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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세이안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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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신, 카이.
만 번째 그 임무를 끝낸 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죽음의 신,
샤이노스의 말에 소멸을 선택한다.
하지만 소멸 대신 사고로 죽은 한 인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카이!
한심함과 모자람을 골고루 갖춘 채 배배 꼬인 과거를 가진
세이안의 삶을 대신 살아가만 하는 카이의 운명이 펼쳐진다.

 
제 3 화
작성일 : 16-07-13 11:14     조회 : 563     추천 : 0     분량 : 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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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어머니와 너무도 똑같이 생긴 정교한 인형에, 조금 전 자신이 집을 나서기 전에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인형의 모습을 보며 쥬시아의 눈빛은 마구 떨리기 시작했다.

 “팔…….”

 그리고 카이의 옆에 떨어져 있는 썩어 있는, 팔 모양의 나무 조각.

 “…….”

 그 모든 것을 넋이 빠진 듯 하나하나 확인하는 쥬시아는 심장 소리가 귓가에 들릴 정도로 뛰기 시작했다.

 “헤… 헤헤.”

 “…….”

 하지만 쥬시아는 떨리는 눈빛과 반대로 입으론 평소처럼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지금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는지 카이 오빠도 알면 웃을걸.”

 “…….”

 “그런데 우리 엄마 어디 가셨는지 알아? 안 보이시네.”

 “쥬시아.”

 “우리 엄마가 안 보인다고. 카이 오빠가 왔을 때도 없었어?”

 쥬시아는 애써 침대에 누워 있는 인형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카이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여전히 잔뜩 떨리는 눈빛인 채 말이다.

 “…….”

 카이는 그런 쥬시아를 잠시 말없이 바라보다, 이내 침대에 누워 있는 인형을 향해 조금 전처럼 가볍게 손을 튕겼다.

 화아악!

 “……!”

 희미한 빛이 인형을 감싸기 시작했고, 이내 그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언제나의 따뜻한 미소를 항상 지어 보이던 쥬시아의 어머니가 누워 있었다.

 “으… 음? 어머, 내가 잠시 잠이 들었던 거니?”

 눈을 뜬 쥬시아의 어머니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카이를 향해 말을 건네다,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쥬시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쥬시아, 빨리 돌아왔구나.”

 “…….”

 쥬시아는 다시 멍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설마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사실이 눈앞에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인형이 자신의 어머니라니!

 “말도 안 돼…….”

 쥬시아는 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쥬시아?”

 “……!”

 쥬시아는 자신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에 결국 참지 못하고 그대로 뛰쳐나갔다.

 “…….”

 잠시 짧은 한숨을 내뱉은 카이 역시 그런 쥬시아의 뒤를 빠르게 쫓아가기 시작했다.

 “쥬시아.”

 하지만 카이의 부름에도 쥬시아는 못 들은 것인지, 못 들은 척하는 것인지 달려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휙!

 “……!”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야?”

 결국 카이가 팔을 붙잡은 후에야 걸음을 멈추는 쥬시아였다.

 “…….”

 그녀를 붙잡은 카이는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쥬시아의 모습에 살며시 미간을 찌푸렸다.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어.”

 “…설명이 필요해.”

 “…….”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쥬시아는 카이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해 설명을 들려줄 이가 유일하게 카이뿐이었기 때문이다.

 “저 인형이 우리 엄마였다는 거야? 언제부터? 언제부터 인형이 내 엄마였냐고! 그 썩은 나무 조각! 그게 엄마가 어제부터 팔이 아팠던 이유였던 거야? 그럼 카이 오빠가 지금까지 우리 엄마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치료를 한 게 아니라 그런 썩은 나무 조각을 교환……!”

 쉬지 않고 말을 내뱉으며 혼란스런 머리를 정리하던 쥬시아는 순간 멈칫 말을 멈추었다. 말을 하다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기 때문이다.

 “엄마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모두를 치료했었는데…….”

 자신의 엄마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마을 사람들이 아플 땐 카이가 모두를 치료해 왔기 때문이다.

 “설… 마…….”

 쥬시아는 그 사실에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들 역시 자신의 엄마와 똑같은 인형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 아니지?”

 “…….”

 “아니라고 말해!”

 카이는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쥬시아를 바라보다, 말로 대답해 주는 것을 대신해 주변에 보이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화아악!

 “……!”

 주변에 있던 마을 사람들 모두 조금 전 쥬시아의 엄마가 그랬듯이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털썩!

 “아… 아…….”

 그 모습에 쥬시아 역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제발 아니기를 바라며 간절히 빌었지만 결국 자신의 예상이 들어맞고 만 것이다.

 “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뭔가 소리쳐 말하고 싶었지만, 눈앞에 벌어진 현실이 감당이 되지 않아 아무 소리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네가 본 대로 네가 부모로 알고 있던 이들과 마을 사람들 모두 내가 만든 인형들이다.”

 “……!”

 그런 쥬시아를 향해 카이는 여전히 차분한 음성으로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쥬시아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카이를 바라봤다.

 “카이 오빠… 대체 누구야?”

 쥬시아는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카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했었다.

 언제나 무뚝뚝한 말투에 감정이라고는 전혀 내보이지 않는 그였지만, 알게 모르게 자신을 잘 챙겨 주고 아껴주는 이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쥬시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카이는 전혀 모르는 이였다.

