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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도플갱어
작가 : 글묵
작품등록일 : 2020.8.7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도플갱어. 그로 인해 한 가정의 평화에 균열이 생긴다.
그는 돈을 물 쓰듯 쓰면서 가족들의 환심을 사려한다.
뿐만 아니라 진짜의 애인을 찾아 가 진짜 행세를 하며 애인을 가로채고 직장까지 찾아 가 장난을 친다.
가짜의 장난질에 진짜는 가정과 직장에서 위기를 맞고 애인까지 뺏길 처지에 놓인다.

 
15화 커플링
작성일 : 20-09-07 22:58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4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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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커플링

 

 “소라가 너한테도 커피 이야기를 했어?”

 “어, 내가 좋은 커피 좀 보내 드릴게.”

 “루왁 커피 마셔. 할아버지가 특별히 좋아하시는 커피야.”

 “루왁 커피?”

 “응”

 “알았어. 엄마. 다음에 집에 갈 때 우리 삽에서 판매하는 커피 좀 가지고 갈게.”

 

 하나가 전화를 끊었다.

 

 “루왁 커피라고 했어?”

 

 소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응. 일명 고양이 똥 커피라고도 해.”

 “…….”

 “맛은 어때?”

 “쓴맛이 좀 강한 편이고 뒷맛은 깔끔해.”

 “근데, 왜 비위가 상했지?”

 “고양이 똥 커피라고 해서 비위가 상했을 수도…….”

 “그런가…….”

 

 뭔가 실속 있는 단서를 하나 건질 것 같았지만,

 커피 사건은 별일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두만은 하나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고양이 때문에 카페에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

 어떻게 그녀를 만날까 고민하다가 밖에서 만나는 거로 결정을 하고 전화를 걸었다.

 

 “하나야.”

 “누구?”

 “나, 소라야.”

 

 순간 하나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 번호가 아닌데, 어떻게 된 거야?”

 

 하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난 뒤 침착하게 물었다.

 

 “몰랐구나. 나 핸드폰 잃어버렸어. 그래서 새로 샀어. 진즉에 연락 해야 했는데, 내가 요즘 경황이 좀 없어서 이제 연락하게 되었어.”

 “경황이 없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만나자. 만나서 이야기하자.”

 “우리 카페로 와.”

 “아니? 다른 데서 만나자.”

 “다른데 어디?”

 

 둘은 시내 한 커피숍에서 한 시간 뒤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벌써 가짜와 만날 생각을 하니 하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무래도 소라에게 통보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 전화하였다.

 

 “한 시간 뒤에 가짜를 만나기로 했어.”

 “가짜가 먼저 연락을 한 거야?”

 “응”

 “절대 가짜 말에 휘둘려서는 안 돼.”

 “알고 있어.”

 “정신 바짝 차려야 해.”

 

 백수처럼 하나도 가짜의 속임수가 통하지 않아야 하는데, 걱정부터 앞섰다.

 

 ***

 

 두만과 하나가 시내 커피숍에서 만났다.

 두만이 먼저 와 있었다.

 외모로 봐선 영락없는 소라다.

 하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두만이 기다리고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어서 와.”

 

 두만이 먼저 하나에게 인사를 하였다.

 

 “우리 요즘 자주 만난다.”

 

 하나가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였다.

 

 “난, 너 오랜만에 보는데?”

 “어제도 만났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하나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물었다.

 

 “어제 만난 여자는 나, 김소라가 아니야.”

 

 이제 시작인가 보다. 하며 하나는 두만 에게 속지 않으려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양 주먹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어제 만난 소라가 내 친구가 아니라니?”

 “내 가짜야. 내 행세를 하는 가짜라고.”

 

 가짜는 소라와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순간 혼란스러웠다.

 가짜의 손에 커플 반지가 끼워져 있다는 소라의 말이 생각이 나,

 두만의 손을 훔쳐보았다.

 소라가 말했던 것처럼 가짜의 손가락엔 누런 커플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그래, 이 여자가 가짜야.”

 하나는 가짜에 홀리지 않으려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게 가능한 일이야?”

 “넌 내 편이 되어줄 거지?”

 “나도 혼란스러워.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하나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였다.

 

 “이 반지가 종수랑 내가 나눠 낀 커플 반지야. 이 반지만 봐도 내가 진짜인 건 증명이 되잖아.”

 “그게 종수랑 나눠 낀 커플 반지야?”

