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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구령세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7

치우가 칠대성을 물리치고 신국의 세운지 수백년.
사신과 사흉수를 봉인했던 구령의 봉인이 해제되면서 천하에 다시 전쟁의 기운이 흐른다.
수많은 나라의 영웅들 중 과연 천하를 지배하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4국 반란-1
작성일 : 20-09-09 14:54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4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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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후가 자신의 오라비인 야불답에게 눈치를 주며, 황제에게 다가갔다.

 

 “호호호호. 충신 노구 대신의 폐하와 신국을 걱정하는 마음이 갸륵합니다. 이런 이들만 있다면 앞으로 신국은 천세만세를 누릴 것입니다. 허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입니다.”

 

 국상 야불답이 앞으로 나섰다.

 

 “맞는 말이옵니다. 노구 대신께서 몸이 노쇠하여 근심과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 근심과 걱정이 모든 것을 과장되어 만들어 성총을 어지럽힐까 염려되옵니다. 4국이 군사를 일으켰다고는 하나 모두 일 이만의 병력으로 치건우 황자께서 직접 5만의 사라 중방군 군사를 이끌고 나가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굶어 죽는 백성이 생긴다고 하나, 백성들 가난까지 모두 나라에서 다 살펴볼 여력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 과거의 현자들이 나라를 다스릴 때에도 백성들의 가난까진 구제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대비하여 황제 폐하께서 토목공사를 일으켜 백성들을 구제하고 있습니다. 가뭄과 홍수가 발생했다고 하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이옵니다. 가뭄과 홍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도 근처에 아라강과 연결되는 큰 운하를 파면 될 일이옵니다. 그리하면 우리 파로호에서 아라강까지 용선을 타고 친히 행차하실 수 있을 것이옵니다.”

 

 준수한 외모와 훤칠한 키의 야불답이 청산유수와도 같은 언변을 늘어놓자 황제의 표정이 밝아졌다.

 

 “네 이 놈. 이 간신배 녀석.”

 

 노구가 몸을 일으키며, 불같은 대갈일성을 질렀다.

 

 “어허 감히 어디 앞이라고 역정을 드는 것이오. 여기는 황제폐하 앞입니다. 노대신이라 하여 오만방자해진 것이오. 아니면 이젠 황제의 위엄을 무시하는 것이오. 국상 자리를 빼앗겨 한낱 아낙네들처럼 투기를 부리다니 창피한 줄 아시오.”

 

 황후가 싸늘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노구의 앞에 나섰다.

 

 노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였다.

 

 건평이 뒤에서 그런 노구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래. 그래. 노구 대신은 잠시 물러가 있으라. 내 그리하여 이리 황자를 직접 불렀느니라. 황태자는 수도를 지키고, 무예가 출중한 황자는 어서 군사들을 이끌고 나아가 4국의 병사들을 막으라. 국상이 직접 군사를 점고하여 내어주거라. 치건우는 듣거라. 만약 반란군들을 막지 못하면 목을 내놓아야 할 것이야. 흠흠. 그럼 어서 용선으로 가자.”

 

 “황제 폐하.”

 

 햇볕아래서 술기운이 올라온 황제가 수레 위에서 손짓을 하자, 내관과 궁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황제 폐하.”

 

 노구가 다시 무릎을 꿇으며, 황제의 마음을 돌리려 하였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황제로부터 겁박을 받은 황자의 표정은 오히려 평온하였다.

 

 황후와 야불답을 위시한 간신들의 행렬이 사라지자, 건평이 황자에게 나섰다.

 

 “황자 전하. 야불답은 병사를 내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내어준다 하더라도 필시 농간이 있을 것입니다. 황후와 야불답은 어린 치하랑 전하를 황태자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입니다.”

 

 “하하하하 뭐 어찌 잘 되겠지요. 허나 나는 그런 뭐 권력이니. 황제의 자리니. 뭐니. 골치도 아프고 신경 쓰기 싫습니다. 아직 신혼 아닙니까? 나의 사랑스런 다소니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어쨌든 황제 폐하께서 명하신 일이니 하긴 합니다만 이번 일이 끝나면 다시 신혼 생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니. 황자 전하. 황태자 전하는 사태를 수습할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 소인의 의견을 귓등으로”

 

 치건우 황자는 특유의 능글능글한 웃음으로 건평의 말을 끊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명하신 일이 있어서요.”

