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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호문쿨루스의 사랑수업
작가 : 강보보
작품등록일 : 2020.8.30

20xx년 현대의 어느 산속 시골마을에 살고있던 여주 강기도.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영생교라는 사이비 종교에 부모며 온 마을 사람들이 빠져들게 된다.

결국 기도는 영생교의 재물이 되어 독극물을 마시고 죽게되는데, 어디선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눈을 떠보니 중세시대 즈음의 유럽, 연금술의 황금기를 맞이한 루멘 제국에서 눈을 뜨게 된다.

갑자기 나타난 공작이라는 남자는 다짜고짜 연금술사라며 여주를 마차에 태운다. 여주 강기도(멜리사)는 무서울 것이 없다며 당차게 그에게 묻는다.

"당신도 제 눈동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남자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네 눈동자는 아름답다."

알고보니 남자는 루멘 제국의 위대한 연금술사 파라셀의 걸작이라고 불리 우는 호문쿨루스.

제국의 연금술사 파라셀은 호문쿨루스가 완전한 인간이 되려면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한다.

호문쿨루스는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일까 여주에게 갑자기 연인이 되어 달라하며 두 사람은 한 달만 계약 연인이 되기로 하는데.......

 
14화. 데이트는 끝나지 않았다
작성일 : 20-09-09 21:57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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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의 이 여자라니 초면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은근히 나를 견제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허리를 꼿꼿이 피고 그가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하넨스는 메이아가 아닌 내 눈동자와 눈을 맞추어 웃으며 말했다.

 

 “내 연인이다.”

 

 “여, 여, 연인?!”

 

 메이아의 표정은 충격적인 소식이라도 들은 듯 새하얗게 질려갔다.

 

 그리고 손수건을 꺼내 들더니 눈가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럴 수가, 지난 우리의 키스는 단지 소꿉장난이었던 건가요?”

 

 이번에는 내가 충격에 빠져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메이아의 물음에 하넨스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소꿉장난을 한 기억은 없다만?”

 

 누군가 들었으면 하넨스를 나쁜 남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보기에 하넨스는 정말로 그런 기억이 없어서하는 말이다.

 

 메이아는 기억해 보라며 앙탈을 부리듯 큰소리로 말했다.

 

 “예전에 제가 하넨스의 입술에!”

 

 그러고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는지 하던 말을 멈추고 다시 목을 가다듬어 말했다.

 

 “어쨌든, 저는 하넨스와 키스까지 한 사이라고요. 흥.”

 

 메이아는 나를 인정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웬 듣도 보도 못한 여자가 떡하니 좋아하던 남자의 옆에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한테 뭐라 할 일은 아니지.

 

 하넨스의 과거가 궁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이렇게 알고 싶지는 않았다.

 

 안정을 찾았는지 침착해진 메이아가 싱긋 웃으며 내게 말걸었다.

 

 “혹시 소문의 그 연금술사인가요?”

 

 “......네 멜리사입니다.”

 

 귀족의 영애까지도 소문을 아는 거 보니 온 제국이 다 알게 되었나보다.

 

 그리고 바짝 다가오더니 내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확실히 보라색 눈이네요. 뭐, 어떤 속임수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금방 들통 날거 하넨스와 내 사이를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살랑살랑 우아하게 부채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해하는 건 메이아 쪽이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그녀 성격에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싸움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새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우리에게로 향했다.

 

 하넨스의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벌벌 떨기도 하며 위축되었고 연금술사라는 이야기에는 호기심 어린 눈길로 쳐다봤다.

 

 아무래도 오늘의 데이트는 여기까지 인가보다.

 

 나는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하넨스의 팔을 잡았다.

 

 그 때 뒤 쪽에서 드려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그대로 멈춰 섰다.

 

 “하넨스 공작이라면 그 괴물 아니야?”

 

 “정말이야?”

 

 괴물, 뒤에서 하넨스의 이름대신 불리는 별명.

 

 평민들은 그가 호문쿨루스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하넨스의 전쟁에서의 활약상이 그들에게는 마치 신화나 전설 속 괴물의 모습과도 같았다.

 

 하넨스의 싸움은 결국 제국을 위해 그리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것일 텐데 어째서 알아봐주지 않는 걸까.

 

 마음이 어둠에 가라앉는 느낌이다.

 

 “시끄럽구나!”

 

 수군거리는 군중들에 소리친 사람은 메이아였다.

 

 메이아는 그 거침없는 성격대로 하고 싶은 말들을 참지 않고 쏟아냈다.

 

 “정말이지 경박한 입들이군. 영웅이라 하지는 못할망정 괴물이라니 쯧쯧.”

 

 지금만큼은 그녀의 성격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영웅이라고 말해주는 그녀에게 조금 전 일들을 모두 잊기까지 했다.

 

 메이아의 호통에 그제야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하고 장내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하넨스는 뒤에서의 수군거림 따위 익숙하다는 듯 묵묵히 서있었다.

 

 나도 메이아처럼 그들에게 한마디 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때 하넨스가 그의 팔을 잡고 있던 내 손을 잡아왔다.

 

 그리고 그 특유의 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긋이 내게 말했다.

 

 “아까 돌아가고 싶다고 했었지, 돌아갈까?”

 

 하넨스는 조금 전에 돌아가자고 한 내말을 계속 신경 쓰고 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직 그의 선물을 고르지 못했기에 고민이 되었다.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기는 했지만 좀 더 선물을 찾아보고 싶기도 했다.

 

 내가 끙끙거리며 고민하자 하넨스가 자신의 외투를 벗어 내 어깨에 걸쳐주었다.

 

 갑작스레 덮인 외투에 놀라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외투는 왜 벗어주시는 거예요?”

