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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던전에서 독박육아
작가 : 포이보스
작품등록일 : 2020.9.3

지구가 멸망하고, 게임 세계가 찾아왔다.
게임 세계의 모든 퀘스트를 통달했으나,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내게 딸이 주어졌다고? 이런 상황에서?

 
#30 – 어둠의 영혼(5)
작성일 : 20-09-03 13:28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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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어. 내가 좀 착하니까 이 정도는 단골한테 주는 서비스쯤으로…….”

 

 서비스? 그럼 돈을 받지 말아야지! 네티는 악착같이 물건값을 받아갔다.

 

 띠링!

 [골드 : 10,252G → 10,082G.]

 

 70골드를 주고 산 것은 바로 일회성 눈보호용 안경 7개였다.

 

 “이게 뭐예요, 팀장님?”

 “히든 던전에서 며칠을 어둠 속에 있었더니 눈이 피로하더라구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지난번 동굴을 나올 때 눈이 너무 부셔 고생한 것이 생각났다. 장시간의 어둠 속과 갑자기 빛을 볼 때의 눈을 보호해줄 것이다.

 두꺼운 종이재질의 보호안경을 차재희와 서은영 그리고 네티에게 하나씩 건네줬다. 물론, 네티 것은 연화 것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였다.

 

 “아저씨 난 필요없는데.”

 “튕기기는.”

 네티가 필요없는 척 거절하더니,

 

 “난 안 쓸래. 거추장스러워.”

 차재희도 똑같이 거절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한 두 사람은 나중에, 다른 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착용하고 다녔다.

 

 “팀장님과 연화가 안경을 쓴 걸 보니 귀엽네요. 부녀가 같이 영화관 가는 것 같아요.”

 “영화요? 영화 좋죠! 이곳에서 곧 보게 될 겁니다. 아마도 은영 씨와 저는 빼고.”

 “네에??”

 

 무슨 말인지 모르는 서은영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세상이 변하기 전, 영화를 많이 보러 다녔다. 연화가 크면 극장에도 데려가고 싶은데 이젠 그럴 수가 없게 됐다.

 

 ‘이제 우린 영화 대신 몬스터, 악마와의 전투를 구경하고 있지.’

 

 이번엔 횃불, 보호안경 등 꼼꼼히 준비했다. 또 어둠의 기운이 스며들어 다시 베르제가 튀어나올까 걱정됐다.

 

 ‘연화가 다시 그런 꼴이 되는 건 정말 보기 싫어!’

 

 내 딸이 악마가 된다고?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차라리 내가 되고 말지.

 

 “이럴 때 조백 어르신이라도 있었으면.”

 “네? 뭐라고요, 팀장님?”

 “아,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연화는 안경이 불편한지 손을 귀에 대고 벗으려 했다.

 

 “아저씨가 센스가 많이 늘었네. 이런 것도 챙기고.”

 “너도 애 키워봐라. 안 그런가.”

 

 이제 물건을 사더라도 연화 생각을 먼저 했다. 함께 고통을 겪고 나니 어느 때보다 소중한 가족이 되어 갔다.

 내 딸 아닌가? 외형상으로는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날 닮지 않아서 그런가? 이렇게 예쁜 아기는 첨 봐!’

 

 “철들었네.”

 “대신 골드 소비가 심하지. 네가 학습지 사야 한다고 했지?”

 “맞아. 골드 벌면 사줄거지? 내가 첫 달 사은품 많이 줄게. 타사 브랜드 것까지 모두 포함해서 말야.”

 “그놈의 사은품은! 원래 포함된 가격 같은데……. 자! 골드 벌러 가자!”

 

 등에 기름을 넣고 불을 붙였다.

 

 화르륵!

 

 “근데 왜 위로 안 가고, 아래로 가?”

 

 먼저 횃불을 켠 차재희가 물었다.

 

 “박상사님이랑 경호 찾으러 가야지. 그리고 은영 씨를 위한 작업도 하고.”

 “안 늦겠어?”

 

 한둘의 보스는 쉽게 잡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보통의 공략으로 되지 않는다.

 

 “장기전이야. 조금 늦는다고 차이가 크게 벌어지진 않아. 오히려 어려운 보스 찾아다닐 거라 늦는 건 각오해야 돼.”

 “뭐어어??!!”

 “뭘 그리 놀라? 너도 좋으면서.”

