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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32. 두 번 노크하면 당신의 문을 열어줘.
작성일 : 20-09-03 23:28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6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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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자정이 훌쩍 넘은 야심한 시각, 이수가 펼친 짙은 초록빛 우산 위로 억수 같은 비가 후드득 쏟아져 내린다.

 

 새빨간 레인 코트와 깔맞춤 한 듯 에나멜 레드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우산을 쓴 채 아치 모양의 '터널'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다.

 

 터널 외벽 상단에는 진갈색 페인트로 휘갈긴 '나락 터널'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세상의 모든 어둠을 남김없이 빨아들일 듯한 그 터널은 시꺼먼 아가리를 벌린 채 어쩌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만이

 

 그 안의 형태를 어림짐작케 하는데..

 

 반대편 출구를 향해 왼쪽으로 길게 휘어진 터널은 차도 양편으로 한두 사람이 지나갈 만한 통로가 뚫려 있고,

 

 통행자들의 발아래를 밝히기 위한 형광등이 2 미터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버스도 끊기고, 택시는 보이지도 않아. 집에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이 터널을 지나가야만 해. 이렇게 비가 오는데 이 산을 타 넘을 작정이 아니라면 말이야."

 

 이수는 마침내 결심한 듯 우산을 접고는 터널 안으로 또각거리는 발걸음을 옮긴다. 다행히 그녀는 폐소 공포증이 없어 협소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듯 하다.

 

 그녀의 뾰족한 굽 아래로 하수구로 흘러가는 빗물이 흘러가고..

 

 통로 천장에 비스듬히 달린 형광등은 거미줄이 엉긴 채 제대로 빛이 들어오지 않고, 깜빡거리거나 아예 맛이 간 것이 태반이다.

 

 반대편 차로에서 택시 한 대가 빠르게 다가오더니 깊이 고인 물웅덩이를 밟고 지나간다.

 

 빨간 코트를 걸친 채 홀로 걸어가는 이수를 엿 먹이려는 의도였을까? 아니면 뒷자리에 앉은 취객에 신경이 팔려서였을까?

 

 그녀는 기습적인 물벼락을 맞기 전에 충분히 예상한 듯 우산을 옆으로 펼쳐 물보라를 막아낸다.

 

 그때였다. 뒤에서 짓궂게 울리는 휘파람 소리가 터진다.

 

 "반사신경 죽이네! 빌어먹을 택시 같으니..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나 나라."

 

 짙푸른 작업복을 걸치고 정수리가 벗겨진 사내가 스텝이 꼬인 듯 휘청거리며 그녀 옆을 스치듯 지나쳐 걸어간다.

 

 "그대는 휘파람 휘이익 불며 떠나가 버렸네~"

 

 그는 약주를 가볍게 걸친 듯 희미한 소주 냄새를 풍기며 이문세의 <휘파람> 한 소절을 흥얼거리더니 왼쪽 발목이 불편한 듯 절뚝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터널을 빠져나간다.

 

 이수도 차로를 향해 펼친 우산을 다시 접고는 그를 쫓아 발걸음을 옮기고..

 

 유난히 어둑한 형광 조명이 깜박거리는 구간에 들어서자 뒤에서 그녀의 발걸음보다 약간 빠른 템포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밤거리를 홀로 걷는 여자 마음 한 구석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경계심이 순간 발동하여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뒤에는 아무도 없다.

 

 (뭐지? 분명히 들었는데.. 발자국 소리.)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이 지나쳐 온 좁은 통로를 응시하다가 다시 출구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대여섯 걸음을 옮겼을까? 다시 이수의 발걸음과 비슷한 빠르기의 묵직한 발자국 소리가 그녀의 머리칼과 온 신경을 쭈뼛 곤두서게 한다.

 

 그녀는 우산 손잡이를 꽉 휘어잡고는 재빨리 뒤돌아보는데..

 

 지나가는 차도.. 사람도 없는 텅 빈 터널과 자신 뿐이다.

 

 "화, 환청인가? 헛것이라도 들은 거야, 정이수?"