 

 시치미를 뚝 데고 물었다.

 

 “못 믿겠음 확인해봐.”

 

 하나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종수에게 전화하였다.

 

 “종수야”

 “어. 하나 오랜만이다.”

 “방금 이상한 소릴 들었어. 너한테 확인을 좀 하고 싶어서······.”

 

 종수와 통화를 하면서도 하나의 시선은 두만을 쫓고 있었다.

 

 “뭔데?”

 “소라 도플갱어가 나타났다는 말 정말이야?”

 “어. 사실이야.”

 “네가 커플 반지를 끼워 준 여자가 누구야? 그 여자가 진짜 소라가 맞아?”

 “소라라 생각하고 반지를 끼워줬는데, 또 한 명이 더 있어서, 나도 혼란스러워.

 뭐가 뭔지를 나도 잘 모르겠어.”

 “나 지금 너랑 커플 반지를 나눠 낀 그 친구랑 같이 있어.”

 “그래?”

 “나도 너무 혼란스러워서 너한테 전화 해 본 거야.”

 “그랬구나.”

 

 종수가 충격을 받아 그런지 마치 남의 일을 대하듯 말하였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큰 혼란을 겪고 있었다.

 

 “나중에 또 연락하자.”

 

 하나가 전화를 끊었다.

 “종수가 뭐래?”

 

 두만은 은근히 기대하는 낯빛으로 물었다.

 

 “종수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대.”

 “나한테 커플 반지까지 직접 끼워 줘 놓고선 그딴 소릴 해? 정말 다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하긴! 가족들조차도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니······.”

 “오늘은 이만 일어나자. 나도 생각을 좀 해 봐야겠어.”

 “내가 진짜 소라 맞아. 하나야.”

 

 두만은 하나의 양손을 덥석 움켜잡으며 말했다.

 

 “나가자.”

 

 하나가 두만의 손을 떼어내고 먼저 밖으로 나갔다.

 

 “내가 진짜야. 내가 진짜 너 친구 소라 맞아.”

 

 두만은 따라 나오면서도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였다.

 

 “오늘은 그만하자. 머리 아파.”

 “그래, 잘 생각해 봐.”

 

 두만은 하나의 자동차가 사라지는 걸 잠시 지켜보았다.

 

 “박하나. 너만큼은 소라 편이 되어서는 안 되잖아.”

 

 두만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

 

 하나가 고양이카페에 들어오자 소라가 다가왔다.

 

 “하나야.”

 “······.”

 

 순간 하나가 멈칫하였다.

 그것도 잠시 하나는 멋쩍게 웃으며 소라에게 다가갔다.

 

 “기다렸어?”

 

 하나가 다정하게 물었다.

 

 “어. 방금 왔어. 가짜는 잘 만나고 왔어?”

 “어. 잘 만나고 왔어.”

 “고생 많았어.”

 “소라야”

 “응”

 “나, 가짜한테 네가 가짜야! 그렇게 말 안 했어.”

 “왜?”

 “그렇게 말은 하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잘라서 말하는 것보단, 가끔 만나서 정보를 얻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소라니 생각은 어때?”

 “······.그래.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너만 확실하게 날 네 친구로 인정을 한다면.”

 “그건 당연하지. 사실 나도 첨엔 좀 많이 혼란스러웠어. 너무 똑같아서. 가짜가 반지를 안 끼고 있었다면 나도 가짜 말에 훅, 넘어갔을지도 몰라.”

 “그랬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짜에게 새치기당한 커플 반지가 효자 노릇을 하네.”

 

 소라가 씁쓸하게 웃었다.

 

 “세상 참 묘하다.”

 “오늘은 가짜랑 무슨 이야기를 나눴어?”

 “혼란스러우니 확인해보겠다며 종수랑 통화하고,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어. 그게 다야.”

 “그러니까 가짜가 뭐래?”

 “자기가 진짜라며 믿어 달라고 따라 나오면서까지 통사정을 했어.”

 “왜 자꾸만 영역을 넓히려는 건지? 그다음은 누굴 만나서 자기편이 되어 달라고 할지.”

 

 소라가 답답한지 연신 한숨을 내 쉬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너한텐 백수도 있고 나도 있잖아.”

 “너랑 백수가 있으니 그나마 내가 숨을 쉴 수가 있어.”

 “종수는 바보같이 너도 못 알아보냐?”

 “우리 가족들도 못 알아보는데 뭘?”