 “너의 어머니와 거래를 한 자.”

 “…뭐?”

 “너의 어머니가 죽기 직전 자신의 영혼을 걸고 나와 한 가지 거래를 했지.”

 “…혼?”

 “그래, 영혼.”

 “무슨 거래를 한 거지?”

 “…….”

 “무슨 거래를 한 거냐고!”

 쥬시아는 떨리는 음성을 애써 참고 소리쳐 어서 말하라 재촉했다. 자신의 친어머니가 그와 무슨 거래를 한 것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거래를 했기에 자신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인지 알고 싶었다.

 “인간들에게 상처 받지 않게 살게 해 달라고 했다.”

 “뭐?”

 “자신처럼 천대받고 상처 받는 삶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살게 해 달라고 했지.”

 “……!”

 오래 전 카이와 거래를 한 쥬시아의 친어머니가 말한 소원이 바로 이것이었다.

 노예로서 인간들에게 너무도 많은 상처를 받았던 그녀는 죽으며, 자신의 딸만은 자신처럼 인간들에게 상처 받는 삶이 아닌 언제나 사랑받고 아픔 없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달라 했던 것이다.

 “그래서 너 하나만을 위한 마을을 만들게 된 거다.”

 “……!”

 “네가 상처 받지 않을 마을을 말이야.”

 “…….”

 쥬시아는 그런 카이의 말에 다시 멍한 표정이 되었다.

 자신을 너무도 사랑해 주었던 부모님. 자신에겐 언제나 상냥했던 마을 사람들.

 아픔이나 슬픔 따윈 전혀 모르고 살아온 지금까지의 생활을 떠올리며 쥬시아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가기 시작했다.

 “다… 카이 오빠가 만든 거라고?”

 “그래.”

 “부모님도, 마을 사람들 모두?”

 “…….”

 “그럼 난?”

 “…….”

 “나도 만들어진 거야?”

 “쥬시아.”

 “나도 만들어진 인형이냐고!”

 “아니라고 하면 믿을 거냐.”

 “말해!”

 “아니야.”

 “…….”

 “말했잖아, 이 마을을 만든 이유가 너 때문이라고.”

 쥬시아는 카이의 대답에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여전히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카이 오빠 말대로야.”

 “…….”

 “아니라고 해도 믿어지지가 않네.”

 “쥬시아.”

 “지금 카이 오빠 말은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

 “…….”

 주저앉은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 쥬시아는 피식 웃으며 그렇게 말을 내뱉은 후,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집으로 향했다.

 조금 전까지 창가에 놓여 있는 꽃에 물을 주고 있던 마을 아주머니가 나무 인형의 모습으로 창가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잠시 바라본 쥬시아는, 집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지금 뭐하려는 거야.”

 그녀의 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선 카이는 주방으로 가 음식을 만들 때 쓰는 칼을 찾아 드는 쥬시아의 모습에 살며시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미워 그걸로 공격이라도 할 생각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에 짧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행동을 조용히 바라보는 카이였다.

 “증거가 필요해.”

 “……?”

 “…내가 인형이 아니라는 증거.”

 “……!”

 하지만 다음 순간 카이는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쥬시아가 자신이 아닌 스스로의 가슴에 칼을 찔러 넣었기 때문이다.

 털썩!

 “피… 네…….”

 “…….”

 자신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피를 보며 쥬시아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신이 인형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은 것이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이 말이다.

 “이해할 수가 없군.”

 카이는 굳어진 얼굴로 바닥에 쓰러진 쥬시아에게 다가서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그녀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까지 함께한 이들이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긴 했지만, 그것이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괴로운 일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카이였다.

 “지금까지의 삶이 불행했던 거야?”

 “…아니.”

 행복했다. 더할 수 없이 행복한 삶이었다.

 카이의 질문에 쥬시아는 다시 한 번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모든 게 거짓이었지.”

 “…….”

 쥬시아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된 삶이라는 것이, 자신이 행복이라 느꼈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된 삶이라는 것이 견딜 수가 없었다.

 “거래…….”

 “……?”

 “나와 거래를 해 줘.”

 “…뭐?”

 “나 역시… 거래를 하고 싶어…….”

 말조차 이젠 제대로 내뱉지 못하는 쥬시아는 떨리는 음성으로 카이를 향해,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그와 거래를 하고 싶어 했다.

 자신의 영혼을 걸고 말이다.

 “…….”

 그런 쥬시아의 말에 카이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쥬시아를 여전히 굳어진 얼굴로 마주 바라볼 뿐이었다.

 “…거래의 대가는 당신의 영혼입니다. 그래도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그러다 잠시 후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카이의 모습은 조금 전 쥬시아를 편하게 대하던 것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는 정중한 말투와 움직임. 사신, 카이로 돌아간 것이다.

 “응…….”

 그런 카이로 인해 쥬시아는 조금은 슬픈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원하시는 걸 말씀하십시오.”

 카이는 한 걸음 가까이 쥬시아에게 다가서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해 줘.”

 “…….”

 “날… 기억해 줘.”

 “……!”

 “영원히 날… 기억… 해 줘…….”

 카이는 쥬시아의 소원에 다시 한 번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의 영혼을 걸고 말한 소원이 고작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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