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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몽검마도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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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검마도』, 그 제목 그대로 그 명성 그대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던 명품 무협!

지금 먹빛 수묵화로 그려낸 거친 사내들의 이야기가
작가 송진용의 손에 새롭게 각색되어 그려지다!

세월을 격하여 새롭게 쓰인 몽검마도!
이제 그 명성을 확인할 때다!

 
제 10 화
작성일 : 16-07-13 10:46     조회 : 553     추천 : 0     분량 : 5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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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그 언덕 위에서 유칠의 경기병 이백여 기가 몸을 숨길 생각도 하지 않고 서서 자신의 군진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신경이 쓰였지만 저 이백 기로 뭘 어쩌겠나 싶어 쫓아 버리자는 막장들의 말을 무시한 채 그대로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일이 다급하게 되고 보니 역시 신경이 쓰였다.

 왕중석은 ‘지금이라도 쫓아 버릴까?’ 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지금은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본진의 군세가 이만이었다. 코앞에 버티고 서 있는 기병 이백쯤은 밥그릇에서 떨어진 밥톨 한 알만도 못한 것이다.

 무시해도 좋았다. 군막의 사면 장막을 모두 걷어 올리고 보검을 잡은 채 의자에 걸터앉은 왕중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전군 전투대형으로.”

 그의 명령이 삽시간에 전군에 하달되었다. 군진 높이 청색 기가 꽂혔고, 각 진(陳)과 대(隊)별로 진용(陳容)을 갖추느라 부산한 움직임이 물결처럼 일었다.

 “전위는 마호갑이 맡는다. 이천 철기를 가져가라.”

 “복명!”

 왕중석을 옹위하고 서 있던 군장들 중에서 위맹하게 생긴 자가 씩씩하게 군례를 올리고 갑주를 쩔렁이며 나갔다.

 “양주수가 별군장이다. 철기 이천에 보군 이천이다. 후군은 황막산이 맡는다. 보기 칠천이다. 나는 중군에 있겠다.”

 왕중석의 군령이 물 흐르듯 했다. 명령을 받은 장수들이 우렁차게 복명하고 서둘러 군막을 나갔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왕중석이 머리를 들었다.

 “양탁!”

 그의 부름에 구석에 서 있던 젊은 장수가 조용히 답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거친 변방의 전쟁터를 전전해온 장수답지 않게 깨끗하고 반듯한 얼굴이었다. 갑주만 벗어 던진다면 영락없이 한가로운 서생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허리가 곧고 어깨가 넓었으며 손발의 뼈대가 굵었다. 한 마리 사슴처럼 날렵하고 상쾌한 기상을 가진 청년이다.

 “기병 오백을 주마.”

 왕중석이 조용히 머리를 숙이고 있는 젊은 장수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피어올랐다가 곧 사라졌다.

 “뒤에 있으면서 변화에 따라라.”

 “복명!”

 짧고 낭랑한 목소리로 군령을 받은 양탁(楊坼)이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갑주 부딪는 소리조차 나지 않는 가볍고 경쾌한 몸놀림이었다. 왕중석이 다시 힐끗 황토언덕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이백여 명의 기병은 석상처럼 굳게 버티고 서 있을 뿐 작은 움직임도 없었다. 군기가 엄한 놈들임에 틀림없다.

 아무래도 양탁의 상대는 저놈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해내겠지.’

 왕중석은 양탁이야말로 이런 일에 적격인 인물이라고 믿었다. 그는 오랜 친분이 있는 산동(山東)의 양가장(楊家莊)에서 보내온 청년 고수였다.

 산동의 양가장이라면 창법(槍法)으로 누대에 걸쳐 이름이 높은 가문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양가창(楊家槍)은 제남의 언가창(彦家槍)과 함께 중원의 이대 창법으로 꼽혔다.

 지금 북경 황궁의 금군에 창술을 가르치고 있는 교두들은 모두 언 가의 사람이었다.

 황실이 언가창법을 팔십만 금군의 창술로 채택함으로써 언가장(彦家莊)의 명성은 당대에 이르러 양가장을 누르고 욱일승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전까지 황실 금군의 창술 교두들은 모두 양가장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양 가의 사람들은 언 가를 누르고 다시 옛날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언가창법이 가볍고 정교하며 화려하다면 양가창법은 투박하면서 무겁고 힘이 있었다. 병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전적이고 위력이 있는 양가창법이었다.

