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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한 방울에 백만원
작가 : 으른신
작품등록일 : 2020.8.30

이별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다들 울지 말라고 달래줘도 모자랄 판에, 더 울어달라고 애원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슈퍼스타의 어이없는 부탁에 나도 어이없게 말했다. "뭐야, 그럼 눈물 한 방울에 백만원씩 내놔요." 말도 안되는 부탁은 잘만 했으면서, 어느 새 내 앞에만 서면 대형견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이 남자. 울어줘? 말어?

 
7화: 한 방울에 백만원
작성일 : 20-09-11 20:39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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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태새끼’

 

 말로만 내뱉지 않았을 뿐이지 소은의 눈과 표정은 이미 지호에게 쌍욕을 하고 있었다.

 

 이런 소은의 눈빛에 지호는 재빠르게 변명 아닌 변명을 내뱉기 시작했다.

 

 “알아요. 엄청 당황스러우신 거! 이런 거 부탁하는 미친놈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혹시 기억 하실까요? 처음 만난 날 소은씨 우는 모습 보고 저도 모르게 따라서 눈물 흘렸던 거.”

 

 지호의 말에 소은은 지호를 또라이로 착각했던 가장 큰 이유를 떠올렸다.

 

 뜬금없이 소은을 보고 울었던 그 눈이 지호의 말에 다시 생각났다.

 

 “네. 기억나는 거 같네요.”

 

 여전히 소은이 눈으로 욕하며 말했다.

 

 “소은씨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눈물 연기에 정말 약해요.”

 

 소은도 지호의 눈물연기에 관한 논란은 기사로 몇 번 접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지금 소은과 무슨 상관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여전히 소은은

 ‘또라이, 미친놈, 변태’ 따위의 단어를 생각하며 지호를 쳐다보았다.

 

 “진짜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누구나 말 못하는 비밀은 있는 건데...

 그냥 저 자존심 다 내려 놓고 말 할게요.

 

 사실 저 눈물 흘릴 때 감정을 잘 못잡아요.

 그래서 슬럼프도 왔었고, 이번 복귀도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슬픈 생각을 해봐도, 아무리 그 상황에 감정이입을 해도 눈물 한 방울 흘리기가

 진짜 제 연예계 생활에서 제일 힘든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그렇다고 연기 연습을 모자르게 했거나 감정이 부족하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정말 눈물 흘리는 연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늘더라고요.”

 

 지호의 계속되는 말에 소은은 속으로 ‘어쩌라고’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어쩌라고”

 

 순간적인 소은의 냉담한 반응에 지호도 살짝 당황했지만, 일단 소은을 이해시키는 게 먼저였다.

 

 “예? 지금 반말... 아.. 아무튼 일단 끝까지 들어주세요.

 그런 제가 그때 소은씨 우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따라서 울었어요.

 저 아무리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눈물 흘리는 사람이 아닌데..

 그 이후에도 그 때 소은씨 울던 그 눈을 생각하면 괜히 제 마음이 울컥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요.

 사실 이번 드라마도 어떻게 보면 소은씨 덕분에 주인공 역할 따 낸 거나 다름없어요.

 이런 말 하기 좀 창피하지만.. 오디션에서도 소은씨 그 때 그 눈 생각하면서 연기했었거든요.

 제 매니저 형도, 감독님, 작가님도 다 제 연기 보고 많이 놀라셨어요.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고 처음으로 눈물에 대해서 칭찬도 듣고 앞으로 들어갈 촬영도 다들 엄청 기대하고 있는

 눈치예요.”

 

 “그럼 앞으로도 그 때 울던 제 모습 생각하면서 많이 우세요.

 그럼 되겠네요.”

 

 지호에게 쏘아대듯 말한 소은은 가방을 챙겼다.

 지호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해봤자 소은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날 소은의 마음은 정말 찢어질 듯 아팠다.

 

 울지 않으려고 몇 번이나 참고 참았던 눈물인데, 지호는 지금 그 날 소은의 눈물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하이라이트 장면이라도 되는 듯이 들떠서 말하는 본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잠시만요.”

 

 지호는 지금까지 보였던 여유 넘치는 표정이 아닌 세상 아련한 표정으로 나가려는 소은의 가방끈을 붙잡았다.