 

 늦게 출발하면 쉬운 보스들이 잡혔으니, 어려운 보스만 남는다. 최종 순위보다 보상을 좋게 가져가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근데 길이 보통이 아니네. 발 한번 잘못 디디면 떨어져 죽겠어.”

 

 난간이 없는 좁은 계단, 그리고 누가 봐도 약해보이는 썩은 나무다리들을 지나고 있었다.

 

 “맞아. 잘못 디딘 걸음 한 번으로 아래로 떨어지면, 피에 물든 [You died.] 글씨를 보게 될 거야.”

 “유다이?”

 “그러면서 귀신이 ‘확!’하고 나타나 널 데려갈 거야.”

 “우악!! 그, 그게 뭐야!!?”

 

 자신감과 거만으로 넘쳐 나던 차재희가 장난에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몰랐어? 첫 번째 퀘스트부터 그랬을텐데. 안 죽어서 모르지? 죽어볼래?”

 “뭐? 너, 너야말로 죽고 싶어!?”

 

 칼 든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차재희가, 귀신은 무서워하는 모양이다.

 

 “길은 잘 찾아서 가는 거 맞지!?”

 “아니, 아까부터 길 잃었었는데. 귀신이 안내 중이야.”

 “아이, 진짜!!”

 “크크크.”

 

 차재희가 질색하는 표정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혼자만 와. 다른 사람들은 말고.}

 

 ‘응? 이게 무슨 소리야?’

 

 “은영 씨, 무슨 목소리 안 들려요?”

 “무슨 목소리요?”

 “나 혼자만 오라고, 귀신이 유혹하는 것처럼 그러던데.”

 “이 아저씨가 진짜!”

 

 이번에도 장난으로 생각한 차재희가 원망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뭐지? 둘에겐 안 들리는 건가?’

 

 베르제, 헤스테, 조백 어르신까지. 왜 내게만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지?

 그때 다시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내려갈수록 더 크게 들리는 듯 했다.

 

 {곧 있으면 낭떠러지가 나타날 거야, 계단 끝에서 나를 찾아.}

 

 익숙한 목소리와 말투였다. 이번엔 또 누구야!

 

 “네티 넌 들었지?”

 “무슨 소리?”

 

 네티도 마찬가진 듯했다.

 

 ‘한동안 듣지 못했던 베르제의 목소린가?’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대체 이런 전음(傳音)들은 어떻게 보내는 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길을 잘 찾고 있는 거지?”

 

 차재희가 걱정되는 투로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길은 잃은지 오래였다. 익숙한 목소리의 이끌림으로 해당 위치를 향해 나아갈 뿐.

 그리고 그곳에 다가갔을 때, 계단 끝에서 누군가 내 발목을 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쑤욱! 휙!

 

 “억!”

 

 그리고 내 등에 엎혀 있던 연화는 나와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뭐, 뭐야!?? 갑자기!!”

 “아저씨가 떨어졌어!”

 “네에?? 팀장님이요??”

 

 슈우우웅.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나를 보며 다들 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팀장니이이임!!”

 

 서은영이 가장 먼저 나를 불렀고, 차재희와 네티도 마찬가지였다.

 

 “부, 불을 던질게! 전혀 안 보여! 이한 오빠!!”

 

 차재희가 불고 있던 횃불을 낭떠러지 아래로 던졌다.

 그리고 그 불은 끝없이 추락하며 주변을 비췄고, 지하로 쭉 뻗어내린 계단과 난간이 외엔 어느 것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내가 떨어지는 모습조차도.

 

 “팀장님이 안 보여요! 떨어진 것 맞아요?”

 “그, 그래! 방금 이한 오빠가 떨어졌다니까? 내 눈 앞에서?”

 

 그들은 갑자기 사라진 나로 인해 잘 보이지도 않는, 계단 옆 난간 너머의 아래를 바라보며 어찌할 줄 모르고 약 10분간을 방황하고 있었다.

 

 “어, 어디로 간 거예요! 죽은 거예요??”

 “나, 나도 몰라! 이한 오빠 가면 어떻게 해! 나 혼자 무서워서 여기 못 나간단 말야!”

 

 그때였다. 차재희의 뒤에서 손 하나가 나타났다.

 

 스윽.

 

 그 손의 주인은 발을 동동거리는 차재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아까 이한 오빠라며 애타게 찾던데, 더 이상 아저씬 아닌가봐? 이거 황송해서 어쩌지?”

