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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원나잇 바디샷
작가 : 아스테리아
작품등록일 : 2020.9.1

그의 입술이 내려왔다. 쇄골을 깊게 핥은 그가 하랑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테킬라 잔을 들어 삼킨다. 목울대가 아래위로 움직인다. '하, 이런 섹시한 대나무숲을 봤나.' 에덴의 동산에는 대나무숲이 있다. 그가 자꾸 꼬리를 흔든다. 이리와 여기 이 탐스러운 선악과를 한번 먹어보라고... "당신이 먹는 열매가 당신을 천국으로 보내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과감하게 한번 먹어봐요." 섹시한 대나무숲의 유혹이 시작된다.

 
12. 그 날의 기억
작성일 : 20-09-10 22:19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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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데이트는 하지 못했다. 너무 쪽팔려서 차마 만날 수가 없었다. 속이 좋지 않다며 거절을 했고, 화요일 회의가 끝난 다음에도 그를 피해 에덴의 동산을 도망치듯 나왔다.

 

 그러다… 그가 찾아왔다. 구영준.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

 “…오늘은 외면하지 않네.”

 “그럴 필요 없다는 걸 느꼈거든요.”

 

 하랑은 그와 카페 1층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부탁할게 있어서.”

 “말해요.”

 “…우리 다시 합칠까?”

 

 그의 말에 어이없는 한숨이 새어 나왔다.

 

 “내가? 구영준씨랑?”

 “하…….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

 

 영준은 분명 그저 하랑과 재결합의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닐 것이다.

 계산적이고, 이득을 추구하는 사람이니까. 한낱 사랑이라는 감정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었다.

 

 “나 그 여자랑 끝났어.”

 “……그래서요?”

 “그런데…….”

 

 구영준은 뭔가 답답한 듯 머리를 감싸며 긴 한숨만 내뱉었다.

 

 “그 년. 꽃뱀에 사기꾼이더라고. 내가 가진 거 다 들고 날랐어…….”

 

 그의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와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어깨가 들썩이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만큼. 한참을 들썩이던 하랑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영준을 바라보았다.

 

 “와… 나 진짜 방금 이 말이 목구멍에 차올랐어요. 구영준씨, 쌤통이다.”

 “하랑아…….”

 “솔직히 말해봐요. 정말 나랑 다시 합치려는 생각으로 온 거 아니잖아요. 나한테 한 짓이 있는데.”

 

 구영준이 입술을 사리 물며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는 구영준. 그의 오른 손바닥에 불룩하게 남아있는 상처.

 

 하랑은 그 날의 기억에 손끝이 바들바들 떨렸다. 떨림을 숨겨보고자 팔짱을 껴 자신을 안아버렸다. 지금은 보는 눈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구영준씨. 내가 영상 들고 아버님께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줘요.”

 “…….”

 

 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구영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그의 아버지니까.

 

 “난 그 여자가 꽃뱀이었던 것도, 당신이 오늘 와서 한 말도 모두 못들은 걸로 할게요.”

 “그럼 이 건물. 이거라도 돌려줘. 나 진짜 아무것도 안 남았어!”

 “저런… 줬다 뺐는 게 어딨어요?”

 

 하랑의 입 끝에 비소가 걸렸다.

 

 구영준은 흔히 말하는 ‘내놓은 자식’이었다. 그가 말한 강남의 건물들은 모두 아버지와 형님, 누나의 것이었고, 일을 벌였다 하면 다 말아먹는 바람에 집에서도 더 이상 그를 케어해주지 않았다.

 

 “나 개털 된 거 아버지가 알게 되시면 이번엔 진짜 호적에서 파내버리실 거야.”

 “하… 그런데요. 지금 당신의 상황을 정말로 아버님이 모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 철두철미한 영감이?

 

 어깨를 움츠리며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구영준. 이런 남자 때문에 두 번이나 겁에 질렸던 자신에 화가 났다. 그깟 트라우마가 뭐라고.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접근금지 어기면 법적으로 구속될 수도 있어요. 내가 당신 감방에 쳐넣을 수 있다고. 그리고 이 상황을 알고도 입 닫고 있는 아버님과 누님께 찾아갈 거예요. 그분들이 당신의 변태적인 취향까지 알게 하고 싶진 않잖아요?”