 

 “놓으세요.”

 

 “진짜 잠깐만 시간 좀 내주시면 안 될까요? 저 진짜 자존심 다 버리고 부탁드리는 거예요.”

 

 “안 놓으시면 여기서 ‘이지호’씨 이름 크게 부를 거예요”

 

 소은의 말에도 지호는 붙잡고 있던 가방끈을 놓지 못하고 고개만 좌우로 저었다.

 

 좋은 덩치에 눈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소은을 바라보는 지호의 모습은 흡사 대형견 같았다.

 

 평소였다면 잘생김에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오늘 소은의 눈에는 그냥 이기적인 또라이 같아 보였다.

 

 “진짜 잠시만... 저 여기까지 왔는데.. 진짜 그만큼 간절해요..”

 

 “셋 셀 때까지 안 놓으면 인터넷에 이지호씨 전화번호 올릴 거예요. 하나.”

 

 계속되는 소은의 협박에도 지호는 도통 가방끈을 놓을 생각을 안했다.

 

 “둘.”

 

 오히려 소은이 카운트를 셀수록 가방끈을 쥔 지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셋”

 

 ‘툭’

 

 ‘셋’소리와 함께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겼던 것이 원인인지 순간 소은의 가방 끈이 ‘툭’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

 

 “!”

 

 큰 맘 먹고 장만했던 꽤나 값나가는 가방의 끈이 이렇게 허무하게 끊어질 줄은 소은도 지호도 몰랐다.

 

 “하 씨..”

 

 “어.. 이게 왜... 어...”

 

 명품가방을 사다 바치면서 부탁을 해도 모자를 판에 가방 끈 까지 끊어먹은 지호는 순간 살벌해진

 소은의 표정에 다시 한 번 다급함을 느꼈다.

 

 “이지호..... 씨.. 제가 놓으라고 했었죠.”

 

 누가 봐도 화를 억누르고 있는 표정과 목소리로 소은이 말했다.

 

 “소은씨! 정말 죄송해요!! 이건 제가 다시 새 걸로 사드릴게요!!

 정말 이렇게 끊어질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진짜 죄송해요!!”

 

 누가 봐도 당황한 지호는 평소보다 커진 목소리로 소은에게 연신 사과 했다.

 그 덕분에 카페 안 손님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자신과 지호에게 집중 된 시선을 먼저 눈치 챈 건 소은이었다.

 지호는 많이 당황한 건지 사람들의 시선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가방끈을 보며 연신

 ‘이게 왜..’ 라는 말만 내 뱉고 있었다.

 

 “이지호씨 사람들이 쳐다봐요.

 목소리 낮춰요.”

 

 “예?? 아 예..”

 

 무슨 일인지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손 인사와 함께 미소를 보인 소은 덕분에 다시 사람들은

 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금 여기서 자신이 나가면 왠지 지호가 다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이 분명해보였다.

 

 나가는 자신을 향해서 큰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사과 한다면 사람들은 지호를 쳐다볼 것이다.

 

 그렇다면 지호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이고, 지호가 부른 자신의 이름까지 카더라를 타고 타 인터넷에 퍼지는

 상상을 하자 소은은 잔뜩 화가 난 마음을 억누르고 다시 지호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지호씨. 지금부터 다시 목소리 키우면 진짜 가만 안 둬요.

 사람들 눈에 띄는 짓 하지 마라는 뜻이에요. 일단 물 좀 마셔요.”

 

 “아아. 네. 알겠습니다.”

 

 아직도 당혹스러움에 어쩔 줄 모르던 지호가 소은의 말에 물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조금 진정된 듯 보였다.

 

 “소은씨 제가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가방이 이렇게 힘없이 끊어질 줄은 정말...”

 

 “내가 이건 꼭 다시 받아내야겠네요.”

 

 “아 물론이죠. 더 좋은 걸로 사드릴게요. 진짜 죄송해요.”

 

 “오늘 참 저한테 죄송할 짓 많이 하시네요.”

 

 “아.. 그럼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다시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저ㅎ...”

 

 “이지호씨. 내가 지금 다시 여기 앉은 건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싫어서예요.

