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1  2  >>
촌부
송진용
강호풍
도검
사열
피카대장
장준우
윤신현
임준후
서현
우숙
묘재
인기영
김남재
사이딘
건아성
인기영
약먹은인삼
마일드
유호
담화공
에드찬
사이딘
서경
서하
류지혁
약먹은인삼
서연
이길조
 1  2  >>
 
작가연재 > 판타지/SF
세이안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13
세이안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29...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신, 카이.
만 번째 그 임무를 끝낸 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의 말에 소멸을 선택한다.
하지만 소멸 대신 사고로 죽은 한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카이!
한심함과 모자람을 골고루 갖춘 채 배배 꼬인 과거를 가진
세이안의 삶을 대신 살아가만 하는 카이의 운명이 펼쳐진다.

 
제 7 화
작성일 : 16-07-13 11:27     조회 : 590     추천 : 0     분량 : 544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피케는 순간 자신의 눈이 잘못되었나 싶어 급히 눈을 비벼야만 했다.

 “나가서 제대로 치료를 받으십시오. 흉터가 남을지도 모르니깐.”

 “네?”

 “여기 다른 사람에게 치우라 하고 그만 나가 보세요.”

 “에?”

 피케는 이어지는 세이안의 말을 멍한 표정이 되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실수를 한 자신을 그냥 봐주겠다는 말인가?

 “……? 뭐, 할 말 있으십니까?”

 “아, 아니요!”

 그러다 그런 자신을 향해 의아한 눈빛을 보내는 세이안의 모습을 보며 피케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르게 빠져나왔다.

 “어, 어떻게 된 거지?”

 그렇게 밖으로 나온 피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들은 세이안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으셨다더니…….”

 소문에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고는 들었지만 저렇게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건가 생각을 하며, 피케는 자신의 다친 다리에 묶여 있는 세이안의 손수건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봐야만 했다.

 “대체 이 녀석, 어떤 놈이었던 거야.”

 한편, 피케가 밖으로 나간 후 홀로 방 안에 남게 된 세이안은 살며시 미간을 찌푸리며 새삼 세이안이라는 인간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살려 달라니…….”

 고작 음식 접시 하나 깨뜨리고 자신을 향해 살려 달라 외치던 피케의 모습을 떠올리며, 카이는 세이안이 어떤 녀석이었는지 진심으로 궁금증을 느껴야만 했다.

 

 ***

 

 시간이 흐르며 세이안의 몸도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치료사 노인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연방 감탄 어린 말을 내뱉었다.

 이렇게 살아난 것도 놀라웠지만, 몸이 이토록 빨리 회복되는 것 역시 기적이라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샤이노스 님이 뭔가를 하신 건가.’

 그건 세이안 역시 의문이 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사신이었던 자신의 영혼이 세이안의 몸에 영향을 끼친 건지도 모르고 말이다.

 “뭐, 어쨌든 목발 없이 다닐 수 있으니 좋군.”

 이유가 뭐가 되었든 귀찮았던 목발을 더 이상 들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세이안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밖으로 향했다.

 오랫동안 불편했던 다리가 여전히 조금은 어색했지만 곧 익숙해질 거라 생각하며, 걸음을 옮겨 자신의 거처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앞으로 살아갈 공간이니 길이라도 잊지 않게 기억해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오래 전부터 자신이 가진 아주 조금 특이한 체질로 인해 길을 익히는 건 매우 중요했다.

 ‘음?’

 그렇게 방을 나와 건물 복도를 걷던 세이안은 대청소라도 하는지 많은 이들이 주변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피케! 여기 물 가져와.”

 “네! 가요!”

 그때 익숙한 이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전속 시녀이자 매번 음식을 챙겨 자신의 방에 가져다주던 피케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창틀을 닦고 있던 피케는 다른 이들의 부름에 옆에 놓여 있던 무거운 물통을 들고 급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어… 어!”

 끙끙거리며 위태롭게 달려가던 피케는 결국 물통에서 흘러내린 물에 그대로 미끄러져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촤아악!

 “아… 야야…….”

 물통 역시 그대로 쏟아져 복도를 물바다로 만드는 건 순식간이었다.

 “응?”

 무릎이 까진 듯 아픔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던 피케는 순간 주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청소하던 이들 모두 마치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표정이 굳어진 채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피케 역시 의아한 눈빛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머문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그리고 그녀 역시 그대로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세… 세이안 도련님…….”