 “너 이 씨…….”

 “사업과 결혼에 모두 실패한 빈털터리 아들. 꽃뱀도 구분 못 한 멍청한 아들. 범죄자처럼 접근금지 신청까지 되어있는 폭력적인 아들. 헐떡이는 영상 속의 변태성향의 아들. 당신 정말 타이틀 좋아하나 봐요. 도대체 몇 개나 더 만들 생각인 거예요?”

 

 단호하게 일어나는 하랑을 보며 구영준이 이를 바득 갈았다. 부들부들 떠는 그의 주먹에 겁이 나지 않는 것은, 이제 알기 때문이다. 그가 혼자의 힘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해! 아버지한테건 누나한테건 다 말해! 씨x.”

 “…네 그럼 동의 한 걸로 알고 그렇게 할게요. 참고로 오늘 이 내용도 다 녹음했어요.”

 

 아마 아무도 없는 곳이었다면 테이블을 뒤엎었을 것이다. 하랑은 그의 행동에 또 잔뜩 주눅이 들어 바들바들 떨었겠지. 하지만 이제 다르다. 감정적이지 않게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간 구영준이 골목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차까지 다 팔아버린 모양이다.

 

 

 * * *

 

 

 약 2년 전. 하랑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구영준과 결혼했다.

 

 모든 것이 한 번에 들이닥쳤다. 김수경의 배신, 민진성과의 이별, 하람의 사고. 하랑에게 그 시기는 안갯속을 걷는 것과 같았다. 무겁게 가라앉은 사방이 하얀 공간을 걷고 또 걸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그리고 그때 하나의 빛을 보았다. 눈에 보이는 건 그것뿐이니까. 자신을 구원해 줄 빛인 줄 알고 그저 눈이 멀어 따라갔다. 빛의 정체가 화마인 줄도 모르고.

 

 신혼여행. 말끔한 얼굴로 항상 수줍게 하랑을 대하던 구영준은 첫날 밤, 본성을 내비췄다.

 

 가방 안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것들. 변태적인 행위를 요구하던 그를 피해 하랑은 호텔 로비로 도망쳤었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웠지만 그것은 현실이었다.

 

 “내가 잘못했어. 하랑이 네가 싫다면 절대 안 할게.”

 “정말이죠?”

 “응! 절대. 약속할게.”

 

 바보같이 무릎을 꿇고 싹싹 비는 그를 용서했고, 얼마 못 가 그 약속은 산산이 깨졌다. 그는 자신의 변태적인 취향을 감추지 못했고, 하랑은 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영준은 아버지에게 결혼까지 실패한 아들로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했다.

 

 어느 날. 하랑이 부모님과 1박으로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던 날이었다. 갑자기 지인분이 돌아가셔서 부모님이 장례식장에 가야 하는 바람에 여행은 무산되었다. 구영준이 없는 곳에서 즐거운 여행을 기대했던 하랑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앗! 하……. 영준씨, 좀 더 세게…….”

 

 짐 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온 하랑의 귀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안을 가득 메우는 농도 깊은 소리.

 

 “하……. 하랑이 그년은 이걸 못하게 해줘.”

 “…너무 좋아. 나한테 해주면 되지…….”

 “그래서 니가 좋아.”

 

 흥분에 취해 문이 열리는지도 모르고 정사를 나누던 두 사람.

 

 거실에서 연결된 베란다 창을 활짝 열고 짐승 같은 행위를 펼치는 두 살덩이를 목격했다. 아무리 고층이라도 맞은편에서 주의 깊게 살핀다면 충분히 보일만 한 상황이었다.

 

 살덩이들은 하랑이 온 지도 모른 채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바빴다.

 

 흥분감에 취해 고개를 젓던 영준이 우두커니 서 있는 하랑을 발견했다. 당황하기는커녕 하랑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짓던 그. 하랑이 뚜벅뚜벅 걸어가 거실 소파에 앉았다.

