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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어쩔 수 없는 아싸 학창시절
작가 : 이야기소녀
작품등록일 : 2020.9.10
어쩔 수 없는 아싸 학창시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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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였던 미라는 전학을 가면서 자신을 진정 알아주는 친구들을 만나
여러 난관을 거치면서 아이돌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1. 나는 아.싸. 권미라
작성일 : 20-09-10 17:39     조회 : 488     추천 : 0     분량 : 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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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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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이 끝나고 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교실로 들어섰다.

  “야아아, 미라 왔다.”

  “조용히 해. 다 들려”

  “권미라 얼마나 소심한대. 얼른 숨겨”

  뒷문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자마자 나를 향해 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뭔가 하고 이리저리 교실을 둘러보니 그가 앉아있는 창가 쪽 자리 옆에서 많이 보던 종이가 나비처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나와는 친하지 않은 애들 손을 타고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를 항상 독점하던 볼이 발그레 한 여자애는 의기양양하게 그 편지를 들고 태극기처럼 펄럭이며 나를 보고 있었다. 그렇다. 고2인 내가, 18살 여름방학 때 아주 큰 용기를 내서 쓴 첫 연애편지였다. 단짝 친구가 그와 같은 학원을 다녀서 집을 알고 있다는 말에 몰래 우편함에 넣고 왔었다. 그런데 이렇게 농락당할 줄이야. 반 친구들은 내 자필이 담긴 편지를 돌려보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나서서 그 편지를 빼앗아 “하지 마” 라고 나서주는 친구가 없었다. 그와 같은 줄에 앉은 내 단짝까지도. 단짝이 아니었나보다.

  나는 방학이 끝난 등교 첫날부터 수치심에 굳었다. 또 소심해서 아무렇지 않게 앉아있을 수도 없었다. 그저 책상에 엎드렸다. 얼굴이 보이지 않게 거북이 등껍질에 숨듯이 숨고 또 숨었다.

  고등학교 생활에 시작되었던 나의 사랑도 이렇게 망가질지 몰랐다. 빨려들 것 같은 까만 눈동자에, 잘생긴 그. 그는 양아치였다. 신사라고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띠딩~~’

  수업종이 울리고 담임 선생님이 오셨지만 난 벌써 이 반을 졸업하고 싶었다.

  “저번 학기에 우리 반 1등 박건민, 2등 권미라 일어나”

  선생님 말씀에 들고 싶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모범생이었으니까. 그도 일어났다. 급히 내 편지를 서랍에 넣는데 구겨졌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잘생겼는데 공부도 잘하기까지 했지만 ‘이제 안녕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계속 눈길이 간다. 사춘기 과정 중이고 아드레날린이 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십대이니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제어되지 않는 마음이 더 미치겠다.

  “박건민, 권미라! 자, 성적 우등상. 그리고 우리학교 성적 우등생들 독서실 알지? 4층에 있는 VIP 독서실! 교과목 별로 선생님들 대기하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공부하다가 물어봐! 박수!”

  ‘짝짝짝’

  정말 기계적이게 박수를 친다. 내가 공부를 잘하고 싶어서 잘하는 게 아니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애들이 못할 뿐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잘 써주지 못하니까 학교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해도 잘하게 보인다. 나처럼. 애들은 공부에 관심이 없다. 솔직히 나도 노는 애들과 어울리며 꾸미고 싶고 남자애들이 날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 일자 앞머리에 여드름 투성이에 안경을 끼고 통통한 나를 좋아할 남자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우리 반만 해도 쫙 달라붙는 치마에 날씬하고 이쁜 애들, 즉 이쁘게 꾸민 애들이 이뻐보이기도 하고 원래 얼굴이 이쁜 애들이 많다. 그를 독점하는 볼이 발그레한 여자애는 항상 상의는 펑퍼짐한 자켓을 입고 온다. 다리가 얇아 보이려는 술책이겠지! 얼굴도 봐줄만하고 특유의 노는 느낌이 있다. 톡톡 튀는 사탕의 느낌이랄까. 그도 옆에 붙어있는 그 여자애를 마다하진 않는다. 그냥 둘이 사귀는 거겠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교과목 선생님들이 한 명씩 출석을 하시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가셨지만 그리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따라 나에게 오는 사람도 없고 그 단짝도 다른 친구를 찾았는지 말도 걸지 않았다. 이게 아싸인가. 은따인가.

  점심시간 때 VIP 독서실이라는 곳으로 올라갔다. 교실 두 칸을 이어 붙여서 칸막이가 쳐진 책상이 있는 깨끗한 곳이었다. VIP라기보다는 누구나 와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굳이 반에 일등, 이등만 불러서 공부하라는 특별대우는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왜 이런 동네에 이런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독서실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공부를 잘하는 애들도 올 것 같진 않았다.

  “나 같아도 안 오겠다. VIP VIP 해서 한 번 보러 왔더니 별거 없네. 그렇지 않냐?”