 그러나 황실의 환관들은 단순한 양가창법보다 화려하고 정교한 언가창법을 더 마음에 들어 했다.

 그것이 오늘날 제남의 언가장이 산동 양가장의 위세를 누르고 천하제일창가(天下第一槍家)로 뽐낼 수 있게 된 배경이었다.

 절치부심하고 있던 양가장의 장주 양무외(楊武巍)에게 있어서 그와 각별한 친분이 있는 상장군 영평후 왕중석이 황제의 칙명을 받아 대군을 이끌고 반군을 토벌하기 위해 출정한다는 것은 하늘이 준 기회였다.

 양무외는 가문의 자랑인 그의 장남 양탁을 왕중석에게 보냈다. 물론 양탁으로 하여금 왕중석을 도와 공을 세우게 하자는 데에 있었다.

 그러면 북경의 황실에서 논공이 있을 때 양탁이 거론될 것이고, 운이 좋다면 정덕제 앞에서 창술 시범을 보일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게만 된다면 왕후장상 모두 양가창의 위력을 새삼 인식할 것이라고 믿었다. 양탁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자신이 직접 수레에 바리바리 보화를 싣고 가서 그 아니꼬운 환관들에게는 물론 황제 측근의 고관들에게도 두루 뿌릴 작정이었다.

 그러면 언 가에서 보낸 금군의 창술 교두들은 그 날로 쫓겨나고, 그 자리를 양 가의 가솔들이 다시 차지하게 될 것이다.

 중원의 하늘 아래 다시 양가장의 깃발이 휘날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양무외의 소원이었고, 장중보옥처럼 애지중지하는 장남 양탁을 거친 전쟁터로 망설임 없이 내보낸 이유였다.

 왕중석은 양탁에게 뒤를 맡기자 마음이 든든해졌다.

 “진군.”

 그의 명을 받은 전령이 각 진으로 달려갔다. 곧 진마다 황색 깃발이 오르고 북소리가 평원을 무겁게 누르며 퍼져나갔다.

 두두두두-

 우렁찬 함성과 함께 전위를 맡은 마호갑의 이천 철기가 일제히 말발굽을 놓아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구름 같은 먼지가 피어올라 하늘을 덮었다. 지진을 만난 듯이 대지가 몸살을 앓으며 흔들린다.

 젊은 공자는 섭선을 쉴 새 없이 펴고 접으며 전장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 곁에서 추노 또한 품에 고검을 안은 채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발아래 펼쳐지고 있는 싸움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눈에 비친 도무연의 위용은 볼수록 감탄을 더하게 했다.

 벌써 한 시진이 넘게 일백 근이 넘어 보이는 무지막지한 쇠사슬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조금도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내력이 고강한 무림의 고수라고 할지라도 그와 같은 위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평생 강호를 떠돌며 검 한 자루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온 추노였지만 전장의 처절함은 그가 겪어온 그 어떤 싸움보다 더했다.

 추노는 검을 안고 있는 팔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명군의 선봉장이 분명한 자가 용맹무쌍하게 적군들을 쳐 넘기며 도무연을 나아가고 있었다.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위사들의 용맹도 볼만했다. 젊은 장수의 도법이 제법 패도적이었다. 그러나 추노는 내심 고개를 가로저었다.

 용기는 있으되 현명한 자는 되지 못한다고 여긴 것이다. 추노가 곁의 공자를 힐끗 바라보았다. 공자도 추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매달고 있었다.

 “어찌될 것 같습니까?”

 추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 때 강호를 오시(傲視)했고, 지금도 그의 검은 천하를 질타(叱咤)할 만했지만 이 단아한 젊은 주인 앞에서는 선주(先主)를 대하듯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는 그였다.

 “곧 끝나겠지요.”

 젊은 공자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하면, 반군이 승리하겠습니까?”

 “나는 저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공자가 섭선을 들어 도무연을 가리켰다. 싸움이야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의 관심은 오직 저 무지막지한 사내와, 그가 보여주고 있는 악귀 같은 처절함에만 있었다.

 “이놈, 와라! 요동의 선봉장 두원표가 바로 나다!”