 

 어차피 애정없는 결혼이었다. 그가 다른 여자와 정사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화가 날 리 없었다. 그저 이혼을 위한 아주 좋은 증거를 얻었다는 사실이 기뻤다.

 

 구영준은 이러한 상황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소파에 앉아있는 하랑을 보며 자극받은 듯 더욱 거칠게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자지러지는 여자의 신음과 쾌락에 젖은 비명이 하랑의 귓속에 속속들이 박혔다.

 

 “너 때문인 건 알지?”

 

 여자가 돌아가고 난 뒤 영준이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자신에 다른 여자를 안은 것은 모두 진하랑 때문이라고.

 

 반박하지 않았다. 그와 관계를 갖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니까.

 

 “니가 나와 내 취향에 익숙해져 보는 건 어때? 처음이 어렵지 몇 번 하다 보면 너도 좋을 거야.”

 “나 그만 놔줘요. 어차피 하람이 당신네 일 도와주지 않을 거야.”

 “안 도와줘도 돼. 내가 필요한 건 진하람의 매부라는 타이틀이니까.”

 

 애초에 그가 하랑과 결혼한 이유였다. 아버지께 인정 받기 위해 명성을 원했고, 그때 눈앞에 나타난 하랑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다.

 

 하랑은 휴대폰에 찍힌 영상을 내밀었다.

 노골적인 신음과 함께 살 색 움직임이 선명하게 눈과 귀에 들어왔다. 이것은 구영준과 이혼할 아주 좋은 재료가 될 것이었다.

 

 “이혼해요. 구영준씨.”

 “하……. 야. 미쳤어?”

 “이혼하지 않으면, 이 영상이 어디로 갈지는 당신도 잘 알 거야.”

 

 ‘악!’ 하고 소리를 지른 구영준은 집 안의 물건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고함을 외치고, 테이블을 뒤집고, 부서진 테이블 파편으로 티브이를 깨트렸다.

 

 거친 욕설과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가득 한 집안. 그때였다. 구영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아까 자세 그대로 소파에 앉아있던 하랑이 옆으로 풀썩, 쓰러졌다.

 

 “……!”

 

 구영준의 두툼한 손이 하랑의 뺨을 때렸다. 당황하면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했다. 머리가 울리고, 귓속에서 ‘삐-’하는 이명이 울렸다. 입 안쪽 살이 찢어졌는지 비릿한 피 맛도 느껴졌다.

 

 “뭘, 어디에 보내? 너 진짜 죽고 싶냐?”

 

 그의 손이 무작위로 쏟아져 내렸다.

 

 “넌 뭐가 그렇게 잘났어? 니가 언제 날 남편으로 생각한 적은 있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맨날 구영준씨, 구영준씨.”

 

 그래서 결혼, 없었던 걸로 하자고 했잖아요.

 

 “예쁘다 예쁘다 해줬더니 눈에 뵈는 게 없지? 진하람 그 새끼는 일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매부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내가… 제발 놔달라고 했잖아요.

 

 “내가 미쳤냐? 너랑 이혼하게? 아버지한테 무슨 욕을 얼마나 들어먹으라고!”

 

 정신없는 폭력에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가지 않았다.

 

 지쳤는지 잠시 숨을 고르던 그를 피해 도망쳤다. 그래 봤자 집안이었지만.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다가오는 구영준. 손에 닿는 아무거나를 잡고 그에게 대항했다.

 

 “…오지 마.”

 “하, 찌르기라도 하시게?”

 

 칼 손잡이를 움켜쥔 손이 덜덜 떨렸다. 뒷걸음질을 쳐봐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위로 올라가는 구영준의 손을 보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꺄악!”

 

 하랑의 손에서 손잡이가 빠져나갔다.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위를 올려다보았다. 칼날을 움켜잡고 있는 구영준. 손에서 피가 떨어지는데 아프지도 않은지 섬뜩한 눈을 내리깔고 하랑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 딩동딩동딩동딩동.

