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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壬辰倭亂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4

임진왜란,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전쟁이지만 현재의 세상은 너무나 그와 닮아 있다.

그리고, 임진왜란 속에서 잘못된 역사날조 밎 왜곡의 잘못도 함게 알리며 극단적으로 치우쳐진 임진왜란의 영웅들과 악역들의 배치 밎 인격을 바로잡는 작품을 발표하기로 한다!!~

 
동래부사 송상현, 충성심이지만 미련한 죽음
작성일 : 20-09-08 22:01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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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서 부산성을 쉽게 점령한 왜군은, 하룻동안만 쉬고 바로 다음날로 이십 리도 떨어지지 않은 동래성으로 일제히 북진해 올라갔다.

 

 여기 동래성은 송상현이란 문인 출신이 성주인 곳이었다. 비록 칼을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문인 출신인 그였지만 그런만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매우 높고 강한 선비였다.

 송상현에게 일단 항복을 권고해보고 싶은 고니시 유키나가가 그에게 이처럼 알리기로 했다.

 

 적군이 남문 밖에 목패(木牌)를 세우고는 이렇게 알린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고 싶지 않으면 길을 빌려라(戰則戰矣 不戰則假道)”

 

 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부사인 송상현은 바로 이런 목패를 써서 성문 밖으로 내던졌다.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戰死易 假道難)”

 

 고 글을 써서 항전할 뜻을 천명하였다.

 

 “흠~ 역시 성주라면 저 정도 기개는 있어야겠지.”

  “항복을 않을 건 뻔합니다.”

  “그렇겠지. 좋아. 그럼 공격 준비하라.”

 

 당장 조총병들을 앞세우고 공성병들이 운제를 밀고 쳐들어오기 시작한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병사들은 마치 피를 흘리는 사냥감을 보고 덤비는 맹수처럼 무서운 비명을 지르면서 동래성을 향해 줄달음질을 쳐 덤벼들기 시작했다.

 

 ‘우와아아, 성을 부숴라.’

 

 콩을 볶는 듯한 조총의 굉음 속에 수만 명이 벌떼같이 몰려오는 그 모습은, 정말 지옥에서 뛰쳐나온 귀신들이 몰려오는 듯한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워낙 강직한 송상현은 그것을 애써 참아 넘겼다.

 

 “당황하지 마라. 모두들 돌을 던지고 끓는 물을 내던져라.”

 

 이미 관아의 기왓장까지 다 벗겨 성루에 올리고 부사 자신이 막 그걸 집어 올라오는 왜군들에게 내던진다. 머리가 깨지고 끓는 물에 푹 삶겨 떨어지는 왜군들이 수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너무 숫자가 많고, 조총의 저격에 의해 막 쓰러지는 조선측 군사들도 그에 못지 않게 많은 편이었다.

 그래도 목숨을 내건 송상현 동래부사의 지휘 아래 반나절 정도는 잘 버텼다.

 

 “동래부사는 만만치 않구나. 정면공격은 이제 기피하고 집중공격을 해야 되겠다.”

 

 고니시는 약한 지역을 골라 집중을 퍼부어 성을 함락시키기로 작전을 바꾸었다.

 그런데…?! 막 북문 바깥쪽으로(여기가 동래성 중에서 제일 공략하기 쉬운 위치였으므로) 달려들던 왜군 병정들은 무언가에 찔리고 상해를 입은 듯 픽픽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으아악, 사, 살려줘.’

  ‘온통 쇠못 천지다.’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는 수십 명의 왜병들… 한 순간 고니시는 당황하였다.

 

 “아, 아니 이 쇠로 만든 고슴도치는 또 뭐야?”

 

 글쎄, 언제 뿌려놓았는지 북문 바깥에 온통 날카로운 날붙이가 흩어져 왜군들 수십명을 찔러 죽여놓은 것이었다. 수천 개나 되는 날카로운 쇠못붙이였다.

 그것은 바로 ‘마름쇠’ 였다.

 폭발하는 대인지뢰가 없던 시절, 그것을 대신했던 물건으로 아무렇게나 땅에다 던져만 놓으면 어느 각도로든 뾰족한 날붙이가 위쪽으로 우뚝 솟아 병마를 찌르는 무기였다.

 송상현은 바로 이 무기를 이번 전쟁에 최초로 사용한 장수였다.

 

 “빙부님. 생각보다 조선군이 각종 무기를 이용해 잘 싸웁니다. 우리 병력 손해가 적지가 않사옵니다.”

  “그래~ 생각보단 동래성이 잘 버티는구나. 좋아. 그럼 양동작전을 써보자.”

 

 고니시는 이렇게 말하면서, 작전을 바꾸어 모든 성벽을 다 공격할 게 아니라 성문만 골라서 집중공격을 퍼부어 약한 쪽을 기습적으로 넘어가기로 하였다.

