 당연한 의문이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레아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린다고 하는데... 미래의 내 딸이 그랬으면 나는 죽어라 쫓아갈 생각이다.

  그래서 나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그럼 레아 혼자서 그곳까지 갔으면 좋겠어?”

  “그런 건 아니지만, 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요.”

  난 나에 대해서 당당했기에 그 어떤 질문이든 받아칠 생각이었다.

  지금 여기서 물러서면 레아를 혼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페리아는 의외로 순순히 내가 레아와 함께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페리아에게 든 의문은 먼저 풀고 시작하고 싶었다.

  “그럼, 왜 당신들은 레아를 돕지 않는 거야?”

  “...왜 저희가 레아를 돕지 않는 거라 생각하시는 거죠?”

  페리아가 날 바라본다.

  하지만, 그 시선은 이제껏 보아온 페리아의 시선 중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렬했다.

  무표정을 고수하는 그녀의 표정이 바뀌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진짜로 무서워!

  갑자기 변한 그녀의 시선이 너무나도 무서워, 시선을 그녀의 귀 옆으로 옮겼다.

  “저희는 레아가 파괴의 마녀라 불리며 쫓기기 시작한 때부터, 한시라도 머릿속에서 그녀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당연히 레아가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죠.”

  “그것뿐이야?”

  “...무슨 뜻이죠?”

  페리아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진다.

  잠시만, 여기서 말 한번 잘못하면 검으로 베이는 거 아니야?

  살면서 목숨의 위협을 받는 게 처음이어서, 손발이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 다음을 생각해보자.

  “레아는 나와 만나자마자 울었어. 쓸쓸하다고. 너희들이 얼마나 뒤에서 레아를 지켜줬는지 모르겠지만, 막상 레아의 곁에는 없었잖아...”

  페리아의 시선이 너무나도 무서워 아예 몸을 식탁 밖으로 돌렸다.

  만일에 대비해, 혹시라도 페리아가 검을 뽑아 들면 곧바로 문밖으로 튀어나갈 생각으로 말이다.

  그리고 라임이와 작은 늑대를 방패로 삼으면, 페리아도 소녀라면 쉽게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좋아. 그녀가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바로 일어서자.

  “...시하.”

  레아가 나를 바라보고, 페리아도 고개를 돌렸다. 당연히 나는 이미 일어섰다.

  하지만 그건 나를 향해서가 아니다.

  페리아는 한 번도 레아에게 주지 않았던 시선을 고개를 돌리면서 확실히 쳐다보고 있었다.

  덕분에 나를 쳐다보던 레아의 시선도 페리아를 향했다.

  “응, 나 정말 쓸쓸했어. ‘반’은 상인 일 때문에 가끔씩 밖에 안 오고, 페리아는 한 번도 오지 않아서...나 미움받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

  “아니야! 그건 단지 오는 것을 들킬 위험이 있어서...”

  “그래도, 난 너희와 같이 있고 싶어. 그걸 시하가 알려줬어. 참지 말라고.”

  페리아의 눈이 점점 커졌다.

  “그래서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야. 처음으로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 그리고 지금은 페리아와 함께 있고 싶어.”

  “...미안해.”

  “아니, 나야말로 미안해. 내가 친구들에게 이렇게나 도움받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어.”

  “...정말, 미안...해!”

  페리아는 급기야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레아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레아는 그런 페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니야. 시하의 말대로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구나. 지금껏 오해하고 있었어. 오히려 나야말로 미안해.”

  의외로 레아는 울지 않았다.

  지금껏 레아는 마음씨 약한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울고 있는 페리아를 끌어안은 그녀의 모습을 보니 상당히 어른스럽다고 느껴졌다.

  이제는 됐겠지.

  나는 조용히 일어서 밖으로 나왔다.

  지금부터는 그 둘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기로 한 것이다.

  밖은 점점 노을이 들어 붉게 물들어 간다.

  문을 열고 나오니, 문 바로 앞에 라임이와 작은 늑대가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있었나. 이 둘도 놀기 지쳐 들어오려다가 못 들어온 것이겠지.

  “배고프냐?”

  “뀨!”

  “왕!”

  “그래? 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밥이 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거든.”

  내가 대신 미안함의 표시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둘 다 괜찮다며 내 손에 머리를 비볐다.

  아직 밤이 되려면 조금 시간이 있고, 밤이 되어도 아침까지 또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애초에 나의 침대는 이 꽃밭이었기에 들어갈 일은 없으니 가만히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 된다.

  대신, 저녁밥은 오랜만에 야생에서 때워 보려 한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4 03 - 나란히 두고보면, 우정만큼이나 기다란 … 2020 / 9 / 16 255 0 6985   
13 03 - 나란히 두고보면, 우정만큼이나 기다란 … 2020 / 9 / 13 266 0 6859   
12 03 - 나란히 두고보면, 우정만큼이나 기다란 … 2020 / 9 / 11 271 0 7043   
11 02 - 치유의 마녀 -6 2020 / 9 / 8 270 0 8079   
10 02 - 치유의 마녀 -5 2020 / 9 / 4 250 0 8379   
9 02 - 치유의 마녀 -4 2020 / 9 / 1 260 0 8025   
8 02 - 치유의 마녀 -3 2020 / 8 / 30 260 0 7260   
7 02 - 치유의 마녀 -2 2020 / 8 / 27 269 0 8891   
6 02 - 치유의 마녀 -1 2020 / 8 / 24 264 0 6414   
5 01 - 언젠가 나도 모르는 죄를 짓고 있었는지 … 2020 / 8 / 20 276 0 12287   
4 01 - 언젠가 나도 모르는 죄를 짓고 있었는지 … 2020 / 8 / 19 271 0 8928   
3 01 - 언젠가 나도 모르는 죄를 짓고 있었는지 … 2020 / 8 / 18 255 0 5717   
2 01 - 언젠가 나도 모르는 죄를 짓고 있었는지 … 2020 / 8 / 17 275 0 7001   
1 01 - 프롤로그 2020 / 8 / 16 453 0 387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작은 화면 속의
레마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