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는 로봇
작가 : 유라
작품등록일 : 2020.8.2

술 취한 박사는 로봇에게 '잘못된 명령코드'를 주입한다. 이로 인해 로봇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전쟁 중 탈영을 하고만다.

탈영한 로봇은 여러 행성을 떠돌다 '습지행성'에 불시착한다. 그곳에서 만난 수도승 '발룬다'는 로봇에게 인간의 고통과 감정을 가르치고, 명상을 통해 대상을 미루어 이해하는 법을 익히게 한다.

마침내 깨달음을 얻은 로봇은 자신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궁극적 여정을 시작한다.

한편, 지구 정보국은 탈영한 로봇을 체포하기 위해 요원 '마혜인'을 파견하여 추적하는데…

 
[2부 태양의 권세] 10장 탈출(2)
작성일 : 20-09-07 19:49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303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정오가 되었다. 마혜인은 조심스럽게 비밀스러운 장소의 문을 열었다. 비밀장소로 향하는 길이 복잡하고 난해하게 표시되어 있었지만, 마혜인은 시간 내에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존이 앉아 있었다. 존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옆에는 어제 자신을 이 행성까지 끌고 왔던 해적 두목이 앉아 있었다. 그는 마혜인이 방에 들어서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예우했다. 마혜인은 해적의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이 빌어먹을 해적이 왜 여기에?’

 

 어제까지 자신의 복부를 후려갈기던 것이 앉아 있으니, 그녀는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이내 그녀는 복부에 여전히 남아 있는 쓰라린 굴욕감을 되새기며 분노가 치밀었다. 그녀는 해적을 노려보았다. 해적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멋쩍은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이어서 그녀는 그 옆에 앉은 로봇을 째려보았다. 뻔뻔한 로봇은 오늘도 다름없이 무표정인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묘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해적에게 화를 낼까 고민하다가, 고개를 젓고 허탈한 웃음을 터트려 버렸다.

 

 “하!”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좋다, 로봇. 이 상황을 설명해라. 네가 여기에 온 이유는 무엇이며, 저 더러운 해적 놈은 또 무엇이냐. 설명해라.”

 

 “설명하겠습니다, 요원. 아까는 여왕의 정신파가 우리의 주변을 감돌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 주변을 감도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정신파는 이 항성계 어디에도 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에서는 여왕의 정신파와 동일한 파동의 주파수로 가득해 그녀에게 혼동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한계는 있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그녀는 잠들어 있으니,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녀의 도청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이분은···.”

 

 그가 해적을 두손으로 가리키며 말끝을 흐리자, 해적이 재빨리 말을 이었다.

 

 “저는 쿠모라 해적을 이끄는 쿠모라스입니다, 마혜인 님. 아니, 아니. 우리는 10여 년 전부터 더 이상 해적이 아니지요. 우리는 노예들입니다. 저는 단지 버려진 탕아들을 이끄는 하찮은 자에 불과합니다. 부디 일전의 실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여왕의 개일 뿐이요, 여왕의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여왕에게 불충했다가는 저희는 파리 목숨처럼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쿠모라스는 자신을 낮추어 공손하게 말했다. 마혜인은 ‘여왕이 내 배를 걷어차라고 명령하지는 않았을 텐데?’라고 쏘아붙이려다, 지나칠 정도로 고개를 조아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만 누그러졌다. 따라서 그녀는 단지 해적을 노려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로봇에게 다시 물었다.

 

 “그래서, 저 해적이 네 놈과 붙어먹은 이유는 무엇인가?”

 

 “오- 요원이시여, 제가 이곳에 오게 된 연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존은 항성계에서 마혜인의 EMP덫에 걸리기 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작고 가난한 행성에 머물렀습니다. 그들은 어리석은 욕심으로 서로를 죽였지만, 난세를 평정하고 새로 등극한 왕은 참으로 올곧은 자였습니다. 저는 그를 도와 나라를 재건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농촌 용수(用水)*를 관리하는 방법과 은행의 원리를 가르쳤고,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안정시키는 방법 등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들은 성실하게 나라를 건설하고 빠르게 안정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파라오가 조공을 요구해 왔습니다.

 파라오는 그 행성이 본디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으므로, 자치권과 거주권에 대한 임대료를 요구했고, 그 내용은 장정 삼십만 명과 곡물 1억 톤이었습니다. 왕은 파라오에 대한 두려움에 국고를 모두 탕진해 곡물 1억 톤을 보냈지만, 작은 나라에서 장정 삼십만 명을 모집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파라오는 자신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것에 크게 분노했고, 그 즉시 왕과 국민의 모든 권리를 찬탈했습니다. 왕은 사형당했고 국민들의 대부분은 이 사막행성의 노예로 끌려갔습니다.”

 (*농업을 위해 먼 곳에서 끌어온 물)

 

 “이 촌동네에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군.”