 지호씨 이야기 더 들을 생각이 아니라.”

 

 “아..”

 

 어느새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지호는 이야기를 마저 이어가려다 소은의 말에 다시 막혔다.

 

 “저는 그 때 제가 뭐 어떻게 울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리고 저 원래 눈물 많은 사람도 아니고 잘 울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지호씨가 저한테 했던 말은 그냥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한테 그 때 울던 모습을 찾으려고 하시지 마시고, 그냥 그 때 제 모습을 생각하면서 연기하시면 되잖아요.

 그 날의 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면서요.”

 

 “그게 문제예요.”

 

 “예?”

 

 “당연히 저도 그러고 싶죠. 그러면 편하죠. 소은씨한테 미친놈 같이 이런 부탁드릴 일도 없구요.”

 

 “알긴 아네요.”

 

 “그런데 이제 그 모습이 점점 희미해져가요.

 그래서 이제 아무리 그 때를 떠 올려 봐도 처음처럼 눈물이 잘 안 나와요.

 이러다 드라마고 뭐고 다 말아먹을까봐 하루하루 불안해 죽겠어요.

 진짜 미친놈 같지만 소은씨 우는 모습 보면 다시 그 때처럼 자연스럽게 눈물이 흐를까 싶어 하루하루 소은씨

 다시 만나기만을 기다렸어요.

 

 물론.. 이런 부탁드리는 거, 저도 진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쉽게 말씀드리는 건 아니었어요. 정말 원하시는 게 있으면 다 들어드릴 수도 있어요.

 그 정도로 간절해요 저.”

 

 “와- 원하는 거 다 들어 주신다구요? 정말? 내가 원하는 거 다?”

 

 소은의 반응에 지호의 눈이 잠깐 반짝였다.

 

 지호는 소은이 살짝 비꼬는 듯이 말하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오히려 소은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했다.

 

 “네! 소은씨가 제 부탁 들어주시면 저도 소은씨가 원하시는 거 다 해드릴게요!”

 

 “배우들 돈 진짜 많이 번다던데 정말인가 봐요! 원하는 거 다 들어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거 보니.

 돈으로 참 해결 못할 것 없는 세상이지만, 제가 뭘 말할지 알고 겁도 없이.”

 

 “네?”

 

 지호는 그제 서야 소은의 반응이 긍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지금 소은의 눈빛은 욕이 아니라 싸늘함을 표현하고 있었다.

 

 지호는 자신이 호의라고 생각해 내뱉었던 말이 소은에게 얼마나 건방지게 보였을지 뜨끔했다.

 

 “원하는 거 줄 테니 울어 달라?

 원하는 거는 다 들어줄 정도로 지호씨는 능력 있다?”

 

 “아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사람 감정까지 쉽게 가지려는 생각하시는 거 보니 정말 멋진 삶을 살아오셨나 봐요!”

 

 어느 새 팔짱을 끼고 한 쪽 입 꼬리만 올린 채 웃으며 말하는 소은을 보며 지호는 살면서 몇 번

 해본 적 없는 긴장을 했다.

 

 소은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자 정말 저 눈이 세상에서 가장 슬퍼 보였던 눈망울이었나 싶을 정도로 싸늘했다.

 

 지호는 시간을 돌리고 싶었다.

 아무리 급했어도 이런 부탁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안됐었나 보다.

 

 몇 번 보지 못했지만 그 동안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만 보여주던 소은이 이렇게 싸늘해진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지호를 울게 만든 눈물을 흘렸던 그 날, 소은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분명 기분이 너무 좋아서 또는 감동스러운 일이 있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을 텐데, 원하는 대로 해줄테니

 지금 그 때처럼 울어 달라고 부탁하는 자신이 얼마나 재수 없을지 알 것 같았다.

 

 테이블 위에 보이는 물 컵의 물을 자신이 다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마 소은에게 물세례를 받았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됐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냥 논란이 생기면 안고 가야할 운명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던 그 때,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고민하면서 온 몸으로 당황스러움을 표현하는 지호를 보며 소은은 테이블에 한 쪽 팔을 괸 후 턱을 받치며 말했다.

 

 “그럼 주세요.

 눈물 한 방울에 백.만.원.씩”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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