 

 터널 출구까지는 150 미터 정도 남은 듯하다.

 

 (부, 분명히 뭔가 있어. 일단 기분 나쁜 이 터널을 빠져나가자.)

 

 작정한 듯 깊이 숨을 들이마신 이수는 불편한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뛰다시피 걸어간다.

 

 그녀의 뜀박질을 따라 뒤에서 따라오는 주인 없는 발걸음 또한 앞선 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데..

 

 보이지 않는 추격자로 인한 두려움과 긴장으로 터질 것만 같은 심장 박동 소리가 그녀의 얇은 고막을 빠른 비트로 울려댄다.

 

 완만한 아치 형태의 터널 출구가 점점 가까워오고.. 여기저기 파이고 금이 간 보도블록을 위태롭게 내딛던 삐죽한 하이힐 굽은 양쪽 다 부러지고 말았다.

 

 마침내 가로등 불빛이 밝히는 출구에 다다르자마자 장우산을 두 손으로 맞잡고는 뒤돌아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이수.

 

 저기 5미터 앞, 움푹 파인 보도블록 사이에 고인 웅덩이에 풍덩 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튀기고 둥그런 파문이 번지는데..

 

 그 주위엔 아무런 형체가 없다. 심지어 희끄무레한 그림자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서, 설마 투명 인간? 아니면 터널 귀신?)

 

 다행히 더 이상 다가오는 인기척은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반쯤 꺾어져 덜렁거리는 하이힐의 양쪽 굽을 비틀어 떼어내고는 핸드백에 담는다.

 

 여전히 하늘이 반으로 갈라질 듯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펴고 졸지에 단화로 바뀐 하이힐을 내딛는다.

 

 터널을 벗어나 일 분 남짓 걸었을까? 횡단보도에 도착할 즈음 뒤에서 바삐 다가오는 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미처 뒤돌아 볼 틈도 없이 누군가가 우산 아래로 불쑥 밀고 들어온다.

 

 "어멋!"

 

 비릿한 빗물과 흙 내음 대신에 울창한 숲 속에 들어온 듯 싱그러운 우드 향이 그녀의 후각을 자극하고..

 

 "이, 이사님.."

 

 이수의 옆자리를 차지한, 그러니까 그녀의 우산을 같이 쓴 감청색 슈트를 걸친 근사한 사내는 그녀에게서 우산을 뺏어들더니 다짜고짜 말을 건넨다.

 

 "나야, 나. 뭘 그리 서둘러 도망치는 거야? 내가 무슨 치한도 아니고.."

 

 "혹시 저 터널에서 절 따라온 사람이 이사님?"

 

 "터널? 주변에 터널이 어디 있다고 그래? 사방이 평지구만.."

 

 "방금 제가 터널을 지나왔는데.. 저기.."

 

 그녀가 가리킨 손가락 저편에는 쭉 뻗은 도로와 그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만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내가 헛것을 본 건가? 호, 혹시 이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닌.. 꿈?)

 

 하지만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해. 다정다감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사님의 표정은 현실성 100% 진짜배기다.

 

 "요즘 기상청 예보는 통 맞지를 않아. 하필이면 이런 험한 날, 우산을 안 가져왔지 뭐야."

 

 소낙비에 흠뻑 젖은 태오의 얼굴은 서늘해 보이지만 그로 인해 서글서글한 이목구비가 더 뚜렷해졌다.

 

 매끈한 턱 가운데 모인 빗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려 하얀 셔츠를 젖게 했고, 이로 인해 선명한 가슴 근육의 윤곽선이 맨 살에 착 달라붙은 얄팍한 셔츠에 비쳐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를 더했다.

 

 이수는 그의 가슴 언저리에 꽂히는 시선을 서둘러 거둬들이고는 멋쩍은 표정으로 작은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그의 눈썹을 바라보는데..

 

 "내가 우산 들어도 되지? 저 앞까지만 같이 걸을까?"

 "네."

 

 이미 동그랗게 휘어진 우산 손잡이는 주인이 바뀌었다.