 

 마혜인이 덧붙였다. 존이 계속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나라의 국민들은 타고난 전사들입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봉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항군을 편성했다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그 국민들은 이 사막에서 다인종으로 구성된 저항군을 구성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땅에 여왕의 공포에 굴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 쿠모라스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존이 쿠모라스를 두 손으로 공손히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쿠모라스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렇습니다, 마혜인 님. 저희는 여왕의 폭정에 맞서기로 다짐했습니다. 물론 그녀가 너무나도 두렵지만··· 당신들이 오셨으니 반드시 싸울 것입니다.”

 

 쿠모라스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마혜인에게 말했다. 쿠모라스가 그녀를 바라보는 두 눈빛이 경외와 존경으로 차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쿠모라스는 우주에서 가장 강대한 종족인 지구인이라면 이 공포의 폭정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 그 어떤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존은 쿠모라스가 자신에게 먼저 접촉하여 자신의 신분을 알린 일과 저항군에 이미 지구인들에 대한 소문이 퍼진 사실, 저항군의 리더십이 부재해 위태로운 상황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한참을 이야기를 듣던 마혜인이 존에게 물었다.

 

 “그래서 너의 계획이 무엇이냐, 로봇.”

 

 “요원이시여, 저는 반란군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선은 그들의 지휘부를 만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궁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탈출?”

 

 “그렇습니다. 쿠모라스가 지금부터 안내할 것입니다.”

 

 존의 말이 끝나자, 쿠모라스는 “이제 지구인 여러분들을 탈출구로 모시겠습니다. 그 출구는 전파로 위장했으니 여왕이 알지 못합니다. 물론, 여왕을 속일 수 있는 것은 아주 잠시일 뿐입니다. 이 탈출구를 쓰게 될 날이 오게 될 줄이야! 꿈만 같은 일입니다”라며 들떠 말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는 옥구슬처럼 반짝였다. 그는 존과 마혜인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미친 것들···.”

 

 마혜인이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고 생각에 잠겼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9 [2부 태양의 권세] 12장 사령관(2) 2020 / 10 / 7 276 0 3094   
28 [2부 태양의 권세] 12장 사령관 2020 / 10 / 7 257 0 3321   
27 [2부 태양의 권세] 11장 여왕의 추악한 꽃밭(2) 2020 / 10 / 7 282 0 4132   
26 [2부 태양의 권세] 11장 여왕의 추악한 꽃밭 2020 / 9 / 10 276 0 4388   
25 [2부 태양의 권세] 10장 탈출(2) 2020 / 9 / 7 282 0 3037   
24 [2부 태양의 권세] 10장 탈출 2020 / 9 / 4 251 0 4253   
23 [2부 태양의 권세] 9장 사막의 여왕(3) 2020 / 8 / 31 274 0 3359   
22 [2부 태양의 권세] 9장 사막의 여왕(2) 2020 / 8 / 29 269 0 3737   
21 [2부 태양의 권세] 9장 사막의 여왕 2020 / 8 / 27 249 0 4179   
20 [2부 태양의 권세] 8장 로봇사냥(2) 2020 / 8 / 25 259 0 5444   
19 [2부 태양의 권세] 8장 로봇사냥 2020 / 8 / 24 258 0 4396   
18 [1부 사문과 로봇] 7장 각성(3), 1부 完 2020 / 8 / 21 263 0 3310   
17 [1부 사문과 로봇] 7장 각성(2) 2020 / 8 / 21 301 0 2886   
16 [1부 사문과 로봇] 7장 각성 2020 / 8 / 21 282 0 2976   
15 [1부 사문과 로봇] 6장 동상이몽(2) 2020 / 8 / 20 276 0 3545   
14 [1부 사문과 로봇] 6장 동상이몽 2020 / 8 / 20 269 0 3839   
13 [1부 사문과 로봇] 5장 오두막의 구도자(2) 2020 / 8 / 19 275 0 2232   
12 [1부 사문과 로봇] 5장 오두막의 구도자 2020 / 8 / 19 262 0 2865   
11 [1부 사문과 로봇] 4장 습지행성의 사문(2) 2020 / 8 / 18 265 0 3783   
10 [1부 사문과 로봇] 4장 습지행성의 사문 2020 / 8 / 18 267 0 3286   
9 [1부 사문과 로봇] 3.5장 마혜인 2020 / 8 / 18 285 0 3463   
8 [1부 사문과 로봇] 3장 광물행성의 노동자들(3) 2020 / 8 / 18 271 0 5250   
7 [1부 사문과 로봇] 3장 광물행성의 노동자들(2) 2020 / 8 / 18 281 0 3001   
6 [1부 사문과 로봇] 3장 광물행성의 노동자들 2020 / 8 / 18 267 0 4017   
5 [1부 사문과 로봇] 2장 탈영(2) 2020 / 8 / 18 277 0 3268   
4 [1부 사문과 로봇] 2장 탈영 2020 / 8 / 18 271 0 3020   
3 [1부 사문과 로봇] 1장 박사의 위대한 피조물(3 2020 / 8 / 5 281 0 3560   
2 [1부 사문과 로봇] 1장 박사의 위대한 피조물(2 2020 / 8 / 3 284 0 3252   
1 [1부 사문과 로봇] 1장 박사의 위대한 피조물 2020 / 8 / 2 461 0 411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