 바로 자신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세이안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신이 엎지른 물통에 담겨 있던 물이 그의 발을 흥건히 적신 채 말이다.

 피케는 자리에서 일어설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세이안은 그런 피케를 잠시 말없이 바라보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다가갔다.

 다른 이들은 피케가 이젠 죽었구나 생각을 하며, 몇몇은 아예 고개를 돌려 질끈 눈을 감는 모습마저 보였다.

 그건 피케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이도 아니고 세이안의 옷에 물을 끼얹었으니 눈앞이 아찔했다.

 “원래 잘 넘어지는가 보군.”

 “……?”

 하지만 당장이라도 매질이 시작될 거라 생각했던 피케의 예상은 다시 틀리고 말았다.

 나직한 음성으로 한숨 섞인 말을 내뱉은 세이안은, 넘어진 채 일어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피케를 그저 말없이 일으켜 세울 뿐이었다.

 “…….”

 그러곤 넘어지며 헝클어진 옷의 모습에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능숙한 솜씨로 흐트러진 피케의 옷차림을 빠르게 정리해 줬다.

 다시 피케는 깔끔해졌고, 세이안은 만족스런 표정을 짓더니 더 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 그 자리를 천천히 떠나갔다.

 “뭐… 뭐지?”

 그렇게 사라져 가는 세이안을 보며 피케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한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세이안 도련님 맞아?”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던 세이안과 완전히 다른 모습에, 사람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석상처럼 서서 사라져 가는 그를 넋을 놓고 지켜봐야만 했다.

 

 ***

 

 “이름이 피케라고 했습니까?”

 “네? 네, 네! 도련님.”

 다음 날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음식을 들고 자신의 방을 찾아온 피케에게 세이안은 먼저 말을 건넸다.

 피케는 당황하며 급히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저번처럼 지나치게 벌벌 떠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세이안의 음성 하나하나에 긴장된 모습을 보이는 건 여전했지만 말이다.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무, 물론이에요. 뭐든 물어보세요.”

 피케는 너무도 정중한 세이안의 말투에 다시 한 번 당황하며, 조금 전보다 더욱 깊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제가 혹시…….”

 “……?”

 “개망나니였습니까?”

 “…네?”

 피케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지는 세이안의 모습에 순간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썩을 놈이었냐고 묻는 겁니다.”

 “네, 썩을 놈… 에? 헉! 쿠, 쿨럭!”

 그러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의 말에 무심코 대답을 내뱉던 그녀는 그제야 그의 말뜻을 파악하곤 한동안 마른기침을 내뱉어야만 했다.

 “…….”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피케의 모습을 보면서도 정작 세이안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사람들의 반응을 그동안 지켜보며 자신의 질문에 보일 피케 반응 또한 어느 정도 예상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귀족을 바라보는, 자신들이 모시는 윗사람에 대한 경외심이 아니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에 세이안은 그런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 그게… 그러니깐.”

 “알겠습니다.”

 “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미 들은 듯하군요.”

 “……!”

 자신의 물음에 당황하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피케를 보며 세이안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아니다!’라는 대답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이미 대답을 한 것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모시는 이가 이런 질문을 던질 시 대부분 거짓으로도 아니라며 좋은 말을 들려줄 터인데,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런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세이안이라는 인간이 그동안 어떤 인간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답이었다.

 “그게…….”

 그리고 그런 세이안의 생각은 정확했다.

 슈레이튼 백작가에 살고 있는 작은 악마.

 사람들은 세이안을 백작가의 소악마라 불렀다. 어릴 때부터 세이안은 작은 실수 하나도 용서하는 일이 없었다.

 가장 유명한 일화라면 자신을 보며 감히 웃었다는 이유로 시녀 하나의 눈을 불로 지져 버린 일이었다. 그게 고작 나이 11살 때의 일이었다.

 겉모습은 천사처럼 아름답지만, 하는 행동이나 심성은 악마와 같은 슈레이튼 백작가의 둘째 아들 세이안.

 사람들은 그에 그의 앞에선 제대로 얼굴조차 들지 못했다. 혹 눈이라도 마주치려 하면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릴 정도였다.

 ‘흑…….’