 

 노구와 건평이 허리를 숙여 예를 표했다.

 

 “흠. 어찌 이런 일이. 일찍이 모든 학문과 병법에 통달하시고, 무예 또한 출중하여 각 국의 사신으로 온 모든 장수들이 대련에서 졌다고 들었습니다. 차기 황제는 저런 분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치우의 환생이라 불리시는 분이 어찌하여.”

 

 건평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번에 노구 대신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대붕의 뜻을 참새가 어찌 알겠소. 본인도 깊은 뜻이 있겠지요. 자 그럼 어서 물러가십시다.”

 

 “아니. 노 대감님은 어찌하여 이리 태평할 수 있습니까? 지금 각 국 5만씩 총 이십 여 만입니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황자가 군사를 이끌고 오히려 황궁을 향해.”

 

 노구 대신이 황자가 사라진 방향을 가리켰다.

 

 “어허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시오. 황자가 움직였소. 오랫동안 갇혀 있던 대붕이 날아올랐단 말이오. 나는 오히려 적국의 병사들이 걱정되오만. 허허허허.”

 

 “아니. 무슨 그런 말씀을. 정말 치우의 환생이라고 믿으시는 겁니까?”

 

 건평의 말을 뒤로 한 채, 노구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 대전으로 향했다.

 

 “대감. 대감.”

 

 그리고 그 뒤를 건평이 뒤따랐다.

 

 

 

 

 

 “황태자 전하.”

 

 나무 뒤에서 다소 유약한 모습의 황태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 내 저 자들을. 당장.”

 

 황태자를 모시는 내시가 무표정한 황태자의 표정을 살피며, 진땀을 흘렸다.

 

 “아니다. 네가 어찌 저 노대신들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가자. 전장에 출전하는 아우를 봐야겠다. 나라도 아우님과 병사들을 위로해 줘야겠다.”

 

 다소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야불답의 계략으로 발생한 4국 반란이 시작되었다.

 

 

 

 

 4국은 동쪽의 옥저, 서쪽의 동예, 북쪽의 부여, 남쪽의 가야 6국 연합국이었다.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신국은 북방군, 남방군, 서방군, 동방군의 사방군과 사라를 지키는 중방군을 두고 있었지만, 야불형제의 농간으로 북방군을 제외한 삼방군은 사라를 향해 진격하는 동예, 옥저, 가야 6국 연합군의 군대가 무사통과하도록 바라만 보았다.

 

 하지만 사라는 천연의 요새였다.

 

 신국의 중심에 위치한 사라는 북쪽엔 험난한 북악산이 있었고, 남쪽엔 커다란 아라강이 있어 적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은 너댓새 국상이 이끄는 동예군이었다.

 

 5만의 병력을 이끌고 도착했지만 감히 아라강을 건너지 못하고, 진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도착한 것은 옥저와 가야 6국 연합이었다.

 

 그때까지 부여의 병력은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야연합의 6만병력까지 합친 16만 병력은 압도적이었다.

 

 아라강 남쪽은 연합군의 기치창검으로 번쩍거렸고, 그 빛이 사라성까지 물들이고 있었다.

 

 그들의 우마가 울부짖는 소리는 사라를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고, 사라성은 패배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편 사라성에서는 토벌 대장군에 임명된 치건우가 군사를 점고하고 있었고, 평소 치건우를 모시던 흑치거가 대장군 부장의 직을 맡아 국상 야불답에게서 군령을 받아왔다.

 

 “황자 전하. 지금 적의 군세가 상당합니다. 반란군은 비록 부여가 빠졌지만 총 16만입니다. 허나 우리의 군세는 야불답 녀석이 중방군을 모두 빼돌려 옳은 병사들이 없습니다. 모두 군납을 내지 못해 억지로 끌려 온 가난한 백성들 오천뿐입니다. 보십시오. 무기는 녹슬었고, 병사들로 징집된 백성들은 모두 노약자들입니다.”