 

 "정이수, 요즘 표정이 안 좋던데..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어?"

 

 "저, 저요? 별 고민 없어요."

 

 그녀는 멋쩍게 웃으며 발아래를 내려다본다.

 

 "당신 이마에 똑똑히 쓰여 있거든. '나 고민 있어요."라고.."

 

 입가를 동그랗게 오므리며 픽 실소를 흘리는 정이수. 하지만 마냥 웃으며 넘길 수만은 없다.

 

 최근 들어 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그녀에게 일어나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어마 무시한 파도가 미처 서핑 보드에 올라타지 못한 어설픈 초보 서퍼를 연달아 덮쳐 버리는 그런 그림이랄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목에 걸린 스마일 문양이 새겨진 '핀볼'을 매만지는데..

 

 "그 핀볼.. 병원에 연구 대상으로 맡기지 않은 건 탁월한 결정이야."

 

 "네?"

 

 "그 목걸이에 달린 쇠구슬 말이야."

 

 "그렇다고 당신을 그렇게 고통스럽게 한 쇠붙이를 목걸이로 항상 달고 다니는 건.. 은밀하게 숨겨진 가학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건가? 크크큭."

 

 "?! (다, 당신은 하태오 이사가 아니야.)"

 

 태오와 어울리지 않는 걸걸한 웃음과 함께 묘하게 찌그러진 입매 틈으로 가지런한 치열 사이 반짝이는 금니 하나가 도드라져 보이는데..

 

 이수는 태오의 젖은 가슴팍에 살며시 기댄 오른쪽 팔꿈치를 천천히 내리고 살짝 뒤로 물러선다.

 

 자신을 경계하는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붙잡는 태오.

 

 "그렇다고 여기서 도망가는 건 당신 답지 못한 행동이야. 이런 날씨에 '사신(死神)'과 우산을 같이 쓰고, 오붓하게 데이트할 기회가 당신 일생에 얼마나 있을까? (비록 꿈이라도 말이지.)"

 

 "사, 사신이 내 옆에?"

 

 "그래, 저 세상으로 떨어질 운명에서 극적으로 구해낸 생명의 은인과 마주선 기분이 어때? 가슴에 사무치게 고마운가? 아니면 감격스러워? 아님 혼란스러운가? 설마 죽음의 늪에서 구해줬다고 되려 원망스러워 하진 않겠지?"

 

 그녀는 화들짝 놀라 진녹색 우산 바깥으로 튕겨지듯 빠져나와 그를 바라보지만,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온 몸을 녹일 듯한 따스한 웃음을 던지는 그 사내는 여전히 영락없는 '이사님'이 아닌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죽은 자만 접하는 내가 본모습을 드러내면 당신이 까무러칠 것만 같아서 말이야.

 

 당신과 가장 어울릴 만한 상대로 탈바꿈을 했더니 이 사람이더군. 저승에 떨어져서도 당신을 못 잊는 전 남편 '루시드'가 질투하고 싫어할 만해. 크큿."

 

 "그, 그렇다면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사신.."

 

 "빙고! 정답이야. 오른쪽 귓불에 내가 공들여 새긴 '그 문신'은 마음에 드나 몰라."

 

 '사신'이 빗물에 젖어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내밀어 이수의 귓가를 만지려 하자,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얼굴을 돌리고는 그에게서 도망치려 하는데..

 

 "내가 당신 우산 속으로 들어온 이상.. 특히 꿈에서라면.. 당신은 절대 내 품에서 도망칠 수 없어."

 

 기다란 눈썹에 매달린 물방울을 털어 내려는 듯, 그의 하얀 눈동자가 한번 깜빡이자 흰자위가 벌겋게 충혈되고..

 

 우레 같이 쏟아지던 빗물이 삽시간에 '핏물'로 바뀌어 우산 밖의 세상은 온통 벌건 핏빛으로 물들었다.

 

 "이러면 시니컬하고 고어한 내 분위기와 어울리려나."

 

 잔뜩 겁에 질린 그녀를 비웃는 것처럼, 기분 나쁘게 들리는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그의 웃음이 잦아들 무렵, 사신은 손아귀에 힘을 주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고..

