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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세이안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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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신, 카이.
만 번째 그 임무를 끝낸 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의 말에 소멸을 선택한다.
하지만 소멸 대신 사고로 죽은 한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카이!
한심함과 모자람을 골고루 갖춘 채 배배 꼬인 과거를 가진
세이안의 삶을 대신 살아가만 하는 카이의 운명이 펼쳐진다.

 
제 6 화
작성일 : 16-07-13 11:25     조회 : 584     추천 : 0     분량 : 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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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기억을 잃은 듯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루시언이었다.

 ‘형이라…….’

 한편 카이 또한 루시언을 바라보며 기분이 꿀꿀해지는 걸 느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를 가진 세이안으로 인해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선 고개를 들어 올려다봐야 했기 때문이다.

 “…….”

 예전 자신이 카이였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큰 키와 잘난 외모를 가진 루시언의 모습에, 카이는 조금 전 거울 앞에서 본, 자신이 한동안 지내야 할 세이안의 외모를 떠올리며 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갑갑하더라도 당분간 움직이지 말고 쉬어라.”

 그런 세이안의 한숨에 루시언은 그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갑갑해서 그러는 거라 생각하며, 그를 부축해 침대에 조심스럽게 그를 눕힌 뒤 타이르듯 말을 건넸다.

 “…….”

 카이는 표정은 무뚝뚝하지만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루시언의 말을 들으며 새삼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

 “…알았으니 그만 나가 보시죠. 그쪽 말대로 좀 쉬어야겠습니다.”

 카이는 조금은 굳어진 표정으로 딱딱하게 말을 건넸다.

 “그래, 쉬어라. 나중에 다시 들르마.”

 하지만 루시언은 카이의 차가운 말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세이안에게 이불까지 덮어 준 뒤 그 자리를 떠나갔다.

 “…….”

 그렇게 밖으로 나가는 루시언을 보며 카이의 눈빛은 더욱 굳어졌다.

 ‘가족이라…….’

 지금까지 한 번도 가족이라는 걸 가진 적이 없던 카이였기에 이런 것들이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걱정 어린 시선이나 관심은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그래서인지 더욱 표정이 굳어지고 말투가 딱딱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아…….”

 잠시 후 카이는 피곤함이 밀려오는 걸 느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몸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피곤한 하루였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카이는 점점 깊은 잠에 빠져들어 갔다.

 “대체 이 녀석에게만 왜 이리 관대하신 겁니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런 카이 곁으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었다.

 “말했잖아, 재미라고.”

 바로 조금 전까지 카이가 으득으득 이를 갈게 했던 분노의 대상자인 죽음의 신, 샤이노스와 그를 보좌하는 하급 신인 베이런이었다.

 “사신들 사이에 말이 많습니다.”

 “무슨 말?”

 “카이 녀석만 특별 대우라고…….”

 “그래서?”

 “그에 불만을 표하는…….”

 “불만이라.”

 “…….”

 “감히 나에게?”

 “……!”

 베이런은 순간 움찔 몸이 굳어졌다.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지어져 있지만, 방금까지 카이를 바라보며 짓던 장난스런 미소와는 확연히 달랐다.

 감히 자신에게 불만을 표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잔인해 보일 정도로 차가운 미소를 짓는 샤이노스의 모습을 보며, 베이런은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껴야만 했다.

 ‘실수군.’

 언제나 카이 앞에서 실실 웃으며 장난만 치는 그의 모습으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다. 그가 어떤 존재인지 말이다.

 그 누구보다 잔인하고 냉혹한 세상의 모든 죽음을 관장하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라는 사실을…….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에 베이런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자신이 알아서 모든 것을 처리할 것을 다짐했다.

 “그래야지.”

 그제야 차갑게 웃던 미소를 지우며 평소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샤이노스의 모습에, 베이런은 다시 한 번 두려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깊숙이 고개를 숙여 보여야만 했다.

 “…….”

 그런 베이런에게서 고개를 돌린 샤이노스는 여전히 깊게 잠들어 있는 카이를 말없이 바라봤다.

 “으… 드… 득… 샤이노스 님…….”

 “…….”

 그러다 잠결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으드득으드득 이를 가는 카이의 모습을 보며 샤이노스는 어색한 미소를 흘려야만 했다.

 “…한동안 눈앞에 나타나지 말아야겠군.”

 카이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

 

 “이제 불러도 안 나오신다, 이거지.”

 카이가 자신의 방 안에서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잘만 흘러갔다.

 그사이 이 상황을 어쩔 생각이냐고 따지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샤이노스를 불러 본 카이였지만, 그날 이후 단 한 번도 자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였다.

 “그냥 이걸로 인연을 끊자, 끊어.”

 앞으로 삶에 그러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결론을 내리며 카이 역시 더 이상 샤이노스를 찾지 않았다.

 “…날씨가 좋군.”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린 카이는 구름 한 점 없이 따뜻한 봄 날씨를 보이는 하늘을 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러진 발이 여전히 조금 불편했지만 다른 곳은 이젠 거의 다 나았기에 움직이는 건 그리 큰 무리가 없었다.

 침대 옆에 준비되어 있는 목발을 집은 카이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밖으로 향했다.

 “……! 세, 세이안 도련님!”

 “헉!”

 그렇게 방 밖으로 나온 카이는 자신을 보며 비명을 지른 후 다급히 고개를 숙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의아한 눈빛이 되어야만 했다.