 

 기골이 장대하고, 매부리코에 다부진 입을 가진 시커먼 피부의 흑치거가 헐렁한 갑주를 입은 소년의 어깨를 만지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가 치건우 황자의 앞에 무릎을 털썩 꿇으며 외쳤다.

 

 “이는 황자 전하를 해치려는 음모입니다. 나라가 망하던지 말던지 자신의 잇속만 챙기려는 간신 야불답의 음모란 말입니다. 지면 패배의 책임을 물을 것이고, 이기더라도 온갖 구실을 대어 누명을 씌울 것이 틀림 없사옵니다. 황자 전하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근위병에 몸을 담고 있는 화랑들을 움직여.”

 

 “어허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마세요. 흑치거 부장군. 적을 앞에 두고 우리끼리 싸우다니요. 이미 나에게 반란군을 물리칠 방도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하하하 그러니 장군은 나룻배와 시종 한 명을 뽑아주세요. 옳거니 그래 저 아이가 좋겠구려.”

 

 치건우 황자가 금빛 갑옷을 입고 호탕하게 웃으며, 앞 줄에 서 있던 남루한 갑주의 소년을 가리켰다.

 

 “아니 황자 전하. 이 어찌.”

 

 “자자 들어가서 술이나 하십시다. 곧 형님이 올 터인데. 병사들도 푹 쉬라고 하세요. 내일 적들을 치러 갑시다.”

 

 “그게 무슨.”

 

 얼굴이 붉어진 흑치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황태자 전하 납시오.”

 

 “자자 어서 들어갑시다. 성품이 착한 형님이. 아니 황태자 전하께서 사재를 털어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고기와 술을 가져왔을 겁니다. 본인은 마시지 않으니 우리라도 실컷 마시자구요. 자 자 병사들은 듣거라. 내일 아침 출정할 예정이니 오늘은 실컷 마시고 즐겨라. 미리 준비하라고 한 짚으로 만든 도롱이와 싸리빗자루만 잘 챙기면 되느니라. 하하하하”

 

 흑치거가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었다.

 

 “비 올때나 입는 도롱이라니요? 내일 비라도 온단 말입니까?”

 

 황자의 앞에 서 있던 병사들에게선 황자가 기대하던 환호성이 들리지 않았다.

 

 그들을 둘러싼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뿐이었다.

 

 “황태자 전하.”

 

 황자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황태자를 맞이하였고, 그 뒤를 여전히 인상을 쓰고 있는 흑치거가 뒤따랐다.

 

 

 

 

 “어찌하려고 하느냐? 신국을 지키는 사방군은 이미 적과 내통하고 있고, 중방군도 야불답이 해체하여 자신의 사병으로 쓰거나 토목 공사에 동원되었다. 게다가 내 오면서 보니 병졸들의 꼴이 말이 아니더구나.”

 

 하얀 얼굴에 잘생긴 귀공자의 외모를 가진 치건무 황태자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치건우 황자를 바라보았다.

 

 “하하하하 형님. 걱정 마십시오. 내 출정하여 반란군의 병사들을 모조히 몰아내겠습니다.”

 

 “허나 아우야. 네가 아무리 치우의 환생이라 불리는 영웅이지만, 어찌 너와 네 가신 수십명만으로 16만 대군을 물리칠 수 있겠느냐? 지금이라도 내가 황제 폐하께 고하여.”

 

 “아닙니다. 전하. 걱정 마십시오. 자자 어서들 술을 드십시다.”

 

 

 

 

 시간이 흘러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진 황자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던 황태자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황자 전하.”

 

 그는 자고 있는 황자를 깨우려던 흑치거 부장군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손짓을 한 뒤 나왔다.

 

 “황태자 전하.”

 

 “밤바람이 차다. 어서 들어가거라. 나의 아우를 잘 보필해다오.”

 

 “황공하옵나이다.”

 

 몸이 약하여 술을 마시지 못하는 황태자는 그렇게 어둠속으로 내시와 함께 쓸쓸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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