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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변하지 않은 것
작가 : 히마와리
작품등록일 : 2020.8.23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학병원 간호사 김예인
그녀는 상혁이라는 환자를 치료해준다.
반면 상혁은 간호사 얼굴을 보고 그동안 짊어지고 살아온 그의 어두운 과거가 다시 한번 그를 힘들게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상혁은 예인에게 다가가는데...

 
존경합니다.
작성일 : 20-09-12 15:15     조회 : 419     추천 : 0     분량 : 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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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호 기자님! 얼굴 좀 닦으세요. 아무리 급해도 얼굴은 닦으셔야죠.

 후배 기자와 아침부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고야 말았다. 후배 기자가 어린애 대하듯 용호에게 말을 했다.

 

 지각보단 나아.

 

 으이그.. 성격하고는~ 아무튼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그래.

 용호는 후배 기자와 아침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자신이 일하는 곳을 둘러보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변한 게 없었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책상, 무거운 공기, 또 날 새는 기자들에게 풍겨오는 고리타분한 냄새까지.

 

 이기자 왔어?

 

 네.

 

 오늘 청와대 가는 날이지? 가서 좋은 글 좀 가져와~

 

 네.

 용호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선배 기자에게 단답형으로 답변했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 즉 “기사를 쓰는 건 돈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분명했다. 그래서 대화하기 싫었으며 말을 건 적도 없었다.

 

 용호는 현재 정치부 기자이다. 원래는 사회면을 다뤘는데 지금은 정치부 기자로 일을 하고 있다.

 

 선배 오늘 아침에 선배 찾는 전화가 있었어요.

 내 옆자리에 앉은 이진경 기자가 말을 걸어왔다. 진경은 용호보다 한참 후배로 그래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어하는 몇 안돼는 기자다운 기자였다.

 

 청와대 가는 일정은 전달받았어.

 

 청와대가 아니던데요~

 

 그럼 뭐지?

 

 단순히 선배를 찾는 전화였어요. 아직 출근 전이라고 하니까 출근하면 이 번호로 전화를 달라고 했어요.

 

 그래 알겠어.

 

 용호는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이용호 기자입니다. 기사 제보 때문이라면 사회부로 연결해 드릴까요?

 평소에 용호에게 기사를 써달라고 연락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과거 사회부에서 오래 일했던 경험 때문인지 정치부로 옮긴 지 4년이 넘었는데도 사회기사를 제보하는 형식의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

 

 저기요? 대답이 없네요. 그럼 끊겠습니다.

 

 저기.. 저는 김예인이라고 합니다. 기자님이 저를 만나주셨으면 합니다.

 

 

 전날 밤

 

 진짜 밭이네.

 

 뭔 소리야. 당연히 밭이지.

 

 아니. 밭밖에 없어, 아무도 없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늦은 시간에 누가 밭에 나와 있냐.

 

 그럼 가자.

 

 어디로?

 

 저기 저 집 말이야! 저기 저 집이 “석환”이라는 분의 집인 것 같아.

 예인은 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택을 가리키며 말을 했다.

 

 저 집이 “석환” 이라는 사람 집이 맞는다는 보장이 없잖아.

 

 네 말 좀 빌릴게. 밑져야 본전이지. 자 가자!

 

 아씨..

 

 상규와 예인은 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조그만 주택이 보였다. 밤이 내려 앉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그곳만 빛이나 사람들 눈에 잘 띄었다. 둘은 주택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이 오래됐는지 이상한 소리를 울리며 집주인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누구세요?

 

 저희는 앞에 있는 밭의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혹시 아시나요?

 

 네가 그 밭 주인인데요.

 

 아. 혹시 이름이 석자 환자 맞나요?

 상규는 말을 조심스럽게 이어갔다.

 

 맞는데 나를 어떻게 아는지?

 

 상규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저희는 “미스터리 연구소” 라는 동아리에서 나온 학생들인데요. 23년 전 화재사고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뭐요? 썩 꺼져!

 

 상규는 말을 끝내자 상대방에게 들려오는 소리는 상대방의 성난 목소리였다.

 

 석환이 수화기를 세게 내리치는 소리가 밖까지 들려왔다. 상규와 예인의 상대방이 왜 화가 났는지 몰랐다. 그리고 집 안에서 석환이 화를 내는 소리도 들려왔다. 상규와 예인은 서로 눈치만 볼 뿐 다음 행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야 어떻게 하지?

 

 일단 밤이 늦었으니 읍내로 돌아가자.

 

 그래.

 

 둘은 다시 읍내로 돌아가 역 앞에 있는 여관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여관은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낡아 보였고 가격 또한 생각보다 비쌌다. 방에 들어와 보니 방은 여관의 외관보다 더 낡고 더러웠다.

 

 야 나 먼저 씻는다.

 

 어? 씨... 시.....씻어?

 상규는 예인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씻는다라고 말하니 순간 당황했다.

 

 어. 너 정말 이상한 생각한 거 아니지?

 

 야! 안 했다고!