 왜군들은 수가 많은 만큼 써먹을 수 있는 작전도 많았다. 그들은 [聲東擊西]의 전법을 이번엔 사용하기로 하였다. 남문을 집중하여 공격하는 척 하면서 북문 쪽으로 갑자기 많은 병력을 몰아 쳐들어왔다. 기동력이 뛰어난 왜군의 상투적 전법이었다.

 송상현은 거기 뿌려둔 고슴도치 마름쇠만 믿고 그쪽 방비를 다소 허술히 해 그 병력을 일제공격을 가해오는 남문으로 돌린 것이 실수였다. 그것이 고니시 유키나가가 노린 허점이었는 줄도 모르고~

 

 ‘쿵, 쿠우웅’

 

 왜군들은 그 새 어디서 구해왔는지 널판지들을 많이 가져와서 막 마름쇠 위로 덮어씌우는 것이었다. 이웃 성밖의 민가에서 문짝이나 장롱 문들을 뜯어온 것이었다. 피난가면서 그런 것까진 가져가지 않았을 테니까. 널판지로 마름쇠는 대개 찌그러지고 박혀버렸고 결국 북문으로 가는 다리가 금새 만들어졌다.

 

 “됐다. 널판지들을 밟고 진군하라.”

 

 고시니가 지시내리며 외치자, 왜군들은 일제히 마름쇠를 무용지물화시킨 널판지 위로 달려와 성벽에 달라붙었다.

 

 “쏴라. 왜놈들을 쏘아 죽여라.”

 

 군관들이 독려하면서 성문 위에서 수비하는 弓手들을 다그쳤다.

 궁수들은 성벽을 향하여 벌떼처럼 밀려드는 왜병들을 향해 화살 공격을 우박처럼 퍼부었지만, 대나무뭉치와 두꺼운 무쇠 갑옷으로 중무장한 왜군들에겐 그 따위는 튕겨나거나 뭉치에 박히기만 하지 별다른 충격도 안되었다.

 

 ‘도쯔게키!~’

 

 사다리가 막 성루에 걸쳐지고, 급기야 성 위로 막 일본병사들이 넘어오기 시작한다. 삽시간에 병사가 적고 마름쇠 이외엔 별다른 수비가 없던 북문이 무너지고 만다. 동래성도 마침내 이 순간 수명이 다하고 만 것이다.

 

 ‘우와아아~’

 

 북문 성문을 깨뜨리고 왜병들이 성난 파도와 같이 밀고 들어온다.

 

 “사또, 북문이 깨어졌습니다. 왜군들이 지금 성안으로 몰려드니 얼른 다른 문을 통해 피하심이 어떠하온지요??”

  “아니, 난 가지 않겠다.”

  “어째서요?”

  “국가의 녹을 받아먹으며 여태까지 잘 산 몸이다. 이제 와서 이 작은 몸뚱아리 하나쯤 나라에 바쳐서 보답해야 하지 않겠느냐?”

 

 바로 몇 시간 전, 성 밖에서 배후를 치겠다고 하여 몇 안되는 작은 군사들을 대동하고 서둘러 성을 빠져나가 도망쳐버린 못난 좌병사인 이각을 떠올리며 밝힌다.

 

 “그 작자에게 도망간 비겁자라고 욕해놓고, 이번엔 내가 그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는 없지 않느냐? 춘동아, 너나 얼른 피하거라.”

 

 하인 춘동에게 밀서를 주어 고향의 아버님과 서울의 중앙정부에 소식을 전하도록 한 송상현은 자신은 걱정 말고 어서 멀리 가라고 밝혔다.

 

 외로운 성에 달무리가 졌으나,

 중앙에서는 전혀 구원하러 오질 않습니다.

 군신간의 충성심은 강한 것이지만

  부자간의 은혜는 너무 가벼운 것입니다…

 

 고향의 아버님에게 보낸 밀서의 내용이다. 그 내용은 백부채에 써서 보내었다.

 하인은 말을 타고 얼른 아직 깨어지지 않은 동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북문이 깨어지는 바람에 모든 왜군이 그쪽으로 몰려 동문은 빠져나가기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에잇~ 이 놈들!!”

  “동래부사다. 베어라.”

 

 송상현을 발견한 왜군들은 송장을 발견한 늑대떼처럼 거세게 막 덤벼들었다.

 그리고는 송상현 자신은 칼을 휘둘러 수많은 왜병들을 치고 베다가 급기야 그들의 칼을 맞고 장렬하게 죽고 말았다.