 “뭐, 뭐, 뭐야. 으아아아아아악!!”

 

 차재희는 너무 놀라 하얗게 질린 얼굴이 되어 난간 너머로 떨어질 뻔했고, 그런 그녀를 손으로 붙잡았다.

 

 턱!

 

 “이번엔 네가 떨어지려고? 이한 오빠를 대신해서?”

 “뭐, 뭐야아아!?? 떨어진 사람이 왜 뒤에서 나타나!! 귀신이야??”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차재희에 이어서, 서은영도 말을 더듬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티, 티, 티, 팀장님! 어, 어디서 나타나신 거예요? 떨어진 거 맞아요? 팀장님 아니죠!”

 

 그런 그녀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등을 들어 내 얼굴을 비추며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저 맞잖아요. 강.이.한.”

 “으악!! 이러지 마!!”

 

 탁. 탁. 탁.

 

 차재희는 이런 내 장난에 팔을 들어 내 어깨를 때리며 말했다.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아아!”

 “아, 알았어. 아프니까 그만. 계속 가시죠. 시간이 많이 지체됐는데.”

 “귀신이랑 같이 가기 싫어어어!!”

 

 ‘아깐 오빠라더니, 이번엔 귀신이냐?’

 

 “그, 그래요. 팀장님.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이에요?”

 “밑에 다른 난간이 있어서 운좋게 이를 붙잡고 다른 길로 올라왔어요.”

 

 거짓말이었다. 떨어질 때 난간을 붙잡을 수 있는 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몸은 이미 난간으로부터 멀어졌는데.

 벽 안쪽의 비밀공간으로 떨어진 후, 그곳의 출구로 나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일행들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 안에서 누가 날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길을 잃었으니 길을 찾아야지.”

 “아악! 냄새나는 그건 갑자기 왜 꺼내는 거야? 이 오빠 갑자기 이상해!”

 

 지난 번 1골드에 산 고약한 냄새의 프루타를 꺼내자, 차재희가 온갖 인상을 썼고, 서은영과 네티도 질색하는 표정이었다. 심지어 연화마저.

 

 “길 잃었으니 도움을 받아야지.”

 

 프루타의 껍질을 까서 일부를 떼어 바닥에 놓았다. 그러자 어디선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동물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프루타 앞에 멈춰섰다.

 

 “착하지. 이거 먹고 싶구나?”

 

 허리를 숙여 작은 땅강아지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땅강아지가 한입에 프루타 조각을 집어넣었다. 그런 녀석을 보고 연화도 손으로 만지려 하는 것이었다.

 

 “아, 안 돼! 냄새 나!”

 “오빤 잘도 만지면서, 아긴 안 된다네. 냄새나니까 나한테서 떨어져.”

 “손 닦을 거야. 은영 씨, 두 사람 옷가지 주세요.”

 “여기요.”

 

 프루타를 먹고 한껏 기분이 좋아져 짧은 꼬리를 흔드는 땅강아지의 코에 박태철과 경호의 냄새를 맡게 했다.

 그러자 땅강아지가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내며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훈련도 안 한 땅강아지가 냄새로 길을 찾는다고?”

 “얕보지 마. 저래 봬도 그냥 땅강아지가 아닌 희귀종 땅강아지니까. 진돗개와 유사한 종이라고 할까나.”

 

 진돗개는 훈련 없이도 냄새로 물건을 찾고, 대소변을 가리며 또한 충성심이 무척 높다.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한 번 섬긴 주인에게 절대 복종한다는 충성심 높은 땅강아지였다.

 

 “그 냄새 나는 걸 왜 좋아하는 거야? 우웩!”

 

 차재희가 기겁을 하며 혀를 내둘렀다.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저 녀석은 이거 아니면 못 꼬셔.”

 “얼마나 맛있길래.”

 “먹어 볼래?”

 

 남은 프루타를 차재희에게 들이밀자, 손사래를 치며 격하게 거부했다. 그러다 그녀가 발을 헛딛어 미끌어졌다.

 

 “으아악!”

 

 턱!

 

 “조, 조심해! 또 떨어질 뻔 했네.”

 

 한 손으로 차재희의 손을 잡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 당장 뽑힐 것 같은 벽에 달린 쇠막대를 잡았다.

 

 “천천히 올라와. 안 그러면 나도 떨어질지 모르니까.”