 

 이수는 젠틀한 이사님으로 가장한 그의 넓은 가슴팍에 안겨 세차게 펌핑하는 심장 박동을 듣는다.

 

 "오늘은 우연을 가장한 첫 만남이니까.. 밤 새울 만한 긴 얘기는 안 하겠어.

 

 가끔씩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 멀쩡하게 잘 살아갈 만한 자들이 스쳐 지나가는 고통을 못 이기고,

 절박한 마음에 때 이른 죽음을 원할 때가 있는데.. 난 보통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긴 낫을 휘둘러 마지막 숨을 거두는 편이거든."

 

 사신의 품에 안긴 이수의 박동 소리가 점차 빨라진다. 그는 손에 쥔 우산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두 손으로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움켜쥐는데.. 하늘에서 쏟아붓는 핏빛 빗물이 그들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폭포수처럼 흘러내린다.

 

 "이토록 탐스런 목덜미에 낫을 긋기 직전에 내가 멈춘 건.. 루시드가 자신은 연옥에 남겠다며 재고를 간청한 것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니야. 나 자신도 한동안 궁금했지. 내가 왜 당신의 하찮은 목숨을 거두지 않았는지 말이야.

 그 궁금증이 이제야 간단히 풀렸어."

 

 "?!"

 

 사신은 이수의 목에 감긴 두 손을 풀고는 천천히 그녀의 동그란 이마와 오똑한 콧날 그리고 앵두 같은 입술로 내려오며 매만진다.

 그녀는 배꼽 아래 깊은 곳에서 퍼지는 가벼운 전율을 느끼며 온 몸을 부르르 떠는데..

 

 "정이수, 당신을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이렇게 꿈에서라도 품에 안아 보니.. 내 품 안에서 요동치는 당신의 뜨거운 심장과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피의 흐름을 생생하게 느껴보니까..

 

 당신을 영원히 내 곁에 두고 싶어 졌어.

 

 그 대가로 내 '능력'의 극히 일부를 당신에게 선물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야."

 

 이수는 이사님을 닮은 사신의 피에 흠뻑 젖은 붉은 입술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정신없이 그를 밀어내고,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다.

 

 "쳇, 겉만 번지르하고 실속 없는 '그 인간'은 좋아도, 신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나눠 준 난 끔찍하게 싫다는 건가?"

 

 사신은 거칠게 반항하는 그녀를 어쩔 수 없이 놓아주고는 못내 아쉬운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당신을 죽음으로, 힘으로 쟁취하는 건 재미없어. 그건 자비심 없는 냉혹한 다른 신들이나 하는 저급한 행동이지.

 콧대 높은 당신이 날 애타게 원하고 찾을 때까지.. 당신을 철저히 길들이고 당근을 줄 작정이야. 물론 필요하다면 당신 머리 위로 채찍도 휘둘러야겠지. 기대해도 좋아."

 

 잠시 후, 그는 기진맥진한 이수의 귓가에 손가락을 가져가더니 힘껏 튕겨 따악 소리를 내는데..

 

 "종종 당신의 꿈을 빌어 자네와 만나러 올 거야. 내가 '똑똑' 두 번 노크하면 다소곳하게 문을 열어줘.. 이번처럼 과하게 반항하면 바다와 같은 내 인내심도 어느 순간 바닥날 거야. 당신을 비참한 참수의 운명에서 구해준 내게 최소한의 고마움은 표시하라고.."

 

 그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는 칠흑과 같은 빛을 내뿜는, 커다란 'ㄱ'자 모양으로 굽어진 사신의 대낫, 데스 사이드를 자신의 왼쪽 어깨에 걸친 채 횡단보도를 건넌다.

 

 적색 램프를 불규칙적으로 점멸하는 신호등 아래.

 

 멀어져 가는 사신을 바라보다가 연석 위에 그대로 주저앉은 이수는 자신의 허리춤까지 차오르는 벌건 핏물을 멍하니 응시하는데..

 

 

 

 

 - 32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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