 그가 전사하자, 마침 주변에서 전투를 독려하던 동래성 공격군의 대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그리로 달려와 조선군 대장의 주검을 보고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어, 조선의 큰 별 하나가 졌구나!~”

  “…”

  “송상현과 그의 부하들을 잘 묻어주어라. 그들의 수급은 베지 말고.”

  “예. 빙부님.”

 

 옆에 선 소 요시토시가 외친다.

 

 고니시 유키나가는 송상현을 무장으로 잘 대접해 장사해주었다. 그의 눈에서는 어느 새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잘 가시오, 송상현, 오직 주군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그 올곧은 충성의 정신~ 이 고니시도 아무쪼록 잘 명심하겠소.’

 

 고니시는 이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후일, 그는 결국 임진왜란이 끝난 본국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주군 도요도미 가문을 지키기 위해 송상현처럼 松竹節槪로 죽음을 맞게 되는데…?!

 고니시가 송상현을 보고 동정한 이유인즉, 그가 나라만 바꿔 태어난 저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저질스러운 품성 흔해빠진 속물 인간들은 또 다른 자기자신이 밉지만, 그렇지 않고 숭고한 정신을 가진 자들은 오히려 또 다른 자신이 좋기 마련이다. 그는 주군을 향한 흡사 정몽주 같은 [一片丹心]을 가진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똑같은 정신 사람인 송상현이 마음에 들 수밖에~

 

 본국의 일본의 대장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이런 줄도 모르고, 오히려 [고니시 유키나가가 자신과 아들을 몰아낼 반란을 낼지 모르는 反逆徒로 착각하고, 실제론 정반대로 자기가 죽자마자 자신의 아들을 몰아낼 반역도에다 하루아침에 자신과의 친분을 일촌삭제 안면몰수하고 도쿠가와와 손잡는 가토 기요마사를 자신의 진정한 충신] 이라 착각하여 조금도 의심을 않고 있었다니 그가 얼마나 사람의 본심을 제대로 모르는 바보였는지 충분히 알 수가 있다~

 곁만 보고 평가하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인지, 아주 좋은 예가 바로 이 도요도미였던 것이다. 인간의 탈(가면)은 얼마든지 위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 자가 바로 가토 기요마사였다. 이중인격자 위선자의 시커먼 가면을 쓴 자가 바로 그였다.

 하지만 그땐 도요도미는 물론 이 고니시마저 그의 본심을 조금도 모르고 있었으니~

 

 

 동래성이 함락된 후, 모습은 지옥도를 흡사 방불케 했다.

 막 전쟁에 취한 왜군들은 닥치는 대로 부녀자들을 잡아 능욕하며 회포를 풀었고, 양반과 부자들 집을 점거한 그들은 막 집주인들을 베 죽이고 일본에선 무지 비싼 물건인 도자기들을 차지하기에 열을 냈다. 그리고 곳간과 정부창고에선 쌀을 실어내기 시작했다.

 조선사람들은 대부분 다 죽음을 당했으나, 고니시는 이때부터는 어느 정도는 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여겨서 동래성 전투 이후부턴 병사들의 임의살육 및 약탈을 엄금시키기로 했다.

 그도 바보는 아니어서, 조선 백성들을 약탈하고 갈구고 죽이면 나중에 이들은 유격대로 변해 자신들의 뒤를 찌를지 모른다는 상태를 염려하기 시작한 때문이었다.

 그 후, 왜군들은 조선인들에게 [일본국적으로 귀화시 시민권을 부여하고 쌀배급도 준다]는 등 한때 강력한 융화정책을 써서 적어도 경상도에서만은 한때 수많은 조선인들을 일본국적으로 귀화시켜 부산을 영구히 일본령으로 굳힐 생각까지 할 수 있었다.

 

 송상현의 애첩은 그를 따라 바로 자결한 시체로 발견되었으나, 아내는 끝내 투항하여 왜군에 잡혀갔다고 한다. 그녀는 일본에서 자살했다고 하는 소문도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장수들에게 여러 번 몸을 뺏긴 후에 일본 다이묘의 첩이 되어 여생을 마쳤다는 소문이 더 신빙성이 있다. 하긴 진짜 자살할 거면 성이 함락될 때 벌써 첩처럼 그랬겠지 굳이 잡혀가지도 않았겠지. 아내는 남편과 달리 전혀 지조가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동래성을 점령한 왜군은 거기서부터는 세 갈래로 갈라져 일제히 북상을 하기로 했다.

 고니시 유키나가가 직접 이끄는 1군은 거기서부터 바로 상주를 거쳐 한양 조선수도로 진격하기로 했고, 2군은 경주와 군위를 거쳐 상주쯤에서 합세하기로 했으며, 3군은 창원을 거쳐 충청도 쪽인 진천을 경유, 용인을 넘어 한양으로 진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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