 

 상규는 예인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당황했지만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 바로 침대에 몸을 누었다. 예인이 씻는 소리만 들려올 뿐 시골의 밤은 깊어져 갔다. 상규 역시 자신의 마음이 복잡해져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아침의 햇빛이 상규의 눈을 때렸다. 상규는 결국 햇빛을 견디다 못해 일어났다. 그리고 어깨가 너무 아파 몸을 깨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어나서 환기를 시키고 자연스럽게 세수를 하였다. 화장실에서 나와 보니 예인의 모습이 안 보여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예인의 모습은 곧바로 나타났다.

 

 일어났네?

 

 어. 어디 갔다 온 거야?

 

 그냥. 그냥 좀 걸었어.

 

 오늘은 뭐 할 거야?

 

 다시 석환 씨의 집에 가볼 생각이야.

 

 다시?

 

 응. 해보는 데까지 해봐야지.

 

 예인은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바로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예인은 씻으면서 생각했다.

 분명 김상혁씨는 살해당하기 전 이곳에 왔었고 서울로 돌아가 살해를 당했다. 그리고 왜 김상혁씨는 약속을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이곳에 온 이유는 뭘까? 아마 과거의 사고와 관련돼 있겠지. 그리고 진실을 알리기 전에 그는 살해당했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이 진실이야.

 예인은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몸에 뜨거운 물을 다시 부었다.

 

 

 

 석환은 아내 연정에게 오늘 읍내로 나간다고 했다. 읍내에 자신의 밭에서 키운 농산물을 경매에 부치기 위해서다. 연정은 석환을 배웅하고 자시의 집으로 돌아와 집 청소를 하고 있었다.

 

 띵똥.

 

 누구세요?

 

 저희는 어제 인사드렸던 학생들입니다.

 

 연정은 목소리를 들어보니 어제 찾아온 사람들인 것 같았다. 어제는 분명 석환이 화를 내는 바람에 학생들이 바로 돌아갔다.

 

 왜 다시 오신 거죠?

 

 묻고 싶습니다. 23년 전의 일을.

 

 그이는 아픈 과거라 생각하는지 말을 잘 안 해요. 아. 제가 손님들을 밖에 세워 뒀네요. 일단 집에 들어오세요.

 수화기로 넘어온 연정의 목소리는 석환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대했다. 그리고 전개 없이 바로 나오는 이야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쯤 연정의 주택의 문이 열렸다.

 

 예인과 상규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내부는 흔히 볼 수 있는 시골집이었다. 그리고 집이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 오래된 사진부터 골동품으로 보이는 장식용 도자기까지.

 

 앉으세요.

 

 네.

 

 곧 남편이 들어올 거예요. 길게 얘기 못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화재사고에 대해 알려주세요. 마을 사람 입장으로. 그리고 왜 아직도 그 공터를 관리하는지.

 

 네. 알려드릴게요. 저희 부부가 공터를 관리하는 이유는 단순히 추억과 감사함 때문이에요. 저희 부부가 막 결혼했을 때 돈이 없었어요. 당연히 신혼집도 못 구했죠. 저희를 안쓰럽게 생각했던지 그 공터에 있었던 별장에 잠깐이지만 살게 해줬어요. 그 별장 주인께서.

 그게 아직도 고마워서요. 마을 사람들은 저주받은 곳이라 싫어하지만 저희 부부는 그래도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관리하고 있어요. 어차피 시골 땅이라 팔리지도 않은 것 같고.

 

 근데 왜 석환씨? 아니 어르신은 왜 우리한테 화를 낸 거죠?

 상규는 연정에게 물었다.

 

 사고가 나고 사람들이나 언론에서 함부로 기사를 쓰고 떠들어 대는 게 싫었나 봐요. 남편에게는 좋은 장소인데 부정적인 곳으로 말하니까. 그리고 외부인들도 저주받은 곳이라고 색안경을 쓰고 말할 게 분명하니까 그 부분이 싫었겠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고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아는 건 그 별장에 주인이 죽고 아들인 김상혁씨라는 사람으로 별장이 상속이 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김상혁씨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보니 별장에는 오지 않아 방치된 거나 다름이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 김상혁씨 지인분들로 보이는 신혼부부가 별장에 놀러 왔어요. 신혼부부가 왜 이곳으로 휴가를 왔는지 저는 모르지만요. 그리고 늦은 밤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폭발로 대형 화재가 일어났어요. 별장 안에 있던 부부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죽은 걸로 알고 있어요.

 아. 아마 남편 책상 서랍에 화재사고를 다룬 신문이 아직도 있을 거예요. 저희 남편은 그 사고가 주는 충격이 컸는지 사고를 다룬 신문기사는 아직도 가지고 있거든요.

 

 그게 정말입니까?

 예인은 놀라서 연정에게 물었다.

 

 네. 잠시만요.

 

 연정은 석환의 방에 들어가 오래된 신문을 가지고 나왔다. 신문의 색이 바래졌으며 중간중간 찢긴 흔적도 보였다. 그리고 신문 뒤에는 기자의 명함으로 보이는 명함이 신문사이의 붙어 있는게 보였다.

 

 기자의 명함이 보이는 순간 예인은 신문보다 더한 것을 발견했다고 분명 생각했다. 그리고 속이 다시 한번 뜨거워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작가의 말
 

 -변하지 않은 것을 찾아다녔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메인 ost “변하지 않은 것" 가사인데 멋있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변하지 않은 것을 원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자신의 이상적인 그림을 못 그리시는 많은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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