 새삼 그런 사실들을 떠올리며 피케는 다시 세이안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녀 나이 고작 15살. 슈레이튼 백작가에 들어온 지도 고작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세이안의 전속 시녀가 된 이유는 아무도 그의 곁에서 하는 일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녀가 세이안의 전속 시녀로 일을 하다 불구가 되거나 매질을 당해 죽기 직전까지 가 쫓겨난 일이 수두룩하다 보니, 신참인 피케 말고는 아무도 세이안의 전속 시녀가 되려 하지 않았다.

 그런 사실을 이미 다른 시녀들에게서 들어 알고 있는 피케는 더욱 고개를 숙인 채 속으로 훌쩍이기 시작했다.

 “피케.”

 “……!”

 그러다 자신의 이름을 나직하게 부르는 세이안의 음성에 움찔하며 급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물론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곤 다시 고개를 빠르게 숙인 그녀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숙이던 피케는 이내 다시 고개를 들어야만 했다.

 언제 다가온 것인지 세이안이 자신의 턱을 조심스럽게 잡아 올리며 고개를 들게 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는 눈을 마주 보고 하는 것이라 알고 있는데, 제가 틀렸습니까?”

 “네… 네?”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와 대화를 할 땐 절 똑바로 봐 주십시오.”

 “……!”

 “꼭 혼자 떠드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오히려 시녀가 귀족과 시선을 마주한 채 대화를 하는 것이 예법에 맞지 않는 일이라는 건 세이안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인 이와 대화를 하는 건 마치 벽을 보고 혼자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어 세이안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

 피케는 그런 세이안의 말에 얼굴에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빨개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잡은 세이안의 손길과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그의 얼굴을 보니,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고 만 것이다.

 “그리고…….”

 “네?”

 툭! 탁… 탁!

 “……?”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굴이 빨개진 피케의 모습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듯, 세이안은 그녀의 옷 이곳저곳을 빠르게 터치하며 뭔가를 떼어 내거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에?”

 “실밥.”

 “……?”

 “먼지…….”

 “……!”

 그러다 세이안이 혼잣말처럼 조용히 내뱉는 말에, 그가 자신의 옷에 붙어 있거나 지저분한 곳을 정리해 줬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사고로 기억을 잃었습니다.”

 “…….”

 그러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가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으로 말을 건네는 세이안의 모습에, 피케는 잠시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래서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제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네? 가, 가족 관계요?”

 “네.”

 “그러니깐…….”

 그러나 곧 이어지는 세이안의 질문에 피케는 멍해 있던 표정을 빠르게 풀며 급히 대답할 준비를 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19 571 0 4704   
24 제 24 화 2016 / 7 / 19 567 0 4258   
23 제 23 화 2016 / 7 / 19 550 0 5880   
22 제 22 화 2016 / 7 / 19 528 0 5018   
21 제 21 화 2016 / 7 / 19 559 0 5499   
20 제 20 화 2016 / 7 / 19 761 0 5319   
19 제 19 화 2016 / 7 / 19 611 0 5341   
18 제 18 화 2016 / 7 / 19 610 0 5541   
17 제 17 화 2016 / 7 / 19 550 0 5579   
16 제 16 화 2016 / 7 / 19 562 0 4907   
15 제 15 화 2016 / 7 / 19 555 0 6221   
14 제 14 화 2016 / 7 / 19 554 0 5399   
13 제 13 화 2016 / 7 / 19 548 0 5810   
12 제 12 화 2016 / 7 / 19 574 0 5553   
11 제 11 화 2016 / 7 / 19 593 0 5703   
10 제 10 화 2016 / 7 / 13 578 0 5768   
9 제 9 화 2016 / 7 / 13 579 0 5497   
8 제 8 화 2016 / 7 / 13 584 0 5998   
7 제 7 화 2016 / 7 / 13 591 0 5449   
6 제 6 화 2016 / 7 / 13 585 0 5456   
5 제 5 화 2016 / 7 / 13 559 0 5503   
4 제 4 화 2016 / 7 / 13 614 0 5309   
3 제 3 화 2016 / 7 / 13 564 0 5092   
2 제 2 화 2016 / 7 / 13 583 0 5356   
1 제 1 화 2016 / 7 / 13 991 0 475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은 달 그림자
사이딘
달빛의 주인 샤
사이딘
일리언
사이딘
실버문
사이딘
아렌
사이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