 칼을 휘둘러 앞을 가로막는 반군 두 명을 찍어 말에서 떨어뜨린 두원표가 목이 터지도록 외쳤다.

 그와 도무연 사이에는 말이 두어 번 도약할 거리가 남아 있을 뿐 이제 거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를 본 도무연이 붉은 입속을 드러내며 허옇게 웃었다. 온몸에 핏물을 뒤집어 쓴 채 웃는 그 모습이 더욱 끔찍해 보이는 것이어서 두원표는 저도 모르게 진저리를 쳤다.

 이놈은 사람이 아니라 피에 굶주린 악귀의 화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군, 저에게 맡기십시오!”

 주춤하는 사이에 뒤따라온 위사장 홍계문이 앞을 가로막고 나섰다. 그 또한 전신에 뜨거운 피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적병을 찍어 넘겼는지 모르는 것이다. 홍계문이 더운 숨을 내뿜으며 장창을 휘둘러 도무연을 찔러갔다.

 두원표는 도무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입 안 가득 피를 머금은 것 같은 붉은 입 속을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촤르르륵-

 도무연의 무지막지한 쇠사슬이 한 마리 영활한 뱀처럼 홍계문의 장창을 휘감았다. 그리고 마치 살아서 스스로 움직이듯 그 끝이 창대를 타고 미끄러져 올라갔다.

 먹이를 감아 오르며 날름대는 뱀의 혀가 보이는 것 같았다. 홍계문의 장창이 쇠사슬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쳐졌다.

 두원표는 질끈 눈을 감았다. 머리가 박살난 홍계문이 뒤로 거세게 밀쳐진 듯 말에서 튕겨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비명도 없었다.

  이제 다 보았다는 듯 미련 없이 돌아서는 젊은 공자의 어깨 너머로 도무연의 쇠사슬에 목이 감겨 말에서 떨어지고 있는 두원표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손에는 동강난 칼이 들려 있었고, 곧 유칠의 보군들에게 뒤덮여 보이지 않았다. 추노도 그의 젊은 주인을 따라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드디어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도치의 흥분은 절정에 달했다. 이만의 대군이 낭야 벌판을 가득 메운 채 둑 터진 물처럼 일시에 쏟아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먼지가 하늘을 덮었다. 사도치는 멀리 적의 전위군 이천 철기가 내닫고 있는 동쪽 벌판을 바라보았다.

 구름처럼 한 덩어리로 뭉친 이천 철기는 도망쳐오는 두원표의 군사들까지 거침없이 짓밟으며 맹렬하게 유칠의 본진을 향해 돌진해가고 있었다.

 난전장에서 벗어난 유칠의 위사 팔백이 그 철기를 맞아 역시 말발굽을 놓아 마주쳐 나오고 있었다.

 쐐기처럼 날카롭게 늘어선 첨자진(尖字陳)의 선두에서 머리를 말 목에 바싹 붙인 채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유칠의 모습이 보였다.

 햇빛에 갑주를 번쩍이며 두터운 철벽으로 압도해 들어오고 있는 적의 철기 한가운데를 곧장 찌르고 나가겠다는 사나운 기세였다.

 백 보. 오십 보. 삼십 보…….

 마상에서 유칠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의 손에서 대감도(大坎刀)가 번쩍이고 있었다.

 “뚫어라! 앞으로!”

 허공에 칼을 휘두르며 유칠이 목이 터지도록 외쳤다. 위사들이 저마다 악을 써 화답하며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

 유칠의 대감도가 선뜻 가장 먼저 부딪친 적의 목을 치고 나갔다. 그리고 곧 두 개의 거대한 눈덩이가 부딪치듯, 마호갑의 전위대 이천 철기와 유칠의 팔백 위사들이 맹렬하게 부딪쳤다.

 유칠은 더운피를 뒤집어쓴 채 악을 쓰며 미친 듯이 대감도를 휘둘렀다. 그의 곁으로 무어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고함을 지르며 철기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부딪쳐오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쳐 넘기며 곧장 앞으로만 내닫고 있는 유칠의 뒤를 그의 팔백 위사들이 아수라의 형상으로 따랐다.

 이 철기의 벽만 뚫으면 왕중석의 본진이다. 유칠은 이를 악물었다. 어느새 그의 대감도는 날이 무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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