 “미안해. 소라야······.”

 “아니야. 사실인데 뭐?”

 

 ***

 

 고양이 카페 안.

 하나 사무실에서 소라와 하나, 백수가 모여 박두만을 내칠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다.

 

 “너희가 이렇게 나서 줘서 정말 고마워.”

 “고맙다는 말은 가짜를 내쫓아 낸 다음에 해.”

 “그래. 백수 말이 맞다.”

 

 백수의 말에 하나도 맞장구를 쳤다.

 

 “본론으로 들어가서······.우선 가짜에 대해 간단한 설명부터 할게.”

 

 소라가 수첩을 펼쳐 들었다.

 

 “가짜는 9월 1일 아침에 눈을 뜨니 내 방에 있었어. 즉 9월 1일에 우리 집에 침입한 것이지. 외모, 목소리가 완벽히 나랑 같고, 나와 우리 가족들. 심지어 내 주변에 일어난 모든 것들을 가짜는 알고 있었어. 그래서 가족들도 가짜를 내치지 못하는 거고. 지금까지의 상황이 그래.”

 

 소라의 설명이 끝나자.

 

 “왜 하필 소라 네 모습으로 왔지?”

 

 백수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나도 그게 정말 궁금해. 왜 하필이면 우리 집이고 나인지? 가짜한테 왜 나냐고 화를 냈더니 가짜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뭐라고 했는데?”

 

 하나의 물음에

 

 “만만해서래.”

 “만만해서라고?”

 

 하나가 혼잣말을 하자.

 

 “가짜의 입장에선 맞는 말일 수도 있어.”

 

 백수가 진지하게 말했다.

 

 “왜?”

 “그 이유가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어.”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소라는 백수에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가짜가 돈을 아주 잘 쓰는 것 같아. 우리 반에 피자 스무 판을 배달시키지 않나. 물론 나 골탕 먹이려 했던 짓이지만. 피자값 46만 원을 가짜가 현금으로 줬거든.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선물도 많이 했어. 엄마한테는 지갑, 아빠한텐 등산화, 소식에게는 운동화, 그것도 다 고가 브랜드로. 거기다 앞으로는 엄마한테 생활비도 내겠대. 얼마를 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틀 전엔 한우 꽃등심도 잔뜩 사 오기도 했고.”

 “도대체 뭐지?”

 “이해할 수 없는 건, 가짜가 자기 옷은 하나도 안 사 입었어.”

 “그럼, 그동안 뭘 입었는데······.”

 

 하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내 옷이지. 내 옷을 자기 옷처럼 막 입었어.”

 “그걸 가만뒀어?”

 “말했지. 입지 말라고. 하지만 소용없었어.”

 “다른 덴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자기 속옷 하나 안 사 입는다.······.가짜가 가지고 온 옷은 없어?”

 

 백수가 물었다.

 

 “응. 없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짜의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었다.

 

 ***

 

 연애한다고 난리를 치더니. 왜 이리 조용해?”

 

 춘봉이 차를 마시다 말고 정후에게 물었다.

 

 “시간을 안 주네요.”

 “밀당 하는 거 아냐?”

 “밀당이 뭔데요?”

 “밀당도 모르는 녀석이 연애하고 있으니. 뭐가 잘 되겠어?”

 “······.글쎄, 밀당이 뭐냐고요?”

 “말 그대로 밀고 당기고. 밀고 당기는 거지. 그냥 좋다고 막 밀어 붙이기만 하면 어떻게 되겠어?”

 “넘어지거나 자빠지겠죠.”

 “그렇지.”

 

 춘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너무 티를 많이 내서 하나가······.”

 “그러니까 완급 조절이 필요해. 좋아도 안 좋아하는 척. 덜 좋아하는 척. 이, 척을 잘해야 하는 거야.”

 “좋아하면 좋다고 하면 되지. 뭐 하러 숨겨요. 하나도 나 좋아한다고 바로 고백했는데······.”

 “그래도 그게 아니라니까.”

 “…….분이 누님한테도 밀당했어요?”

 “그럴 시간도 형편도 아니었다는 걸 잘 알면서…….”

 

 춘봉은 분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가정을 꾸리고 살 형편이 못 되어,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는 말을 듣고도 그녀를 잡지 못했다.

 분이 이후론 그 어떤 여성도 마음에 둔 적이 없었다.

 그는 쓸쓸하게 허공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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