  문 앞에서 구경하고 있던 내 곁에 멀대처럼 크고 까무잡잡한 남자애가 말을 걸었다. 아, 전교 1등 이준겸이다. 돋보기 같은 안경을 쓰고 있어서 눈이 엄청 좁쌀처럼 보였다.

  “그렇네. 그래도 쉬는 시간에 와서 시간 떼우긴 좋겠다.”

  “너 아싸야?”

  “응 그런 것 같아. 방학 끝나고 오니까 아싸 되어있네”

  분명 나는 수줍음이 많은데 준겸이 앞에서는 말이 잘 나온다. 준겸이는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툭툭 쳐준다. 위로의 뜻이겠지.

  “뭐 나도 그런 것 같다. 전학 가던가 아님 여기서 자주 보자. 동지!”

  준겸이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내려갔다.

  ‘띠딩~’

 수업 종이 울리자 나도 얼른 교실로 다시 들어갔다. ‘전학 가던가 아님 독서실에서 보자고?’ 좁쌀눈의 위로에 조금은 마음이 채워진다.

  “권미라~ 독서실 어때?”

  박건민이 다가오더니 물었다. 나의 그, 박건민. 아니 이제는 그냥 우리 반 1등 박건민.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러려고 했는데 마음은 쓸데없이 조금은 설렜다. 처음으로 말을 걸어주는 거라서. 슬쩍 보니 그의 눈빛은 우수에 젖어있었다. 누가 잘생기래.

  “으..응.. 보통 독서실 같아”

  “그럼 안 가련다. 난 또 뭔가 다른 줄 알았네.”

  “그런데 거...건민아~ 나 독서실 가는 거 어떻게 알았어?”

  그는 자리로 돌아가면서 말했다.

  “범생이인 너가 어딜 가겠니. 독서실 밖에 더 있겠냐.”

  편지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 용건만 묻고 끝난다. 잘생긴 나쁜 자식. 독점한 여자애 오세영은 나를 보며 웃는다. 일진이 사납다. 박건민은 내가 범생이라고 무시한 거나 다름없고, 세영이는 그 편지 한 장 때문에 나를 아싸 시켰다. 너희 집 우리 집 왔다갔다 하며 밥 먹고 담소를 나눴던 단짝이라는 친구는 세영이에게 붙었다. VIP 독서실까지 없어지면 나는 고3이 되기 전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미라야 다음 주에 이사 가야 해서 전학 수속 밟을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갑자기?”

  “응 아버지 일로 그렇게 됐네. 갑자기 알려줘서 미안해 딸!”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니 엄마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셨다. 좁쌀눈이 말한 전학! 차라리 가야겠다. 꼭 가야겠다.

  ‘미라야~ 미안! 세영이가 눈치 주는 바람에 너한테 못 가겠어ㅠㅠ 그래도 우리 단짝이지? 편지는 세영이가 돌린 거야’

  단짝이라 했던 친구의 톡이 왔다. 굳이 답장하지 않았다. 이 반가운 와중에 기분을 망칠 수 없다. 마음이 들떴다. 이 학교를 벗어날 수 있다니. 오늘 하루 갑자기 하루 아침에 아싸를 당하고 내 편지를 돌려 읽는 수치를 당했지만 다른 곳으로 가면 달라지겠지. 박건민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주 조금 아쉽지만 새로운 곳에는 내 짝이 있겠지. 내 편이 되어줄 남자! 빨리 가고 싶다.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쥐 죽은 듯이 지냈다. 아싸지만 인내하며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체육복을 갈아입고 나 혼자 화장실을 갔다. 이제 마지막이니 박건민의 얼굴도 몰래몰래 틈틈이 기억 속에 저장했다. 날 무시한 남자지만 내 첫사랑이기에 그래도 남겨둔다. 이 나쁜남자여. 단짝이라는 친구는 가끔씩 나를 쳐다 보는 듯 했지만 세영이 옆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혼자인 게 익숙치 않았지만 곧 떠날 사람이니 상관없었다.

  그래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한 달처럼 길게 느껴졌다. 다행인 건 아무도 나한테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쉬는 시간마다 4층에 있는 VIP 독서실로 향했다. 다리 운동도 하고 가서 쉬다보면 가끔씩 좁쌀눈 이준겸이 와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가곤했다. 박건민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이준겸 대신 박건민이 왔었으면 좋았을 텐데.

  “동지! 이거 마셔”

  좁쌀눈이 딸기우유를 주고 간다. 측은지심인가. 전교 1등이 맘도 넓다. 전학 간다는 말을 해주려 했는데 그냥 훌쩍 가버린다.

  드디어 금요일. 담임 선생님이 날 앞으로 나오게 하시더니 작별 인사를 하라 하셨다. 애들은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

  “한 학기뿐이었지만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

  무미건조한 인사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단짝이라는 친구의 얼굴이 많이 어두워졌다. 이제는 안녕. 나를 보지 않는 박건민도 안녕. 얄미운 오세영 안녕.

 

 
작가의 말
 

 학창시절이 생각나네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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