 “이게 다 오빠때문이잖아.”

 

 천천히 차재희를 계단 위로 끌어올렸다. 그런 후 쇠막대가 뽑히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팅. 팅. 퉁. 퉁.

 

 “으악! 손에서 똥내나!”

 으악!

 

 차재희가 지른 비명이 메아리가 치듯 되돌아왔다. 그 소릴 들은 그녀가 놀라 다시 소리쳤다.

 

 “으아악! 귀, 귀신이야!?”

 으아악!

 

 다시 한번 그녀의 비명이 메아리쳤다. 놀란 차재희가 좁은 공간에서 나를 붙잡으려 했다.

 

 “이거 놔! 나까지 떨어져!”

 “귀신이잖아!”

 “귀신이 아니에요.”

 

 서은영이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더니 똥강아지가 안내한 곳으로 앞서 걸어갔다.

 

 “익숙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얼른 가요!”

 “윽! 냄새. 닦을 것 없어?”

 

 투덜대는 차재희에게 물티슈를 건네고, 서은영을 따라갔다. 땅강아지와 서은영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굽이진 계단을 지나 탁 트인 발코니에 도착하니 난간 바로 앞에 깊은 낭떠러지가 있는 곳이었다.

 

 “저기 사람이 있어요! 혹시!”

 

 그 낭떠러지를 가운데에 둔 반대편 발코니가 있었는데, 그곳 난간에 두 사람이 매달려 있었다.

 

 “경호야!”

 “박상사님!!”

 

 그들은 우리의 목소리에 답할 겨를도 없을만큼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었다.

 박태철은 한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다른 한손으로 경호의 손을 잡고 있었다.

 

 끄으응!

 

 꽤나 힘에 부쳐보였다. 당장이라도 박상사의 손끝은 난간에서 떨어질 듯 보였다.

 

 “혀, 형!”

 “조그만 버텨봐! 어떻게든…….”

 

 으아아아악!

 

 그런데 갑자기 차재희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우리의 세 배는 돼 보이는 거대한 해골 의 영혼인도자가 낭떠러지 아래에서 위로 부양한 것이었다. 영혼인도자가 두 팔로 큰 낫을 든 모습이 흡사 저승사자와 같았다,

 

 “귀, 귀, 귀신!! 진짜 귀신이야!!”

 

 공중에 뜬 영혼인도자는 시퍼런 날의 낫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난간에 매달린 그들을 향해 휘둘렀다.

 

 휘이잉.

 

 그들을 보며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조, 조심해!!”

 

 * * *

 

 떨어지는 순간, 누군가의 강한 손아귀의 힘에 의해 어딘가로 빨려들어갔다.

 

 쑤욱! 휙!

 

 “억! 연화야!!”

 

 슈우우웅. 털썩!

 

 그곳으로 떨어지면서 연화가 다칠까 걱정했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말했다.

 

 “부딪히지 않았으니까 걱정마.”

 “누, 누구냐!!??”

 

 ‘어디선가 들은 목소리인데?’

 

 떨어진 10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 한 남자가 벽에 등을 대고 앉아 있었다.

 그가 놓은 것으로 보이는 작은 촛불이 짙은 어둠 속에서 그의 모습을 비쳐주었다.

 그는 몸을 모두 가릴만큼의 큰 로브를 입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작은 덮개가 입을 가리고 있었고, 암살자 후드로 머릴 덮어썼다. 그 사이로 나오는 날카로운 눈빛이 그가 드러낸 신체의 전부였다.

 

 “쉿, 작게 말해. 일행들이 듣잖아.”

 

 다시 한번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에 있는 모든 털이 곤두설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이 목소리의 정체는 바로…….

 

 ‘아, 아냐! 이게 왜 소름 돋는 소리야? 익숙한 소린데!’

 

 ‘그러니까 소름 돋지!’

 

 그 순간, 머릿속에서 나한테 묻고, 내가 대답하고 있었다.

 두 개의 자아를 가진 정신 나간 사람처럼.

 

 “너, 너는 누구냐. 정체를 말해!”

 “정체라……. 너도 눈치챘을 텐데? 내가 누군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곤두선 털은 이제 뽑힐 지경이 됐다.

 

 “그, 그렇다는 건!”

 “나는 너다.”

 “그,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나라니!”

 “정확히는 너의 3회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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