 ― 쾅쾅쾅쾅!

 

 “계십니까? 신고받고 왔습니다! 문 여세요!”

 

 활짝 열려있던 창밖으로 집안 상황이 생중계된 덕분에 이웃이 신고했던 것이다. 사고회로가 정지된 듯 멍하니 있는 구영준을 밀치고 현관으로 달려가 물을 열었다. 그날 구영준은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다.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원래 법 위에 돈이 있으니까. 사상자가 없었고, 단순 부부싸움으로 치부된 그 날의 일은 하랑이 영상을 가지고 구영준을 협박해 이혼까지 갈 수 있었다.

 

 

 * * *

 

 

 구영준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찾아와도 지난번처럼 겁에 떨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3주 뒤. 구영준의 누나가 찾아왔다. 그를 해외에 나가 있는 형 밑에서 일하도록 내보냈다는 소식을 들고……. 역시 그들은 모두 알고 있으면서 그저 관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출국 사실을 알고 하람과 다은에게 구영준에 대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

 

 6월 초. 날씨가 제법 더워졌다. 이든과 함께 일을 한 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만취 사건이 있은 뒤 약 3주 정도의 시간. 하랑과 이든은 두 번 식사를 같이했고, 한번 차를 마셨다. 데이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호한 아직은 선을 그어두고 있는 만남이었다.

 

 그리고 매주 두 번씩 에덴의 동산을 찾다 보니 회사 사람들과 꽤 친해졌다.

 

 “작가님! 우리 다음 주 금요일에 디자인팀 워크숍 가는데 작가님도 같이 가시면 안 돼요?”

 

 첫 미팅 때 하랑의 팬이라며 방방 뛰던 민정은 매번 살갑게 다가왔다. 애교 있는 성격의 민정은 항상 먼저 하랑에게 다가와 귀엽게 말을 걸었다. 그런 그녀가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여동생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정 덕분에 하랑은 디자인 팀원들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워크숍이요?”

 “네, 완전 더워지기 전에 다녀오려고요. 작가님도 같이 가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은데-. 장소 어디로 할지 고민하다가 어제 결정 났거든요!”

 “그렇지만 난 여기 직원도 아니고…….”

 “같이 가셔도 돼요. 전체 워크숍도 아니고 디자인팀만 가는 거고, 저희 워낙에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가족이나 애인이 함께 가기도 해요.”

 

 회의 준비를 하며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박우진 팀장이 거들었다. 조금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 첫날 민정의 소란을 한순간에 잠재웠던 사람이다. 우진은 표정이 무뚝뚝하고, 표현이 서툴 뿐. 은근히 사람을 세심하게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가요가요! 작가님 같이 가요-. 네?”

 

 잠깐. 다음 주 금요일…….

 지난 주말에 이든이 약속 있냐며 물었던 날이었다.

 

 “박 대표님도 같이 가시는 거예요?”

 “물론이죠-!”

 

 「그날 약속 있어요?」

 「음…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럼 시간 비워놔요. 자세한 건 다음에 만나서 얘기해줄게요.」

 

 아… 워크숍 같이 가자고 물었던 거야? 귀엽네.

 

 “좋아요. 나도 같이 가요.”

 

 하랑의 한쪽 팔을 잡고 흔들며 눈을 반짝이는 민정은 수락하는 대답에 뛸 듯이 기뻐했다.

 

 “꺄- 너무 좋다! 잘됐어요. 그쵸 팀장님?”

 “네, 그러네요.”

 “뭐가 잘됐어요?”

 “아! 대표님!”

 

 회의실로 들어오던 이든이 작은 소란에 물었다.

 

 “우리 다음 주 워크숍 가는 거 작가님도 같이 가시기로 했어요!”

 “그래요? 안 그래도 오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자리에 앉으며 하랑을 향해 눈웃음을 짓는 이든. 굳이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오늘도 이 남자에게서는 시원한 대나무숲이 느껴진다. 살랑이는 바람에 파스스 흔들리는 이파리가 햇빛에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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