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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다시, 빛나는 별이 되다
작가 : 미니미니츄
작품등록일 : 2020.8.29

떠도는 인터넷 루머로 인해 아이돌 생활을 접은 5명의 소녀들.

다시 모여 별이 되고자 한다.

 
11.미우의 선택
작성일 : 20-09-04 23:26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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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우의 선택

 

 

 그 어색한 침묵을 깨고 들어오는 미우와 시우.

 

 “저기… 다들 저 때문에 멀리까지 와주시고…”

 “미우야 말하지 말라니까? 선생님 말씀이, 무리하면 안 된대.”

 “난 괜찮아 오빠.”

 냉랭한 기운만 가득했던 공간에, 둘의 등장으로 약간은 분위기가 풀어진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다시가 둘의 손을 이끌어 미우에게로 다가간다.

 

 “미우야, 정말 괜찮아? 놀라서 달려왔어.”

 “네, 괜찮아요, 언니. 그리고… 여름 언니도 왔네요?”

 피로 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그보다는 기쁨이 먼저 보인다.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난 자의 설렘과 반가운 마음이 느껴지는 말투다.

 

 “응. 그동안 연락 못 해서 미안해.”

 “아니, 괜찮아요. 이렇게 만났으니 오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면 되죠.”

 애써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에서는 그동안 무대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우울, 슬픔과 어쩌면 절망까지도 생생히 그려진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다시와 여름에게는 안타깝게 다가온다.

 

 “미우씨,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JS엔터 대표, 이지후입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꼭 뵙고 싶었어요.”

 슬며시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미우. 지후가 내민 명함을 받아 들고는, 그 안에 어떤 숨겨진 비밀이라도 있는 것 마냥 한참을 바라본다.

 

 “자세한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시다면 지금 괜찮으신가요?”

 지후가 약간은 긴장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묻는다. 그의 질문에 덩달아 다시와 여름도 미묘한 긴장감을 느낀다.

 

 “네, 좋아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미우.

 

 “오빤 나가서 커피 좀 사다 줄래? 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야.”

 “아, 응 그래.”

 그가 문 쪽으로 걸어 나가고, 지후는 가방에서 서류 뭉치를 꺼내 자리에 올려둔다.

 

 드디어 마주 앉은 네 사람, 그리고 그들 앞에 종이 한 장이 놓인다. 불과 한 달 전에 다시가 받았던, 그때의 그 프로젝트 종이이다. 여전히 불만 가득한 얼굴의 여름과 왠지 비장해 보이는 미우의 얼굴이 서로 대비 된다.

 

 “이게 제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리턴?”

 여름과 미우가 동시에 대답한다.

 

 “걸그룹 이름이죠. 두 분도 살짝 들어서 아시겠지만, 저는 여러분처럼 아이돌 생활을 억울하게 접어야 했던 사람들을 모아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 재데뷔 시키려고 합니다.”

 “정말, 말도 안 돼요. 전 그쪽 세계엔 이제 관심 없어요.”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름이 매섭게 쏘아붙인다.

 

 아예 설명 중인 종이를 가져가 하나씩 펼쳐 읽어보는 여름.

 

 “이게 뭐야. 다시, 여름, 뮤, 바니… 유리? 유리 선배가 이 말도 안 되는 그룹에서, 같이 데뷔하겠다고 하신 거예요?”

 유리의 페이지를 펼친 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여름이 묻는다. 이를 바라보던 뮤도, 종이를 넘겨받아 그녀의 프로필을 훑어본다.

 

 “정식으로 하겠다고 한 건 아니지만, 분명 할 겁니다. 그녀는 우리 그룹의 핵심 멤버가 될 테니, 저도 그녀를 최대한 설득할 거고요.”

 예상한 질문이라는 듯, 지후가 건조하게 대답한다.

 

 여전히, 여름은 어이가 없다는 듯, 하- 말도 안 돼, 를 연신 중얼대고, 종이를 가져간 미우는 여전히 말이 없다.

 

 “우리의 목표는,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와 사람들의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그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겁니다.”

 “잘못된 판단이요?”

 “이를테면 아직 사건의 진위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악플부터 달고 보는 일이나, 어떤 특정 가수에게 테러를 가하는 일 말이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행위인지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단호한 그의 말에, 중얼대던 여름 역시, 멈칫-하고 그를 돌아본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 혼자서는 결코 이뤄낼 수 없어요. 물론 저와 함께 이 일을 하겠다고 나서준 다시 혼자서도 이룰 수 없죠.”

 그가 다시를 가리키며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몰린다. 그 시선에 당황한 그녀가, 마시던 물을 황급히 내려놓는다.

 

 “언니는, 왜 하겠다고 한 거예요?”

 가만히 듣고만 있던 미우가 말을 꺼낸다.

 

 “나는… 글쎄, 난 사실 이거 하나밖에 없었어.”

 “하나요?”

 “너무 어릴 때부터 꿔온 꿈이라, 공부도 다른 취미도 아무것도 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만 했어. 근데 그게 한순간에 무너지니까 어떻게든 예전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만 들더라.”

 “굳이 이 사람이랑 안 해도, 네 원래 소속사로 돌아갈 수 있잖아.”

 이내 여름도 끼어들어 묻는다.

 

 “아니, 그렇지도 않더라.”

 그녀의 질문에 다시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어. 그 후엔 내가 데뷔하기 위해서는 그 근본, 언론으로 망가진 이미지를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지.”

 “이미지?”

 “소심한 성격 말이야. 그래서 그걸 정말 발버둥 쳐서 겨우 고쳤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고. 그러다 대표님을 만나서 아예 문제점을 고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란 걸 느꼈어. 그래서 동참한 거야.”

 다시의 말에 미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여름의 표정도 아까의 사나운 모습에서 이내 고민하는 얼굴로 변했다. 이를 지켜보던 지후가, 홀로 안도의 숨을 내뱉는다.

 

 “그러기 위해선 너희가 필요해. 어때? 같이 데뷔하지 않을래? 예전으로 돌아가는 거야.”

 다시가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어때요, 미우씨 여름씨 저희와 함께 걸그룹 리턴으로 데뷔하시겠습니까?”

 지후가 다시 한 번, 정식으로 그들에게 묻는다.

 

 고민하는 표정의 둘.

 

 대답이 나오기까지 묘한 긴장감만이 그들을 감싼다.

 

 이때 무언가 결심한 듯 입을 여는 미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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