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네 자기야 시발새끼야”
“너무해 자기야, 나 안보고 싶었어? 난 우리 자기야 보고 싶었는데?”
여전히 재수 없는 Y는 팔짱을 풀고 H에게로 다가와 H를 껴안았다. 하지만 Y가 싫은 H는 Y가 자기를 껴안자마자 퍽 소리가 나도록 Y의 명치를 쳤다. “윽......... 내장 위치가 뒤바뀌는 느낌이야,” “아래쪽을 발로 까지 않은 걸 감사하게 여겨 갑자기 왜 껴안고 지랄이야?” “나는 우리 자기야가 반가워서 그랬는데 우리 자기 야는 내 맘도 모르고~” “지랄하지 마라”
H는 천천히 Y에게 다가가며 안기는 듯 했지만 Y의 뒷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서 가져갔다. “와 자기야 나는 자기가 안아주는 줄 알고 기대했는데 그게 목적이었어? 완전 이용당한 기분이야” “빨리 꺼져 왜 남의 집에서 지랄이야” H는 시계를 확인하면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Y는 끈질기게 강아지처럼 H의 뒤를 졸졸 쫒아 다녔다. 결국 H를 따라 Y도 H의 방에 들어갔다. Y는 마치 제 방 인양 H의 침대에 누워서 뒹굴 거렸다. H는 시계를 꾸준히 확인하며 셔츠를 입으며 단추를 잠갔다. Y는 옷을 입는 H를 보고 신이나 말했다. “자기야, 나 지금 유혹하는 거야? 나 이런 거에 약한 댕~” “하 시발 진짜 나가!!!!!! 좀 나가라고!!!! 아까부터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좀 꺼지라고!!!!” 열변을 다해내 화내는 H를 보고 Y는 침대에서 일어나 H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H를 껴안으며 말했다.
“내가 미안해 H. 난 그냥 네가 좋아서 그랬어.” “지랄 좀 하 지마” 갑자기 H는 Y에게 키스했다. Y는 그런 H에게 당황해 하기는커녕 익숙하다는 듯 H의 머리와 허리를 잡고 침대에 H를 눕혔다. 진한 키스를 나눈 후 H와 Y는 서로를 잠시 마주보고 서로 원하는 것을 행했다.
“제발 H....... 그만 둬 주세요....... 제발요.......” “뭘 그만둬?” “저 살고 싶어요........ 제발 살ㄹ.......” “하, 목숨 구걸하는 꼬라지 좀 보라지 역겨워” H는 꿈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옆에는 곤히 자고 있는 Y가 보인다.
H는 갑자기 엄습하는 불안감에 아까 뺏은 Y의 담배를 꺼내 하나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데 라이터의 불이 잘 붙지 않았다. 화가 난 H는 라이터를 던져버렸다. 좀 세게 던진 탓 인지 펑 소리를 내며 깨졌다. 그 소리에 놀라서 깬 것인지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겠는 Y가 어느 샌가 라이터를 들고 H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 H는 한번 빨아들이고 내뱉은 다음 눈이 말똥말똥한 Y에게 물었다. “넌 안자냐” “졸린데 우리 자기야 얼굴 보느라 졸린 줄 모르겠어.” “그놈의 자기야 소리.......” “자기야 나 사랑해?” “갑자기 왜 개지랄이야” “그냥 궁금해서~ 난자기 야를 너무 사랑하는데 자기 야는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흠....... 자기야 난자기를 사랑하지만 좋아하지는 않아” “지금 자기라고 불렀....... 자기라고 부른 거 야?!?!?” “뜻이 뭔지는 중요하지도 않은 거냐.” “흠....... 대충 날 육체적으로 사랑하지만 정신적으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근데 뭐....... 자기야가 날 싫어하는 건 나도 알아 그래서 자기야 라 불러준 게 좋아!!!!” 라며 갑자기 Y는 H의 품에 안기려했다. 하지만 이번엔 방심하지 않은 H는 Y의 머리를 꾹 누르며 뒤로 밀었다. “즐겼으면 나가 나 일 나갈 거니까”
“사람죽이러가?” H는 Y를 보던 눈길을 거두고 담배를 재떨이에 누른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 입다만 옷을 입기 시작했다. “자기야~ 내 말 대답 좀?” “아니 오늘은 자꾸 B가 기어올라서 걔 반병신 만들러가” “우리 자기 무서워.......” H는 웃음이 나왔다. 사실 Y는 B와 친 형제다. 하지만 Y는 자신의 동생이 어떻게 되든 H의 관심만 사면 됐었다. “네 동생이잖아 별로 감흥 없어?” “흠....... 글쎄? 걔가 우리 H를 방해하면 내가 죽일걸?” “미친놈....... 생각해보면 넌 손에 피 안 묻혀도 100년은 넘게 먹고살 돈 있으면서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뭐야?” H의 질문에 Y는 호기롭게 대답하려했으나 점차 표정이 심각해지며 곧이어 웃었다.
“음....... 그러게? 난 그냥 네가 하니까 똑같이 따라하는 것 같은데,” ‘그럼 그렇지’ H는 Y를 항상 미쳤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런 Y를 육체적으로라도 사랑하는 H도 조금은 미쳐있었다. H는 옷을 다 입은 후 충전기에 꽂혀있는 스마트 폰을 들고 자신의 검은 가방을 챙겨서 방문을 열고 나갔다. 하지만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겠는 Y가 옷을 차려입고 문을 잡아주고 있었다. “뭐야 언제 일어났어, 옷 다 벗고 있던 거 아니야?” H가 Y가 잡아주던 문을 통과하며 말했다. H가 문을 통과하자 Y는 잡고 있던 문을 놓고 H의 뒤를 쫒아가며 말했다.
“나도 네가 옷 입을 때 같이 입었는데? 옷 입는 거에 너무 열중해서 소리 안 들린 거 아니야?”
“그런가.......” Y는 차의 조수석문을 열며 손을 배에 대고 “타시지요. 공주님.” 이라면서 꽤 엄숙한 분위기 조성했다. 그런 진지한 모습에 H는 웃음을 터뜨리며 차의 조수석에 탑승했다. 차를 타고 B의 사무실에 가는 동안 Y는 진지하게 H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칼 필요해?” “시체처리 반 불러줄까?” “총은?” “어느 정도 담글 거야?” 앵무새처럼 조잘 조잘 계속 옆에서 떠드는 Y에게 H는 조금은 화가 나고 성가셨다.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고 Y가 더 조잘대기 시작하자 H는 잠시 고민하더니 시끄러운 Y의 멱살을 잡고 잠깐 아주 잠깐 동안 입을 맞추고 Y를 던지듯이 밀었다. 그러자 Y는 아쉬운 듯 입술은 매 만지며 잠깐 멍해있었다. 그리곤 무언가 스위치가 켜진 듯 신호가 초록불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안전벨트를 풀고 풀린 눈으로 H에게 키스하려했다. 하지만 뒤에서 차가 빵빵 거리는 것을 아는 H는 손으로 다가오는 Y의 입술을 막은 다음 뒤로 밀며 말했다. “초록 불이야 Y. 운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