 지나치게 겁을 먹고 바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상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런 의문도 잠시, 워낙 다른 이들의 일에 관심이 없는 카이는 마저 걸음을 옮겨 그 자리를 벗어나 건물 밖으로 향했다.

 “하아.”

 갑갑한 방 안에만 있다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서 그런지 공기마저 달콤하게 느껴지는 걸 느끼며, 카이는 긴 숨을 토해 냈다.

 카이는 걸음을 옮겨 자신의 거처 바로 앞에 위치한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정원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곤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음?”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린 카이는 정원 한쪽 구석에 제법 익숙한 물건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원사가 정원을 꾸미기 위해 준비해 놓은 듯 크고 작은 나무토막들과 조각칼들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

 카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으로 다가갔다. 그 후 자연스럽게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무언가를 조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평범했던 나무토막은 순식간에 카이의 손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바뀌어 갔다.

 “…….”

 잠시 후 조각을 끝낸 카이는 굳어진 표정으로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봤다.

 “…약속을 지키라는 말인가.”

 한숨을 내쉬듯 조용히 혼잣말을 내뱉는 카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원을 벗어나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짜증 날 정도로 좋은 날씨군.”

 조금 전까지 기분 좋게 다가오던 햇살이 지금은 더할 수 없이 우울하게 느껴지면서 말이다.

 “하아… 하아…….”

 그렇게 카이가 떠난 얼마 후 그 자리로 허겁지겁 달려오는 이가 있었다.

 족히 60살은 넘어 보이는 노인은 얼마나 급히 달려왔는지 거친 숨을 한동안 내뱉어야만 했다.

 “에구… 나이를 먹으니 이렇게 실수를 하는군.”

 그러다 잠시 후 숨이 진정되자 노인은 한쪽에 너부러져 있는 나무토막들과 조각 재료들을 보며 쯧쯧 혀를 찼다.

 “이걸 정리하는 걸 까먹다니.”

 그는 바로 이곳 슈레이튼 백작가의 정원사였다.

 조금 전 정원을 장식할 작은 조각상을 하나 만들곤 그걸 가져다 놓으며 이곳을 정리하는 걸 깜박하고 만 것이다.

 나중에야 이걸 정리하지 않고 왔다는 걸 떠올리곤 지금에서야 허겁지겁 달려온 것이었다.

 “응?”

 그렇게 어질러진 물건들을 정리하던 정원사, 베센은 순간 멈칫 행동을 멈추곤 놀란 눈빛이 되고 말았다.

 “이건…….”

 그의 앞에 마치 살아 있는 이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조각품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전 카이가 만든 조각상을 보게 된 것이었다.

 “…….”

 더할 수 없이 맑게 웃고 있는 소녀의 조각상. 바로 카이가 마지막 거래의 대상이었던 쥬시아의 모습이 담긴 조각상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쥬시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각상을 만든 카이. 마지막으로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부탁을 했던 쥬시아.

 유난히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봄의 계절을 좋아했던 쥬시아를 떠올리며 그렇게 카이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던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라는 뜻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대체 누가…….”

 그렇게 카이가 만들어 놓고 간 조각상을 바라보며 베센은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랜 세월 정원을 가꾸며 조각상을 제작하는 것에도 능숙한 베센이었지만, 이런 정교한 조각상을 한 번도 만든 적도, 본 적도 없었기에 한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카이가 만든 조각상을 바라봐야만 했다.

 

 

 

 제3장. 내 이름은 세이안

 

 

 

 “세이안이라…….”

 카이는 세이안이라는 이름을 계속해서 내뱉으며 그 이름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세이안이라는 이의 삶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똑똑!

 “들어오십시오.”

 달칵!

 그때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며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시, 식사 준비가 되었습니다.”

 “…….”

 시녀 한 명이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음식을 들고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이안은 아직 몸이 불편하여 방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이는, 아니 세이안은 덜덜 떨리는 손길로 음식을 탁자에 내려놓는 시녀의 모습을 보며 의아한 눈빛이 되었다.

 저번에도 느낀 거지만 자신을 보는 이곳 사람들의 시선에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귀족들을 향해 두려움이 아닌 저 밑바닥에서부터 느끼는 두려움을 이들은 자신을 보며 느끼고 있었다.

 세이안은 그 이유가 알 수 없어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어… 어!”

 챙그랑!

 “……! 헉!”

 그런데 그 순간 그런 세이안의 상념을 깨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음식을 옮기던 시녀가 발이 꼬여 앞으로 넘어지며 접시를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시녀는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말을 내뱉었다.

 “…….”

 마치 검을 들고 자신을 죽이려는 이가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지나치게 두려움에 떨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모습에, 세이안은 아무런 말도 내뱉지 않았다.

 그러다 세이안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시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세이안이 다가오는 걸 보며 시녀, 피케는 더욱 두려움에 떨며 빌기 시작했다.

 스윽!

 “사, 살려 주세……!”

 피케는 심지어 세이안이 가까이 다가와 무릎을 굽히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고 살려 달라 외치고 말았다.

 “……?”

 하지만 잠시 후 자신의 다리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각에 피케는 떨리는 눈빛으로 살며시 눈을 떠 아래를 바라봤다.

 “……!”

 그러곤 그대로 눈이 커지면서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금 전 자신이 떨어뜨려 깨뜨린 접시 조각에 베인 듯 다리에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세, 세이안 도련님!”

 그런데 그런 자신의 상처 자국을 척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손수건으로 세이안이 조심스럽게 감싸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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