 

 “네가 끙끙 앓기에 추워 그러는 줄 알았다.”

 

 왠지 이상하게 꼬인 이 상황에 웃음이 픽 새어나왔다.

 

 콜라에 김빠지듯 김이 팍 샜다.

 

 메이아가 갑자기 우리를 등지고 휙 뒤돌아섰다.

 

 더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벌써 가려는 걸까?

 

 메이아는 손가락으로 무릎 굻은 남자를 가리키며 자신의 시녀에게 말했다.

 

 “이자벨 이 남자는 기사들에게 말해서 알아서 처리해줘. 사고 싶었던 것도 샀고 돌아가자.”

 

 이자벨이라는 시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네, 아가씨.”

 

 메이아는 부치고 있던 부채를 접어 끝을 손바닥위에 척- 올렸다.

 

 일사천리로 메이아의 기사들이 남자를 포박해 끌고 가며 상황은 정리되었다.

 

 메이아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하넨스님 저는 바쁜 일이 생겨 먼저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그리고......”

 

 메이아가 흘긋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멜리사, 당신도.”

 

 “아, 네!”

 

 나는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분명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인정해준 것일까.

 

 메이아가 떠나고 하넨스와 나도 저택으로 돌아갈 마차에 올라탔다.

 

 하넨스의 선물도 사지 못하고 결국 소득은 내 품에 안겨있는 이 토끼인형 뿐이었다.

 

 그렇다고 하넨스가 골라준 토끼인형을 도로 선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양이 인형은 하넨스의 옆자리에 얌전히 누워있다.

 

 머리를 굴리며 생각하던 도중 메이아가 말한 키스가 갑자기 떠올랐다.

 

 하넨스는 키스도 모를 것처럼 보였는데 키스를 했었다니.

 

 나는 자연스레 눈을 하넨스의 입술에 두고 가만히 쳐다봤다.

 

 내 시선을 눈치 챈 것인지 창밖을 내다보던 하넨스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무언가 말할 것이라도 있나?”

 

 그의 잘못이 아닌 것을 아는데 나는 괜히 심술이나 억지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아무사이도 아닌데 키스는 왜 했어요?”

 

 나도 참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런 걸 신경 쓴담.

 

 그러자 하넨스는 잠깐 생각하더니 별거 아니라는 듯 씨-익 웃으며 말했다.

 

 “생각해보니 그녀가 지금보다 어릴 적 내게 뽀뽀를 한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뽀뽀요?”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박치기 하듯 부딪혀 오더군.”

 

 박치기라는 말에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입술을 잘근 깨물어 막았다.

 

 그리고 왠지 허탈해져 헛웃음이 나왔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기분이 안 좋다가도 순식간에 다시 좋아졌다.

 

 물론 뽀뽀도 키스라고 하기는 하지만 어릴 적의 일이니까.

 

 아차, 그럼 하넨스의 첫 키스는 이미 끝난 거라는 거잖아?

 

 하넨스는 수시로 바뀌는 내 표정을 재미있다는 듯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던 하넨스가 입을 열었다.

 

 “아직 데이트가 끝나지 않았는데 무언가 하고 싶은 것 있나?”

 

 “하지만 이제 집으로 가는 길이잖아요?”

 

 “함께 있다면 데이트가 끝난 게 아니지.”

 

 내가 하넨스에게 했던 데이트의 정의였었지.

 

 그럼 결국 마차 안에서 하고 싶은걸 찾으라는 말인데.

 

 뭘 해야 하지.......

 

 하넨스는 내가 좋으니까 연인이 되어달라고 한 것이겠지.

 

 고심 끝에 선물로 무엇을 줄지를 정했다.

 

 나는 비장한 표정과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넨스, 우리 키스해요.”

 

 내말에 하넨스의 눈썹이 위로 꿈틀거렸다.

 

 그리고 나의 말이 재미있다는 듯 싱긋 웃었다.

 

 나름 진지하게 한 말이었는데 농담쯤으로 생각하는 걸까?

 

 나는 목을 가다듬고 다시 말했다.

 

 “키스는 연인끼리만 할 수 있는 거예요.”

 

 하넨스는 큰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잘못했다.”

 

 하넨스의 손이 미끄러져 내려와 내 얼굴을 잡았다.

 

 긴장감에 침을 꼴깍 삼키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내 볼을 잡았다 놓았다 장난을 친다.

 

 하넨스를 노려보려 다시 눈을 뜨자 그의 얼굴이 내 코앞으로 바짝 다가와 있었다.

 

 하넨스의 우주 같은 푸른 눈동자가 서서히 감기자 나도 따라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맞닿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입술은 거친 손과는 달리 부드러웠고 점점 뜨거워졌다.

 

 향수가게에 있다가 나와 그런지 달콤한 꽃 향이 은은히 풍겨와 기분이 좋았다.

 

 단 몇 초였지만 몇 십 분으로 느껴졌다.

 

 입술이 떨어지고 얼굴에 터질 것 만 같은 열감이 확 올라왔다.

 

 차마 하넨스의 얼굴을 마주 볼 자신이 없어 고개를 숙인 채 있었다.

 

 하지만 하넨스가 나를 보고 있는 것이 느껴져 용기를 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넨스는 생기가 도는 강렬한 두 눈을 내게 맞춰오며 조용히 속삭였다.

 

 “내가 키스를 하는 것은 네가 처음이다.”

 

 그렇게 말하는 하넨스의 귀가 붉게 물든 것이 눈에 띄었다.

 

 내가 처음이라는 그의 말이 간지러우면서도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나도 조용히 입을 열어 말했다.

 

 “나도 하넨스가 처음 이예요. 하하”

 

 저택으로 돌아오기까지 우리가 마주잡은 두 손은 뜨거운 열기로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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